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주가 제사준비를 하고있었다.
  그가 부엌에 들어가 살펴보니 녀편네가 고기를 먹고있었다.
  《제를 지내지도 않았는데 먼저 먹는단 말이요? 그것이 불효로 된다는것을 모르는가 말이요?》
  《제가 어떻게 감히 그러겠어요. 그저 고기가 익었는가 설었는가 먹어봤을뿐이예요.》
  녀편네가 변명하였다.
  그 말을 듣고 지주도 큼직한 고기덩이를 덥석 집어들고 먹기 시작하였다.
  그 모양을 들여다본 아들이 뽀르르 달려와 말했다.
  《나도 먹을래!》
  《이 불효자식! 제도 안올리고 먼저 먹겠다구?》
  지주가 아들을 욕하였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왜 먹나요?》
  아들이 의문스러워 물었다.
  《네 어머니는 고기가 익었는가 보느라고 먹었고 나는 고기가 짠가 싱거운가 알려고 먹은거란다.》
  아들은 그 말을 듣고 크게 깨달은바가 있었다.
  그는 부모가 자리를 뜬 다음 제상에 놓인 닭고기를 뼈와 대가리만 남긴채 다 먹어버렸다.
  《이놈의 자식, 제상의것을 훔쳐먹어?》
  지주가 뼈만 남은 닭고기그릇을 보고 성이 나서 소리쳤다.
  《고기맛이 좋은가 알려고 먹었어요!》
  아들이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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