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6 회)

제 6 장

3

 

영제동의 골목길을 걸어가는 오천행의 머리는 번거로왔다. 요즘 그는 사람들마다 자기한테 손가락질을 하는것만 같아 밝은 빛과 큰 길을 피하고 어둠속과 좁은 길을 찾아다녔다.

4월초에 청년작업대 발전소건설자들과 함께 평양으로 불리워 올라온 그는 어제까지 열흘째 전기처 당위원회에서 조직한 정치강습에 참가했었다.

정치강습을 받는동안 오천행은 여러번 비판무대에 올라 사상검토도 받았고 무시로 여기저기 불리워다니며 반성문도 썼었다. 동지들이 내리치는 비판의 매는 아팠다. 그중에서도 제일 아픈것은 량심의 채찍을 받는것이였다.

산골정배살이고장의 고콜불을 문명의 전기불로 전환시키시려는 장군님의 깊은 뜻을 알지 못하고 부룩송아지처럼 제멋대로 돌아쳤으니 얼마나 한심한 일인가. 또한 죄스러운것은 자기때문에 리문도전기처장과 김광진선생의 얼굴에 흙칠을 하게 만든것이였다. 물론 일은 하지 않고 련애질만 하였다는것은 전혀 사실과 맞지 않는 외곡된 말이였으나 그것을 변명할 체면도 못되였다.

어저께 고은옥이가 불쑥 오천행이 앞에 나타나 글쪽지 한개를 남기고 말없이 총총히 떠나갔었다. 글쪽지에는 짧은 세 문장이 적혀있었다.

《평양에 와서 아버지를 만나보고 갑니다.

동무의 소식을 들었어요. 락심하지 말고 힘을 내여 일하세요.》

글쪽지를 받은 오천행은 여러가지 의문이 떠올랐다. 은옥이가 왜 아버지를 만났을가? 그는 고은옥의 아버지 고영훈이 자기를 탐탁치 않게 여긴다는것을 알고있었다. 하긴 친부모도 없이 무우밑둥같이 자란 볼데없는 청년에게 고이 기른 딸자식을 미련없이 맡길 부모가 어데 있겠는가. 오천행은 이것이 두려웠다.

무어라 찍어 말할수 없는 불길한 예감이 오천행의 마음을 더욱더 어둡게 하였다. 자신이 많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있다는 죄스러운 마음이 새삼스레 더 강하게 머리를 쳐들었다.

사실 고의적으로 계획규률을 위반하여 전기처의 1. 4분기 지표별계획이 미달되였으니 출당, 철직을 받아도 마땅한 일이였다.

어제까지 정치강습을 받은 청년작업대 발전소건설자들은 오늘 아침 10시차로 양덕으로 떠나게 된다. 그러나 오천행이만은 떨어져서 오전 11시전으로 평양곡산공장 정문앞에 도착하라는 당위원회의 지시를 받았었다. 그래서 지금 그는 무슨 일때문인지 전혀 영문을 모른채 곡산공장으로 가고있었다.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라 그의 마음은 몹시 불안하였다.

오천행이 시간을 맞추어 곡산공장에 도착하자 정문앞에 공장당위원장이 나와있었다. 당위원장은 무척 긴장한 얼굴을 하고 큰길쪽을 내다보고있었다. 불현듯 오천행은 그 무슨 충격적인 일이 벌어질듯 한 예감에 걷잡을수없이 가슴이 울렁거리였다.

얼마후 먼길을 지나온듯 차체에 먼지가 오른 군용승용차 한대가 영제동의 강변길을 지나 평양곡산공장 정문앞에 멎어섰다. 정문앞에 서있던 곡산공장 당위원장이 앞으로 달려갔다.

《잘들 있었습니까?》 하고 우선우선하게 웃으시며 차문을 열고 나오시는분은 김일성장군님이시였다.

곡산공장 당위원장이 그이께 정중히 인사를 올리였다.

오천행은 자기가 어떻게 그이의 앞으로 갔는지 알지 못했다. 그는 옷매무시를 바로 할 생각도 못하고 그이께 절을 올리였다.

《장군님, 안녕하십니까?》

감격으로 하여 그의 목소리는 몹시 떨리였다.

