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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불멸의 향도》
장 편 소 설

권 정 웅
(제 27 회)
제 18 장
엄한정은 급히
3층으로 올라갔다. 오전까지만 해도 일과에 변동이
없을것으로 알았는데 례의 그 세사람이 모여야겠다는것이였다. 정상적인 날자로
보면 아직 사흘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뜻밖의 일이였다.
그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거기에는 먼저
원시준이와 리종화가 와 있었다.
그들의 시선에도 의문이 실려있는것이 아닌가.
바로 이때 김정일동지께서는 자신의 집무실에서
전화를 받고계시였다.
《네,
접니다. 순천까지 왔다구요.
그러면 천천히 데려오면 되겠습니다. 네.
사회과학원 3층 제있는 방으로 말입니다.
네, 같이 오는 청년도 함께 여기로 오면 됩니다.
기다리겠습니다.》
전화를 끝낸 그이께서는 온 얼굴에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였다.
오래동안 왼심을 써오던 일이 오늘에야 매듭을 짓게 되는것이였다.
그이께서는 수첩을 집어들고 방문을 나서시였다.
당시의 사회과학원은 중앙당 동쪽 정문으로 나서서 한 5분정도
걸어가면 되였다.
토론장소에 이르러 인사를 나누신 그이께서는
엄한정, 그다음에는
원시준, 리종화의 순서로 한번 쭉 둘러보고나서 말씀을 하시였다.
《갑자기 이렇게 불러서 미안하게 됐습니다.
사실은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가 없는데 다음번 일과가 바빠서 그러니 량해하십시오.》
그러시면서 그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시였다.
수첩을 펼치더니 그것을 들여다보고나서 말씀을 시작하시였다.
《오늘 이렇게 모이게 된것은 다름이 아닙니다.
우리는 지난 1년동안에 걸쳐 맑스-레닌주의고전을
연구하였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맑스,
엥겔스의 저작가운데서 중요한 대상을 절반이상 토론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100년간의 사상사연구의 중간총화를 하려고 합니다.
겸해서 한가지 말씀드릴것은 우리가 여직까지 1주일에
적어도 두번이나 세번 정도 모여서 토론을 했는데 사정에 의해서 앞으로 한두달가량 이 모임을 할수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것이니 량해하기 바랍니다.》
이렇게 되자 우선 먼저 반응을 보인것은
원시준이였는데 그러니 연구단계로부터 실지 사업에 활용하는 단계에로 넘어가자는것이 아닐가 하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와 반면에 엄한정은 언제나 그런것처럼
정자세를 하고 앉아 우선 먼저 수첩을 펼쳐들었다.
김정일동지께서 말씀을 계속하시였다.
《다 아는것이지만 총화하는 의미에서 그동안의
경위를 간단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그동안 맑스,
엥겔스의 저작을 연구하면서 첫단계에서 혁명운동과정에 수령의 출현을 보았고 그다음에는 수령을
어떻게 받들어모시는가 하는 태도와 립장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또한 우리는
수령을 옹호보위한다는것이 곧 수령의 혁명사상을 옹호보위한다는것으로 된다는것을 보았습니다.
교훈은 수령의 혁명사상에서 리탈하게 될 때 혁명운동이 어느 지경에 빠져들게 되는가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이상에서 보는바와 같이 우리는 그동안 혁명운동에서 가장
원칙적문제로 되는것을 잡아쥐고 론의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그 모든것을
종합체계화하여 견해상 일치를 보고 넘어가자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제가
간략하여 준비한 몇가지 문제를 먼저 말하고 그에 기초해서 토론을 하는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여러분의 생각은…》
모두 동의를 표시하면서 어서 말씀하라는 뜻에서
그이를 쳐다보았다.
이렇게 되자 김정일동지께서는 잠간 수첩을 들여다보시였다.
수첩장 첫머리에는 《로동계급의 수령의 지위와
역할》이라고 적혀있었다.
《저는 혁명운동에서 수령에 대하여 론할 때
우선 먼저 로동계급의 수령은 개인이 아니다라는 문제부터 제기하려고 합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대학시절부터 론의해온것인데 문제자체가 말해주고있는것처럼 론쟁적인 성격을
띠고있습니다.
흐루쑈브는 수령도 일개인에 지나지 않기때문에
누구나 수령이 될수 있다 이렇게 들고나오면서 결국 혁명운동에서 수령의 역할을 거부하여나섰습니다.
이렇게 하여 쓰딸린의 업적을 허물고 인신공격을 하며 나아가서는 레닌의 영상까지 흐려놓으려
했습니다.
