
(제 33 회)
제 5 장
더 높은 목표
2
림성하는 자기가 어떻게 공장현대화지휘부에 들어섰는지 알지 못했다. 여러 대학에서 나온 교원, 연구사들과 리형준부총장이 강수일처장과 마주앉아 심각한 토론을 벌리고있는것도 알지 못했다.
리형준부총장이 제일먼저 반색했다.
《아 기사장동무, 어서 오십시오.》
그는 평양곡산공장을 현대화할데 대한 국가과제가 떨어진 그날부터 당과류직장의 생산공정을 현대화하기 위한 사업을 직접 틀어쥐고 여러 대학의 과학기술연구집단을 이끌고있다.
그가 림성하에게 책상우에 놓았던 송수화기를 넘겨주었다.
《기사장동무, 먼저 이 전화부터 받으십시오. 북대강공작기계공장 기사장입니다.》
그는 유명한 대학의 과학부총장이고 교수, 박사이건만 젊은 기사장을 언제나 정중하게 대해주었다.
림성하는 전화를 받았다. 저쪽에서 묻는것은 조립중에 있는 당과류설비들에 대한것이였다. 상대방은 자기네 공장에서 지금 제작하고있는 식료기계들에 대하여 하나하나 물으며 다시 확인하기 시작했다.
방안의 사람들모두가 림성하가 불러대는 수자들에 귀를 기울이였다. 서로 마주보고 머리를 끄덕이며 감탄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마치 책을 펴들고 읽기라도 하듯 그가 거침없이 갖가지 치수와 온도 및 압력을 확인해주었던것이다.
이야기가 끝나자 저쪽에서 전화를 놓지 말라고 하며 옆사람과 전화를 바꾸겠다고 했다.
잠시후 수화기에서 침착한 목소리가 울렸다.
《안녕하십니까? 기사장동지, 제 김책공대 로보트공학연구소 소장입니다.》
《아, 심성우소장선생!…》
림성하는 반색을 했다. 평양곡산공장현대화를 위해 각 대학에서 유명한 과학자들이 왔을 때 남달리 진중한 눈빛으로 주의를 끌던 젊은 심성우소장, 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보진 못했지만 단번에 현대화에서 제기되는 과학기술적문제를 파악하는 그의 높은 실력에 감탄한 림성하였다. 이런 심성우가 지금 설비제작을 위해 여러 대학의 교원, 연구사들과 함께 북대강공작기계공장에 내려가있는것이다.
심성우소장이 말했다.
《기사장동지, 아무래도 곡산공장 현장기사들의 도움을 받아야 되겠습니다.》
《우리 기사들 말입니까?》
《예, 여기서 제작하는 설비들이 현장조건에 어떻게 적응되겠는지 미리 시험해보기 위해서입니다.》
《알겠습니다. 곧 우리 사람들을 보내겠습니다.》
전화가 끝나자 강수일처장이 물었다.
《아니, 기사장동무가 요구사항을 다 알려주었는데 또 사람을 보낸다는건 뭐요?》
《그들은 현장조건을 잘 모릅니다. 우리 동무들이 내려가서 일정한 시험을 해보면 설비조립을 앞당기는데 도움을 줄수 있습니다.》
《그럼 누굴 보내겠소? 기사장은 여길 뜰수 없구…》
《지배인동지와 토론해보겠습니다.》
《아, 지배인동무야 지금 원료문제때문에 온 나라를 메주밟듯 하고있는데 언제 거기까지 가겠소?…》
《어쨌든 지배인동지와 토론하겠습니다.》
그는 강수일의 마뜩지 않아하는 표정엔 상관없이 돌아섰다.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본것이다.
강수일의 두눈이 쪼프러졌다. 자기를 무시하는듯 한 그의 태도가 불쾌했던 모양이다. 뭐라고 내쏠듯 하더니 불쑥 몸을 돌려 자기와 마주 선 사람을 다불러대기 시작했다.
