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4 회)

제1편 소망

4

 

《삼-촌!-》 하고 부르는 쩡쩡 울리는 젊은 목소리가 바람결에 들려왔다.

마을쪽에서 한 청년이 환희에 찬 격한 소리를 내지르며 리덕구를 향해 달려오고있었다. 키는 작으나 당돌하고 민첩해보이는 그 청년의 달려오는 기세는 륙상선수처럼 놀라울만큼 빨랐다.

(아니… 순우가?!)

차츰 가까워오는 그 청년은 분명 장조카 순우였다. 그의 뒤에는 아이들 둘이 할딱거리며 뛰여 따라오고있었다. 그는 사촌동생들을(리덕구의 둘째형인 좌구의 아들들) 데리고 바다가에 나타난것이다.

리덕구는 평소에 담차고 무모하리만큼 용감한 장조카-순우를 누구보다 사랑했었다.

《순우야!-》

리덕구는 흥분으로 입술을 떨면서 웨치듯이 소리쳐 부르며 마주 달려가 조카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들은 서로가 마치 죽었다가 살아온 사람을 만나는듯 한 류다른 기쁨과 감격을 체험하고있었다. 상봉의 기쁨으로 웃고 떠들썩하는 삼촌과 조카의 눈에는 눈물이 어려있었다.

《넌 징병을 피해 기약없는 방랑의 길을 떠났다더니 언제 왔니?》 하고 리덕구는 기쁨으로 눈을 번쩍이면서 물었다.

《금방 집에 들어서는 길이였어요. 삼촌도 오늘 왔다면서요?》

《그래. 어제 저녁 부산에서 배를 타고 오늘 낮에야 집에 들어섰다. 그런데 넌 어디서 배를 탔니?》

《난 8도강산을 메주밟듯 하며 다니다가 청진에서 며칠전에 떠나 이제 막 집에 도착했소.》 하고 거침없이 말하는 순우에게서는 예전 그대로의 당돌함과 남아다운 기백이 넘치고있었다.

《뭐, 청진에서?》

《그래요. 청진에서 배를 타고 꼬박 닷새만에 여기 제주도에 왔소.》

《그럼 배멀미에 녹초가 됐겠구나.》

《그까짓 배멀미가 뭐 대수겠소. … 해방의 감격과 흥분때문인지 나는 이상하게도 배멀미로 아픈줄도 느끼지 못했소. … 집에 들어서니 처가 하는 말이 삼촌이 돌아왔다는게 아니겠소. … 이애들도 삼촌을 찾아보자고 어찌나 졸라대는지. 그래서 이렇게 찾아나왔소.》 하고 대범하게 말하는 그에게서는 여전히 피끓는 싱싱한 젊음과 마를줄 모르는 열정이 느껴졌고 눈에서는 불꽃이 번쩍이고있었다.

그러한 변함없는 조카 순우를 보는 리덕구의 기쁨은 컸다.

(당돌하고 기백과 정열이 넘치고 의지가 굳센 순우는 여전하구나! 그 험악한 세월속에서도 꺾이지 않았으니 장하다 순우야!-)

기실 그 어떤 고난도 시련도 조카 순우를 꺾기는커녕 휘여잡지조차 못한것 같았다.

《그랬구나! 허, 이놈들 몰라보게 컸는걸…》 하고 리덕구는 어린 조카들을 애정깊게 여겨보며 껄껄 웃었다.

그러자 작은 놈인 영우가 푸접좋게 덕구의 어깨에 매달리였다.

《삼촌, 형은 소학교 졸업반이고 난 2학년인데… 내가 더 컸지요?》 하고 챙챙한 목소리로 자랑하듯 물었다. 둘째형 좌구의 아들들인 이 아이들은 형제간이 5살 터울인데 키는 어슷비슷하였다.

리덕구가 말없이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데 형인 성우가 문득 볼부은 소리를 했다.

