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4 회)

14

 

강상호는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김일성동지를 모시고 신의주에 도착하기 전부터 그의 모든 신경은 초긴장상태에 있었다. 지금도 불안한 마음을 눅잦힐수 없어 철도호텔의 창문밖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역전동쪽의 거리를 내다보았다.

이 건물은 이름이 호텔일뿐이지 사업상용무로 철도를 리용하는 사람들이 하루이틀 묵어갈수 있게 꾸려놓은 숙박소였다. 석비레블로크로 쌓은 벽체는 미장이 여러 군데나 떨어져나가서 한산한감을 주었고 방바닥 널마루는 도색이 벗겨져 거무틱틱했다. 이런 곳에 장군님을 모시게 된것도 마음을 무겁게 했지만 더욱 근심스러운것은 불안정한 정세였다.

《신의주학생사건》으로 불리우는 소요가 있은 직후의 도시는 평온한것 같지만 경위대장인 그에게는 어스크레하게만 보였다. 김일과 함께 신의주에 파견되여 활동하던 손종준이 호위사업에 인입되고 그자신이 이곳을 몇번 다녀봐서 거리거리를 손금처럼 장악하고있어 필요한 대책을 다 세워놓았지만 돌발적인 일이 금시라도 튕겨날듯 불안스러운 국경도시였다.

오늘 그는 신의주시안의 지식인, 종교인대표들을 만나시는 장군님의 호위사업을 손종준에게 위임하고 한발 먼저 숙소로 돌아왔다. 팔로군대표가 급한 일로 찾아왔다는 보고를 받으신 장군님께서 등을 떠밀어보내신것이였다.

압록강하구쪽에서 불어오는 찬바람이 창문으로 불어들었다. 차고 습한 바람은 당장 눈꼬치를 말아올것 같았다.

팔로군참모장은 고집스레 뇌였다.

《저는 명령받은 군인입니다. 소화사령원동지는 존경하는 김일성동지를 꼭 모시고와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색날은 팔로군모를 이마전까지 깊숙이 내려쓰고 간절한 눈매로 강상호를 바라보는 그 사나이는 단동에 주둔한 소화부대의 참모장인데 동북인민자치군(후에는 동북민주련군) 제2부사령원직을 겸임하고있는 소경광이였다.

외람된 청을 들고온줄 모르는바 아니나 그럴수밖에 없은 자기를 너그럽게 리해해달라는 식의 간청과 포연탄우를 맛본 사람들에게서만 찾아보게 되는 강인한 성품이 엇갈린 얼굴을 보고서는 차마 랭담하게 사절할수가 없었다.

허우대 큰 이 중국인사나이는 그 넓은 동북, 나아가서는 전중국대륙의 운명이 얹힌 문제여서 좀처럼 물러서려 하지 않는것이였다.

(아무리 막급한 처지라 해도 그렇지. 자기 나라 총사령관도 아니고 다른 나라의 수령에게 위험천만한 전장으로 와달라고 함부로 청하다니?! 외교상관례를 놓고봐도 무리한 일이야.)

강상호는 머리를 흔들었다. 장군님께서 숙소에 돌아오시기 전에 이 끈덕진 참모장을 잘 달래서 돌려보내려고 조바심을 쳤다.

《안됐습니다. 우리 장군님께선 지금 통 짬을 내실수 없습니다. 현재도 여러가지 바쁜 사업때문에 분망한 실태입니다. 사령원동지에게 잘 리해시켜주십시오.》 이런 식으로 설복했으나 효험이 없었다. 어제만 해도 두번이나 찾아와 성화를 먹인 질군이다. 오늘까지 세번째다. 세번째로 찾아왔을적에야 마음을 잔뜩 도슬러먹고 왔을터인데 순순히 물러설리 만무한것이였다. 근 두시간동안이나 시달림을 받다못해 강상호는 《하여튼 이제 돌아오시면 말씀드려보겠으니 후일에 련계를 가집시다.》하는 듣기 좋은 말로 굼땔수밖에 없었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는 경비사령부에 가서 대기하겠습니다. 김일성동지를 우리 사령부로 모시고갈수 있게 도와달라고 쏘련동지들에게도 청원했으니까요.》

신의주에 와있는 붉은군대 경비사령관 쓰하꼬브가 장군님과 류다른 친분을 맺고있다는것을 알고 아무쪼록 권유드려달라고 부탁한 소경광이였다. 아닌게아니라 쓰하꼬브가 전화를 걸어왔는데 소경광의 부탁과는 반대로 절대로 압록강을 건너가시지 않도록 당부한다는 자기네들의 한결같은 의사를 김일성동지께 보고드려달라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후의 일이였다.