리론면에서 볼 때 력사발전에서 인민대중의
역할이 어느 정도이며 개인의 역할이 어떠한가에 대해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론의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여직 옳은 해답을 줄수 없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말할 때 력사발전에서 인민대중이 결정적역할을 한다고 했고 개인은 그에
수동적역할밖에 할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맑스주의창시자들은
력사발전에서 인민대중이 결정적역할을 한다는것을 밝히면서 탁월한 개인은 력사발전에서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을 정도였습니다.
례를 들면 고대로마의 독재자 케자르나 영국의 크롬웰이 그랬다고 말입니다.
엥겔스는 력사적필연성이 제기되면 탁월한 인물이 나타나는것은 필연적이고 누가 그 역할을
담당하는가 하는것은 우연적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로씨야의 인민파는 걸출한 영웅만이 력사를 창조할수 있고 인민대중은 다만 그뒤를 따를뿐이라고 한 <적극적영웅론>과
<소극적대중론>을 내놓았습니다. 이렇게 되여 그들은 혁명투쟁의 방법으로
개인테로를 내세우게 되였습니다. 레닌은 자기 맏형이 당시 황제인 알렉싼드르
3세를 암살하려다가 체포되여 처형당한것을 보았기때문에 자기는 형이 간 길로는 가지 않는다는
결심을 가지였습니다. 하여 레닌은 <공산주의에 있어서의 <좌익>소아병>이라는
저작에서 수령을 <다소간 고정된 집단>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렇게 되여
레닌도 결국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원만히 풀수 없었고 유일성을 내놓지 못하였던것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견해들은 인민대중과 개인을 항상
분리해보았고 어느쪽으론가 편중해본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나무를 보면서 숲을 인정하지 않거나 숲을 보면서 나무를 보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것을 불가분리의 통일속에서 고찰합니다.
우리가 다른 점은 바로 이 점입니다.
외눈보기와 같은 이른바 리론을 도용해서 가장 악독하게 리용한것이 흐루쑈브인데 그들의 허구에
의해 만들어진것이 <개인미신>이라는것입니다. 따져놓고보면 이것은 순전한
정치적음모일뿐 사실에서는 아무런 리론적근거도 가지지 못하는 허황한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그들에게 이렇게 질문할수 있습니다. 로동계급이 들고나갈 혁명사상,
혁명리론, 전략과 전술은 누가 내놓는가.
그리고 로동계급의 당을 창건하고 인민대중을 각성시켜 최후승리를 위한 결전에로
조직동원하는것이 과연 누구인가? 그것이 수령이 아니고 인민대중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이란 말인가? 이에 대해서 그들은 입이 열개라도 단 한마디 대답도 할수
없을것입니다.
우리는 정정당당하게,
단호하게 선언할수 있습니다.
그것은 인민대중속에서
배출된 탁월한 수령이라고… 이에 대해서는 지난날의 력사가 말하고있고 오늘의 현실이 웅변적으로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이것을 집약해놓으면 <로동계급의 수령은 개인이 아니다.
수령은 인민대중의 최고리익과 념원의 조직적대변자이며 체현자이다.
수령은 단결의 중심이며 유기체의 뇌수이다…>이렇게 되는것입니다.
로동계급의 수령은 력사발전의 합법칙성과 시대의
절박한 요구를 반영하여 정확한 지도사상을 창시하고 혁명리론과 과학적인 전략전술을 내놓으며 근로인민대중을 하나의
정치적력량으로 묶어세워 혁명투쟁에로 조직령도함으로써 혁명을 최후승리에로 이끌어나갑니다.
때문에 로동계급의 수령은 그 누구보다도 멀리 앞을 내다보는 안목을 가지고있고 시야가
다면적이며 포괄적입니다. 그리고 수령은 지난날의 투쟁경험을 누구보다도 많이
그리고 다방면적으로 체현한것으로 해서 천만사람의 지지와 신뢰를 받고있습니다.
수령은 그가 지닌 인간적풍모와 덕망으로 해서 모든 사람의 흠모와 동경을 한몸에 모으고있는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사람이 과연 누구이겠습니까…
그분은 바로 우리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이십니다,
김일성동지!…》
그이께서는 잠간 말씀을 중단하시고 고개를
드시였다. 순간
방안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이께로 쏠리였다.
너무나 응당하고 너무나도 평범사로 되여있는
하나의 사실이 진리라는 강한 후광에 조명되였을 때 눈부신 섬광처럼 강한 빛을 뿌리여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이 번쩍
들게 하였던것이다.
(옳다.
그것은 진실이다. 절대적인것이다.)
엄한정은 손을 번쩍 들었다.