《삼촌, 영우놈이 제가 이제 키가 나보다 커지면 자기가 형이 된다고 까불어대요.》

리덕구와 순우는 일시에 껄껄 웃었다.

《그럼 이제 나보다 키가 커지면 네가 삼촌이 되겠구나.》 하고 리덕구는 웃으며 롱조로 말했다.

《보라, 키가 크다고 형이 되는줄 아니? … 넌 틀림없는 바보야.》

형인 성우가 동생의 어깨를 치며 기세등등하여 이죽거렸다.

동생 영우는 그제야 자기가 잘못 생각했다는것을 깨달았는지 머리를 북적북적 긁으며 부끄러워하였다.

리덕구는 철없는 순진한 어린 조카들의 머리를 애정깊게 쓰다듬어주었다.

《정말 너희들모두가 몰라보게 컸구나! 하마트면 난 너희들을 영영 만나보지 못할번 했다.》 하고 리덕구는 한숨쉬며 혼자소리처럼 의미심장하게 뇌였다.

순우는 그러는 삼촌을 숙연한 기색으로 바라보며 조용히 말했다.

《삼촌, 그간 고생이 많았지요?》

《말도 말아라. 내가 일본식인종무리들한테 먹히지 않고 살아서 돌아온게 천만다행이야.》

《일본식인종무리라니요?》 하고 순우는 천만뜻밖인듯 놀랐다.

《남방전선에서 포위속에 들어 식량이 떨어지자 일본군은 순식간에 식인종무리로 변했어. … 놈들은 악착하게 제놈들끼리 잡아먹을내기를 하는데… 그통에 숱한 조선인출신 군인들이 비참한 죽음을 당했다.》

리덕구의 비통한 목소리는 억제할수 없는 증오와 분노로 떨리였고 해볕에 탄 거무스름한 얼굴의 어딘가로 짤막짤막한 경련이 지나갔다.

《세상에… 그런 끔찍한 일도 있었단 말이요? … 왜놈들이란 천하에 악착하기 그지없는 종자들이란걸 알고있었지만 차마 그런짓까지 할줄은… 상상도 못했소. 세상에 그렇게도 잔인하고 비렬하고 더럽고 간악한 놈들은 아마 더는 없을거요.》 하고 순우는 너무도 분격하여 주먹으로 땅을 내려치며 펄펄 뛰였다.

《왜놈들이란 원체가 그런 종자들이지. 그 이야기는 후에 하기로 하고 … 참, 그런데 너는 어딜 다니다가 왔니?》

《나요? 부산으로 해서 서울, 개성에도 가보고 평양, 청진, 두만강… 8도강산 못 가본 고장이 없소. 징병장을 찢어버렸으니 체포되면 놈들한테 개죽음을 당할판인데… 사생결단하고 사방으로 오늘은 이곳, 래일은 저곳으로 돌아다녔지요. … 집을 떠날 때 아버지한테 의향을 물으니 마음내키는대로 하라고 승낙해주더군요. 그래 제주도바닥을 떠난 이후 오늘까지 떠돌아다녔지요.》 하고 순우는 열기있게 말하였다.

리덕구는 조카 순우를 생각깊은 시선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며 침묵하고있었다.

보매 조카 순우는 오랜 고달픈 방랑길에서 정신적으로 퍽 성장한것 같았다.

키는 작으나 다부지고 담대하고 날파람있는 그는 어데라 없이 이전의 순우와는 달라보였다. 이전에 조카 순우는 독서보다 체육을 좋아하였고 사색보다 활동력이 강했었다. 민감하고 촉기빠른 그는 사람들과의 교제를 왕성하게 잘해서 언제나 사람들과 잘 휩쓸리였고 롱담과 우스개소리도 잘했었다. 사람들과의 사귐성이 좋고 윤활한것은 부친 호구를 닮았고 키가 작은 대신 동작이 민첩하고 날래며 사물에 민감한것은 어머니인 신옥심을 닮은것 같았다.