참모장은 청원을 수락한다는 확답이라도 받은듯이 대번에 희색이 만면해가지고 절도있게 경례하더니 돌아섰다. 문가에서 뒤돌아보며 벌씬 웃기까지 했다.

강상호는 어이가 없었다.

(장군님을 이 신의주 국경연선에 모신것만 해도 가슴이 죄여드는데 어떻게 불비가 쏟아지는 국경너머에 모신다고 그런담. 정신이 쑥 나갔지.)

장군님께서만이 자기들의 안타까움을 헤아려주시리라 믿고 귀중한 가르침을 받고싶어하는 팔로군지휘원들의 심정은 리해되지만 객관적인 환경을 온통 무시해버리는 처사에 은근히 화가 동하는것이였다. 새조국건설을 위해 너무도 분망한 나날을 보내시는 그이께서 순간의 휴식도 없이 분초를 쪼개가며 사업하시는것을 늘 곁에서 목격하는 강상호였다.

이때 호텔마당쪽에서 승용차의 발동소리가 들려왔다. 쓰하꼬브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있던 강상호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차에서 내려서시는 장군님의 모습이 안겨왔다. 손종준이 얼씬거렸다. 청사를 나서려다가 달려가 경례드리는 소경광이 눈에 비껴든다.

(아니?! 저 사람이?)

가슴이 철렁했다. 막아세우기는 이미 불가능했지만 서둘러 통화를 끝내고 달려내려갔다.

소경광의 인사를 받으신 장군님께서는 너그러운 미소를 짓고계셨다.

존경하는 김일성동지! 바쁘실텐데 외람되게 찾아와서 참 죄송합니다.》

《무슨 그런 말을 합니까. 반갑습니다, 소경광동지! 우리야 가까운 이웃에서 혁명하는 계급적형제인데 미안할것이 있습니까.》

그이께서는 소탈하게 웃으시며 추위에 언 그의 손을 따뜻이 잡고 응접실로 이끄시였다. 두개의 탁자가 가지런히 놓인 긴의자에 소경광을 눌러앉히고 따끈한게 뭐 없겠느냐고 강상호를 바라보셨다. 인차 더운 차가 들어왔다.

스스럼없는 담화가 시작되였다.

《동지들이 대단히 힘에 부친 싸움을 하고있을것입니다. 고생들이 많겠습니다.》

소경광은 언손을 녹이느라 두손으로 거머잡고있던 김오르는 차잔을 탁자우에 놓은 다음 가방에 정히 간수하고온 문서를 꺼냈다. 소화사령원의 편지였다. 몸을 일으키고 두손으로 정중히 받쳐드리고도 자리에 앉지 않고 꼿꼿이 서있었다.

편지를 펼쳐드신 장군님께서 그의 팔굽을 잡아앉히시였다. 글줄은 길지 않았어도 압록강너머에서 벌어지고있는 결사전의 전역과 소화부대가 처해있는 곤궁한 형편을 헤아려보실수 있었다.

장개석은 미국의 비행기와 함선들로 남방에 있던 부대들을 30여만이나 이동시킴으로써 수십만의 대군을 동북에 들이미는데 성공했다. 그에 대처한 중국공산당측의 작전은 락관적인것이 못되였다. 팔로군과 신사군부대들이 북행길을 다그쳤지만 비행기와 군함의 속도를 당해낼수 없었다. 모택동과 주덕이 총사령부명령을 거듭 하달하여 동북에로의 속한 진공을 완강히 요구하고 지어 《향남방어, 향북발전전략》(관내에서는 방어로 이전하고 북쪽, 즉 동북에서 공격하는 전략)을 제시하여 장강이남 여덟개 해방구에 있던 주력부대를 급히 북상시켜 남쪽에서 공세를 포기할지라도 동북에로의 맹렬한 진격을 보장하려 했으나 그 부대들은 아직 산해관을 넘어서지 못했다. 그들은 도보로, 기껏해야 하늘소를 타고 행군한다고 했다.

간고한 행군, 피어린 투쟁으로 대련과 금주, 열하를 거쳐 일부 부대들이 동북에 진출했지만 무장장비가 한심하고 국민당과의 력량대비가 지나친데다가 동북지형에 숙달되지 못해 피동에 빠졌다. 엎친데덮친 격으로 중쏘우호동맹조약의 제약을 받아 금주에서 밀려난것을 시발로 심양과 장춘, 할빈과 길림을 비롯한 주요도시들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안되게 되였다.

