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 회)

28

 

스미에는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엷은 옷을 걸치고 목욕실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침대옆에 있는 탁자우에 다가가 부인용 분홍색혼합주를 잔에 부어 쪽하니 마셨다.

침대에 누워있던 마에다 사부로가 눈을 부시시 떴다.

《벌써 일어났느냐?》

스미에는 경대앞에서 향수를 온몸에 뿌렸다.

《그렇게 훌쩍 떠나면 내가 섭섭하지 않느냐.》

스미에는 곱게 한쪽눈을 찡그렸다.

마에다는 이불밑에 다시 들어온 그를 우악스럽게 껴안았다.

《아이, 그러다가 제 몸이 터지기라도 하면 어쩌지요?》

《그래그래… 네가 없으면 이 늙은인 외롭지.》

스미에는 해맑은 얼굴에 교태어린 웃음을 담았다.

《아이, 날이 밝았는데 전 이만 가보겠어요.》

그제서야 마에다는 벽시계에 눈길을 던졌다.

《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였는가?》

스미에는 침대에서 먼저 일어나 늙은이를 잡아 일으켰다.

《어서 일어나 몸부터 씻으세요.》

《그래, 그래야지. 그럼 우리 함께 샤와를 하는게 어떻냐?》

마에다는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나며 처녀의 볼을 쥐였다놓았다.

《난 방금 하고 나왔어요. 이제 사람들이 오겠는데 제가 있으면 의원님이…》

마에다는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역시 스미에는 눈치가 빠르고 똑똑하다니까. 그럼 어서 준비해라.》

이윽고 목욕실에서는 샤와소리가 들려왔다.

스미에는 흥얼흥얼 코노래를 부르며 화장을 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눈길을 벽체에 박혀있는 금고쪽으로 보냈다.

흥, 이 스미에가 매춘부로밖엔 안 보이는 모양이지…

회심의 미소가 그의 얼굴에 피여올랐다.

이때 초인종소리가 울려왔다.

수건으로 머리를 닦으며 나오던 마에다는 투덜거렸다.

《누가 아침부터 성화야?》

책상에 있는 단추를 누르니 탁상화면에 운전사의 얼굴이 비쳤다.

《누구세요?》

스미에는 우정 뾰로통한 기색을 지어보였다.

마에다는 웃으며 그의 볼을 건드렸다.

《계집이 아니니 질투하지 말아.》

그제서야 스미에는 표정을 풀었다.

《의원님, 손님이 오셨는데 전 가보겠어요.》

《그래, 내 후에 또 전화를 하지.》

《고마워요.》

스미에는 웃음이 함뿍 어린 얼굴에 손까지 흔들어보였다.

그 녀자가 옆문으로 나가는것을 보고서야 마에다는 대화기에 대고 말했다.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구.》

한참후에 방을 나선 마에다는 머리를 수그리며 인사하는 운전사를 못마땅하게 바라보았다.

《임잔 왜 아침부터 땀주머니가 돼서 뛰여다니는건가?》

《선생님, 큰일났습니다.》

늙은이는 불쾌한듯 낯색을 찌프렸다.

《무슨 일이기에 구정물을 마신 인상인가?》

《저, 다름이 아니라 <나까이리력서>가 부향녀의 손에 들어갔답니다.》

마에다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두눈을 크게 올리떴다. 그의 눈동자에서는 섬광이 번뜩했다. 이어 두손으로 모아잡은 지팽이로 주단바닥을 내리찍었다.

《그게 어떻게… 어떻게 그년의 손에 들어갔단 말이냐? 그거야 내 금고에 있는데…》

운전사는 얼굴색이 하얗게 질렸다.

《예, 그건 우리가 훔쳐온 자료가 아닙니다.》

《그럼, 어떻게 그 비밀자료가 새나갔단 말이냐?》

《틀림없이 국회도서관에 소장되여있는 <극비 명치 37, 38년 해전사> 4부, 4권에서…》

너무도 아연한 사실앞에 마에다의 얼굴은 이그러졌다.

《오늘날 국회도서관이라고 해서 완벽한것은 아니야.》

《예, 그렇습니다.》

생각할수록 복통이 터지는노릇이였다.

마에다 사부로는 이미전부터 부향녀를 비롯한 총련의 력사학자들이 《일본의 <독도령유권>주장의 허황성과 반동성》이라는 론문을 준비한다는것을 알고있었다. 오래전부터 부향녀와의 친밀한 인간관계를 표면에 내세우면서 그를 질식시킬 준비를 해온 그였다.