《삼촌, 그 식인종야수의 무리속에서 정말 용케 살아돌아오셨소!》 하고 순우는 한숨과 함께 비통한 목소리로 말했다.

《순우야, 그게 바로 망국노의 비참성이다. 우리는 다시는 그렇게 살아선 안된다. … 참, 너 왜왕놈이 울면서 항복했다는 방송을 들었니?》

《듣고말구요. 난 조선인민혁명군도 봤어요!-》 하고 순우는 가슴속의 환희를 터치듯 청높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순간 리덕구는 깜짝 놀라 번쩍이는 시선으로 순우를 면바로 쳐다보았다.

그것은 너무나도 천만뜻밖에, 생각지도 못했던 조카에게서 듣는 희한한 중대소식이였던것이다.

《뭐라구?! 그 유명한 김일성장군부대말이냐?》

리덕구는 여느때는 느낄수 없었던 커다란 흥분이 온몸을 휘감는것을 감각하며 큰소리로 웨치듯이 물었다.

《삼촌, 믿어지지 않아요?》

《만일… 만일 그게 사실이라면… 정녕 너는 행운아다! 행운아야! 자, 저기 좀 앉아서 이야기하자!-》 하고 리덕구는 끓어오르는 흥분으로 말을 떠듬거렸다. 그는 조카 순우가 조선인민혁명군을 보았다는 말이 잘 믿어지지 않았지만 설사 누구한테서 얻어들은 소식이라고 해도 그것은 천금같은 귀중한 소식이였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 지루한 장마끝에 해빛을 보듯 눈앞이 환히 빛나고 가슴이 후련해질것 같았다.

리덕구는 작은 조카애들을 바다가에 나가 게잡이나 보말(골뱅이)주이를 하라고 떠밀어보낸 다음 너럭바위우에 순우와 나란히 앉았다.

《그래, 네가 그 유명한 김일성장군님부대를 보았다는게 사실이냐? 어서 그 이야기를 들어보자!》 하고 리덕구는 각별한 흥분과 격정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성급히 말했다.

《삼촌, 우리가 일본에서 공부할 때 김일성장군혁명군이 보천보를 들이친 소식을 신문에서 읽고 밤새껏 잠 못 들고 이야기를 나누던 일이 생각나요?》

《그럼 생각나구말구. … 조선은 죽지 않고 살아있구나!- 하는 흥분으로 우리는 온밤 잠들지 못했었지. … 그때 일본에 있는 조선사람은 누구나 다 그랬었지!》 하고 리덕구는 열기있게 응답했다.

《삼촌, 그때 삼촌은 장군님부대를 찾아 만주로 가겠다고 우리 아버지에게 졸랐댔지요!》

리덕구는 그때를 추억하듯 빙그레 미소를 지었다. 그 시절에 그런 일이 있었었다.

그때 16살이던 리덕구는 류다른 강한 충격과 격정을 금치 못하고 큰형인 호구에게 간도로 떠나겠다고 떼를 쓰며 졸랐었다. 그러나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하여 온갖 고생을 겪으며 동생 덕구와 아들 순우를 공부시키던 큰형 호구는 승낙하지 않았다. 리유는 덕구의 정신육체적준비가 아직 부족하다는것이였다. 만약 지금의 상태로 찾아가면 하늘이 낸 김일성장군부대에 오히려 부담을 줄것이라는것이 호구형이 거절한 근본론거였다. 그때 호구형은 김일성장군부대를 선발된 특출한 사람들이 모인 신비한 군사로 생각하고있었던것이다. 리덕구는 어린 마음에 서운했으나 자기가 아직은 무엇인가 모자라는것이 많다는것을 스스로 느끼고있었다. 그후 성장하여 대학시절에 《학도병》으로 끌려 전장으로 나갈 때 만약 지나전선(중국전선)으로 나가면 동료들과 함께 김일성장군부대를 찾아가리라고 결심했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가 속한 부대가 남방전선으로 가는 바람에 그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었다. …

《삼촌, 제가 제주도를 떠날 때 조선에 사는 안세훈이라는 선생이 귀띔해주었어요. 갈수 있으면 두만강쪽으로 한번 가보라구요. …》

리덕구가 알고있는바에 의하면 안세훈은 오래전부터 일제경찰놈들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밤낮으로 감시하는 요시찰인물이였다. 안세훈은 평상시 자주 맏형 호구를 찾아와서는 무슨 긴요한 이야기를 나누군 했었다.