그에 반사되여 한껏 굳어졌던 원시준과 리종화가 동시에 고개를 끄덕이였다.
계속해서 김정일동지께서는 우리 인민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는 우리 나라 력사에서 처음으로 모시게 된 수령이라는데 대해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일제의 식민지였던 우리나라를 광복하기 위해 반일무장투쟁을 조직전개하여 마침내
해방을 맞이하게 하시였다는것과 온갖 정력과 로고를 바쳐 건당, 건국,
건군을 실현하였으며 조국해방전쟁을 승리에로 령도하시였다는것 그리고 락후한 우리 나라를
단시일안으로 공업국가로 만들었고 정치에서 자주, 경제에서 자립,
국방에서 자위를 구현한 강대한 나라를 일떠세우시였다는것을 론리정연하게 전개하시였다.
그리고 이 모든것은 혁명사상발전에서 최고봉에 이른 주체사상에 의하여 이룩되였다는것을
밝히시였다.
《바로 이것을 우리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존함과 떼여놓고 생각할수 있겠습니까.
문제는 이렇게 제기됩니다. 저는 이자리에서
수령님의 업적을 더이상 길게 언급할 생각도 없고 또 그럴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단 한가지만은 꼭 말하고 넘어가야 할것이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이냐 하면…》
그이께서는 말씀을 중단하고 창밖을 잠간
내다보고있다가 계속하시였다.
《우리 나라는
5천년이라는 유구한 력사를 가지고있습니다. 외국의
어느 한 력사학자가 서술한데 의하면 조선의 중세근대사를 투시해보면 자률성보다 타률성이 강했고 전진성보다 정체성이
강했다는것을 볼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중세후반부터의 력사는 주변나라의 침략과
무력간섭이 끊임없이 반복되였으며 정치적간섭을 당하였고 나중에는 일제의 식민지로까지 전락되였으니말입니다.
보십시오.
수나라, 당나라 그리고 거란의 침략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리고 또 몽골… 근대에 와서 특히 리조 500년어간에는
얼마나 한심한 일이 벌어졌는지 다 알지 않습니까. 왜놈들이 우리 나라 왕궁에
뛰여들어 황후를 불태워죽이기까지 하였고 어떤 때에는 국왕이 아라사공관에 피신까지 하는 놀음이 벌어지지 않았습니까.
왜놈들은 합병문서를 위조해서 <한일합병>을 공포하고 그후에는 고종왕을 퇴위시키라고 삿대질을
하였습니다.
더이상 창피해서 말할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것이 다 민족의 얼이 없었고 국력이 약하여 주변나라들의 먹이대상으로 되였기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력사의 흐름을 누가 제 궤도에
올려놓았는가. 누가 이
역풍을 순풍으로 돌려세웠는가. 그것은 우리의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이십니다.
김일성동지께서는 혁명을 시작하면서부터 민족적자주성을 민족의 생명이라고 제기하시였습니다.
예속과 사대에 대처하여 민족의 주체성, 자주성을
제기하였고 천리마대고조, 조선의 속도를 제기하시였습니다.
남이 한걸음 내뜨면 우리는 열걸음 걷고 남이 뛰면 우리는 날아가야 한다는 조선의 기상을
창조하시였습니다. 이렇듯 력사는 새 시대를 맞았습니다.
력사적인 당대표자회에서는 조성된 정세에
대처하여 경제건설과 국방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로선을 제시하심으로써 혁명과 건설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키는 주동적인
조치를 취하시였습니다.
그리하여 전체 인민은 이 자주적인 로선을 받들고 한손에는 총을, 다른 한손에는
낫과 마치를 들고 일떠섰으며 온 나라가 혁명적열의로 들끓고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치욕과 락후와 빈궁의 력사를 존엄과 영예와 자부의 력사로, 부강조국의
력사로 전변시킨것이 과연 우리 수령님의 공로가 아니란 말입니까.
주변나라의 먹이의 대상이던 우리 나라를 그
누구도 얕보지 못하며 존엄과 위엄의 존재로 되게 한 업적을 우리 수령님과 어떻게 분리해서 생각할수 있겠습니까.
그래 이것이 진실이 아니란 말입니까.
그러니 이것이 바로 고전연구에 대한 우리의 첫 총화이며 우리가 김일성동지를 위대한 수령으로
높이 받드는 근거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이런 견지에 서서
현대수정주의자들의 반혁명적본질과 해독성을 똑똑히 인식하고 그것을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하여야 합니다.
우리는 수정주의의 온갖 공격과 비난으로부터 수령을 견결히 보위하여야 합니다.
