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욕심사나운 지주놈은 꼴머슴을 불러다놓고 이렇게 말했다.
  《머슴이란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일진대 네놈은 능달아래 개팔자란말이야. 래일부터는 첫닭이 울면 일하러 나가야 한다.》
  꼴머슴은 욕심사납고 심술사나운 지주놈을 골탕먹이기로 결심하고 다음날 아침 첫새벽 닭이 울었지만 일어나지 않고 해뜰 때까지 달콤하게 잠을 잤다.
  중낮이 거의 되여서야 잠자리에서 일어난 지주놈은 꼴머슴이 아직 일터로 나가지 않은것을 알고 골방문을 걷어차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이 건달군같은 놈아! 왜 아직도 일하러 나가지 않았느냐? 새벽닭이 열두번도 더 울었는데…》
  《어제 주사님이 첫닭이 울면 일하러 나가라고 하시지 않았나이까?》
  《그렇지, 그렇게 말했지. 그런데…》
  지주놈의 응답이였다.
  《그런데 오늘 새벽에 첫닭의 소리가 났을 때 마당에 나가보니 닭의 눈에는 눈물이 한방울도 없었소이다. 닭이 운것이 아니라 웃은것이 분명했소이다. 그래서 지금껏 닭이 울 때까지 안타깝게 기다리고있는중이오이다.
  주사님, 저놈의 닭이 주사님의 뜻을 감히 어기였는데 이제 제가 잡아치우겠소이다.》
  어안이 벙벙해진 지주놈은 입도 몸도 굳어진채 서있기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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