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2(2013)년 8월 2일 《우리 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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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산이 큰 산을 가리웠네

멀고 가깝기가 다르기때문이지.》

이 문장은 다산 정약용(1762-1836)이 7살때에 쓴 한문시이다.

7살의 애어린 아이가 썼다고 하기에는 믿기 어려운 이 한편의 시를 보아도 대문호 정약용의 뛰여난 기질을 엿볼수 있다.

정약용은 그때 당시의 풍속에 따라 부모들의 령대로 어린 나이에 장가를 들게 되였다.

배우자는 병마절도사 홍모의 딸이였다.

두 사돈집에서는 통혼하기가 무섭게 서로 승낙이 되여 순조롭게 혼례를 치르게 되였다.

이때 신부의 사촌오빠가 신랑접대를 하게 되였다.

처음 만나 신랑을 바라보니 키가 너무나 작아서 마치 사모를 쓰고 례복을 입은 애어린 광대가 무대에 등장한것 같아 속으로는 여간 신통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저렇게 쪼꼬마한 신랑이 어느 틈사리에 그렇게 많은 글을 배워서 사람들을 경탄시키고있을고. 내 한번 그 재주를 시험해보리라.)

《여보게 신랑, 자네 글 잘한다는 소문이 그렇게 높으니 내가 부르는 글귀에 맞춰 대구를 한번 채워보게.》 하고 제먼저 시 한수를 읊었다.

 

사촌매부 대장부로 맞아올줄 알았더니

어디서 나타났나 삼척동자 웬일이냐

이것이 인연인가 어린애들 놀음인가

 

어린 신랑이 처남의 시를 듣고보니 분명 자기를 놀려주기 위한 장난이라는것을 알았다.

정약용은 천연스레 웃음지으며 조금도 당황하거나 언짢은 기색이 없이 명랑한 목소리로 그 즉석에서 처남의 시에 화답하였다.

 

무게있고 점잖은 집 자손으로 여겼더니

경박한 사촌처남 이제 알게 되였구나

이것이 결연인가 어른들의 장난인가

 

어린 신랑의 이렇듯 재치있는 응수에 먼저 장난을 건 사촌처남은 그만 말문이 막혀 입만 헹하니 벌리고 뒤말을 찾지 못해 쩔쩔매고있었다.

신랑구경 왔던 만장의 늙은이들과 젊은이들이 감탄으로 설레는데 그중에서도 신부의 할아버지 홍참판이 손녀사위의 문장과 사람됨이 기특하여 자기 손자를 건너다보면서 《내 손녀사위가 나이 어리고 키가 작다고 얕보다가 오히려 네가 놀림을 당했으니 결국 시짓기에서는 네가 지고말았다. 이젠 매부한테 두귀 잡고와서 항복을 해야겠구나. 하하하...》 하며 온 방안이 떠나갈듯이 크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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