수령에 대한 충실성여부는 혁명가인가 아니면
반혁명분자인가 하는것을 가르는 시금석입이다.
혁명이 어려운 시련을 겪고있을 때 수령을 반대하는 우연분자,
동요분자들이 나올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제나
혁명적경각성을 가지고 원쑤들의 준동을 예리하게 주시하며 수령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 바칠 각오를 가지고 살며 싸워나가야
합니다.… 철학적론담이 정치적인 주장으로 되였지만 정치는 철학을 떠나서 있을수
없습니다.》
한동안 모두 말이 없었다.
저마다 숭엄한 감정이 가슴속에서 해일처럼 설레였던것이다.
문제의 총체적구도와 론리적귀결은 완전히 새롭고
누구도 다쳐보지 못한 독창적인것이여서 놀라지 않을수 없는것이였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첩의 마감부분 갈피를
번지시고 거기를 들여다보면서 말씀하시였다.
《제가 결속삼아 적어놓았던 론제 몇가지를
읽어드리려고 합니다.》
그이께서는 좌석을 둘러보시고나서 이렇게
읽으시였다.
-수령은 당이고 당은 곧 수령이다.
-수령이
위대하면 작은 나라도 위대한 시대사상의 조국으로,
사상의 강국, 정치대국으로 온 누리에 빛을 뿌릴수
있다.
-현명한 수령의 령도를 받지 못하는 대중은
뇌수가 없는 육체와 같다.
-혁명적수령관은 혁명적세계관에서 핵을
이루며 그 형성발전에서 결정적작용을 한다.
ㅡ사상의 위대성,
령도의 위대성, 덕성의 위대성이야말로 우리
수령님의 위대성을 특징짓는 3대풍모라고 말할수 있다.
-《수령을 중심으로 단결하자!》
이것이 로동계급의 당건설에서 일관하게 틀어쥐고 나가야 할 구호이다.
김정일동지께서는 수첩을 접으시며 자리에
앉으시였다.
《자,
그럼 동무들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방안은 잠시동안 물뿌린듯 조용해졌다.
숭엄한 침묵속에서 마침내 엄한정이 일어섰다.
용의주도한 그 성미대로 수첩에 적은것을 또박또박 내리읽었다.
《저는 오늘 혁명리론에서 최고수준에 도달한
수령론의 전반적해석과 그것을 정치투쟁에 적용한 독창적인 사상을 받아안은것으로 해서 매우 기쁩니다.
면전이라고 해서 진리를 보면서도 그에 대해서
못본척하거나 말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진리를 외면하는것으로 되며 나아가서는 비겁한 행동으로 될것입니다.
저는 <공산당선언>을 토론하고나서 하신 말씀에서 수령론을 발견했다고 보았습니다.
여기 앉아있지만 우리 동료들에게 그것은 혁명운동선상에서는 인류가 발견한 불과 같은것이라고
말한바있습니다. 오늘에 와서 저는 이렇게 단언하고 싶습니다.
맑스가 위대한가,
위대합니다. 어떤점에서?
그것은 리론면에서 변증법적유물론과 력사적유물론을 결합하였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서 그 누구도 이의를 가지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런데 김정일동지의 리론에서 새롭고 경이적인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력사상 처음으로 수령론을 내놓고 그것을 혁명운동과 결합시킨것입니다.
이것은 자주적이고 창조적이며 의식적존재인 인간의 리성발전에서 최고절정에 이른것이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력사는 앞으로 이 리론의 정당성을 실생활로 증명하게 될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수첩을 접어든 엄한정은 조심스럽게 자리에
앉았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엄한정을 쳐다보고계시던 김정일동지께서는 고개를 숙이며 아무 말씀도 없으시였다.
여느때는 전혀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었다.
엄한정이 알기에도 이런 경우 이를테면 면전에서
칭찬한다든지 듣기 좋은 말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그 표현의 정도에 관계없이 《그만하시오.》라고
한다든가 지어는 《그것은 모욕으로 느껴집니다.》라고 하셨던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것이 철학적,
정치학적 론리의 필연적귀결로써 인정되여 반박하거나 거부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보셨기때문인것
같았다.
×
전화종이 울리였다.
그이께서 수화기를 들고 몇마디 《네, 네,
좋습니다.》 하더니 엄한정에게 손짓을 하시였다.
《집의 딸 엄영심이 있잖습니까.
방금 평양역에 도착했답니다.》
《아니,
뭐라구요?》
엄한정은 너무 놀라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나서도 얼떠름해있었다.