언제인가 그는 집에 찾아와 관부련락선 《고안마루》에 누군가가 《조선독립대장 김일성》이라는 글을 크게 써서 왜놈들을 기절초풍케 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한다. 바로 그해에 리덕구는 《학도병》으로 끌려나갔었다. 안세훈은 맏형 호구뿐아니라 좌구형과도 자주 만나군 하였는데 그의 말이라면 무조건 신뢰하면서 그의 부탁을 실행하느라 분주히 뛰여다니군 하였다. …

《삼촌, 내가 면사무소 직원직에 침을 뱉고 뛰쳐나가자 왜놈들은 보복으로 징병장을 안겨주더군요. 저희놈들의 말을 고분고분 듣지 않는 놈은 전쟁판에 나가 죽으라는거지요.》 하고 순우는 분노에 찬 어조로 말을 계속했다. … 그는 면사무소 직원노릇을 도저히 그냥 할수 없었다. 놋그릇이며 고사리며 심지어 송진까지 민가에 내려먹여 긁어바치게 하고 집집에서 소와 량곡까지 징수하는 판이니 량심상 더는 그런 일을 할수 없었다. 그래서 끝내 놈들의 강요를 뿌리치고 사직했더니 그것이 《불온사상》이고 반항이라면서 전쟁터에 나가라고 징병장을 떨구었던것이다. …

《그때 나는 징병장을 찢어버리고 제주도를 떠나 발길가는대로 달아나려 했지요. 그런데 하루는 안선생이 저의 이야기를 어떻게 알았는지 집으로 찾아와 제주도를 뜨는데 찬성이라면서 가능하면 두만강이나 만주쪽으로 가보라고 조언을 주더군요. 아버지도 안선생의 조언에 쾌히 동의하시고… 그때 조천에서 밀무역을 하는 신숭범씨 배가 마침 떠난다는게 아니겠소. 난 그 배의 심부름군으로 위장하고 갑판청소도 하고 장작도 팼소. 어슬녘에 떠난 배에서 하루밤을 지새우니 부산이였소. 나는 서둘러 배에서 내렸소. …》

그때부터 고달픈 방랑길이 시작되였다. 부산에서 서울을 거쳐 개성, 평양, 함흥, 청진을 지나 경원군에 이르렀다. 그 지방에서 순우는 항일빨찌산들의 투쟁이야기, 유격근거지이야기, 무산지구전투이야기들을 생동하게 들을수 있었다. 그 다음 그는 웅기라는 곳에 정착하게 되였다. 그곳은 국경지대여서 왜놈밀정들이 많이 싸다니고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어디서나 모이기만 하면 유격대원들이 어느 식당에서 국수를 먹고 갔다느니, 어느 산에서 왜놈군대가 유격대원들의 총에 맞아 전멸했다느니 하고 수군거렸다. 순우는 이곳에서 꼭 무엇인가 볼만 한것을 목격할것 같은 생각이 들었고 여차하면 그들을 따라가리라고 단단히 결심품고있었다. 그런 부푼 희망을 가지고 그는 그곳 용수부두에서 품팔이를 하며 그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있었다. 그가 하는 품팔이란 만주에서 실어내오는 콩가마니와 수수가마니를 등짐으로 배에 싣는 로동이였다. 그 부두에는 대형짐배까지 끌어다가 실어나르는데 고된 로동은 끝이 없었다. 그런데 품팔이군들이 사는 함바집은 돼지우리만도 못했다. 돼지는 그래도 한두마리가 벼짚속에서 발을 펴고 살지만 함바집생활은 한방에 20~30명씩 들어있는데 잘 때는 긴 침목 하나를 다같이 베고 잠자는 형편이였다. 그러다가 신새벽에 십장놈이 와서 그 침목을 걷어차면 그것이 곧 기상이였다.

