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01(2012)년 제7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황 은 철

봄빛이 한껏 무르녹는 어느날 저녁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두성이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제 세밤 자면 우리 두성이 생일날인데 무슨 기념품을 주면 좋을가?》

두성이는 포도알같은 눈동자를 또륵또륵 굴리다가 대답했습니다.

《딸기사탕 열봉지!》

단것이라면 오금을 못쓰는 두성이였거던요.

할아버지는 등허리에 량손을 얹고 껄껄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원 녀석두, 소학교 1학년생이라는게 아직도 알사탕만 찾는구나.》

나는 두성이에게 맵짠 눈총을 쏘았습니다.

《야, 너 정말 자꾸 유치원코흘리개때처럼 놀겠니? 그저 알사탕, 놀이감… 공부를 착실히 할 생각은 않고… 그러니까 어제 수학시험에서 기러기를 맞았지.》

동생은 도톰한 입술을 삐죽 내밀었습니다. 그리고 말대꾸하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쳇, 누난 쩍하면 잔소리야. 학교소년단위원이면 단가. 에이, 내가 왜 한학교에 다니게 됐는지… 매일 따라다니면서 못살게 군다니까.》

그 말에 할아버지와 아버지, 어머니는 빙그레 웃음을 지었습니다.

《아니, 뭐야? 너 정말…》

나는 종주먹을 쳐들고 두성이앞으로 다가들었습니다.

어느새 할아버지의 등뒤에 숨은 두성이가 혀를 쏙 내밀어보였습니다. 할아버지가 늘 자기편을 들어준다는것을 잘 알고있는 두성이였던것입니다.

할아버지는 슬며시 머리우로 쳐든 나의 주먹을 내리워주었습니다.

《허허, 누나가 참으렴. 두성이가 장난이 세찬건 사실이지만 학교적으로 손꼽히는 모범소년단원인 우리 두옥이의 동생인데 어련할라구. 이제 너처럼 꼭 모범학생이 되는걸 봐라.》

할아버지의 두둔에 두성이가 버릇처럼 코등을 살살 문지르며 턱을 높이 쳐들었습니다.

나는 그만 쓴입을 다시고말았습니다. 이런 때는 어쩌는 수가 없다는것을 뻔히 알고있었으니까요.

세밤만 자고나면 정말 동생의 생일이라는 생각도 불쑥 떠올랐습니다.

나는 두성이의 통통한 볼을 손가락으로 콕 찔러주고나서 싱갱이질을 그만두고말았습니다.

그러나 문장의 끝점처럼 누나의 다짐을 꼭 찍어놓는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두성학생, 이 누나가 너보다 세살이나 우이고 학교소년단위원이라는걸 명심하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시험에서 기러기를 맞아 누나를 망신시키거나 고무총사건때처럼 말썽을 일으키면…》

《아니, 고무총사건이란건 또 무슨 소리냐?》

어머니가 의아히 내게로 한무릎 다가앉았습니다.

내가 비밀로 지켜주고있는 고무총얘기가 나오자 두성이의 목은 대번에 자라목처럼 움츠러들고말았습니다.

이때였습니다.

갑자기 텔레비죤에서 격분에 차 울려나오는 방송원의 서리발같은 목소리에 우리모두는 우뚝 굳어져버렸습니다.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 특별작전행동소조 통고!》…

전쟁로병인 할아버지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시퍼런 불이 황황 이는 두눈을 부릅뜨고 입을 열었습니다.

《갈기갈기 찢어죽여도 씨원치 않을 그 쥐새끼같은 놈, 천벌이 두려워 이 구멍, 저 구멍 숨어다니는 쥐명박이새끼따위가 감히 하늘에 대고 삿대질을 해. 내 그 쥐새끼무리를 당장…》

할아버지는 너무도 치가 떨려 발까지 쾅쾅 굴렀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도 우리 오누이도 두주먹을 으스러지게 틀어쥐였습니다.

모두의 눈에서는 참을래야 참을수 없는 분노와 증오의 빛발이 펄펄 뿜어져나오고있었습니다.

나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꽉 앙다물었습니다.

(쥐명박이새끼, 네놈을 어떻게 하면…)

두성이는 창밖의 어둠속 어딘가를 뚫어지게 노려보고있었습니다.

×

다음날 오후였습니다.

학습반까지 끝내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였습니다.

고층살림집들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마을어귀에 이르렀을 때였습니다.

먼발치에서 마주오는 할아버지의 낯익은 모습이 눈에 띄였습니다.

