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초동이와 막동이라는 딱친구가 있었다.
  그들은 서로 그 어떤 죽을 고비에 들어도 절대로 의리를 저버리지 말자고 굳게 약속했다.
  어느 가을날 둘이는 나무를 하려고 지게를 지고 산속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산골짜기를 따라 얼마쯤 걸어갔을 때였다.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서 버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앞서 걷던 막동이는 고개를 들고 소리나는 쪽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글쎄 숲속을 헤치며 시꺼먼 털이 부수수한 황소같은 곰이 어슬렁어슬렁 다가오고있었다.
  (저 곰한테 잡히면 영낙없이 죽겠구나.)
  더럭 겁이 난 막동이는 이것저것 생각할새없이 큰 나무우로 허둥지둥 기여올랐다.
  뒤에서 걸어오던 초동은 웬 영문인지 몰라 허둥거리는 막동이를 멍청히 서서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는 동안에 황소같은 곰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이제는 곰이 씩씩거리는 숨소리까지 들렸다. 그제야 곰을 본 초동이는 눈앞이 아뜩하였다. 어디 피하재도 그럴사이가 없었다.
  (이젠 꼼짝 못하고 곰한테 잡혀죽었구나.)
  순간 초동이는 머리속에 피뜩 좋은 생각이 들었다. 초동이는 얼른 지게를 벗어 던지고 땅에 드러누웠다. 그리고는 죽은 사람처럼 눈을 꼭 감고 숨을 딱 멈추었다.
  땅에 누워있는 초동이를 본 곰은 어슬렁어슬렁 다가와 멈춰섰다. 그래도 초동은 무서움을 참고 꼼짝하지 않았다. 곰은 고개를 기웃기웃하며 초동이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았다. 그러다가 초동이의 얼굴에 주둥이를 대고 숨을 쉬는지 알아보느라고 한참 있었다. 초동이는 숨을 딱 끊었다. 그러자 곰은 초동이가 죽은줄로 알았던지 다시 어슬렁어슬렁 숲속으로 사라졌다.
  그제야 초동은 《후-》 하고 긴 숨을 내쉬였다.
  초동의 온몸은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한편 나무꼭대기우에서 내려다보던 막동이는 곰이 멀리 사라지자 어기적어기적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는 초동이의 곁으로 다가가 물었다.
  《초동아, 넌 언제 곰하고 친했니?》
  《그건 무슨 소리냐?》
  《내가 이자 나무우에서 내려다보니까 곰이 널 잡아먹을 생각은 않구 네 귀에 대고 무슨 말만 한참 하다 가더구나. 그런데 곰이 대체 무슨 말을 하더냐?》
  초동이는 어이가 없어 쓴 웃음을 짓고나서 말했다.
  《응, 별다른 말이 아니야. 곰이 날 보고 하는 말이 죽을 고비에 맞다들렸을 때 제 동무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저만 살겠다고 하는 그런 사람을 친구로 사귀여서는 안된다고 하더라.》
  초동이의 말에 막동이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자기 잘못을 깊이 뉘우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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