《보시오. 지금 여러 기계공장들에서 우리한테 필요한 자동화설비제작을 제정된 날자대로 맞추고있는데 동무넨 왜 날자를 맞추지 못합니까? 어째서 프로그람을 하나 짜는데 열흘씩이나 걸리는가 말입니다. 회의에선 한주일동안 끝내야 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와 마주선 사람은 김일성종합대학 콤퓨터과학대학 조작체계연구개발쎈터 소장이였다. 그가 침착하게 설명했다.
《프로그람은 어떤 프로그람인가에 따라 몇백명이 달라붙어서 몇년동안 짜는 프로그람도 있습니다. 프로젝트작성을 하는데만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과제료해, 요구분석, 기능에 대한 설계 그리고 상세설계 등… 치밀한 작전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강수일처장이 놀라와했다.
《그럼 언제까지나 이렇게 앉아서 기다려야 합니까? 날자는 계속 지나가는데… 아니, 방도를 찾아봅시다. 예?! 어떤 일이 있어도 우린 설비조립과 프로그람개발을 계획한 기일내에 끝내야 한단 말입니다.》
《우리도 힘껏 노력하고있습니다. 하지만… 프로그람은 개발하면서 계속 수정해야 합니다. 실지로 기대를 돌려보면서 말입니다. 공정을 뛰여넘을수는 없습니다.》
강수일은 목이 갈린듯 했다. 부르튼 입술을 혀로 추기며 힘들게 부르짖고있었다.
《빨리 다그쳐야 합니다. 지금처럼 늦잡다가는 당앞에 결의한 기일내에 공장의 현대화를 끝내지 못합니다. 방금 전화를 받았는데 그 문제때문에 우리 석우진국장동지가 당장 공장에 내려오겠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심장병때문에 신고하는 우리 국장동지가 이 밤중에 또 공장으로 달려나오겠습니까.》
그의 목소리는 절절했다. 그 어떤 자책감이 어려있는듯 한 그의 눈빛도 가슴에 사무치도록 간절했다.
옆에 서있던 김책공업종합대학의 젊은 교원이 그를 바라보며 눈을 쪼프렸다.
《사실 프로그람개발은 욕망만으로 이루어지는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색과 탐구로 얻어지는 지적창조물로서 땅을 파고 벽돌을 쌓는 일처럼 시간을 규정해놓고 요구할수는 없지요.》
《하지만 여기에 온 선생들이야 프로그람의 능수들이 아닙니까. 국제적인 프로그람경연에 참가하여 세계적인 프로그람명수들과 견준 권위자들도 있고… 그런데 왜 주저합니까?》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침묵만을 지킬뿐… 입을 꾹 다문 대학교원도 림성하를 피끗 바라볼뿐이였다.
리형준과학부총장이 나직하나 무게있는 어조로 말했다.
《우리도 노력하겠습니다. 프로그람과제를 빨리 완성하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습니다.》
강수일은 더 할말이 없는듯 이번에는 림성하에게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기사장동무, 기사장동문 왜 우에서 조직하고 내미는 사업을 제대로 집행하지 않소? 늘 공업시험소에 붙어있으면서… 경험이 부족해서 그러는것 같은데 그렇다면 우에서 시키는대로 해야 할게 아니요?》
《예?》
뒤늦게야 강수일은 다른 사람들이 기사장을 추궁하는 그의 말을 귀담아듣고있다는것을 느낀듯 했다. 앞뒤를 둘러보고나서 그는 애써 목소리를 낮추었다.