허리는 조금 굽었지만 아직도 정정한 할아버지의 다부진 몸, 성큼성큼한 걸음새…

나는 할아버지를 향해 반달음을 놓았습니다.

《할아버지!》

나를 알아본 할아버지의 둥실한 얼굴에 느슨한 미소가 피여올랐습니다.

할아버지는 허리를 굽혀 나에게 두팔을 힘껏 벌렸습니다.

나는 나는듯이 달려가 할아버지의 목에 담쑥 매여달렸습니다.

《우리 두옥이로구나. 그래 학습반에서 돌아오는 길이냐?》

나는 생글생글 웃으며 머리를 끄덕였습니다.

《예, 복습, 예습이랑 말끔히 끝냈어요. 그런데 할아버진 어딜 가시댔나요? 혹시 날 마중하려고…》

나는 할아버지의 얼굴을 재롱스럽게 올려다보며 깔깔거렸습니다.

할아버지도 웃음을 담고 내 머리를 살뜰히 쓰다듬어주었습니다.

《아무렴! 우리 두옥이 같은 최우등생이야 매일 마중을 받을만 하지. 그래 어떠냐? 래일부터 할아버지가 꼭꼭 마중을 나올가? 꽃송이까지 척 들고.》

할아버지는 한쪽눈을 찡긋해보이며 나의 볼을 정답게 다독여주었습니다.

나는 턱을 숙여 웅글은 목소리를 냈습니다.

《음!- 좋습니다. 그대로 집행하시오.》

그리고는 제풀에 우스워 허리를 꺾고말았습니다.

할아버지도 껄껄 큰소리로 따라웃었습니다.

그런데 조금 지나자 할아버지는 길건너 아동공원쪽을 자꾸만 살펴보는것이였습니다.

얼굴에는 알릴듯말듯 근심어린 표정이 비껴있었습니다.

할아버지를 따라 나도 공원쪽을 향해 발돋움을 하며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무슨 일이 있나요?》

나는 두눈을 올롱하게 치뜨고 할아버지의 손목을 잡아 앞뒤로 흔들었습니다.

이것은 내가 할아버지에게 무엇을 물어보거나 지꿎게 졸라댈 때마다 하는 버릇이였습니다.

할아버지는 바람결에 흐트러진 나의 머리를 바로잡아주며 근심어린 어조로 말했습니다.

《아직 두성이녀석이 돌아오지 않아 이러지 않니. 점심밥 먹으려고도 안 들어온 녀석이 원 참, 어딜 돌아치고있는지…》

할아버지는 다시 공원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가뜩이나 배집이 큰 녀석이…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더니 두성이랑 모두 제시간에 학교문을 나섰다는구나. 그래서 내 두성이가 유치원때 늘 나와놀군 하던 아동공원부터 한번 가보는 길이다.》

할아버지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의 마음속에서 두성이에 대한 고까운 감정이 더욱더 끓어올랐습니다.

아침에 두번째 수업을 마치고 동생과 운동장에서 만났을 때의 일이 새록새록 되새겨졌습니다.…

그때 별스레 시퍼래하는것 같은 두성이를 이리저리 훑어보며 내가 눈살이 꼿꼿해서 따져물었습니다.

《두성아, 네 얼굴색이 왜 그렇니. 아마 선생님에게서 꾸중을 들은게지. 보나마나 수업시간에 딴정신을 팔았거나 장난질을 치다가 호되게 혼쌀이 난 모양이야. 누나말이 맞지?》

내가 이쯤 송곳으로 찔러놓으면 대뜸 골이 올라 맞뿔을 세우군 하던 두성이였습니다.

그러나 두성이는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듯 코바람만 힝- 하고 내불었습니다.

《쳇, 고작 생각했다는게…》

여느때없이 고분고분한 동생의 태도에 나의 목소리도 푹 가라앉았습니다.

《누나가 얼마나 말해주니? 넌 이젠 학생이라구. 매일매일 단단히 자길 다잡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아니 두성아, 너 지금 내 말을 듣니 먹니?》

그제서야 두성이는 마지못해 내게로 몸을 돌리는것이였습니다.

그런데 두성이의 입에서 밑도 끝도 없이 왕청같은 이런 말이 튀여나올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옳지, 무우다. 우리 삼촌어머니 온실에 있는 쥐무우! 야, 내가 왜 미처 그 생각을 못했을가.》

두성이는 손벽을 마주치며 환성까지 터쳤습니다.

《뭐, 쥐무우? 아니, 이 애가 점점… 두성아, 너 지금 도대체 무슨 잠꼬대를 하는거야?》

나는 발끈 성을 냈습니다. 어찌나도 기가 막히는지 말이 다 나가지 않았습니다.

