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회)

종 장

 

 

2017년 2월 22일 이른 새벽.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신 승용차가 조용히 수도의 교외를 벗어나 쾌속으로 달리고있었다. 국방공업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시려고 떠나신 길이였다. 우리 인민의 자주권과 생존권, 발전권을 위협하고 지어 말살하려는 미제국주의와 총결산을 하자면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로선을 굳게 틀어쥐고 적들이 상상도 못할 국방공업을 일떠세우는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올해 신년사에서 당과 정부를 대표하시여 대륙간탄도로케트시험발사준비사업이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있다는것을 세계를 향해 공표하시였다. 이해에 국가핵무력완성의 력사적대업을 기어이 성취하여 위대한 수령님과 위대한 장군님의 한평생의 념원을 풀어드리고 전체 인민이 그토록 바라던 평화수호의 강력한 보검을 마련하실 원대한 목표를 내세우신 그이이시였다.

현지에 도착하신 김정은동지께서는 잠시도 쉴념을 않으시고 국방공업부문 일군들에게 주체적인 핵무력강화를 위한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아직은 추위가 가셔지지 않아 랭기를 실은 바람이 살을 에이는듯 하였으나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과학자, 기술자들과 제기된 문제들을 토론하시였다. 해가 퍼지여 봄기운이 얼마간 느껴질 때에야 그이께서는 자리를 뜨시였다.

오늘도 할일이 많으셨다. 당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과 마주앉아 인민들에게 문명한 생활을 마련해주기 위한 문제도 협의하셔야 했고 인민군대의 싸움준비와 관련한 대책도 세워주셔야 했다.

더우기 오늘은 공훈국가합창단창립 70돐이 되는 날이다. 위대한 수령님들의 손길아래 태여나 장장 70년을 성장해온 공훈국가합창단이 지금 기념공연무대를 준비하고 그이를 기다리고있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오늘은 아무리 바쁘더라도 꼭 시간을 내여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보아주실 계획이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높으신 구상에 따라 2000년에 독자적인 예술단체로서의 체모를 완전히 갖추고 2004년 3월에는 조선인민군 공훈국가합창단으로, 그후에는 인차 공훈국가합창단으로 발전해온 관록있는 군가집단을 생각하실 때마다 장군님의 후더운 숨결을 느끼게 되시는 그이이시였다. 그래서 이날 공연도 다름아닌 인민군대 일군들과 창작가들과 함께 관람하기로 하시였던것이다.

공훈국가합창단의 지위와 역할문제를 두고 자신과 대화를 나누시던 장군님의 열정적인 모습이 눈앞에 선하시였다.

공훈국가합창단에 기울이신 우리 장군님의 로고와 믿음은 끝이 없었다. 공훈국가합창단은 장군님의 넋이 깃든 유산중의 유산이였다. 지금도 가끔 일군들에게 말씀하시지만 위대한 장군님은 한생토록 조국과 인민을 사랑하신 희세의 정치원로이시며 백전로장이시기 전에 먼저 음악을 사랑하신 위인이시였다. 이런 날에 장군님을 모시고 공연을 관람하면 얼마나 좋으랴 하는 생각에 김정은동지께서는 마음이 숙연해지시였다.

그이께서는 장군님을 모시고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관람하시던 날의 행복감을 다시 느끼시는듯 하였다. 언제였던지…

그날 장군님께서는 공훈국가합창단 공연을 보시고나서 김정은동지께 말씀하시였다.

《공훈국가합창단은 어느 일개인의 재산이 아니요. 우리 당이 엄혹한 시련을 겪을 때 우리 혁명을 굳건히 지켜낸 혁명의 귀중한 재부이며 그 어떤 억만금과도 바꿀수 없는 국가의 재산이요.

나는 공훈국가합창단을 가지고있기에 지금과 같이 어려운 시기에도 마음이 든든하며 힘든줄 모르고 선군정치로 우리 혁명을 이끌어가고있소. 공훈국가합창단은 나에게 있어서 힘과 의지로 되였고 믿음직한 방조자로 되였소.

이제부터는 김정은동무가 공훈국가합창단을 지도했으면 하오. 그 기회에 합창단동무들과도 낯을 익히고… 공훈국가합창단의 노래로 우리 혁명을 더욱 힘차게 전진시켜나아갑시다.》

장군님의 우렁우렁하신 음성이 귀전에 확 되살아나며 그이의 심혼을 흔들었다.

가슴이 쩌릿해지시였다. 공훈국가합창단은 장군님의 합창단인 동시에 김정은합창단이였다. …

김정은동지께서는 공연시간이 되여 당중앙위원회청사 집무실을 나서시였다.

인민극장의 넓은 마당에는 인민군지휘성원들이 대기하고있었다. 총정치국장의 영접보고를 받으신 그이께서는 활달한 걸음으로 관람석에 들어서시였다. 온 장내를 들었다놓는 환영곡이 울렸다. 인민군지휘성원들과 창작가들이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박수를 쳤다.