먹는것은 납작보리밥에다 소금국인데 이따금 절인 정어리가 오르는것이 고작이였다.

그런 속에 날이 흘러 어느덧 8월 초순이 되였다. 인부들속에서는 관동군이 남방으로 전부 나가 없다는 소문과 도이췰란드가 패망하였으며 이제 일본도 망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소문이 바람처럼 휩쓸었다.

그러던 어느날 수평선에 시꺼먼 함선들이 바다를 꽉 메우며 나타나고 요란한 포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 함선들에는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이 타고있었다. …

《그게 바로 8월 9일이였소!》 하고 순우는 몹시 흥분한 어조로 말을 계속하였다.

《우리 인부들은 목청껏 만세를 부르며 거리로 뛰쳐나갔소. 배에서 륙지로 상륙한 조선인민혁명군 대원들은 자기들은 김일성장군님부대라고 하면서 왜놈들이 있는 곳을 알려달라고 하는것이였소. 그때 우리 로동자들은 신바람나서 그들의 길안내를 하였소. 그 부대는 서수라전투를 치르고 라진, 청진, 평양쪽으로 질풍처럼 진격해나아가더군요. 그래서 로동자들은 김일성장군님께서 곧 조국을 해방시켜주실것이라면서 모두들 제각기 고향으로 서둘러 흩어져갔지요. 그날 나도 그곳을 떠났소. 아닌게아니라 청진에 나오니 왜왕이 무조건항복한다는 방송을 하더군요. 청진사람들은 모두가 떨쳐나서 <김일성장군 만세!>, <조선독립 만세!>를 부르며 거리를 누비더군요. 그 광경을 보는 나의 가슴은 벅차올라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오고싶었소. 그런데 마침 일이 되려니 운수좋게도 청진항에서 정어리잡이로 북상했던 제주도배를 만났소. 한림배더군. 타향에서 같은 제주도사람들을 만나니 어찌나 반갑던지 눈물이 다 나더군요. … 사정이야기를 하니 해방을 맞았는데 같이 돌아가자고 선뜻 승낙하는게 아니겠소. 그래 난 거기서 배에 올랐소. … 삼촌! 우리 믿고 기다리자요. 김일성장군님부대가 여기 제주도에도 꼭 오리라고 말이예요!-》 하고 열정에 넘쳐 말하는 순우의 얼굴에는 커다란 감동과 환희가 끊임없이 떠오르고있었다.

《그래, 기다려보자!-》

리덕구는 숙연한 기분으로 열기있게 대답했다.

어느새 하루해가 저물고있었다. 해는 서쪽 수평선에 기울고 하늘에는 감빛노을이 물들고있었다. 그 노을속에서 낚시군들이 고기잡이에 여념이 없었다.

노을속 바다가에서의 낚시질풍경-이것은 제주도의 독특한 풍경이였다.

리덕구는 이곳이 고향이기는 하지만 처음으로 그 진미를 감상하고있었다. 나라를 빼앗겼던 망국노시절에 어찌 그 정서를 마음속으로 감수하고 느낄수 있었겠는가! …

(그렇다. 해방은 고향을 떠나갔던 사람들이 돌아오고 헤여졌던 사람들이 서로 만나게 하는 기쁨만 가져다준것이 아니다. 고향의 자연풍경도 새로 태여나듯 더 아름답게, 더 유정하게 진정으로 감수할수 있게 해준것이다!-) 하고 리덕구는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해저무는 노을속의 고향 바다가의 아름다운 풍경을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보고있었다.

 

련재

댓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7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