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100(2011)년 10월 25일 《우리 민족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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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한 고을원이 거드름을 빼기 좋아하여 늘 이마전에 슬슬 부채질을 하였다.
  꾀있는 통인 하나가 고을원의 아니꼬운 부채질을 우습게 생각하여 동료들에게 내기를 걸었다.
  《여보게들, 사또님이 턱아래에 대고 부채질을 하게 하겠으니 자네들이 내게 한턱 내겠나?》
  《그렇게 하세.》
  통인은 그 길로 고을원에게 들어가 큰일이나 난듯이 호들갑을 떨었다.
  《소인이 방금 길에서 웬 사람을 만났는데 행동거지가 수상하였소이다. 혹 암행어사가 아닌지 모르겠소이다.》
  고을원은 당장 눈이 휘둥그래지더니 턱아래에 부채질을 활활 하며 떠듬거렸다.
  《그래?! 네가 나가 자세히 알아보아라.》
  《예잇!》
  통인은 짐짓 공손히 대답을 하고나와서는 동료들에게 한상 푸짐히 받아먹었다.
  조금 지나 고을원을 찾아간 통인은 넌지시 아뢰였다.
  《소인이 자세히 알아보니 어사가 아니라 지나가던 길손이였소이다.》
  그 말을 듣자 고을원은 대뜸 다시 거드름스럽게 오른손을 버썩 들어 이마전에 슬슬 부채질을 하며 머리를 끄덕이였다.
  《글쎄 그러면 그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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