국민당군은 절호의 기회를 놓칠세라 산해관과 금주를 손쉽게 삼켜버린 후 대대적인 진공을 벌려 철도연선지대들을 장악하고 조선의 대안인 단동부근에까지 쳐들어왔다. 하여 동북인민자치군 부대들은 송화강과 압록강계선까지 압축당하고 관내와의 련계도 불가능한 고립무원한 처지에 빠지게 되였다.

급전직하의 정세하에서 중국공산당 동북국의 일군들과 각 군구지휘원들은 수세에서 벗어날 타개책을 찾기 위해 고심분투했으나 출로는 없었다. 너무도 절망적인 사태였다. 특히 국민당군의 예봉앞에 놓인 소화부대의 형편은 그야말로 괴멸직전이였다.

이러한 때 그들은 김일성동지께서 신의주에 와계신다는것을 알게 되였다. 명성높은 빨찌산영웅이시고 고귀한 혁명적의리의 화신이신 그이께서만이 자기들의 운명을 구원해줄수 있다는것이 그들모두의 심정이였다. 그래서 소화는 위기를 타개할 고견을 받기 위해 참모장을 급히 파견했다. 자신이 직접 걸음하고싶었지만 치렬한 전투가 한창이여서 자리를 뜰수 없었고 다른 각도에서 보면 동북국에서 자기보다 훨씬 큰 영향력을 가진 소경광을 보내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한것이다. 실지 동북인민자치군이 동북민주련군으로 개편될 때 소경광은 한개 군구의 범위를 벗어나 림표를 총사령으로 하는 민주련군의 부사령 겸 참모장으로 임명된다.

장군님께서는 난국타개의 묘책을 학수고대하는 소화사령원의 심정을 헤아리시며 마음속에 넘쳐나는 정을 감득하셨다. 그 정을 안으시고 소경광을 여겨보시며 선선히 동의를 주시였다.

《좋습니다. 갑시다, 당장 오늘중으로!》

그이의 말씀이 끝나기 바쁘게 소경광은 다시 껑충 뛰쳐일어났다.

《그게 정말입니까?》

자기들의 청이 그렇듯 쉽사리 수락되리라고는 그자신도 믿지 못하고있었다. 회답서신을 보내든가 적어도 하루이틀쯤 토의를 한 다음에야 결론하실줄 알았었다. 각일각 닥쳐오는 파국적형세때문에 안절부절하는 사정을 헤아려 즉석에서 자기들의 소원을 풀어주시니 어안이 벙벙해질수밖에 없었다. 한참만에야 모든것이 꿈이 아니라 사실이라는것을 확인한 그는 덤벼치며 말씀올렸다.

김일성동지! 고맙습니다. 저는 이 기쁜 소식을 소화사령원에게 빨리 가서 보고하고 모시러 다시 오겠습니다.》

《동무들도 바쁘겠는데 다시 넘어오지는 마시오. 우리가 찾아가겠습니다.》

《그렇게야 어떻게… 하여튼 사령원동지에게 보고를… 몹시 기다릴겁니다!》

소경광은 설빔받은 아이들처럼 좋아하면서 떠나갔다.

장군님! 정말 가시렵니까?》 중국손님이 문밖으로 사라지자 강상호가 안타까움에 겨운 목소리로 말씀드렸다. 《가시면 안됩니다!》

《그 동지들이 얼마나 힘겨우면 우릴 찾아왔겠소. 어려울 때 돕는것이 진정한 벗이지. 가야 하오, 그것도 오늘 저녁중으로 가야 해! 단동으로 건너가서 중국동지들을 고무해줍시다. 래일의 사업이 이미 맞물려있는것만큼 더 늦잡아서는 안되겠소. 리활동무가 있는 비행장에 간 김일동무가 돌아오기 전에 제꺽 떠나기요.》

그이께서는 문께로 걸음을 옮기며 분부하시였다.

장군님!》

강상호는 너무도 안타까와 발까지 굴렀다.

김일성동지께서 돌아서시였다. 돌아보시는 눈가에 그윽한 정이 넘쳐났다. 말로는 다 형용할수 없는 감정이 흘렀다. 그러나 엄하게 그리고 단호하게 밀막으셨다.