《이것 보오, 기사장동무. 효소물엿을 위한 효소배양도 중요하오. 하지만… 당과류설비조립과 현대화도 함께 밀고나가야 할게 아니겠소? 그렇게 앉은걸음을 해서야 당에서 준 현대화과업을 어떻게 수행하겠는가! 공장의 기술문제를 책임진 기사장이 앞장서야 할게 아니요?》
림성하는 눈길을 떨구었다. 그의 말은 옳다. 그러나 그것은 일면적이다. 우리는 과학적으로 철저히 담보되는것을 전제로 일을 내밀어야 한다. 그러나 말하고싶지 않았다. 일단 자기가 주장하면 그 어떤 의견도 무시해버리는 강수일앞에서 무엇을 더 설명한단 말인가.
림성하는 참았다. 자기가 손에 꽉 움켜쥐고있던 편지의 구절들을 다시 상기하였다.
《애를 저한테 보내주세요! …부탁해요. 꼭 보내주세요!》
가정을 떠나간 안해가 자기에게 있어서 유일한 등불인, 하나밖에 없는 웃음이며 기쁨인 그 애마저 데려가려 하는것이다. 안돼!… 그 애까지 없으면 난 더 못 견뎌. 여보, 당신은 너무도 매정하구만. 어쩌면 그럴수 있소? 이 림성하의 가슴이 터지는걸 봐야 시원하겠소?…
한순간 강수일이 그에게 또 무어라고 묻는듯 했다. 그제서야 비로소 림성하는 눈에 초점을 모으며 그를 쳐다보았다. 키가 크고 체격이 늘씬하며 이목구비가 번듯한 사람. 이어 굵고 쩡쩡한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그럼 그 얘긴 그만합시다, 기사장동무. 그리고 참, 현설비조립실태자료를 작성해서 곧 나에게 가져다주시오.》
《실태자료요? 그거야 이미 처장동지가 다 알고있지 않습니까.》
강수일이 날카로운 눈길을 던졌다.
《기사장동문 몰라서 그러오? 그래 우에서 매일 보고자료를 요구한다는걸 말이요?》
림성하는 그의 눈길을 외면했다. 강수일의 문서놀음에 죽을 지경인 그였다. 하루에도 꼭같은 자료를 여러건이나 작성하여야 하였고 그렇게 만든 문건이나 자료를 올려보내고나면 어떤 날은 현장을 돌아볼새도 없는것이다.
그때 손전화기의 호출음이 울렸다. 리형준부총장이 전화를 받았다. 빠르고 또렷한 목소리가 림성하에게도 들려왔다.
《부총장선생님, 종합감시조종체계의 배선을 다 끝냈습니다. 그리고 지금 드롭프스설비의 대면부프로그람암호를 해득하고있습니다.》
《좋습니다. 헌데 전수대입방법으로 짠 프로그람을 돌리고있겠지요?》
《예, 그렇습니다. 부총장선생님.》
리형준이 손전화기를 다른 손에 바꾸어쥐였다.
《아니, 그렇게 해가지고는 승산이 없습니다. 그 프로그람을 만가동해도 몇달이 걸리겠는데…》
또렷한 목소리가 재빨리 대답했다.
《그래서 다른 한조는 이미 원천코드를 꺼꾸로 분석하는 C프로그람을 짜고있습니다.》
림성하는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있는지 잘 알고있었다. 지금 평양콤퓨터기술대학에서는 아오먼기업가인 쑤치오가 막대한 돈을 요구하며 넘겨주지 않은 드롭프스설비의 암호를 해득하고있었던것이다.
과학부총장 리형준이 손전화기를 입가까이에 대였다.
《알겠소. 내 곧 그리로 가겠습니다.》그는 전화를 끊자 림성하에게 눈길을 주었다. 《기사장동무도 함께 가야지요?》
《예.》
반가운 일이였다. 그는 부총장을 따라 서둘러 방을 나섰다. 한정민연구사도 재빨리 그들의 뒤를 따랐다.
봄날씨는 아직도 찼다. 밤에는 령도씨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드문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낮과 밤이 따로 없이 전투를 벌리고있다.
《기사장동지.》 한정민연구사가 뒤쪽에서 숨찬 소리로 말했다. 《한가지 이야기해도 되겠습니까?》
《저한테요?》
한정민이 계속했다.
