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4(2015)년 11월 6일 《우리 민족끼리》

 

 

령길을 마주 향해 두 선비가 올라오고있었다.

왼쪽길로 올라오는 선비는 갓을 썼는데 입을 하- 벌리고 오른쪽길로 올라오는 선비는 앞가슴에 떡보따리를 안고있었다.

그들은 산마루에서 서로 만나 같이 쉬고 가게 되였다. 

서로 마주앉아 통성을 한 그들은 배가 출출하여 점심을 먹으려고 하였다.

먼저 앞가슴에 떡보따리를 안은 선비가 갓을 쓴 선비에게 말했다.

《여보게, 점심에 먹을 떡은 내 보따리속에 있네. 우리 마누라가 가면서 먹으라고 앞가슴에 달아주었네. 그런데 꺼내기가 싫어서 먹을수가 없구만. 수고스러운대로 자네가 좀 꺼내 내 입에 넣어주게나.》

그러자 갓을 쓴 선비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무슨 소릴 하나? 나는 저 산밑에서 갓끈이 풀어진걸 매기 싫어 갓이 벗어질가봐 입을 벌리고있다네.》

이러면서 게으른 두 선비는 배에서 쪼르륵 소리가 나도록 앉아있었다.

 

독자감상글쓰기
Change the CAPTCHA codeSpeak the CAPTCHA code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18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