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3 회)

제 6 장

6

 

1중대 사람들은 힘겨운 전투를 하고있었다. 세멘트창고는 아직 물속에 잠기지 않았으나 운동장처럼 널다랗던 벼랑앞 공지는 거의다 물속에 잠겨버렸다. 물은 벼랑쪽에 바싹 붙어 쌓아놓은 세멘트포대로 슬금슬금 접근해왔다.

그래도 세멘트포대들을 쌓아둔 곳이 주위 강변에서 제일 높은 지대였다.

병풍같은 벼랑이 길게 늘어선 그앞에 겨우 롱구장 둬배만 한 크기로 드러난 땅은 상류쪽으로 올라가면서 댕기오리처럼 점점 좁아지다 잦아들듯 물속에 잠기였다. 뒤에는 길게 누운 가파른 벼랑, 앞에는 사품치며 흘러가는 물, 지금 물속에서 드러나있는 강변은 무슨 외로운 섬같아보였다.

물에 쫓기다 더는 피할 길 없어 벼랑앞에 지쳐 쓰러진듯 시커먼 방수포를 푹 뒤집어쓴채 길게 누워있는 세멘트포대와 그옆에 서있는 창고주변으로 지금 사람들은 흙가마니뚝을 쌓고있었다.

오륙십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좁은 땅에 발들여놓을 자리없이 몰켜서서 오골거렸으나 그들이 쌓아올리는 뚝은 범람한 강물의 힘에 비해 너무도 미약했다. 사람들은 손바닥만큼 드러난 땅에서 쉴새없이 흙을 파냈고 파낸 흙을 가마니에 담아 뚝을 쌓았다.

그나마 뚝을 쌓을 가마니마저 거의 떨어져가고있었다.

강물은 세멘트창고주변으로 쌓아올린 흙가마니뚝을 언제 때릴지 알수 없었다. 다리기초를 파기 위해 림시물막이뚝을 쌓듯 쌓아올리고있는 뚝은 달려드는 물과의 격투를 준비하는 하나의 보루였다.

허리에 감고 건너온 낚시줄을 벼랑가의 나무그루터기에 비끄러매고나서 광훈은 옷을 짜입었다.

푹 젖고 조골조골해진 옷을 대충 손질한 후 광훈은 세멘트창고를 향해 걸어갔다.

《대대장동지!》

제일먼저 광훈을 알아본 사람은 강건너 《갈매기다리》목초소와 련락을 취하러 벼랑코숭이로 나오던 태선이였다. 광훈을 알아보고 태선은 구울듯 달려오더니 두손을 붙잡았다. 그리고나서 사람들이 일하는쪽을 향해 소리쳤다.

《대대장동지가 왔다.》

태선의 고함소리에 사람들은 일손을 놓고 머리를 들었다.

《대대장동지-》

《대대장동지-》

불꽃과 수덕이 삽자루를 집어던진채 거의 동시에 광훈이한테로 달려왔고 그를 뒤따라 욱 하고 사람들이 밀려왔다.

점점 지쳐가던 사람들의 얼굴마다엔 기대와 희망의 생기가 바람을 맞은 숯불처럼 살아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겹겹이 광훈을 둘러쌌다. 자기를 빙 둘러싼 사람들의 기대에 찬 눈길을 온몸에 느끼게 되자 광훈은 마음이 이상했다.

사람들의 이런 신임과 기대를 순간도 저버리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 참된 돌격대지휘관이 아니겠는가.

광훈은 자기가 지난날 그렇게 살며 일했던가 하는 자책이 새삼스러워지면서 더없이 귀중하고 미더운 청년돌격대원들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것을 다 바쳐 일하고싶은 강한 충동이 가슴속에서 번개치는것이였다.

사람들을 더듬던 그는 오활을 알아보았다.

바지가랭이를 무릎까지 걷어올리고 런닝그바람으로 서있는 그의 온몸엔 흙탕이 게발리였으나 광훈은 그가 더없이 미덥고 자랑스럽기만 하였다.

광훈은 오활이앞으로 다가가 말없이 그의 손을 꽉 잡았다. 사람들을 일일이 포옹하고나서 광훈은 흙가마니로 쌓아올린 뚝우에 올라섰다.

《동무들! 용기를 냅시다. 빨리 가마니를 가져다 뚝을 쌓읍시다. 저쪽에서 지금 떼를 뭇고있습니다. 강에 쇠바줄만 건너매면 떼목을 띄워 가마니를 가져올수 있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세멘트를 지켜냅시다.》

광훈은 마디마디에 힘을 주어 사람들을 고무했다.

낚시줄을 리용해 강에 쇠바줄을 건너매려는 광훈의 생각은 얼핏보면 어린애들의 공상 비슷했으나 후날 돌격대원들이 《세멘트구출작전》을 보장하기 위한 《가마니도하전투》라고 이름지은 가마니운반작업은 그가 허리에 매고 건너온 낚시줄에 의해 시작되였다.

