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7 회)

제 7 장

3

 

대식은 머리를 수그린채 괴로운 심정으로 앉아있었다.

《동무는 그전에 미끄럼식타입을 왜 여름에 하자고 했었나? 누구보다도 미끄럼식겨울타입이 힘든 리유를 잘 알아서가 아니였겠나? 동무가 이 문제를 풀지 않으면 누가 푼단 말인가? 더구나 동무야 우리 철길건설지구에서 미끄럼식타입의 발기자가 아닌가 말이야?》

호되게 꾸짖던 광훈의 말마디들은 아직도 대식의 귀전에 쟁쟁 울렸다.

사로청초급단체총회에 참가하여 맨 뒤자리에 조용히 앉아있는 이 시각에도 대식은 광훈의 말마디들이 되살아나면서 자신의 무능이 한스러워지는것이였다.

지금 대식이네는 작업하던 차림그대로 강기슭의 작업현장에서 초급단체총회를 진행하고있었다. 격식없는 모임이였으나 대대사로청원모두가 방청으로 참가했고 회의를 지도하기 위하여 려단장인 정우철, 대대장 광훈, 사로청위원회 위원장 수덕도 참가했다.

술렁거리던 사람들이 조용해지자 대식은 숙였던 머리를 들었다.

회의를 집행하기 위하여 초급단체 부위원장 불꽃이 사람들앞에 나섰다. 흥분으로 불꽃의 두볼은 발그레 피여올랐으나 그의 몸가짐은 의젓하고 침착했다.

지금의 그는 한다하는 사로청초급일군이였다.

방금전까지 기계소리 요란하고 사람들의 말소리며 웃음소리, 웨침소리 차넘치던 고미탄다리건설장엔 숭엄한 정적이 드리웠다. 모래더미며 자갈더미우에 꽂힌 《속도전》기발들이 세차게 펄럭이는 소리만이 강물소리속에 들려온다.

모든 사람들은 숨을 죽인채 불꽃을 주시했다.

《이제부터 초급단체위원장 강태선동무의 조선로동당 입당을 보증하는 초급단체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불꽃이 회의시작을 알리자 모두의 얼굴은 바람쏘인 숯불마냥 흥분으로 뻘겋게 피여오르기 시작했다.

여기 새 철길건설장에 와서 여러차례의 초급단체총회를 가지였으나 조선로동당 입당을 보증하는 회의로서는 이번이 처음이였다.

모두가 얼마나 목마르게 기다리던 모임이였던가. 피끓는 가슴마다에 소중하게 간직해온 청춘들의 념원이 바로 이 시각에 이루어지는것이였다.

다리건설은 절정에 이르렀다. 마감고비에 들어선 7호기둥굴착만 끝나면 고미탄다리기초건설은 된고비를 넘긴다. 려단에서 새롭게 하달된 건설과제를 제때에 수행하는가 못하는가 하는것은 7호기둥기초굴착과 적지 않게 관련되여있었다.

청년돌격대원의 의무를 다해 려단의 돌파구를 열어야 할 엄숙한 이시각 한 사로청원의 새로운 정치적생명이 꽃피여나는것이였다.

사람들을 천천히 둘러보고나서 불꽃은 다음말을 이었다.

《동무들! 오늘 우리들앞에는 고미탄다리건설을 래년 1월까지 끝내야 할 어렵고 힘든 과업이 나서고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줄달음쳐 달려왔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청춘도 생명도 주저없이 바쳐야 할 시각은 바야흐로 다가오고있습니다. 보람찬 투쟁을 앞두고 우리는 오늘 이런 뜻깊은 모임을 가지게 됩니다.》

불꽃의 말마디들은 모두의 가슴을 북치듯 쿵쿵 울려주었다.

태선의 생활정형에 대한 불꽃의 보고에 뒤이어 곧 심의가 시작됐다.

태선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나 사람들앞으로 나섰다.

약간 머리를 수그리고 두눈을 내리깐채 사람들앞에 서있는 그는 겁먹고 주눅마저 든듯싶었다. 초급단체위원장으로 늘쌍 사람들앞에 나서던 그였으나 지금 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있었고 작업복밑에서 앞가슴은 세차게 오르내렸다.