그이께서는 환하신 미소를 지으시며 군인들에게 그만하라고 손짓하시였다. 문득 얼마 멀지 않은 곳에서 눈물이 질벅한 얼굴로 만세를 부르는 유진수를 띠여보시였다. 그의 인사에 가볍게 답례를 보내시였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들어 사랑하던 음악세계를 떠나 집에 들어갔던 그를 만나주신것이 몇달전이였다. 남들 같으면 낚시질이나 하고 동네 마실이나 다녔겠는데 집에 붙박혀 위대한 장군님의 음악령도사를 집필한다는 소식을 들으시고 몸소 집무실로 불러주시였던것이다.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에 들어가서도 위대한 장군님의 음악령도사에 대한 도서를 쓴다는 소리를 듣고 역시 장군님의 품에서 성장한 일군이 다르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그이께서는 유진수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며 고맙다고 거듭 인사하시였다.

경애하는 원수님, 제가 체험한 장군님의 위인상을 후세에 전하는것이 음악가의 도리라고 생각했을따름입니다.》

김정은동지께서는 그이 특유의 매혹적인 웃음을 지으시며 정말이지 우리 장군님처럼 음악을 열렬히 사랑하신 령도자는 없었다고 감회깊은 어조로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앞으로도 힘있는 음악포성으로 세계앞에 조선의 승리를 선언해야 합니다. 난 유진수동지가 한생토록 음악활동을 하기 바랍니다.》

유진수의 놀라던 인상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시였다.

원수님, 저는 진이 다 빠진 고목이 되여 은퇴했습니다.…》

《음악활동은 나이로 하는것이 아니라 정신으로 합니다. 장군님의 정으로 아름다운 선률을 울리던것처럼 인생을 연주해야 합니다. 난 유진수동지가 당의 믿음과 기대에 보답하리라 믿습니다.》

장군님!-》

다음순간 유진수는 자기가 엄청난 실수를 범했다는것을 깨달았는지 몹시 당황해했다. 몸둘바를 모르며 주책없는 자기를 반성했다.

아니, 그이께서는 가슴이 후더워지시였다.

《고맙습니다. 백배로 노력해서 우리 인민의 절대적인 지지와 신뢰에 보답하는 령도자가 되겠습니다.》

그것은 유진수만이 아니라 이 나라의 전체 군대와 인민에게 하시는 말씀이시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문득 공연이 시작되였다는것을 의식하시였다.

정숙이 깃드는 가운데 설화자가 나섰다. 환갑나이를 넘긴 김중영이였다. 절절한 목소리로 위대한 수령님들의 손길아래 성장해온 공훈국가합창단의 70년사를 전하였다.

그이께서는 탁자앞으로 몸을 기웃하시며 장군님의 슬하에서 음악을 배우고 명가수로 이름떨친 김중영을 주의깊게 바라보시였다. 장군님만을 그리며 충정의 길을 걸어온 그의 인생을 책임지고 한품에 안아주시던것이 생각나신다. 중영이뿐이 아니라 이 나라의 모든 사람들의 운명을 자신께서 책임지고 이끌어주셔야 한다는 책임감에 가슴이 묵직해지시였다.

장중한 《애국가》의 합창으로 시작된 공연은 주체혁명위업의 영광만리에 천하를 뒤흔드는 혁명의 승전가를 힘차게 울리며 혁명대오의 일심단결을 천백배로 다지고 천만군민의 혁명열, 투쟁열을 폭발시켜온  혁명군대예술단체의 위풍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생을 초불처럼 태우시며 강성조선의 만년기틀을 마련해주신 장군님의 존귀하신 영상이 모셔지자 우렁찬 박수소리가 울렸다.

남성가수 4명이 나오며 노래 《그이의 한생》을 불렀다. 관람석에 흐느낌소리가 간간이 흘렀다.

김정은동지께서도 어버이장군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을 안으시며 눈시울을 적시시였다.

공훈국가합창단은 그대로 위대한 장군님의 숨결이고 넋이였다.

위대한 생애의 마지막시기인 2011년 11월 17일 새벽 1시가 넘어 장군님께서 김정은동지께 걸어오신 전화도 공훈국가합창단의 12월 24일 경축공연준비를 잘 도와주라는 당부였다. 장군님의 그 음성이 공훈국가합창단의 노래로 울려퍼지는듯 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사랑하신 명곡들과 함께 젊음이 약동하는 주체혁명위업의 새로운 력사적전환기에 우리 당을 받들어 창작된 명곡들이 련이어 울려퍼졌다. 대지를 뒤흔들고 우주에 닿는 군가뢰성이 쩡쩡 울렸다.

(장군님, 공훈국가합창단은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손길아래 태여난 우리 혁명의 산아이며 당과 숨결을 함께 하며 시련의 언덕을 헤쳐온 장군님의 귀중한 유산입니다. 영원한 장군님의 넋이며 영상입니다. 저는 장군님의 뜻으로 이 조선을 이끌어 사회주의강국으로 위용떨치겠습니다.)

합창 《수령님을 따라 천만리 당을 따라 천만리》의 노래소리가 울리고있었다. 악기나 합창울림으로가 아니라 심원한 사상의 공명판을 거쳐 심장에 와닿는 힘있고 숭엄한 선률이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입속으로 나직이 노래를 따라부르시였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지어는 한목숨 바쳐서라도 장군님께서 맡기고가신 사랑하는 조국과 인민, 우리의 귀중한 모든것을 지킬뿐더러 장군님의 념원을 실현하여 강대한 조선을 만방에 빛내이시려는 의지를 가다듬으시였다.

 

        …

        우리 수령님 찾아준 조국에

        우리 당중앙 펼쳐준 락원에

        투쟁속에 세대는 바뀌여도

        성스러운 붉은기 지켜가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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