무로우의 TV출연, 고명철의 사건, 《나까이리력서》의 절취, 하루에의 해고 등 부향녀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크고작은 일들은 모두 마에다 사부로에 의해 고안되고 진행된것이였다.

그런데 아닌밤중에 홍두깨라구 이런 일이 생겼으니 그에게는 큰 타격이 아닐수 없었다.

《이제는 별수 없다. 부향녀에게 강타를 안겨야 한다. 더는 일어서지 못하게 말이다.》

《선생님, 너무 걱정마십시오. 오늘 저녁 일이 제대로 되면 그 늙다리도 더는 제발로 걸어다니지 못할겁니다.》

마에다의 숱진 눈섭이 꿈틀거렸다.

《나는 말보다도 결과를 중시한다.》

이때 전화종소리가 울렸다.

《선생님, 전화가 왔습니다.》

마에다는 시끄럽다는듯 주름발속의 숨겨진 두눈을 가로떴다.

《누군가?》

《저, 딱히는 모르겠습니다. 선생님에게 중요한 말을 할게 있다면서…》

마에다 사부로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다름아닌 야마모도였다.

옆에는 리진미가 차를 마시며 앉아있었다. 그는 지금 전화기에 달린 증폭기에서 울려나오는 그들의 대화에 귀를 강구고있었다.

《여보시오!》

마에다의 석쉼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마모도는 손수건으로 송화기를 감쌌다.

《아- 안녕하십니까? 난 <동양의 사꾸라>라는분을 찾습니다.》

상대방의 가벼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뭐… 뭐라구?》

《난, 중의원 의원이시며 전 일본관동군 <사꾸라>부대에서 포병참모로 일하던 <동양의 사꾸라>씨를 찾는단 말입니다.》

수화기에서는 거친 늙은이의 숨결이 들릴뿐 응대가 없었다.

마에다는 시꺼멓게 죽은 얼굴로 운전사에게 독촉했다.

《이건 어디서 걸려오는거냐?》

운전사의 낯색은 해쓱하니 질려있었다.

《제꺽 알아보겠습니다.》

리진미는 차잔을 든채 굳어졌다.

야마모도도 속으로 쾌재를 올리며 독촉했다.

《허, 옛 이름이라 잊어버린 모양이군요. 그럼, 내 다시 불러드릴가요?》

《가만, 그래 당신이 만나자는 리유는 뭐요?》

야마모도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굴렸다.

이자에게 어떻게 목조르기를 할가? 처음부터 내놓고 말할가? 아니, 그러다가 혹시…

《허, 한다하는 정객이 그걸 모를리가 없겠는데…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양의 사꾸라>를 찾았을적에야 무엇이 요구되는지 모르지는 않을텐데요.》

《그래, 얼마면 되겠나?》

야마모도는 상대가 너무도 양순하게 나오는듯 한 느낌이 들었다.

《미딸라로 5백만…》

그러자 수화기에서는 너털웃음이 터져나왔다.

《허, 너 이제 보니 어벌통이 너무도 큰 놈이로구나.》

야마모도는 송화기를 쏘아보았다.

《어허, 그렇게 말하면 내가 섭섭하지요. 자기의 옛 부하인 히사즈네 참의원 의원을 항주제알약으로 독살한 당신의 염통에 비교하면 내 염통은 너무도 보잘것없지요. 게다가 그가 쓴 참회록에 기록된 당신의 죄악에 비하면야…》

마에다는 저으기 흥분된 어조였다.

《그건 무슨 당치않은 소리냐?》

야마모도는 호기있게 대답했다.

《허, 아직도 아닌보살하시려는가요? 그래, 그걸 내가 이 자리에서 읽을것을 바라는건 아닐텐데…》

마에다는 숨이 꺽 막혔다. 뭐가 뭔지 도대체 알수 없다.

어떻게 이자의 손에 히사즈네가 쓴 참회록이 들어가있단 말인가?

이때 운전사가 달려왔다.

《선생님, 전화는 도꾜비행장에서 얼마간 떨어진 곳에 있는 호텔에서 걸려오는것입니다.》

《그곳에 어서 련락해라. 어서! …》

《알겠습니다.》

이때 전화기에서 녀자의 차디찬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마에다 사부로! 경거망동하지 않는게 좋을게다.》

마에다는 첫마디부터 거칠게 흘러나오는 녀자의 음성에 얼떠름했다.

《네놈이 여기로 사람을 보내는 날에는 너의 만고죄악이 이 일본은 물론 온 세계에 공개될게다. 꼬리에 불달린 승냥이처럼 날뛰지 않는게 좋을게다.》

《당… 당신은 누구요?》

리진미는 전화기를 꽉 움켜잡았다. 그의 눈빛은 이미 불길을 토하고있었다.