《동무는 왜 당원이 되려고 합니까?》

회의를 지도내려온 수덕이 태선에게 이렇게 물었다.

누구보다 태선과 가깝던 수덕이였으나 그는 지금 당원의 한사람으로, 사로청위원회 위원장으로 묻고있었다. 그는 대대에서는 물론 려단에서도 손꼽히는 능력있는 초급정치일군의 한사람이다.

태선은 고개를 들어 정우철이며 광훈을 바라보고나서 사람들의 눈길을 피하듯 다시 약간 고개를 숙이였다.

모든 사람들이 그의 대답을 기다리며 뚫어져라 얼굴을 바라보았으나 그는 입을 다문채 한동안 말없이 서만 있었다. 그가 대답을 준비하는 사이에 회의에 참가한 사로청원들은 저저마다 입속으로 저 혼자 이 질문을 뇌여보게 되는것이였다.

강태선의 입당심의가 시작되면서부터 마음이 긴장될대로 되였던 대식도 수덕의 질문을 입속으로 뇌이였다.

《동무는 왜 당원이 되려 합니까?》

당원이 되기를 그 누구보다도 간절히 바라온 대식이였고 새 철길건설기간에 기어이 입당하려고 지금까지 남모르게 애써온 그였다.

나이로 보아도 대식은 복동이또래에 비하면 거의 십년이나 손우였고 직무로 보아도 대대내에서 광훈의 제1대리인이라고 할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당원이 못되였다.

대식은 눈시울을 쪼프린채 앞사람의 등을 바라보며 저 혼자 속으로 대답해보았다.

혁명의 사령부를 보위하기 위하여 청춘도 생명도 주저없이 바친 사람들중에는 당원아닌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짤막한 질문이였으나 대답은 간단하지 않았다.

이 질문에 정확히 대답하지 못한다는것은 결국 당원이 되려는 목적자체가 뚜렷하지 못하다는것을 말하는것이 아닌가.

입당보증을 받았다는 어린시절 동무의 편지를 받고, 옥주도 곧 입당을 하게 되리라는 소식을 듣고 그런 영예를 지니지 못한 자신을 얼마나 부끄럽게 생각했던가.

옥주나 어린시절 동무만이 아니였다. 대식은 자기보다 손아래인 당원들을 대할 때마다 자기가 당원이 아니라는것을 나타내지 않으려고 애써왔었다. 자기 마음에 드는 처녀나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대하기 부끄럽지 않기 위해 당원증을 받으려 했단 말인가. 당원이 못된것때문에 사람들을 대하기 부끄러웠던것은 사실이였으나 절대 그래서만은 아니였었다.

당원증이 그 무슨 성공과 명예의 표식이 아니라는것을 대식이 자신도 모르지 않았다.

무엇때문에 당원이 되려고 했단 말인가.

대식은 수덕이한테서 자기가 직접 질문을 받기라도 한것처럼 이마에 진땀이 났다. 대식은 얼굴을 붉히며 슬며시 머리를 숙이였다.

대답을 고르며 잠시 말없이 서있던 태선이 약간 숙일사 하였던 머리를 들었다.

《저는 사로청조직생활을 통하여 영광스러운 조선로동당은 주체사상의 전세계사적승리를 위하여 투쟁하는 조선로동계급의 가장 힘있는 혁명투쟁의 무기이며 수령님께 충직한 자각된 선진투사들로 조직된 로동계급의 가장 높은 형태의 조직이라고 배웠습니다. 저는 위대한 수령님과 당중앙을 위하여 이 위력한 무기에 한알의 탄알이 되고싶습니다.》

당과 수령을 위한 한알의 탄알! 탄알이라는 태선의 말에 대식은 숙였던 머리를 들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밤이나 낮이나 방아쇠만 당기면 당기는 그 순간에 나가는 탄알, 겨누면 겨눈대로 목표로 날아가는 탄알.

로동계급의 가장 위력한 무기에 한알의 탄알이 되기 위해 태선은 지금 당원이 되기를 바라는것이였다.