《아, 천행동무로구만! 수풍에서 볼 때보다 얼굴이 좀 상했군. 양덕에 가서 련애한다더니 심화병에 걸린게 아닌가. 허허허.》

장군님께서 한손을 허리에 짚으시며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오천행은 얼굴이 확 달아올라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장군님, 용서하십시오. 제가 발전소건설을…

《내 동무 이야길 다 들었소. 일없소. 일을 잘못할 때도 있지. 고치면 돼. 오늘은 나하구 같이 곡산공장이나 구경하자구.》

장군님께서는 장대한 청년의 잔등을 애기처럼 두드려주시였다. 오천행은 가슴이 뭉클해지며 눈물이 콱 쏟아져나왔다.

그이의 승용차에서 뒤따라 두사람이 내리였다. 김명준부관과 사동탄광 채탄공 김고망이였다. 얼마후 또 한대의 군용승용차가 급히 달려와 공장정문앞에서 멎었다. 농림국장, 수산처장 그리고 전기처장 리문도가 차에서 내리였다.

장군님께서는 그들의 인사를 받아주시고 공장전경을 바라보시였다.

《그새 공장이 많이 달라졌구만. 아주 깨끗해졌소.》

장군님께서는 당위원장과 함께 지배인실로 들어가시였다. 그사이 오천행은 마당 한쪽에 세워져있는 커다란 게시판을 보면서 기다리였다. 석고가루로 곱게 미장을 한 하얀 게시판에 김일성장군님의 평양곡산공장 현지지도날자들이 푸른 글자로 새겨져있었다.

 

    1945년 9월 24일

    1945년 11월 23일

    1946년 3월 3일

    1946년 5월 2일

 

김일성장군님께서는 해방후 1년반동안에 네차례나 이 공장을 지도하시였다. 이제 게시판에는 1947년 4월 19일이라는 다섯번째 현지지도날자가 이어서 적혀지게 될것이였다.

《그그저께 4월 16일 김정숙녀사께서 공장에 오셨댔습니다.》

게시판앞에 서있는 사람들속에서 누구인가 조용히 속삭이는 말이였다.

장군님의 지시에 의하여 곡산공장을 참관하러 온 농림국장이며 수산처장들은 게시판앞에서 자기반성들을 하며 죄스럽게 서있었다. 그들은 지금까지 아래단위 공장들에 수십차례 전화로 생산독촉을 하였지만 바쁘다는 구실로 좀해서는 현장에 내려가보지 않았다.

지배인실에 가셨던 김일성장군님께서 공장일군들과 함께 마당으로 나오시였다.

《자, 그럼 공장을 좀 돌아봅시다. 동무네들도 알겠지만 이 공장에선 1. 4분기계획을 123프로로 초과완수했습니다.》

장군님께서 게시판앞에 서있는 일군들에게 하시는 말씀이였다.

《사동탄광에선 140프로 했소. 저 김고망동무가 수고했지. 저 동무네 작업반에선 300프로 했습니다. 저 동문 일밖에 모르기때문에 휴식도 시키는겸 데리고왔소.》

공장일군들은 모두 김고망을 돌아보았다. 수십년세월 탄가루에 쩌들어서 그의 눈자위는 거밋거밋하였다. 김고망은 황공스러운듯 석탄삽같은 두손을 비비며 걸어가는데 갈라터진 손바닥짬에도 까만 탄때가 끼여있었다. 아무리 물에 불구고 비누칠을 해서 씻고 치개여도 그의 얼굴과 손에서 석탄때는 빠지지 않는것이다.

허나 장군님께서는 김고망의 손이야말로 가장 귀중한 손이라고 하시며 여러번 뜨겁게 잡아주시였다. 누구보다 휴양도 먼저 보내시고 국가행사가 있을 때면 높은 자리에 앉히군 하시였다. 장군님의 사랑을 받은것으로 말하면 오천행이도 김고망에 못지 않았다.

오천행은 장군님앞에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김고망이와는 달리 1. 4분기계획을 60프로밖에 하지 못한 자기는 도대체 무슨 명분으로 이런 영광의 자리에 와있단 말인가.

그는 시간이 흐를수록 바늘방석에 앉은듯이 불안하였다. 장군님께서 죄많은 자기를 현지지도 수행대렬에 세워주시리라고 어느 누가 생각할수 있었겠는가.

오천행은 마치 그 누구인가 《장군님의 뜻을 어긴 네녀석이 어찌 감히 그 영광의 대렬에 끼일수 있단 말이냐!》 하고 호되게 꾸짖는것 같아 저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군 하였다.

죄스러운 생각에 여태 밝은 거리에는 나서지 못하고 어두운 골목길을 찾아다니던 자기가 지금 장군님을 모시고 공장길을 걷고있는것이 꼭 꿈만 같았다.