가느다란 낚시줄은 수백톤의 세멘트운명을 결정하는 명줄로 되였다.

광훈은 강건너편쪽에 작업시작신호를 보내라고 태선에게 머리를 끄덕여보이였다. 태선이 수기신호를 함과 동시에 광훈은 물에 두발목을 잠그고 서서 낚시줄을 당기기 시작했다.

그는 낚시군이 낚시에 물린 커다란 잉어를 놓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것처럼 무척 주의하며 가만가만 낚시줄을 끌어당기였다.

강건너편에서 천천히 줄을 놓아주자 낚시줄에 끌리워 가는 줄이 건너오기 시작했다. 은하는 줄이 물에 가라앉아 무엇에 걸리지 않게 하고 낚시줄에 될수록 부하가 적게 걸리도록 하려고 가는 바줄에 일정한 간격으로 떼를 달아주었다. 돌격대원들의 침실에서 걷어온 비닐빨래줄이며 과자함을 동이였던 상품포장끈들로 이어진 가는 바줄은 빈 사이다병들에 마개를 막아 만든 유리병떼, 배구공과 축구공내피 등을 달고 물살에 말리우면서 물우에 커다란 호를 그리기 시작했다.

가는 줄 한끝이 기슭에 와닿았을 때 태선은 강건너편에 다시 수기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이번엔 가는 줄에 끌리워 바줄이 강을 건너오기 시작했다. 굵은 바줄이 강을 건너오자 사람들은 세멘트창고앞 강기슭에 한줄로 길게 늘어서서 쇠바줄을 끌기 시작했고 얼마후 물우에는 두기슭을 대각선방향으로 련결하는 쇠바줄이 삭도줄처럼 매여졌다. 그러자 가마니를 실은 떼목이 건너올수 있게 되였다.

하지만 무섭게 범람한 강물에 떼목을 띄워 가마니를 운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였다.

물의 힘은 무서웠다.

수십장의 가마니를 싣고 여러 사람을 태운 떼목이 물살에 떠밀리우는 힘이란 대단했다. 물우에 약간 떠있던 쇠바줄은 팽팽 헤워지면서 물면에 닿았고 떼목은 쉽게 끌려오지 않았다.

광훈의 지휘하에 가마니운반작업에 동원된 사람들은 지난날의 배군처럼 바줄을 어깨에 메고 벼랑앞코숭이에 늘어서서 물우의 떼목을 끌었다.

떼목앞머리에 비끄러맨 바줄은 팽팽히 헤워졌고 물결에 밀리우는 떼목은 삐걱거렸다. 물결은 처절썩처절썩 떼목을 때리며 아래로 떠밀었고 사람들은 물결의 힘을 거슬러 떼목을 기슭으로 끌었다.

물이 뚝뚝 흘러떨어지는 굵은 바줄을 어깨에 메고 그것을 두손으로 감아쥔채 광훈은 쓰러질듯 앞으로 몸을 숙이며 소리를 질렀다.

《영차-》

그러자 런닝그바람으로 광훈의 뒤에서 바줄을 끄는 오활이 목청껏 소리를 받았다.

《영차-》

처음 제각기 터져나오던 영차소리는 점차 박자를 맞추면서 가락맞게 울리기 시작했다.

이런 일에선 오활이 언제나 선소리군역을 맡아나섰다.

《영차-》

배에 힘을 주며 오활이 먹임소리격으로 목소리를 높이자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합쳐져 울리였다.

《영차-》

청년돌격대원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발악이라도 하는것처럼 강물도 소란스러운 솨-솨- 소리를 냈다.

《어기영-》

《영차-》

《어기영-》

《영차-》

청년돌격대원들의 목소리가 강물소리를 제압하기 시작하자 강물은 힘내기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가마니를 실은 떼목은 물결우를 미끄러지면서 강복판에 들어섰다.

물살빠른 대목에 들어서면서부터 떼목끌기는 오히려 쉬워졌다.

강을 대각선방향으로 횡단하는 쇠바줄과 쇠바줄에 걸린 활차는 물의 맹목적인 항거를 떼목이 앞으로 나가는데 도움이 되도록 만들어주었다.

가마니를 실은 첫 떼목이 무사히 건너왔다. 떼목이 꼬리처럼 꽁무니에 달고왔던 바줄을 강건너편 기슭에서 권양기로 당기자 떼목은 숙소쪽대안으로 다시 건너갔다. 각 중대에서 선발된 사람들을 태운 두번째 떼목과 세번째 떼목도 무사히 건너왔다.

떼목 왕복이 잦아질수록 사람들은 마음을 놓기 시작했고 강물과의 힘내기에 흥미를 잃게 됐다. 하지만 강물과의 싸움에서 이겼다고 환성을 올리기에는 너무 일렀다.