대식은 지난 시기 수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앞두고서도 무엇때문에 그렇게도 열렬히 입당을 청원했고 당원이 되려고 했는가를 이 순간에야 깨닫는가싶었다.

어떤 혁명투사는 사형장으로 끌려나가기 전날 밤 어둠침침한 감방안에서 자기 생을 총화지으며 입당을 청원했고 당원이 되였다는 영예를 지닌채 웃으며 원쑤들의 단두대에 섰었다.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김창걸영웅 역시 불뿜는 적의 화구를 피끓는 청춘의 가슴으로 막으며 장렬히 전사하던 자기 생의 마지막순간에 유언으로 자기를 조선로동당에 받아달라고 청원했었다.

그들이 그렇듯 열렬하게 입당을 청원한것은 자기 개인의 공명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였었다.

성스러운 혁명위업에 자기의 청춘도 생명도 결부되기를 바라기에 그들은 죽음을 앞두고서도 당원이 되려고 했을것이였다.

마디마디가 불같은 태선의 토론은 계속되였다.

《지금 우리가 일하고있는 새 철길건설지구에서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전시수송을 보장하던 저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전사하였습니다. 저의 부모들은 조선로동당원들이였습니다. 부모들이 서있던 자리에 들어서기 위하여 조선로동당이라는 계급의 무기에 한알의 탄알이 되겠습니다. 새 철길건설지구는 저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태를 묻고 살아오던 고향입니다.

마식령의 험한 산발때문에 골안에 갇히여 살면서 벌방사람들처럼 기차를 타보았으면 하던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소원을 하루빨리 풀어주기 위하여 그리고 함께 일하는 동지를 위하여 범람한 강물에 서슴없이 뛰여들었던 김재선중대장동지의 몫까지 다하기 위하여 조선로동당이라는 무기에 한알의 탄알이 되고싶습니다.》

복동을 구원하기 위하여 범람한 강물에 주저없이 뛰여들었던 재선은 자기가 끼고온 통나무를 복동에게 넘겨주고나서 기슭이라고 생각되는 쪽으로 헤염쳐갔다. 날은 점점 어두워갔다. 맥도 점점 진하여갔다.

물속에서 재선은 자기 허리를 때리는것 같은 충격을 느끼였다. 소구유통이였다. 큰물피해를 입어 떠내려오는 구유통을 붙들었으나 재선은 의식을 잃고말았다. 재선은 군사분계선이 멀지 않은 림진강하구에 거의 이르러 인민군대에 의해 구원되였다.

재선은 거의 한주일이 지나서야 의식을 회복했다.

중앙병원으로 후송되였으나 하반신이 마비되여 오래동안 치료를 받아도 철길건설에 참가할수 없게 되였다.

김재선이 구원되였다는 소식을 듣고 정우철려단장과 광훈이가 찾아가던 때 태선은 자기도 같이 가겠다고 하였다.

두사람은 부부가 아니였다. 약혼한 사이도 아니였다. 서로 사랑을 약속하였을뿐이였다.

군사복무시절에 전우를 위하여 자신을 주저없이 바치려고 한 재선의 고결한 넋에 매혹되여 태선은 그가 제대되여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였고 재선은 부모들이 피로 지킨 고향땅에 자기의 젊음을 바치려는 태선의 지향과 열정에 감동되여 제대배낭을 둘러멘채 새 철길건설장을 찾아왔었다.

태선과 재선은 지금까지 자기들의 사랑을 숨기여왔었다. 태선은 병원에서 김재선이 한생을 자리에서 일어서지 못하고 자리에 누워살수도 있다는 의사들의 말을 들었을 때 정우철려단장과 광훈이앞에서 주저없이 이렇게 말하였다.

《저는 재선동지의 가장 가까운 동지로 일생을 살겠습니다.》

두 돌격대지휘관들앞에서 한 태선의 말은 불사조돌격대는 물론 려단의 많은 사람들한테 알려졌다. 그들의 사랑은 단순한 이성과 이성의 결합이 아니였다. 서로의 지향을 존중하고 그 지향을 이룩하려는 고심을 리해하였으며 서로 고무하고 도우려 하였다. 그들의 사랑은 철길건설장에 피여난 참된 동지애의 한떨기 아름다운 꽃이였고 시대의 앞장에서 줄달음쳐 살려는 청춘의 불타는 심장의 융합이였다.