《상호! 늘 발목을 잡누만. 나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야 내 왜 모르겠나. 위험을 피해가며 할수 있는것이 혁명이라면 부디 동무를 탓하지 않겠소. 팔로군동무들이 곤난에 부닥친걸 다 설명해야겠나. 걱정말고 가기요.》

장군님!》

《그만하자구, 가기요!》

밤은 이미 이슥히 깊었다. 찬바람이 불어오고 벌써 눈꼬치가 흩날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자동차발동을 걸고 떠나려는데 김일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전조등에 비쳐진 저쯤에서부터 군복앞단추를 채우느라 헤덤비는것을 보면 퍼그나 멀리서부터 뛰여온것 같았다.

장군님! 정… 정말입니…까? 단동에 건너가신다는것이?…》

장군님앞에 이른 김일은 모두숨을 내쉬더니 겨우 말을 톺아올렸다.

《허허… 김일동무답지 않게 뭘 그렇게 놀라오.》

김일은 모든것이 사실임을 직감하고 두손을 황황히 내저었다. 과묵한 그였지만 말수더구가 많아졌다.

장군님! 안됩니다. 거기가 어떤 곳이라고… 국민당것들이 지척에까지 밀려왔는데… 저 소리를 못 들으십니까? 거기선 지금 전투가 한창입니다. 국민당의 비행기가 소화사령부관하 부대들의 진지를 폭격하고있습니다.》

압록강 건너편에서 불빛이 펑긋거리고 둔중한 발동기소리와 폭음이 울려왔다. 그 소리들은 점점 더 증폭되는듯싶었다. 김일이 가쁜숨이 한결 가라앉은듯 재빨리 말을 이었다.

《총폭탄이 우박치는 전장으로 장군님께서 가시면 사람들이 우릴 보고 뭐라 하겠습니까. 이곳에 주둔한 붉은군대 경비사령관도 중국정세가 복잡하고 국민당이 승세를 보이는데 단동으로 가시는 경우 신변안전이 보장되기 어렵다고 하면서 그곳에 가시는 일만은 꼭 삼가해주시면 좋겠다고 거듭 건의해왔습니다.》

김일은 평안북도의 전반사업을 관할하기때문에 쏘련군사령부와의 련계가 깊을뿐아니라 압록강너머의 정세도 잘 알고있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어지간히 놀라운 표정이시였다.

《쓰하꼬브가?! 누가 벌써 그렇게 소문을 놓았소?》

장군님을 꼭 모셔가고싶은 생각이 앞서서 팔로군참모장이 쏘련군 경비사령부에까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강상호가 설명했다. 쓰하꼬브는 강상호에게 전화를 걸고서도 안심치 않아 비행장에 나가있는 김일에게까지 련계한 모양이였다.

김일은 아예 자동차문손잡이를 두손으로 떡 잡고 버텨서서 목멘 소리를 한다.

장군님! 이번만은 제발 저희들의 의견을 들어주십시오. 그곳에만은 정말 안됩니다. 풍찬로숙하며 백두산에서 고생하신것만 해도 가슴 아픈데… 또 사선을 넘으시렵니까? 백두산에서야 제 나라를 찾자니 할수 없어서 그랬지만 조국이 해방된 오늘에야 왜? 우리 동지들과 인민들이 장군님의 안녕을 지켜드리지 못한 저희들을 두고 천추만대 지탄할겁니다.》

억대우같은 장대한 체구의 사나이가 금시라도 아이들처럼 울음을 터뜨릴것만 같았다. 장군님께서는 두손으로 그의 투박한 손을 틀어잡으시였다.

《김일동무, 뭘 그리 어마어마한 말을 하면서 그러오. 그러지 마오. 낸들 왜 동무들의 진정을 모르겠소. 물론 중국의 정세가 지금처럼 첨예하지 않다면 부디 우리가 걸음을 안해도 일없을거요. 이번 길이 위험한것도 사실이고… 얼핏 생각하면 남의 나라땅에서 벌어지는 일까지 걱정할게 뭐냐고 할수 있을는지 모르지. 그러나 생각해보시오, 동북에 있는 팔로군동무들이 중국혁명의 전도와 장래운명을 두고 많은것을 생각하면서 우리의 방조를 바라고있습니다. 이런 때 일부 사람들이 국제관계를 따지면서 그들을 외면하는데 우리마저 손을 움츠린다면 되겠는가. 진정한 전우이라면, 진실한 혁명동지라면 목숨 내걸고 도와야 하오!》

사리밝으신 말씀에 말문이 막힌 김일은 눈물이 그렁해서 덤덤히 서있었다. 그이의 숭고한 의리앞에 늘 머리를 숙이게 되는 그였다. 가시는 길을 한몸 내대고서라도 막아드려야 하겠건만 그럴수 없는 자신이 한스러울뿐이였다.

