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1월 19일 《로동신문》에 실린 글

  

    혁 명 설 화

몸소 들려주신 이야기

 

 항일의 나날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께서는 부대에 혁명적동지애의 미풍이 차넘치도록 대원들을 따뜻이 손잡아 이끌어주시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혁명의 길에서 사상과 뜻을 같이하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전우가 바로 동지입니다.

항일무장투쟁시기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께서 신입대원들과 함께 생활하시던 나날에 있은 일이다.

한번은 김정숙동지께서 신입대원들과 담화를 하신적이 있었다.

그때 김정숙동지께서는 신입대원들에게 동지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서로 믿고 귀중히 여기며 위하는 마음이라고 하시면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였다.

그중의 하나가 간고한 행군때에 있은 이야기이다.

무인지경이나 다름없는 산발들을 넘고넘으며 행군하는 한 부대가 있었다.

허리치는 눈을 헤치며 한걸음한걸음 전진하는 부대에 제일 긴장한것은 식량이였다. 식량사정이 얼마나 긴장하였으면 한고뿌의 강냉이를 가지고 온 부대가 한주일을 지낸적이 있었겠는가.

대원들은 너무 배가 고파서 허리띠를 잘라 삶아먹을 생각까지 하였다.

그런 속에서도 행군은 계속되였다.

대오가 달구지길에 들어섰을 때였다. 맨 앞에서 걸어가던 녀대원들이 길에서 무엇인가를 줏기 시작하였다.

호기심이 난 대원들은 무엇을 자꾸 줏는가고 물었다.

《길가에 콩이 떨어진가보오.

분명히 그들의 앞으로 무슨 마차가 지나간것 같은데 거기에서 삶은 콩이 한알, 두알 길바닥에 떨어졌던것이다.

대오가 길에서 벗어나 다시 산속으로 들어갔을 때였다.

녀대원들은 자기들이 주은 콩을 한곳에 다 모았다.

한알씩 모은것이 그래도 자그만치 한줌이 되였다. 오래동안 낟알구경을 못한 그들이여서 삶은 콩을 보자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그러나 한줌을 모아쥔 녀대원은 그것을 뒤에 선 녀동무에게 주었다. 조금이나마 요기라도 하라는것이였다.

콩을 한줌 받아쥔 그 녀동무는 또 뒤에 있는 남동무들의 생각이 더 간절해져서 그대로 넘겨주었다.

뒤에 선 남동무는 그것을 받자 눈물이 불쑥 솟아올랐다. 콩 한줌은 다시 뒤로 넘어갔다. 그 역시 전우들의 뜨거운 정이 슴배인 그 한줌을 축낼수 없었다.

이렇게 백수십명이 넘는 대오의 한사람, 한사람의 손을 거쳐 한줌의 콩은 계속 뒤로 넘어갔지만 단 한알도 없어지지 않았다.

맨 나중에 넘겨받은 사람들이 부대지휘관들이였다.

그들은 눈물을 머금고 앞에서 걷고있는 자기 동지들을 생각하였다.

그 무엇으로 깨뜨릴수도 없애버릴수도 없는 이 세상 가장 숭고하고 신성한 동지애로 뜨겁게 결속된것으로 하여 대오는 그 모진 시련과 고생을 이겨내며 불사신마냥 전진하고있는것이 아닌가.

 참으로 동지애야말로 인간에게서 미증유의 힘을 낳게 하는 가장 위력한것임을 그들은 심장으로 절감하였다. 부대지휘관들은 눈물을 머금고 다시 콩을 앞사람에게 넘겨주었다.

대오의 앞에서 힘겹게 걷고있는 사랑하는 녀대원들과 건강이 허약한 동무들의 생각에 가슴이 저려왔던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이 이 어려운 시련을 우리모두 함께 이겨나가자는 결의의 표시였고 대오에 뜨겁게 맥박치는 참다운 동지애를 자랑하는 뜻깊은 표적이였다.

부대의 행군이 끝날 때까지 그 한줌의 콩은 그대로 남아있으면서 대오를 동지적사랑의 불길로 뜨겁게 덥혀주었다.

한줌의 콩을 후에 세여보니 그것은 26알이였다.

김정숙동지의 이야기는 끝났지만 대원들속에서는 한동안 말이 없었다.

격동된 그들의 심정을 대변하듯이 숨소리만 높아질 뿐이였다.

감동이 너무 크면 생각이깊어진다고 누구도 말을 꺼내려고 하지 않았다.

신입대원들의 심장속에서 뜨겁게 굽이치는 생각을 읽으신 김정숙동지께서는 잠시후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나는 오늘 동무들에게 한가지 꼭 하고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동지애는 한갖 동지들사이에 서로 주고받는 인정이나 사랑이 아닙니다. 혁명적동지애는 항일유격대를 장군님의 두리에 불패의 대오로 묶어세우는 힘의 원천이고 우리모두를 참다운 혁명가로 키워내는 터전입니다. 나는 동무들이 앞으로 유격대생활을 하면서 언제나 이것을 잊지 말기 바랍니다.

《알았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신입대원들의 심장속에서 울려나오는 신념의 목소리였다.

우리는 이 하나의 이야기를 통해서도 백두산녀장군 김정숙동지께서 지니신 숭고한 동지애의 세계가 얼마나 뜨겁고 열렬한것인가를 다시금 깊이 느끼게 된다.

 

 본사기자 렴 철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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