《내가 누구인가구? 난 바로 <보라매>다.》

《<보라매>?! …》

《그렇다. 제 생명의 은인들을 무참히 독살한 <동양의 사꾸라>, 네놈을 찾기 위해 수십년동안 부평초처럼 방황하던 리민수의 딸 리진미이다.》

마에다 사부로는 와뜰 놀랐다. 몸은 휘청거렸다.

《선생님, 진정하십시오.》

운전사가 그를 쏘파에 앉혔다.

전화기에서는 리진미의 창살같은 목소리가 계속 울려나왔다.

《이놈아, 오늘은 네놈이 죽는 날이 아니다. 그러니 서둘러 죽을 생각은 말아.》

마에다는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흉부에 칼을 맞고 병원에 입원했던 그가 어떻게 자기의 정체를 발가놓았는지 리해되지 않았다. 정말 통분할노릇이였다.

《네년이 인제야 날 알아봤구나. 그래 그걸로 날 위협하자는거냐? 조선놈을 죽인건 일본인에게 있어서 죄로 될수 없단 말이다!》

《흥, 승냥이는 늙어서도 승냥이라더니… 이놈아, 똑바로 새겨두거라. 네가 훔쳐다가 금고안에 넣어두었던 히사즈네의 참회록이 지금 내 손에 있다. 무슨 소린지 알겠는가?》

마에다는 운전사에게 금고를 가리키며 《어서 열어보라.》 하고 소리쳤다.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그 소리에 리진미는 쓰겁게 웃었다.

《마에다! 헛수고를 하지 말아. 지금 그속엔 빈종이장만 있을게다.》

마에다는 기운이 쭉 빠지는듯 했다. 이렇게 패배의 쓴맛을 느껴보기는 처음이였다. 한갖 보잘것없는 조선계집에게서 이런 모욕을 당하고 목매인 신세가 되였으니 더 말해 뭘 하겠는가.

《그래, 요구하는게 뭐요?》

리진미는 코웃음을 쳤다.

《요구? … 내가 네게서 요구하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네놈의 대가리야! 알겠는가?》

야마모도는 깜짝 놀라 눈알이 뒤집혀질 정도였다. 방금전까지 《보라매》는 이번 흥정에서 나오는 돈을 그한테 주기로 약속했던것이다.

마에다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씹어뱉듯 지껄이였다.

《흥! 그래 제 애비의 복수를 하겠다! 네년이 아무리 매의 발톱을 가졌다고 해도 햇강아지에 지나지 않아!》

《아직도 승냥이의 본색을 버리지 못하는구나. 좋다. 누가 햇강아지인지는 시간이 증명해줄것이다.》

리진미는 전화기를 놓았다. 그러나 그의 기색은 심각해있었다. 곁에 있는 야마모도조차도 그에게 뭐라고 말을 삐치기 어려울 정도였다. 심장은 격한 흥분으로 고동치고있었다. 수십년간 찾고찾던 원쑤를 오늘에야 확인한것이다. 길지 않은 반생에 너무도 가혹한 운명을 강요한 마에다 사부로, 대를 두고서라도 기어이 찾아내여 복수하자던 《동양의 사꾸라》… 자신을 원망하며 죄책의 울분으로 눈을 감지 못하고 간 아버지의 마지막숨결이 그의 흥분을 더해주고있었다.

무엇을 결심하는지 리진미는 석상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무거운 침묵만이 그의 심리적파동을 조용히 감싸고있었다.

야마모도는 주밋하니 입을 열었다.

《저-어…》

리진미는 얼굴을 그에게로 돌렸다. 눈가에는 물기가 어려있었다. 곁에 사람이 있다는것을 의식한 그는 상념에서 깨여났다.

《미안해요.》

리진미는 손가방에서 려권과 비행기표를 꺼내놓았다.

《야마모도씨, 그동안 정말 수고가 많았어요. 당신은 이제 이 일본땅을 떠나야겠어요.》

야마모도의 두눈이 휘둥그래졌다.

《아가씨, 그럼? …》

《그래요. 한시간내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세요. 이곳에 있다가는 마에다 사부로가 가만 놔두지 않을거예요.》

《그건, 근심마십시오. 그자들은 아직 날 모르고있지 않습니까.》

《어리석은 소리는 마세요. 당신을 찾아내는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시간문제일거예요. 그리구 그놈의 대가리값은 내가 이미 당신의 은행구좌에 넣었으니 걱정말아요.》

야마모도는 그제서야 마음이 풀리듯 안면근육을 이완시켰다. 그러지 않아도 미국에 가서 살아보는것이 소원이였다.