《우린 요즘 기사장동지가 여러가지 일때문에 마음고생한다는걸 알고있습니다. 그런데 기사장동진 왜 자기 의견을 말하지 않습니까? 왜 침묵을 지킵니까?》
성하는 주춤거리며 그를 돌아보았다.
《뭘 말하라는거요?》
《기술공학적요구를 무시하는 그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주먹구구식으로 내려먹이는 그들에 대해서 말입니다.》
《?!…》
림성하는 걸음을 멈추었다. 앞서가던 리형준부총장도 걸음을 멈추고 그를 돌아보았다. 부총장 역시 성하의 대답을 기다리고있는듯 했다.
지금 한정민은 석우진국장까지도 념두에 두고 말하고있다. 늘 가슴을 움켜쥐고 고통을 참으면서 공장의 현대화를 위해 아글타글하는 석우진… 어쩐지 그에 대해서는 미안한 생각을 금할수 없다. 하여 그는 조용히 말했다.
《연구사동무, 공장의 현대화가 잘 안되는거야 어쨌든 이 기사장의 책임이지요.》
《아니, 그거야…》
지나가는 자동차의 전조등빛이 한정민의 흥분으로 달아오른 얼굴을 확 비쳤다. 가쁜 숨소리와 불꽃이 튕기는듯 한 그의 두눈…
《자, 기사장동무. 어서 갑시다. 가면서 이야기합시다.》
리형준부총장이 하는 말이였다. 그가 한정민을 제지하지 않는것으로 보아 그도 같은 생각인듯 했다.
다시 걸음을 옮겼다. 한정민이 또 말을 꺼냈다.
《기사장동지, 지금 공장로동자들과 기술자들이 처장동지 같은 사람을 보고 뭐라고 하는지 압니까? 지시하는 사람이라면 다 기계박사이고 건설박사인가 하면서 불만스러워하고있습니다. 잘 모르면서도 전문가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지시한다는겁니다.》
《…》
그의 숨소리가 다시 거칠어졌다.
《아래사람들의 의견 같은건 들으려고도 하지 않지요. 허심하게 배우려고 하지 않습니다. 현대과학과 멀리 뒤떨어진 사고방식을 가지고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무조건 내려먹이기만 한단 말입니다. 왜 안되오? 왜 시간이 걸리오? 하면서…》
그것은 사실이다. 아래로 내려오는 일부 일군들은 내려올 때마다 자기 눈에 들게 계획을 변경시키고 결론을 주군 한다. 낡고 뒤떨어진 안목으로 저마끔 지시하고 요구한다. 그런 사람들때문에 까고부시는 놀음이 계속되고 로동자, 기술자들은 또 그들대로 땀흘리며 뛰게 된다. 안타까운것은 과학기술적으로 준비되지 못한 그런 일군들때문에 우리의 지식경제시대의 경제사업이 적지 않은 지장을 받고있는 그것이다. 이런 페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
한정민연구사가 또 무엇이라고 열을 내여 말하고있었지만 그는 여전히 입을 다물고있었다. 뭐라고 대답할 말도 없었다.
림성하는 리형준부총장을 바라보며 송구스러워하는 어조로 말했다.
《미안합니다, 부총장선생님. 우리가 설비조립을 제때에 끝내지 못해 대학연구사들까지 고생시켜서…》
리형준은 김책공업종합대학의 과학부총장이라는 직무에 어울리게 진중하고 학구적인 사람이다. 꼭 필요한 말만을 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있다. 그가 걸음을 멈추더니 림성하를 돌아보며 말했다.
