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음악가일화

 

《천국에 가서 춤을 추시구려》
 

 

《천국에 가서 춤을 추시구려.

이 말은 글룩크가 빠리에서 무용신이라고 자처하면서 무용에서는 자기이상 없다고 거드름을 피우던 녀배우 뻬스앙에게 한 말이다.

글룩크가 새로 창작한 가극 《아울리드의 이휘게니아》를 빠리에서 상연할 때였다.

당시 프랑스사람들은 가극에 아름다운 아리아와 함께 화려한 무용장면이 펼쳐지는것을 좋아하였다. 하여 글룩크는 가극에 프랑스사람들의 기호에 맞게 적지 않은 무용장면들을 넣었다.

그러나 뻬스앙은 자기가 등장하는 무용장면을 더 넣어야 한다고 지꿎게 고집해나섰다. 그러면서 그는 이때까지 무용의 신인 자기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은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고 하며 자기의 무용장면이 적으면 가극에 출연하지 않겠다고 막무가내로 나왔다.

무례하기 그지없이 노는 뻬스앙에게 글룩크는 자신은 가극대본에 있는것 외에 그 어떤 무용장면도 넣을수 없다고 하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의 가극은 가수들이 제멋대로 자기 기호에 맞게 대본에도 없는 노래를 부르고 무용수들이 자기의 춤솜씨를 보여주려고 멋대로 춤가락을 만들어주는걸 절대로 허용하지 않소. 당신의 하내비에게라도 말이요.

글룩크의 말에 뻬스앙은 얼굴이 새파래서 버럭 화를 내며 대들었다.

《뭐라구요? 무용신인 나에게 그런 실례의 말을…》

그러나 글룩크는 뻬스앙에게 점잖게 권고하였다.

《무용신이라구? 그렇다면 구태여 내 가극에서 춤을 출것이 아니라 신들의 활무대인 천국에 가서 춤을 추시구려. 내 가극에서 춤을 추려고 하지 말구.

《뭐라구요? 그래 말을 다 했어요?

자신의 결심은 변할수 없다는것을 강조하듯 글룩크는 《명백히 말하지만 당신을 위해서 춤가락 하나도 만들어넣을수 없소. 그리 알구 내 가극에 출연하겠으 하구 말겠으면 말구 마음대로 하시오. 무용신선생.》라고 말하였다.

이 말에 뻬스앙은 《뭐라구요?》라는 말만을 외울뿐이였다.

글룩크는 워낙 자기의 주장을 조금도 굽히지 않고 끝까지 내미는 성격을 지닌 사람이였다. 하기에 그는 온갖 장애를 물리치면서 재래식가극을 뒤집어엎고 새형의 가극을 창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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