일행은 장군님을 따라 전분창고앞으로 갔다.

운동장처럼 넓은 창고안에는 단백과 전분포대들이 가득 쌓여있고 한쪽에는 강냉이섬들이 높이 무져있었다.

《수고들 하십니다.》

김일성장군님께서 전분포대를 나르고있는 로동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며 웃으시였다. 그이를 알아뵈온 로동자들은 놀라고 감격스러워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그들에게로 다가가신 장군님께서는 먼저 작업신들을 유심히 살펴보시였다.

해방후 처음 오시였을 때는 신이 없어 맨발로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평양, 신의주, 해주 등 여러 지역에 크고작은 신발공장들이 일떠서서 여기 로동자들이 일식으로 곤색로동화를 신고있었다. 그전에는 점심을 못 싸들고 다니는 로동자들이 또한 많았었다.

장군님께서는 방금 전분포대를 메나르고 돌아오는 젊은 로동자에게 《동무, 좀 쉬시오. 점심곽구경이나 합시다.》 하고 웃으시며 손을 내미시였다.

그는 점직한듯 머리를 매만지던 손으로 더수기를 긁적거리다가 웃옷을 걷어올리고 허리에 찬 점심보자기를 풀었다.

무명보자기안에서 밤색나무밥곽이 나왔다.

장군님께서는 친히 밥곽을 열어보시였다. 흰쌀에 조와 보리가 섞인 잡곡밥이 운두높은 밥곽안에 가득 담겨있었다. 로동자들의 밥곽을 네댓개 더 보신 그이께서는 로동자들 대부분이 깔깔한 조밥을 싸가지고 다니는것이 가슴에 걸려 잠시 시름겹게 서계시였다.

《어떻게 하나 올해 인민경제계획을 넘쳐수행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잘살수 있습니다.그럼 공장을 참관하러온 동무들은 공정별로 작업장들을 구경하시오. 나는 여기 공장일군들과 함께 몇개 작업장들을 돌아보겠습니다.》

장군님께서 공장일군들과 함께 전분창고에서 나가신 다음 오천행은 참관하러온 간부일행에 섞여 이 공장의 첫 생산공정으로 되는 사입장으로 갔다. 공장직맹일군이 그들을 안내하였다.

기계소리, 물소리로 소연한 넓은 사입장 한복판으로 물도랑이 흐르고있었다. 로동자들이 강냉이섬들을 날라다 물도랑에 쏟아넣으면 5키로와트 전기뽐프의 출력에 의해 도랑물은 강냉이를 걷어안은채 직경이 수메터나 되는 배관으로 빨리워들어갔다.

공장직맹일군이 참관자들에게 해설하였다.

김일성장군님께서 1945년 9월 24일에 우리 공장에 오셨을 때에는 이 사입장이 무덤처럼 조용했습니다. 그러나 두달후 11월 23일에 오셨을 때에는 로동자들이 장군님의 말씀대로 자체로 전기를 살려내고 공장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직맹일군의 해설을 들으며 오천행은 그 시절을 회고하였다. 그때 서선전기회사에서도 장군님의 현지교시를 받들고 두달만에 동평양발전소와 변전소를 완전히 복구하였다.

평양의 전기시설들을 살려내던 그 두달동안에만도 전기부문 로동자, 기술자들이 장군님의 사랑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른다.

장군님께서 로동조합장 박영만의 얼굴흠집을 깨끗이 없애버리도록 정형수술전문가인 쏘련외과군의의 수술을 받게 해주신것도 그무렵에 있은 일이였다.

오천행의 눈앞에 불현듯 박영만이의 구레나룻이 떠올랐다. 그는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이였으나 무시로 더부룩한 구레나룻이 오천행의 가슴을 허비였다.

리문도도 생각깊은 표정을 하고 묵묵히 서있었다.

그는 사입장에서 침지작업장으로 갈 때까지 한마디 말도 없었다.

산악같은 8개의 목조탕크가 서있는 침지작업장에서는 지진파가 번져오듯이 콩크리트바닥이 움씰움씰 흔들리고 천정에서는 와르릉, 와르릉 우뢰같은 소리가 울리고있었다. 그 소리는 침지실옆에 있는 마쇄직장에서 강냉이를 타개는 마쇄기와 타개진 강냉이를 더 보드랍게 갈고있는 대형망들이 돌아가는 소리였다.

직맹일군은 어리둥절해 서있는 김고망을 돌아보며 웃었다.