그사이에 회수하여놓은 가마니를 싣고 마지막번째로 떼목이 건너오던 때였다. 벌써 날은 어두워오기 시작했다.

떼목우에는 가마니를 싣고 김재선과 복동이 올랐다.

땅거미가 지기 시작하면서 광훈은 떼목우에 사람이 오르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으나 복동은 막무가내였다. 오활과 함께 강을 건느려다 붙들렸고 2, 3중대사람들속에서 창고를 지키기 위해 파견하는 사람들을 선발할 때 그 축에도 끼우지 못한 복동은 기회만 노리다 가마니를 실은 떼목이 기슭을 떠날 때 그우에 슬쩍 뛰여올랐다.

창고기슭에 서있는 사람들이 바줄을 당기자 떼목은 물우를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젖은 가마니를 실은 떼목은 무거웠다. 떼목이 제일 물살 빠른 강 한복판에 거의 들어섰을 때였다.

《나무가 떠내려온다.》

벼랑코숭이에 서서 강상류를 감시하고있던 태선이 다급히 목청터져라 소리를 질렀다.

사람들의 놀란 눈길은 어둠이 깃을 펴기 시작하는 강상류쪽으로 향해졌다. 강물우에는 나무들이 까맣게 한벌 깔리다싶이 했다. 어느 협동농장에서 나무를 찍어 골짜기에 쌓아두었다가 이번 비에 놓친 모양이다.

물결따라 흘러내리는 수십립방의 나무들은 복동이를 태우고 강 한복판에 떠있는 떼목을 향해 빠른 속도로 접근해왔다.

바줄을 끌던 사람들은 장애물이 앞을 가로막기 전에 떼목을 기슭까지 끌려고 애를 썼으나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물에 떠내려오던 나무 하나가 강을 건너맨 쇠바줄에 걸려들어 벗겨지지 않았다. 푸른 솔잎마저 그대로 달려있는 그리 크지 않은 나무가지였으나 떼목은 그앞에 이르러 더는 전진하지 못했다.

나무가지때문에 강을 건너맨 쇠바줄을 따라 움직이는 활차가 돌지 못하는것이였다. 활차와 떼목은 바줄로 련결되여있었는데 말하자면 가마니떼목은 강에 건너매진 쇠바줄을 따라 움직이는 삭도 비슷했다.

젖은 가마니를 가득실은 떼목은 강을 횡단한 쇠바줄에 달리여 물결하자는대로 했다.

재선과 복동은 활차에 끼운 나무가지를 뽑아내려고 애를 썼다.

까맣게 밀려오는 통나무들은 가마니떼목을 향해 무서운 속도로 접근해왔다.

통나무가 가마니떼목을 들이받는 날에는 그우에 타고있는 사람들이 위험했다.

《활차바줄을 끊으라! 활차바줄-》

광훈은 복동을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복동은 물소리때문에 광훈의 말을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지만 가까이에 육박한 통나무들을 보는 순간 꽁무니에서 손도끼를 꺼내들었다.

우선 쇠바줄에서 가마니떼목을 떼내야 했다. 복동은 떼목을 쇠바줄과 련결시킨 활차달린 바줄을 내리찍었다.

팽팽하게 헤워졌던 쇠바줄이 물우에 튀여오르고 쇠바줄에 달려있던 떼목은 강을 횡단한 쇠바줄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꽁무니에 달린 바줄때문에 떼목은 아직 자유롭지 못했다. 복동은 떼목을 끄는 앞머리바줄만 남겨두고 꽁무니에 꼬리처럼 달려있는 바줄을 끊으려고 그리로 달려갔다.

그가 떼목뒤쪽에 달려있는 숙소쪽기슭과 련결된 바줄을 손도끼로 내리찍는 순간이였다. 강흐름을 따라 빠른 속도로 떠내려오던 전보대만 한 통나무 하나가 가마니떼목 한귀퉁이를 들이받았다.

복동은 떼목꽁무니에 달린 바줄을 내리찍고나서 균형을 잃으며 강물에 뿌려지고말았다.

《앗!》

《복동이가 빠졌다!》

강기슭 여기저기서 놀란 웨침소리가 동시에 일어났다.

가마니떼목과 통나무가 부딪치면서 솟아올랐던 물기둥은 사라지고 쇠바줄에 매달려있던 떼목은 고미탄천본류로 흘러내리기 시작했으나 복동은 보이지 않았다.

《복동이!》

《복동이!》

가마니를 싣고 건너오는 떼목바줄을 끌던 광훈과 오활은 바줄을 집어던지고 강물속으로 들어서며 복동을 불렀다.

복동의 머리는 한참만에 고미탄천과 승리다리개울이 합쳐지는 물 한가운데서 솟아올랐다.