《영심이라니요?》
《아하,
이거 실수를 했군. 제가 그 말을 오늘아침에 하지
않았던가요? 엄영심이하구 그 대상자를 조직부 문춘선부부장과 토의해서
불러올렸습니다. 이제 몇분후이면 나타날것입니다… 여기에 데려오라고 했으니까요.》
그런데도 엄한정은 어리둥절해있다가 그이의
말씀의 뜻을 새기였는지 갑자기 수첩을 든 한쪽손이 와들와들 떨리고 눈은 멍청히 창밖을 내다보기만 하였다.
아득히 먼데서 울리는것처럼 그이의 음성이 공명을
일으켰던것이다.
《오늘 토론을 이만하고 우리 함께 아버지와
따님의 상봉이나 구경합시다.》
그제서야 이제 어떤 일이 벌어지겠는가 하는것을
대강 짐작한 원시준은 엄한정의 팔목을 꽉 잡으면서 《엄선생,
기쁘겠소.》 하고 나직이 인사를 하였다.
뒤이어 리종화도 같은 방법으로 인사를 하였다.
차츰 정신을 가다듬게 된 엄한정은 딸 영심이가
어떻게 이제 자기앞에 나타나게 될것인가를 상상해보게 되였다.
왼쪽옆에 서있는 그중 년장자인 리종화가 무거운 정적을 깨뜨려놓았다.
《리별과 상봉이란 왜 생겨가지고 숱한 사람의
애간장을 이렇게 말려놓는지 알수 없단 말입니다.
그래두 사람들의 실생활에서 그것이 모자라 그런지 영화나 연극에 리별장면이나 상봉장면이
나오기만 하면 모두 손에 땀을 쥐고 구경을 하거던요.》
《그것 참 명담입니다.》
하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엄한정의 기색을 살피며 말씀하시였다.
《그것도 아마 우리 민족의 력사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일제통치시기 근 반세기동안 우리 인민은 리별을 거듭하지 않았습니까. 민족의
대리산의 시대였다고 할수 있지요. 그런데 해방후에는 상봉,
상봉이 끝이 없습니다. 망명객도 오고 징병이나
<위안부>로 끌려갔던 사람도 돌아오고 북간도, 서간도,
연해주 등지에 흩어졌던 사람들이 모두 자기 조국으로 돌아왔지요… 그런데 그런곳도 아니고
엄한정선생네는 제땅안에서 서로 헤여져 살번한 일이 있게 되였단 말입니다.》
문기척소리가 났다.
그이께서 응대를 하며 문가로 나서시자 나들문이
쭉 열리며 젊은 조직부지도원이 나타났다.
지도원은 인사를 깍듯이 하고나서 《여기 데려올가요.》
하고 물었다.
《여기로 데려오시오.》
몇분후에 복도에서 발자국소리가 가볍게 울리더니
그 지도원이 엄영심이와 청년 하나를 앞세우고 다시 나타났다.
김정일동지께서는 맞받아나가다가 자리를 비켜주며
《어서 아버지를 만나보시오.》
하고 손짓을 하시였다.
방안사람모두가 길을 내주며 숨을 죽이였다.
그러나 깜장치마에 흰저고리를 입은 영심이도 그렇고 엉거주춤 서있던 엄한정이도 그렇고 그들은
발이 마루바닥에 붙기라도 한것처럼 움직이지 못하고 꼿꼿이 서있었다.
《어서 들어가오.》
하며 그이께서 영심이한테 다정히 이르시였다.
영심이 한걸음 또 한걸음 비척비척 발을
옮겨짚었다. 그때
고함소리가 울리였다. 아마도 엄한정이 이때처럼 큰소리로 딸을 질책하기는
처음이였을것이다.
《영심아,
오긴 어데로 와. 친애하는 김정일동지께 인사부터
올려야지.》
영심이는 어리둥절해서 좌우를 둘러보았다.
영심이는 급기야 몇걸음 뒤로 물러났다가
김정일동지앞으로 다가서서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올리였다.
《이러면 안되지요.
우선 한시바삐 아버님을 만나게 해주자는것이였는데…》
김정일동지께서는 영심의 팔소매를 가벼이 잡아
엄한정의 앞으로 이끌어가시였다.
《자!
정의를 사랑하는 따님을 데려왔으니 만나보시오.》
말뚝처럼 꼿꼿이 서있던 엄한정이 갑자기 온몸이
무너지면서 영심이를 덮쳐안는것이였다.
영심이는 아버지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어깨만 할싹 거리였다.
원만형인 원시준이도, 눈물이 헤픈 리종화도 뜻깊은
부녀의 상봉을 보고 뒤로 돌아서서 눈굽을 훔치였다.