《기계설비들이 어마어마하고 소리가 요란하니 고망동문 정신이 떨떨해지는 모양이요. 아까 사입장 도랑물에 실려간 강냉이들이 배관을 통해서 바로 이 침지탕크안으로 들어가오.

침지란 말은 물속에 잠그어 적신다는 뜻인데 강냉이가 이 침지탕크안에서 48시간동안 류산용액에 불구어집니다. 한개의 탕크에 66톤의 통강냉이가 들어가니 8개의 침지탕크의 배를 다 채우자면 500여톤의 강냉이가 있어야 합니다.》

오천행은 서로마다 66톤의 강냉이를 배안에 집어넣고 삭임질을 하고있는 8형제 장수 침지탕크를 생각깊이 지켜보았다. 왜정시기에는 유해가스로 가득차있어 숱한 로동자들이 병들어 죽던 작업장이였다.

《왜놈들은 자기 리윤을 위해 작업장을 밀페해버렸지만 장군님께서는 석탄을 아끼지 말고 배기창을 여러개 내라고 하셨습니다. 가스중화제도 마음껏 쓰고요.… 김고망동무랑 석탄을 많이 캐주어서 우리 로동자들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일하고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직맹일군이 하는 말을 듣고 김고망은 눈을 슴벅이면서 《그게 다 장군님의 덕이지요. 여기에 와보니 석탄을 더 많이 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탄을 많이 캐겠으니 아끼지 말고 쓰시오다.》 하고 진정을 터놓았다.

공장직맹일군은 참관자들을 배아건조기인 2호건조로앞으로 안내하였다. 1분동안에 3. 7회 회전하는 육중하고 굼뜬 건조기에서는 잣씨같은 강냉이눈이 쉼없이 흘러내렸다.

직맹일군은 강냉이눈을 한줌 줴내여 오천행이와 김고망에게 보여주었다.

《동무네 로동자들이 먹는 고급기름이 바로 이 강냉이눈에서 나옵니다. 장군님께선 일제시기 왜놈황실에서만 먹던 최고급기름도 모두 우리 로동자들에게 먹이라고 하셨습니다. 강냉이 한톤에서 전분, 단백같은 여러가지 식품을 뽑아내고도 30~40키로그람의 고급기름을 짜내는데 그건 대단합니다. 일제시기에는 강냉이 하나에서 10여종의 식품과 약품을 뽑아냈지만 오늘은 이 공장에서 전분, 단백, 엿, 기름, 사탕, 포도당, 주사약 등 무려 30여종이나 나옵니다.》

참관자들은 3층 당화직장으로 올라갔다.

당액속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려과기며 물엿을 얻어내는 농축기들이 주런이 서있는 당화직장은 들큰한 물엿냄새로 가득차있었다. 그 주변에서 흰 위생복을 입은 녀인들이 잽싸게 포장작업을 하고있었다.

직맹일군이 푸른 수건을 쓰고 일하는 한 녀인을 가리키며 이 당화직장에 깃든 참혹한 과거사를 이야기하였다.

20년전의 일이였다. 이 당화직장에서 일하던 저 녀인의 남편이 하루는 너무 허기져서 물엿탕크에 흘러내리는 엿물을 핥아먹다가 미국현장감독놈에게 들켜 봉변을 당했다. 미국감독놈은 그가 하느님을 속이고 나쁜짓을 했다면서 개를 풀어 살을 물어뜯게 하였다. 녀인의 남편은 개독이 올라 사망하였다.

직맹일군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천행은 개구리와 메뚜기로 주린 창자를 달래던 어린시절이 되새겨져 물엿탕크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였다.

이때 문득 장군님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당화직장이 대단하구만!》

장군님께서 공장일군들의 안내를 받으며 당화직장에 들어서신것이다. 그이께서는 작업장 뒤쪽에 높이 쌓인 식료품지함들을 가리키며 대단하다고 하시였다. 그러시고 인사를 올리는 오천행이네 참관자들을 보시고 《이 동무들과 여기서 만났군. 그래 구경들을 잘했소?》 하고 웃으시였다.

이때 몇명의 녀인들이 포장지함들을 들고 지나가다가 장군님을 뵈옵고 놀라서 한자리에 굳어졌다. 그들은 감격하여 어쩔바를 몰라하며 저마끔 인사를 올리였다. 그들속에 미국자본가놈의 번견에 살을 물어뜯기우고 죽은 불행한 로동자의 안해인 박은복도 있었다.