《그래 내가 얼마동안이나 피신해있어야 합니까?》

《그건 당신의 결심에 달려있어요. 그곳에 떨어질 생각이라면 내가 도와주겠어요. 거듭 당부하지만 이제 호텔에서 곧장 비행장으로 가야 해요. 당신의 짐은 내가 보내드리겠어요.》

야마모도는 감지덕지하여 진미의 손을 부여잡았다.

《아가씨, 정말 고맙습니다.》

얼마후 그들은 호텔정문에서 서로 헤여졌다.

드디여 싸움은 시작되였다는 생각에 리진미의 온몸은 긴장해졌다. 운전대를 잡은 두손에는 저도 모르게 힘이 가해졌다.

얼마나 찾고찾던 《동양의 사꾸라》인가. 어린 마음에 그 증오의 대명사를 새겨안고 걸은 고행길은 그 얼마였던가. 미국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낯설은 땅에서도 오직 그놈에 대한 복수로 몸부림쳐왔다. 그런데 그렇게도 찾고찾던 원쑤가 바로 마에다 사부로일줄이야… 언제나 아버지와 고성길앞에서 형님이요, 은인이요 하면서 여우처럼 꼬리치던 그자가 아니였던가. 한순간에 승냥이로 변해 자기의 본심을 드러내며 고아의 비참한 운명을 나에게 들씌운 철천지원쑤… 제 생명을 구원해준 은인들을 교살하고 어찌 아직도 대가리를 쳐들고 다닐수 있단 말인가.

눈앞에는 기름기 흐르는 상판에 사람좋은 인상을 짓는 마에다 사부로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 네놈에게서 천백배의 복수를 받아내고야말테다!

천천히 차를 몰아가던 리진미는 문득 부향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는 아직도 자기의 남편을 죽인 원쑤가 누구인지 모르고있지 않는가. 오히려 그자의 속심을 가려보지 못하고 가깝게 지내고있다. 배에 칼을 품고 달려드는 진짜 원쑤를 모르고있는 그의 신상에 과연 어떤 일이 덮쳐들겠는가. 아니다. 그에게 모든것을 터놓아야 한다. 《동양의 사꾸라》에 대해서… 마에다 사부로의 정체를 발가놓아야 한다.

그는 지성병원쪽으로 차를 돌리고 속도를 높였다. 병원이 가까와오면 올수록 그의 마음은 더 불안하기만 했다.

진미야, 흥분하지 말고 심사숙고해보라. 그래 네가 무슨 체면으로 부향녀에게 마에다 사부로가 살인자라고 말할수 있느냐? 무엇을 가지고… 히사즈네의 참회록… 아니면 전화의 도청내용… 그렇다구 그가 그걸 쉽게 납득할것 같으냐. 또 부향녀에게 그것을 인정시켜서 넌 무엇을 얻자는거냐. 동정… 아니면 네 아버지의 결백성… 그것은 너무도 어리석은 행동이다. 돌아서라! …

마음속으로 울려나오는 소리에 리진미는 끝내 병원으로 꺾어들어가는 골목길에서 차를 세우고말았다.

그래, 난 그앞에 떳떳하게 나설수 없는 몸이다. 그러니 이제는…

리진미는 끝내 승용차를 돌리고말았다.

한편 마에다 사부로는 분을 참지 못해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의 발밑에는 빈종이장들이 너저분하게 널려있었다. 리진미의 말대로 히사즈네의 참회록은 간곳없고 이런 백지장뿐이다.

옆에 있는 놈들을 불러다 밸풀이를 해댔지만 성이 가라앉지 않았다.

《이제부터 모든 노력을 다해서 리진미를 찾아내도록 해야겠다.》

《알겠습니다.》

《그리구 재삼 강조하지만 오늘 계획한 일을 무조건 성사시키도록 하게.》

《예, 선생님의 의도대로 되게 하겠습니다.》

마에다는 두손으로 지팽이를 꽉 움켜잡았다. 생각할수록 암소한테 물린것 같은 심정이다.

내가 어찌다가 이렇게 되였는가? 이제는 보잘것없는 년놈들한테 속을 홀랑 빼앗기는 신세가 되였는가. … 리진미! 네년이 감히 날 어째보겠다구. 안된다, 안돼… 내 오늘 밤 부향녀, 그년부터 꺼꾸러뜨리고 그 다음엔 널 가만 놔두지 않을테다.
 

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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