다만 김정일동지께서만은 영심이의 대상자인
리형걸청년에게 무엇인가 묻기도 하고 그의 어깨를 두드려주기도 하면서 미소를 짓고계시였다.
이윽고 원시준이 롱담을 걸었다.
《아니 이건 뭐 몇십년도 아니고 도제 몇달
떨어졌다 만나면서 왜들 이 모양이요.
잘 있었나 한마디면 그만이지.》
체면을 차리기 위해 입술을 짓씹으며
참고있으니망정이지 엄한정은 목소리를 높여 할 소리도 있었고 속이 타다못해 숯이 된 이가슴을 헤쳐보일것도 한두가지가
아니였다.
시간이 얼마간 흐른뒤에 영심이들을 내보내고
김정일동지께서는 엄한정이쪽으로 다가서시였다.
부녀간의 상봉을 보실 때에는 만면에 웃음이 어려있더니 그 기분은 순간에 자취없이 사라지고
근엄한 표정으로 말씀을 하시는것이였다.
《저는 아까 공산당들의 관료화,
권력화의 위험성에 대하여 말했습니다. 권력화가
야심을 낳게 되고 그러면 그 후과는 엄청난것으로 될수 있습니다. 사회주의는
인민을 위한것인데 인민이 싫다면 다가 아닙니까. 우리 당에서 관료주의를
반대하는데 대해서 어느정도 신경을 쓰는가 하는것은 <당일군>이라는 단어 하나만 분석해봐도 잘 알수 있습니다.
일군이란 단어는 원래 지난날사회에서 머슴이나
품팔이군을 의미하는것입니다.
말그대로 당일군, 정권기관일군들은 인민의 우에
군림한 권력자가 아니라 인민의 심부름군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엄한정선생네 가정에는 불의에 편안치
않은 일이 생겨났던것입니다.
이제는 어느 정도 그 진상을 말할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당안에 잠입한 수정주의분자, 야심가들에 의해서 그런일이
빚어지게 되였던것입니다. 때문에 저는 그런 현상을 한사코 따라다니면서 뿌리를
뽑아 없애버릴 작정입니다. 만약 이런것을 방임해두면 결국<고타>를 평양으로
옮겨놓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이만합시다.
말이 좀 길어졌는데 이렇게 빠갤것은 빠개야지 어물어물 넘기면 누가 누구에 대해 베푸는 값싼
인정으로나 보이지 당적원칙으로는 되지 않기때문입니다.
엄한정선생!
따님한테 저의 부탁을 전해주시오. 교원이라는데
변함없이 후대교육에 충실해주기 바란다고 말입니다.》
예정했던 일과를 끝낸 다른 사람들은 방안에서
나갔다. 그렇지만
엄한정은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잠간 숨을 돌려 말을 떼였다.
《친애하는 김정일동지!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를 하고나서 계속하였다. 《저는 한생을 살면서 그동안 인생의 쓰고 단맛을
다 체험하였습니다.
왜정때 로동도 해보았고 도꾜에 건너가
신문배달을 하며 고학도 했습니다.
해방후에야 우리 제도하에서 마음껏 공부를 했고 높은 명예칭호도 받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일이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 모든 고통과 기쁨을 다 합친다 해도 제가 몇달동안
제 딸자식때문에 고민을 한것만은 못했던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만큼 오늘의
기쁨이 큰것이 아니겠습니까.
제 애인을 따라갔던 우리 딸아이문제를 놓고
저는 진정 자기의 존재를 알아볼수 있게 되였습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창건하신 조선로동당은 인간을
착취와 압박에서 해방했을뿐아니라 온갖 사회적불의와 부조화로부터도 해방하고있습니다.
저는 바로 그 품에 안겨살면서 오늘에야 자기 존재가치가 어느 정도인가 알게 되였습니다.
그것때문에 저는…》
숨이 막혀 뒤를 더 이어대지 못하였다.
《그만합시다.
영심이나 형걸동무가 건강이 나빠지지 않았는지 알아보십시오.》
《감사합니다.》
엄한정이 나가자 방안에는 정적이 깃들었다.
어느새 날이 저물었는지 벌써 외등에 불이 켜져있었다.
무심히 정문쪽을 바라보게 되였을 때 요즘 늘
허리가 구불사해서 다니던 엄한정이 허리를 쭉 펴고 활기있게 걸어나가는것이 보이였다.
정문밖에서는 영심이네가 기다리고있었다.
그들은 나란히 모란봉방향으로 사라져갔다.
×
한동안 말이 없다가 엄한정은 영심이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다정한 어조로 말을 하였다.
《참 인생이란 별스럽구나.