마침 수업시간을 알리는 예비종소리가 울리기에망정이였지 하마트면 누나라는게 동생과 정말로 말싸움을 벌릴번 했습니다.…

겨우 눅잦혔던 노여운 생각이 또다시 따끔따끔 나를 막 찔렀습니다.

(무슨 엉뚱한 장난을 또 궁리해냈을가? 그렇다면 지금껏 거기에 정신없이 빠져있을건 분명한데… 두성학생, 쥐무우찬을 맛있게 만드는 새 방법이라도 연구해내려는가요? 어데 있는지 어서 대답해보라니까요.)

입속으로 깔끔한 말마디들을 쉬임없이 종알거리면서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공원으로 걸음을 옮겨갔습니다.

(어쨌든 내 눈앞에 나타나기만 해봐라. 나이 많으신 할아버지가 너때문에 걸음한 값을 톡톡히 받아낼테니…)

공원안에 들어섰을 때 나는 끝내 더 참지 못하고 뾰로통해서 내쏘았습니다.

《할아버지, 이제 두성이를 찾아내면 아예 콱 혼쌀을 내주시라요. 난 어쩐지 할아버지가 두성이를 무턱대고 너무 감싸주기만 하는것 같은게 사실… 자꾸 곱다곱다 어루만지기만 하다가 혹시라도…》

《음!- 그거야말로 정말 큰 문제로구나. 아니, 큰 사고라고 할수 있지.》

심각한 낯빛으로 무겁게 걸음을 떼던 할아버지는 문득 한그루 아름드리 버드나무밑에서 멈춰섰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느닷없이 껄껄 웃음을 터치는것이였습니다.

《두옥아, 이젠 할아버지의 생각을 한번 말해볼가?》

아, 사랑스럽게 나를 바라보던 할아버지의 그 눈빛!…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조용히 이어지고있었습니다.

《…할아버지에겐 두옥이도 두성이도 그저 꼭같이 귀하고 곱기만 하구나. 물론 두성이에게 이런저런 결함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것들은 다 옥에 티라고 할수 있지 않을가? 왜냐면 그건 벌써 그 애가 자기 결함들을 알고있으며 차츰 고쳐나가려고 애써 노력하기때문이다.

너도 걸핏하면 동생에게 트집부터 잡을 생각은 말고 어디 한번 그 애의 하루생활을 찬찬히 눈여겨 살펴보아라. 그러면 동생에게도 얼마나 많은 우점들이 있는지 스스로 알게 될게다.》

머리우에서는 실실이 휘늘어진 버드나무가지들이 가벼운 바람결에도 저저마다 술렁대며 흐느적거리고있었습니다.

《난 너희들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마음의 키가 자라고 몰라보게 달라지는것을 볼 때마다 정말이지 깜짝 놀라군 한단다. 선군동이란 그 이름이 너희들에게 참 얼마나 잘 어울리는가고 생각하느라면 저도 몰래 가슴이 벅차지구…

두성이만 봐도 확실히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게 커가는것이 알리거던. 요즈음은 무조건 복습, 예습까지 끝내놓고야 나가놀고 집에서도 열성껏 책을 읽고 콤퓨터를 다루는 모습을 보느라니 정말 기특하더라.

두성이의 선생님도 칭찬하시더라. 그 애가 점점 이악하게 공부를 파고드는 품이 분명히 남다르다구… 어제 받은 시험점수도 선생님이 그러시는데…》

나는 슬며시 자신이 쑥스러워지는것을 느꼈습니다. 귀뿌리가 확 달아올랐습니다.…

《하기는 달리야 될수 없는 우리 아이들이지. 두옥아, 그래 어떠냐? 이 할아버지가 세상에서 너희들이 제일 부럽다고 하는것이…》

나는 두눈을 살풋이 내리깔았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결심이 봄싹처럼 마음속에서 움트고있었습니다.

몇번이나 속다짐을 했는지도 몰랐습니다.

이제 두성이를 만나면 절대로 화를 내지 않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동생이라고 해서 때없이 가르치려만 들려는것도, 만나서는 까박부터 붙이면서 짜증이 날 정도로 성가시게 굴군 하는 토라진 성미도…

방그레 웃는 내 얼굴에서 나의 마음을 다 읽어본듯 할아버지도 흡족하게 웃고있는것이였습니다.

×

두성이네들은 바로 그 아동공원안에 있었습니다.

무슨 장난질에 정신이 빠져있었는가구요?

아니였습니다.