그러자 떼목우에 서있던 김재선이 복동을 향해 첨버덩 물속으로 뛰여들었다.

복동은 물결에 밀리우며 다시 물속으로 사라져버렸다.

건너편기슭에 서있던 사람들이 널판자며 바줄을 들고 강기슭을 따라 복동을 앞질러 뛰여가기 시작했다.

김재선은 복동을 향해 헤염쳐나갔다. 광훈과 오활은 물이 허리치는 곳에까지 자신들도 모르게 들어서서 복동이 사라진쪽을 살폈다.

복동은 잠시후 고미탄천물속에서 솟아올랐다. 물결에 밀리워 그는 그사이에 퍽 멀리도 떠내려갔다. 복동은 사람들이 있는 기슭을 향해서가 아니라 물결을 따라 헤염치기 시작했다.

이때였다.

《복동이-》

대식이가 목메인 소리로 복동을 부르며 강물에 들어서더니 헤염도 잘 치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복동이한테로 가려는것이였다.

광훈은 대식의 앞을 막아나섰다. 당황해서 그때까지 어쩔줄 모르며 서만 있던 오활도 강물에 뛰여들려고 했다. 광훈은 오활의 팔소매도 붙잡았다.

이쪽기슭에서 강물에 뛰여들어서는 복동을 따라잡을수 없었다. 기슭에서 복동이와의 거리는 너무 멀었다. 그리고 복동자신도 헤염은 잘 친다. 이미 고미탄천본류에 흘러든 복동을 구원하겠다고 맨몸으로 뛰여들어서는 무리사고나 내기 쉬웠다. 복동을 구원하는 유일한 방도는 강건너편 사람들이 강흐름을 앞질러 달려가 그한테 바줄을 던져주는것이였다.

대식도 오활도 이것을 모르지 않았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동무를 보고 자신들이 뛰여들지 않고는 견딜수 없는 이들이였다.

동지의 구원을 다른 사람한테 부탁하고 자신은 멍히 서있을수 없는 너무도 절절한 이들의 마음이였다.

광훈은 대식과 오활의 앞을 막아나서며 태선에게 버럭 고함을 쳤다.

《빨리 비상동원하라고 신호하시오. 한조를 고미탄전망대앞으로 보내고 한조를 왁새촌 앞쪽 대안에 보내라 하시오. 바줄을 가지고 앞에서 지키다가 던져주라 하시오.》

광훈의 명령을 받고 태선이 건넌기슭에 신호를 하기 시작했으나 대식과 오활은 자신들이 물에 뛰여들지 못해 요동쳤다. 광훈은 대식과 오활을 붙든채 강물을 바라봤다. 복동은 그사이 멀리도 떠내려갔다. 재선은 통나무 하나를 옆에 낀채 복동이한테로 헤염쳐가고있었다.

광훈은 재선이 끼고온 동발을 복동이가 잡는것을 보는 때에야 가마니 실은 떼목을 발견했다.

떼목은 가마니를 실은채 이미 고미탄천본류에 흘러들었다.

광훈은 자기 몸이 그대로 말뚝이 되여 가마니떼목을 비끄러매기라도 할듯이 물흐르는 바줄을 어깨에 둘러메더니 목이 메여 소리쳤다.

《바줄을 붙들어라!》

이때에야 사람들은 그새 잊어버렸던 떼목가마니를 생각했다.

고미탄천의 흐름을 거슬러 떼목이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광훈은 바줄을 놓고 물러섰다. 그는 태선을 찾아 휘청거리며 걸어갔다.

《빨리 려단에 전화를 거시오. 강기슭으로 앞질러 뛰여간 사람들이 만약 붙들지 못하는 경우 비상조치를 취할수 있도록 말이요.》

광훈은 태선이 마치 전화수이기라도 한것처럼 말했다.

광훈은 술취한 사람처럼 걸음을 비칠거렸다.

이미 복동과 재선은 보이지 않았다.

두사람은 지금 어데까지 떠내려갔는지, 기슭으로 앞질러 뛰여간 사람들은 그들에게 바줄을 던져주었는지…

고미탄전망대앞에까지 떠내려가도록 그들이 기슭에서 던져주는 바줄을 잡지 못한다면 그들은 통나무를 타고 계속 떠내려가야 할것이다.

안타깝게도 강우엔 어느덧 어둠이 깃을 펴기 시작한다.

두사람이 기슭에 무사히 닿을 때까지 제발 날이 어두워지지 않았으면…

광훈의 안타까운 심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둠은 소리없이 다가만 왔다. 내리덮이는 어둠을 쫓기라도 하듯이 강기슭에서는 떼목을 끄는 영차 소리가 그치지 않았다.

《어기영-》

《영차-》

《어기영-》

《영차-》

 

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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