나는 너보다 나이로 보아도 두곱이상 살았고 경력이나 학식으로 보아도 엄청난 차이가 있잖니.
나는 당생활만 해도 20년이나 해왔다.
그런데 생활에서도 그렇고 인생관에 있어서도 너를 올려다보게 되는구나.》
《아버지,
이런데서 철학을 풀자는게 아니예요?》
《그래.
철학이라고도 할수 있겠지. 철학도 진짜 고전철학.
그게 뭐냐 하면말이다.》
이미 각오돼있는것이기는 하지만 자식앞에서 정작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자고 하니 어색한 생각이 들며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나는 신념을 가지고 정의를 믿어온 사람이다.
그래서 당원이 된거구. 한데 네 문제가 그렇게
되고보니 졸지에 허무한 생각이 들더구나.
그래 나에게는 동요가 생겼었다.
진폭이 큰 동요였지. 자식앞에서 매우 부끄러운
말이긴 하지만 이것은 꼭 해야겠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너는 왜 네 앞날과 네자신을 전혀 생각지 않느냐, 약혼한것을 파혼하면 된다,
그러면 따라간다 어쩐다 할 필요도 없는게 아니냐,
아이까지 낳고 살던 사람도 경우에 따라서는 리혼도 하는수가 있는데 싹 그만둬라… 이 말이 가슴에 가득 괴여올랐지만 차마
입밖에 내지는 못했다.
그런데 지내놓고보니 네가 옳았던것이다.》
여기까지 말하였을 때 영심이는 갑자기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아버지는 너무 고민에 빠져있었고 정도이상 깊은 사색의 골안에 들어가고있다는것을 알게 되였던것이다.
그래 애원하는듯한 어조로 말하게 되였다.
《아버지,
그만하세요. 정의니까 이긴건데 뭘.
지나친 신경과민이예요. 내 노래 하나 불러볼가요…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그런거 네? 들어주시겠어요?》
《아니,
아니다. 너는 꼭 이 기회에 한가지 알아들것이
있다. 정의라고 해서 그것이 저절로 옳은것으로 성사되는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럼 정의외에 뭐가 또 있어요.》
《뭐가 있는가구.
있지, 있구말구.
내가 이 나이까지 체험해서 알게 된거다. 똑똑히
들어두어라. 사회적정의는 영명한 지도자에 의해 그것이 실현되는것이지 저절로
성사되는것이 절대로 아니다.
례를 들면 네가 바라던 정의는 친애하는
김정일동지에 의해 실현된것이다.
알겠느냐? 정의는 인민의 편에 서있는 지도자에
의해 실현되는것이다. 력사에는 정의의 인간,
정의의 사변, 정의의 전쟁이 부정의에 의해
짓밟히고 걸레짝처럼 찢어진 실례들이 수없이 많다. 때문에 정의를 위해서는
영명한 지도자를 모시고 그 령도를 잘 받들어야 하는거다.
나는 이것을 우리의 향도의 별이신
김정일동지한테서 배웠다.
너도 이것을 명심하고 살아야 한다. 그리고 새
세대들을 그렇게 교육해야 한다. 알겠느냐?
이것은 나의 인생총화이다. 격언에 한사람의
아버지는 열명의 선생보다 낫다고 했다. 그렇게는 못된다 해도 한명의 선생보다는
얼마간 나을수 있을게다.》
엄한정은 목에서가 아니라 가슴속 맨밑바닥에서
울려나오는 소리로 진실을 담아 말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지금 엄한정의 심리는 딸이 돌아와서 반갑다든지 그래서 무척 기쁘다든지 하는
그런 감정만이 아니였다. 우리 혁명의 맨밑바닥에서 도도히 굽이치고있는 장엄한
어떤 흐름을 감촉하고있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와 경애하는 김정일동지께서
계시는 한 우리 나라,
우리 제도안에서 인민들에게 고통으로 되고 정신적으로 불안을 주는 그 어떤것이든지 더는 존재하지 못할것이다.
이제 온갖 불의를 쓸어버리는 투쟁이 벌어질것이다.
그것은 이미 선포되였다.
이 폭이 넓고 깊이가 대단한 정치투쟁은 우리 인민을 무한히 자유롭고 행복하게 만들것이며
우리모두를 한가정처럼 단합시키게 될것이다.
너희들의 세대는 더욱 휘황찬란하다.
그 미래는 벌써 현재로 되고있다.
사상리론적높이에서 특출하고 령도에서 비범하며
그토록 뜨거운 심장을 지니신 친애하는 김정일동지!
위대한 수령님의 유일한 후계자이신 그분!
