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적맞힌 순서
 
  한 선비가 하인을 데리고 길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주막집에 들었다. 선비는 잠자기전에 하인에게 단단히 일렀다.
  《너는 잠에 곯아떨어지지 말고 저 솥하고 말안장, 그리고 내 갖신을 도적맞히지 않도록 잘 살펴라.》
  다음날 아침 하인이 머뭇거리며 선비에게 말했다.
  《솥을 누가 훔쳐갔소이다.》
  《뭐?… 아깝지만 어찌겠느냐. 그래 안장과 갖신은 제대로 있겠지.》
  《갖신은 안장을 도적맞히기 전에 이미 잃었는데요.》
  그러자 선비가 소리쳤다.
  《아이구, 다 잃어버렸구나. 이놈아, 누가 너더러 도적맞힌 순서를 말하라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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