《기사장동무, 우린 손님이 아닙니다.》
《?…》
《주인다운 립장에서 책임적으로 곡산공장을 도와주라는것은 우리 장군님의 말씀입니다.》
옳은 말이다. 곡산공장의 현대화는 주인다운 립장이 없으면 하기 힘들다. 다른데는 과학기술적안을 주고 도면을 주면 되지만 여기서는 직접 교원, 연구사들이 팔을 걷어붙이고나서야 하는것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최첨단기술이여서 기술을 먼저 도입해놓고 그것을 로동자들에게 전수시켜야 한다.
리형준은 다시 걸음을 옮겼다. 불이 환한 설비조립전투장이 가까왔다. 건물창문으로 여러 대학들에서 나온 교원, 연구사들이 PLC조종반의 요소조립을 하고있는것이 보였다. 젊은 연구사들이 모두 손전화기를 들고 직접 어두운 지붕밑을 기여다니며 구멍을 뚫고 선을 늘이고있었다.
그들의 작업모습을 살펴보던 리형준이 생각깊은 어조로 림성하에게 말했다.
《저것이 주인다운 립장과 일본새가 아니겠습니까.》
림성하가 급히 감동적으로 대답했다.
《예, 옳습니다.》
《하지만 주인다운 립장과 진짜주인의 립장간에는 엄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예? 그건 무슨 의미로 하시는 말씀인지?…》
《기사장동문 진짜주인입니다.》 여전히 침착한 목소리로 그는 말했다. 《그러므로 기사장동문 공장현대화에 저해를 주는 온갖 현상들에 대해서 절대 묵과하지 말고 제때에, 강하게 투쟁할 의무와 권리가 있습니다.》
그는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다시 걸음을 옮겼다. 림성하는 묵묵히 그의 뒤를 따라갔다. 갑자기 한정민이 그를 부축해주었다.
《기사장동지, 조심하십시오. 앞을 좀 보면서…》
《고맙소.》
그는 주춤 멎어서며 자기앞으로 굴러가는 부속품 실은 밀차를 손으로 밀어주었다.
그때부터 림성하는 말없이 걷기만 했다.
그래, 우린 주인이다. 큰 식료공장의 주인들이다. 헌데 온 나라가 공장의 현대화를 돕고있는데 주인인 우리는 아직 효소배양도 제대로 못하고있으니… 강수일처장의 말대로 효소배양연구보다 바쁜 설비조립부터 먼저 끝내는게 옳지 않을가?…
그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효소배양을 중도에서 그만두다니?!… 그렇게 되면 힘들게 개척해온 효소배양연구가 여기까지 와서 멈춰서게 될것이다. 또 다른 나라들에 계속 뒤떨어지게 되는것이다.
문득 정주선당비서가 하던 말이 귀전을 친다.
《우린 어떤 일이 있어도 효소물엿을 만들어야 하오. 당과류의 질을 높이라는것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곡산공장에 주신 현지과업들중의 하나란 말이요. 기사장동무, 명심합시다. 장군님의 현지지도말씀을 관철하자면 일군들이 결사관철의 의지를 가지고 끝까지 실천해야 한다는것을, 그렇게 할 때만이 일군들이 자기의 책임을 다할수 있으며 당의 신임과 믿음에 보답할수 있다는것을 말이요.》
그렇다. 일군이라면 자기 위치를 알아야 한다. 누구나 지배인으로서, 기사장으로서, 기술자로서 자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자기 의무를 다해야 하는것이다.
프로그람개발조가 있는 당과류직장앞에까지 왔을 때에야 그는 입을 열었다.
《여기 일은 부총장선생이 좀 도와주십시오. 전 효소배양시험을 하고있는 공업시험소에 가보아야 하겠습니다.》
리형준부총장이 의미깊은 눈길로 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알겠습니다. 어서 가보십시오.》
그들과 헤여진 림성하는 부지런히 공업시험소로 향했다. 거기서는 지금 무려 몇달이나 걸려 분리해낸 원균으로 배양시험을 하고있는것이다.
그런데 공업시험소에서는 뜻밖의 일이 기사장인 그를 기다리고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