지도자로서 온갖 풍모를 유감없이 다 갖춘 그분을 모실 영심이 너희네 세대, 그
세대앞에는 미래가 창창하다.
《영심아!》
하고 그는 걸음을 멈추었다.
그 목소리는 떨리고있었다.
《내 말을 명심해 듣거라.
너희들은 우리 혁명의 계승자들이다. 그러니
김정일동지 그분을 우리 잘 받들어모시자. 그분에게 우리 조국의 미래가 걸려있다.
무슨 뜻인지 알만하냐?》
《아버지!》
영심이는 손가방을 땅에 놓더니 아버지의 두손을
움켜쥐면서 대답하였다.
《말씀하시는 뜻을 잘 알겠어요.
꼭 명심하겠습니다.》
엄한정은 눈굽에 불덩이가 와닿는것 같아 고개를
들었다.
이런 날 이런 때를 무심히 넘길수는 없었다.
엄한정은 딸애의 손목을 잡고 천리마동상밑의 폭신한 잔디밭에 앉았다.
싱그러운 땅김이 온몸에 스며들었다.
《얘야,
저 달이 지금 어데로 가고있지?》
영심이는 아버지의 손을 무릎우에 끌어다놓고
쓸어만지면서 대답하였다.
《행복의 동산으로 가고있어요.
돛대도 없이 삿대도 없이… 알았어요.? 아버지…》
《옳다,
네말이 옳다… 저 달도 우리를 축복해주는것 같구나.》
《아버지,
노래 부르자요.》
《그래 부르자.》
푸른 달빛이 칠성문 용마루에 그리고 나란히
앉아있는 두사람의 어깨우에 소리없이 흐르고있었다.
노래소리가 울리였다.
하늘은 푸르고 내 마음 즐겁다
손풍금소리 울려라
…
혼성이면서 그닥 화음이 잘 이루어지지는 못해도
밤공기를 은은하게 울려주고있었다.
… 그날 밤 엄한정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창가에 서있었다.
그처럼 흥성이던 집들의 전등이 꺼진지도 오래고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깔려 저마다 그 무슨 간절한 사연을 속삭이는것만
같다.
아래방에서는 몇년만에 만난듯 모녀간의 얘기가
끝이 없더니 그들도 이제는 잠들었는지 조용하다.
자정이 지났으나 엄한정의 마음은 진정되지를
않았다. 딸과의
상봉에서 받은 충격도 충격이지만 그보다 더 큰 감격과 흥분이 되살아났다.
그것은 바로 낮에 있은 모임에서 체험했던, 진리의 상상봉에 오른 무상의 희열,
그 격동된 심정이였다.
지금 이 순간 엄한정은 가장 뜨거운 경모의
마음으로 친애하는 김정일동지의 거룩한 영상을 우러르고있었다.
그는 입속으로 《수령론!…》
하고 그 숭고한 의미를 다시 불러본다.
수령론!
그것은 인류사상사에서 전무후무한 위대한 발견이다.
물론 력사는 로동계급의 혁명투쟁에서 수령을
이미 알고있었다.
맑스도 레닌도 바로 그러한 존재였다.
그러나 수령의 지위와 역할을 발견하고 그 의의를 명철하게 정식화하신분은 다름아닌 우리의
영명하신 김정일동지이시다!
수령론!
이 의의는 세월이 흐를수록 공산주의리념으로 온 인류가 살아가게 될 그날까지 그 가치와
의의가 확대될것은 의심할바 없다. 그 순간 엄한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생각해오던
하나의 문제에서 확신을 가지게 되였다.
그렇다.
나는 이제 수치스러운 과거 교조주의와 영영 리별해야 한다.
그런 다음 필생의 과업으로서 하나의 론문을 집필할것이다.
나의 생동한 체험에 기초해서 반드시 그것을 해내고야 말것이다.
《수령론의 창시자 김정일동지》 이렇게 제목을
달게 된다. 맑스에게는
《자본론》이 있다. 레닌에게는 《제국주의론》이 있고 김일성동지에게는
주체사상론이 있다. 여기에 김정일동지의 수령론이 놓인다면 인류는 그 개개의
징검돌을 디디고 정확하고도 안전하게 자주성의 새 세계로 건너갈수
있을것이 아닌가.
이것은 《공산당선언》맨 끝에 《만국의 로동자는 단결하자!》라고
했던것처럼 《수령을 충성으로 높이 받들자!》라고 결구에 적어놓을수 있을것이다.
엄한정의 가슴속에는 기쁨과 희열이 가득 고여 소용돌고있었다.
그는 끝없는 사색의 바다를 건느고 또 건넜다.
그러느라니 어느덧 새날이 밝아올무렵이 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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