그 애들은 쥐명박무리를 통쾌하게 죽탕쳐버리는 무자비한 복수전을 벌리고있는중이였습니다.

그것은 절대로 놀음이 아니였습니다.

할아버지와 내가 공원 한구석에서 두성이네를 발견했을 때 그 애들, 두성이와 딱친구들 다섯명은 이미 교수대에 매달린 만고역적놈들에게 침을 뱉고있었습니다.

그것들을 무섭게 쏘아보는 아이들의 눈길에서는 당장이라도 시퍼런 불꽃이 팍팍 튕겨나올것만 같았습니다.

싸리꼬챙이로 주런이 만들어세운 교수대에서는 더럽고 얄미운 생쥐새끼들의 주검이 데룽데룽 매달려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아니 글쎄 모두 무우를 가지고 만들어놓은것들이였습니다. 꼬리긴 쥐새끼들 그대로 쥐무우꽁지가 특별히 긴것을 골라서는 나무저가락을 뚝뚝 꺾어 몸뚱아리에 네발처럼 박아놓은 흉물스러운 그 몰골…

(아, 그러니 두성이는 쥐무우로…)

어느새 아이들은 다시 두성이의 힘찬 구령에 맞추어 씩씩하게 제자리로 되돌아왔습니다.

매 아이들의 발치에는 돌멩이들이 무드기 쌓여있었습니다.

한손을 높이 쳐든 두성이가 쩌렁쩌렁 명령을 내렸습니다.

《리명박쥐새끼무리를 족쳐버리자!》

아이들도 있는 힘껏 리명박쥐새끼를 죽여버리자고 웨치며 돌벼락으로 무서운 복수의 명중탄을 안기고 또 안기였습니다.

쥐새끼무리들은 그야말로 순식간에 산산쪼각이 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고말았습니다.

그런데도 두성이는 《돌격 앞으로!》를 웨치며 맨 앞장에서 달려나갔습니다.

동무들도 와- 두성이의 뒤를 따라 내달아갔습니다. 그리고 여기저기 뿌려진 주검쪼각들마저 사정없이 발로 꾹꾹 짓눌러버렸습니다.

두성이네들은 그제서야 《만세!》를 소리높이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그리고는 서로들 얼싸안고 빙글빙글 돌아가고…

나는 새삼스럽게 두성이의 모습을 바라보았습니다.

반고수아래 되박이마, 예지롭게 반짝이는 까만 눈동자, 오똑한 코날…

문득 두성이가 유치원때 누군가 만들어준 고무총으로 남의 집 창문유리를 깰번 했던 지난해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몰래 고무총을 숨겨가지고 자기또래조무래기들과 함께 참새잡이를 하던 두성이, 그러다가 하마트면…

그날 나는 눈물이 찔끔 나오게 두성이를 닦아세웠습니다. 그다음 내 손으로 마사버린 고무총을 그 애앞에서 창밖으로 훌 집어던지고…

그때로부터 1년도 채 못되는 나날들이 흘러갔습니다.

그러나 두성이는 저렇듯 얼마나 몰라보게 자라났습니까.

흐뭇하게 그 애들을 지켜보던 할아버지가 나직이 나에게 말했습니다.

《두옥아, 그래 어떠냐? 우리 두성이랑 애들이… 미제와 쥐명박괴뢰역적무리들이 저 광경을 보았더라면 아마 잠자리에서도 소스라쳐 깨여날거다. 하늘에 대고 삿대질을 하는 쓸개빠진 무리를 우리 일곱살잡이들마저 바로 어떻게 가차없이 짓뭉개버리는가를 말이다.

허허허, 정말 우리 아이들이 총알처럼 땅땅 여물었거던. 아무렴, 어련할라구.》

할아버지와 나는 두성이네들을 향해 걸음을 옮겨갔습니다.

자기들의 복수터를 깨끗이 뒤거둠질까지 하던 아이들은 그제서야 우리를 돌아보았습니다.

《할아버지! 누나!》

제일먼저 달려오며 웨치는 두성이의 목소리가 랑랑히도 울리고있었습니다.

×

두성이는 생일날에 무엇을 기념품으로 받았는가구요?

갖가지 학용품들에 재미나는 그림책들…

할아버지에게서는 무엇을 받았는가구요?

그것은 할아버지가 품들여 깎아만든 나무총이랍니다.

번쩍번쩍 정성껏 색칠까지 한 그것은 신통히도 꼭 진짜총처럼 보였습니다.

그 총에는 《결사옹위》라는 붉은 글발이 또렷이 새겨져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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