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6(2017)년 9월 13일 로동신문

 

밤을 모르는 바다의 정복자들

김책대경수산종합기업소 《황금해-08-9001》호를 타고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수산부문에서 황금해의 새 력사를 창조한 인민군대의 투쟁기풍을 따라배워 수산업을 결정적으로 추켜세우며 물고기대풍을 마련하여 인민들의 식탁우에 바다향기가 풍기게 하여야 합니다.》

해가 서산마루에 걸터앉은 저녁무렵 우리가 탄 김책대경수산종합기업소의 《황금해-08-9001》호는 드디여 닻을 올렸다. 파도를 헤가르며 신나게 달리는 덩지큰 배를 물고기유인을 맡게 될 45hp불배가 따라섰다.

선장 김정학동무와 불빛어로에 대한 이야기를 몇마디 나누는 사이에 항적지시기에는 차츰 빨라지는 배의 속도가 수자로 나타났다.

고르롭게 울리는 기관동음을 벗삼아 망망한 바다길을 몇시간쯤 달리느라니 멀리서 불빛들이 보였다. 중심어장을 가까이한것이였다. 밤바다의 전경이 장관이였다. 파도의 출렁임소리와 물새들의 울음마저 없다면 물고기유인등을 환하게 켠 크고작은 배들이 떠있는 어장은 불빛밝은 아빠트들이 늘어서있는 하나의 큰 도시를 련상케 하였다.

갑자기 세찬 바람이 배전을 들이쳤다. 비방울이 후두둑 떨어졌으나 이쯤한데는 배심이 든든한듯 중심어장으로 기세좋게 향하던 배가 서서히 머리를 돌리였다. 의문이 실린 우리의 눈길을 감촉한 선장이 웃으며 말하였다.

《이 주변 물고기들은 저 불빛주위에 몰켜있을겁니다. 이럴 땐 다른 수역을 택해야 합니다. 우리도 불을 환히 켜놓고 물고기들을 불러들여야지요.》

조용한 바다 한가운데서 배는 불빛어로의 선행공정인 기다리기작전으로 넘어갔다. 선미갑판에서는 어로공들이 그물을 깐깐히 검사하며 잽싸게 손질하면서 웃음속에 이야기판을 펼쳤다.

《글쎄 우리 아들이 날 도와 제법 그물을 손질하더란 말입니다. 그물준비이자 물고기잡이라는걸 아는걸 보니 그녀석은 영낙없이…》

어로공 박정호동무의 말허리를 부선장 김윤혁동무가 잘랐다.

《아니 아직 이름도 못 지었다더니 48시간만에 어로공이라? 박동무의 우스개가 오늘은 별로 신통해보이지 않구만.》

《마저 들어보십시오. 하 그녀석이 좀더 크면 영낙없이 훌륭한 선장감이라고 흐뭇해하는데 누가 자꾸 날 흔드는게 아니겠습니까. 고 얌전이가 하필 그 순간에… 에익, 잠을 깨운건 잘한거지만 꿈을 깨친건 얼마나 아쉽던지…》

《하하하…》

밤을 모르는 유쾌한 웃음소리가 배전에 넘치였다.

어느덧 그물손질도 끝내고 식사도 끝낸 어로공들이 소설책도 보고 장기도 두면서 휴식의 한때를 보내였다. 선장은 야간전투에서는 어로공들이 휴식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할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새벽 1시경 바람이 잦고 내리던 비도 뜸해졌다. 예리하게 어군탐지기를 지켜보던 선장이 우리에게 화면을 가리키였다.

《이것이 바로 불빛을 보고 모여든 물고기들입니다. 아마 멸치떼같은데 한바탕 퍼올릴 때가 온가봅니다.》

《투망준비!》

선장의 호기찬 구령과 함께 갑판장 리철호동무는 선수갑판에서, 다른 어로공들은 선미갑판에서 투망준비를 서둘렀다. 투망구령에 따라 물고기유인등을 켜고 서있는 45hp불배주위로 《황금해-08-9001》호가 선회하면서 원형투망작업을 시작하였다. 잠시후 갑판장이 솜씨있게 갈구리가 달린 바줄을 던져 그물의 밑부분조임줄을 당긴 다음 신호하자 선장이 양망구령을 내렸다. 선장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는 어로공들의 팔뚝마다에서 근육이 살아오르고 그물을 기운차게 감아올리는 양망기의 동음이 긴장감을 더해주었다. 그물아구리가 서서히 조여졌다. 어로공들이 한덩어리가 되여 치차처럼 맞물려돌아간 격렬한 작업끝에 그물에 모였던 물고기가 갑판우에 좌르르 쏟아져내렸다.

푸들쩍거리는 멸치더미속에 고등어들도 퍼그나 섞여있었다.

《여, 박동무, 미래의 선장앞에 잘 보이자면 아직 둬기망 더 해야지?》

《아들 백날때에 위신있는 아버지로 나서자면 요전날처럼 6기망쯤은 해야지요.》

신바람이 난 어로공들의 불빛어로작업은 계속되였다.

희붐히 날이 밝아올무렵 물고기들을 선창에 가득 채운 《황금해-08-9001》호는 귀항의 길에 올랐다. 한밤의 피로를 사회주의바다향기가 다 날려보낸듯 유쾌한 오락회가 펼쳐졌다.

《이번에는 우리 2선단적으로 손꼽히는 취사원인 리은미동무와 우리 배의 미남자총각인 리광혁동무의 혼성2중창을 듣는것이 어떻습니까?》

배의 오락회책임자 장일선동무의 청높은 목소리였다.

박수갈채가 터져오르고 한쌍의 청춘남녀가 부르는 《귀항의 노래》가 바다의 정복자들의 위훈의 전파마냥 멀리로 울려퍼졌다. 만선의 기쁨을 함께 나누려는듯 동해의 갈매기들이 너울너울 춤추며 배머리에서 날아예고 멀리서는 어서 오라 부르는듯 정다운 포구가 두팔벌려 반기고있었다.

 

 

글 및 사진 본사기자 백성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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