…시내중심에서 동북쪽으로 조금 위축진 곳에 있는 소화부대사령부에서 온밤 작전회의를 마치신 김일성동지께서 귀로에 오르신것은 새벽녘이였다.

떠나가시는 그이를 바래워드리는 소화와 소경광을 비롯한 지휘원들은 눈물이 글썽해서 거듭 인사를 드렸다. 김일성동지께서도 오래도록 손을 저으시며 그들을 돌아보시였다.

그들의 군구가 처한 환경은 예상했던것보다 훨씬 더 심각한것이였다. 압도적으로 우세한 국민당군의 맹렬한 공격을 받으면서 후퇴에 후퇴를 거듭해온 료동군구는 여러 지방에 분산되여 군사작전과 행동의 일치성을 보장할수 없어 애먹고있었다. 전군구가 각개격파될수 있었다. 이런 조건에서 사령부가 주동적으로 각 부대들의 군사행동을 조직하고 지휘하여 난국을 타개해야 하겠으나 지휘성원들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아 정확한 전략전술적방안을 세우지 못하고있었다. 소화자신도 좌왕우왕하는중이였다.

제기된 의견들은 크게 두가지였다. 하나는 압록강기슭에 배수진을 치고 싸워서라도 단동지구를 끝까지 고수해야 한다는것이고 다른 하나는 일단 농촌산간지대로 후퇴했다가 기회를 봐서 공격해야 한다는것이였다.

적의 대규모적인 공세와 각개격파전술앞에서 차지한 지역만을 사수하려는것은 결국 자멸을 의미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협소한 지대를 떠나 광활한 지역으로 진출할데 대해 가르쳐주시면서 전략상요구에 맞게 팔로군이 단동에서 철수하고 우리의 국경경비대가 국경연선지대를 강화하면 결국 역포위환에 적을 몰아넣고 일망타진할수 있는 대전역이 형성된다고 하시였다. 그리고 동북은 조선과 가깝기때문에 중국동지들은 어려울 때 필요한 지원을 받을수 있지만 국민당군대는 동북땅에 깊이 발을 들여놓을수록 포위에 깊숙이 빠지게 된다는것, 중요한것은 승리에 대한 신심을 가지는것이라고 하시면서 군구산하부대들이 신의주와 의주, 황초평과 룡암포, 청수와 수풍쪽에서 강을 건너 신속히 우회하며 만포를 거쳐 다시 관전과 즙안일대에 진출함으로써 적을 역포위할수 있는 작전안을 짜주시였다.

그이께서 마련해주신 작전안이 얼마나 명철한것이였는가 하는것은 그후의 전투행정이 여실히 증명해주었다. 조선땅을 밟고 우회한 소화부대는 적들의 뒤통수를 후려치는 대소탕전을 벌려 인차 단동을 다시 해방했으며 그후 공격성과를 확대하면서 안산, 본계지구로 진출할수 있었다.

《백두산으로 들어가시오. 조선은 동지들의 공고한 후방이 되여줄것이며 백두산의 대산악지대는 해방전쟁승리의 거점으로 될것입니다.》

그이께서 이날에 하신 말씀은 수많은 사람들의 심장속에 먼 후날에도 잊혀지지 않을 금언으로 새겨졌다. 중국공산당에서는 그이의 말씀을 깊이 연구하고 소화부대의 놀라운 전투성과에 토대하여 《말에서 내려 신발을 동여매고 장백산에 오르자!》는 전략적구호까지 내놓았다.

동북인민자치군의 모든 부대들은 주요도시들을 차지하고 고수하는 전략으로부터 큰 도시들이 집중되여있는 철도연선지대를 내여주고 그 량쪽, 농촌산간지역들을 장악해서 근거지를 튼튼히 꾸림으로써 적을 포위섬멸하는 전략에로 넘어갔다.

단동작전회의에서는 국민당군에게 포로된 소화사령부지휘성원들의 가족들을 구출하는 작전도 토의되였는데 김일성동지의 명령을 받은 강건은 박락권련대에 임무를 주어 돈화로 끌려가던 렬차를 탈환하여 사경에 처한 그들을 성과적으로 구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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