장군님!》

박은복은 머리수건을 벗어 두손에 구겨쥔채 울먹거리였다.

《당화직장에서 생산이 잘 된다는 말을 들었소. 당화직장 로동자들에게 물엿이 공급됩니까? 집의 아이는 엿을 먹는가요?》

오천행은 장군님께서 녀인의 남편의 참혹한 죽음을 생각하며 물으시는것 같아 가슴이 쩌릿쩌릿하였다.

장군님! 우리 아이는 엿을 실컷 먹습니다. 그런데

박은복은 불시에 오열할듯이 몸을 떨며 말을 잇지 못하였다. 옆에 서있는 녀인들도 소리없이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다. 박은복은 숫제 어깨를 떨며 울었다.

《이 동무들이 왜 이렇게 웁니까? 무슨 일이 있었소?》

장군님께서 의아해하며 공장당위원장을 돌아보시였다.

장군님, 그럴만한 일이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소?》

장군님께서 낯빛을 흐리시였다. 오천행이도 당화직장 녀인들에게 그 무슨 불상사가 있은것이 아닌가 생각하였다.

당위원장이 두손을 비비면서 사연을 말씀올리였다.

《그그저께 4월 16일에 김정숙동지께서 여기 당화직장에 오셨댔습니다. 그날 녀사께서 며칠전 대동군 농촌마을을 돌아보신 장군님께서… 저… 농촌아이들에게 사탕, 과자를 먹이지 못하는것이 가슴아파서… 생신상도 받지 않으셨다는 이야기를 하셨습니다.이 동무들이 너무 죄스러워 대동군 농촌아이들에게 보내자고 공장에서 탄 사탕, 과자, 엿들을 다 내왔습니다. 이제부턴 엿을 공급받지 않겠다고 결의해나섰습니다.》

장군님께서는 잠시 아무 말씀도 없이 뒤쪽에 쌓여있는 포장용기들을 지켜보시다가 녀인들에게 다정히 말씀하시였다.

《집에서 내온것들을 다 들여가시오. 동무네 아이들에게 안 먹이고 대동군 농촌아이들에게 먹인들 내 마음이 편하겠소.

정숙동무의 심정도 그와 다를바 없습니다.》

장군님께서 바라시는것은 대동군의 농촌아이들만이 아닌 온 나라 어린이들에게 다 사탕, 과자, 엿을 마음껏 먹이게 하는것이였다.

장군님께서는 1947년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하면 온 나라 어린이들이 다 사탕과 엿을 먹게 될것이라고 하시였다. 1947년도 곡산공장계획은 그것을 타산하고 세운것이였다.

《동무들, 그러니 어떻게 하나 금년도 인민경제계획을 완수합시다. 동무네 공장에서만이 아니라 온 나라 공장, 기업소들에서 생산의 불길이 일어나도록 고무하고 호소하시오. 나는 오늘 그걸 부탁하자고 일부러 이 공장에 찾아왔습니다. 전국적으로 1. 4분기계획이 미달되여 지금 동요하고 실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곡산공장에서 생산의 불길을 일으켜 온 나라 인민들이 인민경제계획수행에 떨쳐나서도록 하시오.》

장군님! 그렇게 하겠습니다.》

당화직장 녀인들은 힘있게 대답을 올리였다.

당화직장에서 나오신 장군님께서는 정제유직장을 거쳐 보이라직장으로 향하시였다. 그이께서 구내길을 걸어가실 때 탄가루에 덞은 허드레옷을 입은 한 로인이 허리를 구부정하고 보이라직장 뒤로 돌아가고있었다. 《미분탄아바이》 석희년로인이였다.

장군님께서 먼발치에서 석로인을 부르시였으나 귀가 먼 로인은 듣지 못하고 보이라뒤길로 사라졌다.

그이께서 보이라직장과 공무직장에 들려 기대관리공들을 만나보시고 지배인실에 오시니 당위원장이 장군님을 한자리에 모시고 오찬을 하고싶다고 간절한 청을 올리였다. 그이께서는 이 공장에 오실 때마다 늘 그러했던것처럼 점심을 사양하시였으나 공장일군들과 로동자들이 한사코 졸라서 공장합숙식당으로 가시였다.

 

련재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6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8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9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0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6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8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19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0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8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29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0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6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8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39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0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6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8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49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0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1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2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3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4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5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6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제57회)
[총서 《불멸의 력사》]번영의 시대 (마지막회)

독자감상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9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