대식은 새로운 눈으로 태선을 바라봤다.

대식은 이 순간에야 태선이와 자기의 차이가 무엇인가를 똑똑히 깨닫는듯싶었다.

그래도 지금까지 자기는 다리건설을 위해 누구보다 애쓴다고 믿어왔었다.

하지만 미끄럼식타입을 위해 자기가 기울인 노력과 다리건설에 바쳐진 열정은 적지 않게 개인적인것과 결부되여있었다.

철이 들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대식은 아버지문제때문에 늘 골을 앓았다.

법적으로 처벌을 받았던 사람의 아들, 아버지가 조국과 인민앞에 지은 죄때문에 한때 대식은 자기가 남들처럼 발전할수도 없고 당원이 될수 없다고 자포자기상태에 빠지기도 하였었다.

아버지는 잘못되였으니 죄를 채 씻지도 못한채 죽었다고 할수 있었다. 대식은 아버지의 잘못때문에 죄인의 아들이라는 치욕을 한평생 벗을수 없다고 생각도 했다.

이 아픔을 하루빨리 가셔내려고 대식은 젊은 시절의 적지 않은 나날을 그 무엇에 쫓기는 심정으로 살아왔다고 할수 있다.

대식이 새 철길건설장을 탄원하여온것도, 고미탄지구에 파견되여 다리건설을 위해 아글타글 애를 쓴것도 바로 이런 마음과 결부되여있었다.

지난날의 대식이가 아님을 한시빨리 보여주려고 미끄럼식타입의 위력을 속히 나타내려 했었고 그것때문에 승리다리건설도 주택건설도 달갑지 않게 생각했었다. 지난날의 자신이 아님을 나타내려는 조급성, 자기가 창안한 미끄럼식휘틀의 위력을 뽐내려는 욕망이것들은 본질에 있어서 공명주의였고 뒤집어놓은 개인리기주의였다.

이것때문에 자기는 미끄럼식타입을 위해 애쓴다고 하면서도 수백키로그람의 세멘트를 위험에 빠뜨렸었고 미끄럼식타입방법의 도입자체를 아무런 쓸모없이 만들번 했었다.

자기개인을 중심으로 문제를 보고 자기자신을 먼저 생각했던탓에 자기는 지금까지 광훈이처럼 철길전반을 책임지는 주인된 립장에 설수 없었으며 철길건설장을 《성공》과 《명예》라는 렬차에 오르기 위한 그 무슨 중간역처럼 대하지 않을수 없었었다.

바로 이런 관점때문에 용접봉을 가지고 바꿈질을 하여 오활이 범고개에서 밤새 고생하게 만들지 않았던가. 그때 광훈이 마중가지 않았더라면 오활을 범한테 잃었을지도 몰랐다.

대식은 지금 이 시각 자기가 여태껏 다리건설에 발벗고 나선 그 마음의 밑바닥에 깡치처럼 어떤 오물이 깔려있는가를 새삼스레 깨닫게 되는것이였다.

우리 시대 청춘들은 너나없이 모두가 로동당원이 되기를 바라고 자기의 정치적생명을 개척하기 위하여 아글타글 애를 썼다.

당원이 되려는 욕망은 좋은것이고 지지와 찬동을 받을만 했다.

하지만 자기를 위해 사는 《당원》이 된다면 그런 당원이 백이면 그 어디에 쓴단 말인가.

당을 위해, 자신을 바치기 위해 당원이 되여야 하고 그런 당원이 당에 필요한것이 아니겠는가.

대식은 이마에 뿌질뿌질 내돋는 땀을 씻었다. 자기생각에 흥분한 그는 태선에 대한 입당추천이 언제 끝났는지 알지 못했다.

모든 사로청원들의 한결같은 찬성으로 태선의 당원추천이 결정되였을 때 오활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섰다.

