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1(2012)년 12월 7일 《우리 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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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변변치 못한 한 며느리가 있었다.

어느날 시어머니가 며느리한테 천을 주면서 말하였다.

《날씨가 추워오는데 네 랑군에게 솜바지나 지어주거라.》

《네!》

이렇게 대답한 며느리는 이리 베고 저리 베면서 반나절동안 부지런히 손을 놀려 바지를 만들어놓았다.

저녁에 며느리는 남편에게 바지를 주면서 기쁜 기색으로 말하였다.

《솜바지를 만들었는데 입어보세요.》

《수고했구려.》

남편은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안해를 치하하고나서 바지를 입어보았다.

그런데 바지가랭이가 하나뿐이여서 도무지 한발을 들이밀수 없었다.

《왜 바지가랭이가 하나뿐이요?》

남편은 어이가 없어 물었다.

《하나뿐이면 뭐래요?》

남편은 화가 나서 녀편네에게 욕을 퍼부었다.

《가랭이가 하나인 바지를 어디서 보았어?》

며느리는 억울하여 쿨쩍쿨쩍 울면서 말하였다.

《어머니가 그저 바지를 지으라고 했지 가랭이를 몇개로 하라는 말은 하지 않았어요.》

며칠후 시어머니가 또 며느리에게 천을 주면서 말하였다.

《이걸로 창가림을 만들어라.》

《네.》

며느리는 선뜻 대답하였다. 순간 그는 전번에 어머니가 바지가랭이를 몇개 만들라는 말을 하지 않아 자기가 억울하게 욕설을 듣던 일이 생각났다.

《어머니, 이 창가림은 가랭이를 몇개 만들가요?》

며느리는 똑바로 알아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고 물었다.

《아니, 바지를 만드는것도 아닌데 가랭이는 해서 뭘해?》

《그럼 어떻게 만드나요?》

며느리는 꼬치꼬치 캐물었다.

시어머니는 한참 생각하다가 창문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저 창문에 맞추어 만들면 된다.》

며느리는 천을 들고 창문에 대여보기도 하고 가위로 자르기도 하면서 일판을 벌려놓았다.

그가 한참 분주히 돌아칠 때 남편이 들어왔다.

《이건 뭐요?》

남편은 천쪼박들이 한구들 널려있는것을 보고 물었다.

《창가림을 만드는데 무슨 쪼박들이 이렇게 많소?》

며느리는 크고작은 천쪼박들을 가리키면서 말하였다.

《이건 문틀, 이건 손잡이, 이건 문고리, 이건...》

남편은 너무도 화가 나서 녀편네의 귀쌈을 때렸다.

이때 시어머니가 들어왔다.

《웬일들이냐?》

시어머니는 클쩍거리는 며느리와 성이 나서 씩씩거리는 아들을 번갈아 바라보면서 물었다.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보고 말하였다.

《어머니두 참, 전번에는 바지를 시키시면서 가랭이수를 대주지 않아 욕설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어머니 말대로 창문에 맞추어 창가림을 만들다가 또 이렇게 귀쌈을 맞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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