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선비가 거리에 나갔다가 점쟁이주변에 사람들이 모여있는것을 보았다.
그는 사람들을 헤집고 점쟁이한테로 다가갔다.
《선생님, 나의 신수를 봐주십시오.》
《그러지요.》
점쟁이는 생년월일을 묻고 선비의 얼굴을 깐깐히 살펴보더니 무릎을 탁 쳤다.
《당신은 팔자가 아주 좋소. 당신의 어머니가 당신을 어디서 낳았는지 그게 문제요.》
점쟁이가 주어섬겼다.
선비는 바싹 호기심이 동했다.
《그래 그게 어떻다는거요?》
《만약 당신이 안방에서 태여났다면 분명 재상감이요, 만일 사랑방에서 태여났다면 당신은 감사재목이요, 당신이 만약 문어구에서 태여났다면...》
《그럼 뭐요?》
《그럼 그저 선비지요.》
선비는 돌따서서 급히 집으로 달려갔다. 그는 늙은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머니는 나를 언제 어떻게 낳았어요?》
《그건 갑자기 왜 묻느냐?》
《글쎄 나를 어디서 낳았어요?》
《너를 낳기는 6월 6일에 낳았지. 저녁녘에 거리에 나갔다가 갑자기 배가 아프기에 바삐 집으로 돌아왔는데 안방에까지 들어가지 못하고 문턱을 넘어서자마자 너를 낳았단다.》
《그러니 내가 문어구에서 태여났단 말이예요?》
《그렇게 됐구나!》
《어머니도 참,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내가 재상이 되는건데...》
선비는 너무 안타까와 발을 구르며 어머니를 나무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