《동무들!

저는 새 철길건설장에 와서 영웅적위훈을 떨치겠다는 맹세를 하며 고향을 떠나왔습니다. 생명을 바쳐야 할 순간이 오면 전쟁시기 영웅들처럼 화구를 막겠다며 그들의 모습과 자신을 나란히 세워보았습니다.

그러나 나는 철길건설장에 와서 심한 자유주의, 리기주의를 부리였습니다. 이런 자유주의자에게 어떻게 그런 순간이 올수 있겠습니까. 정말 부끄럽습니다.

고향을 떠나올 때 저의 어머니는 피눈물나는 부모들의 지난날을 잊지 말고 나라의 은덕에 보답하라고 당부하였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우리 어머니는…》

오활은 더 말을 잇지 못하였다. 어머니가 끓는 소여물가마에 빠져 다리불구가 된 이야기를 하고싶었으나 목이 콱 메여 말을 할수 없었다.

하지만 불꽃은 그 이야기를 알고있었고 불꽃을 통해 많은 돌격대원들이 그 이야기를 들었었다. 오활의 두눈은 질벅해지였다. 잠시 머리를 숙이였던 오활이 머리를 들었다. 그의 두눈은 빛을 뿜었다.

《동무들, 저는 이 철길건설장을 혁명화의 소중한 학교로 삼고 자신을 단련하며 배워나가겠습니다. 저는 온몸이 다리기둥으로 굳어져서라도 려단의 진격로를 여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제대군인당원 중대장 김재선동지의 모범을 따르겠습니다.

그리하여 어버이수령님과 영광스러운 당중앙에 새 청년철길을 완성했다고 자랑스럽게 보고를 드리는 그날 저도 부끄럼없이 입당을 청원하겠다는것을 맹세합니다.》

오활은 주먹을 부르쥔채 머리우로 높이 올리고 불을 토하듯 말했다.

무쇠라도 녹일듯 이글거리는 두눈, 후려치면 바위도 부서져나갈듯싶은 억센 주먹, 격동으로 높이 오르내리는 앞가슴, 돌진할듯 앞으로 숙어진 자세… 그 모습은 진정 새 철길을 완성하고 청춘궤도가 시작되는 곳에 높이 세워야 할 청년돌격대원의 조각상그대로였다.

새 철길건설기간 화선입당을 하겠다는 오활의 토론은 회의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심정이였고 도화선에 달린 한점의 불씨와도 같은것이였다.

《속도전으로 래년 1월까지 고미탄다리건설을 기어이 끝내자!》

회의가 끝나자 복동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서며 구호를 불렀다. 그러자 모두가 자리에서 일어서며 구호를 웨쳤다.

《끝내자!》

그길로 사람들은 사기충천하여 작업에 뛰여들었다.

대식은 자리에시 벌떡 일어섰다. 이때 누군가 다가오더니 작업장으로 향하는 그의 어깨우에 말없이 손을 얹었다.

대식은 뒤로 돌아섰다. 광훈은 말없이 빙그레 웃더니 손을 내밀어 대식의 오른손을 꽉 잡았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식은 꼭 참된 당원이 되라는 그의 절절한 당부를 불처럼 뜨겁게 느낄수 있었다. 대식은 광훈이가 지금까지 사로청원들속에 수수한 돌격대원작업복차림으로 말없이 앉아있었으나 그가 이미 오래전부터 이 회의를 준비해왔으며 뒤에서 떠밀어주었다는것을 새삼스레 생각하게 되는것이였다. 모든 사람들을 속도전에로 힘있게 부르는 뜻깊은 계기를 마련하려고 지금까지 남모르게 애써왔으며 사로청원들이 자기의 정치적생명을 빛내이도록 도와주는 광훈의 웅심깊은 마음을 리해하게 되는 이 순간 대식은 굳게 잡은 손길을 통해 그의 심장속에서 끓어번지는 더운 피가 그대로 자기 온몸에 흘러드는듯싶었다.

충정으로 뜨거워진 피는 열전도되듯 심장에서 심장으로 뜨거움을 전하는 법이다.

 

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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