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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9(2010)년 제1호에 실린 글 ◇우 화◇
김명철 . 《꿀꿀아, 이젠 일어나렴. 오늘은 꽃나무를 심는대.》 늦잠을 자던 꿀꿀이는 멍멍이가 찾는 소리에 기지개를 켜며 일어났습니다. 《날마다 동산꾸리기에 불러내니 편히 놀지도 못하겠구나.》 툴툴거리며 산에 올라간 꿀꿀이는 꽃나무를 떠가지고 내려오다가 미끄러져 넘어졌습니다. 《에익, 재수없는데.… 차라리 다리라도 윽질렀으면 좋겠다.》 투덜거리던 꿀꿀이의 눈알이 뱅그르르 돌았습니다. (그렇지, 다리가 부러졌다고 거짓말을 해야지. 들여다보이지도 않는 뼈가 부러졌는지 안부러졌는지 알게 뭐야.) 꿀꿀이는 동산이 떠나갈듯 죽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아이쿠― 아이쿠―》 꿀꿀이의 비명소리를 듣고 멍멍이가 달려왔습니다. 《꿀꿀아, 왜 그러니?》 《넘어지면서 다리가 부러졌어. 아이쿠, 나 죽는다.》 꿀꿀이는 한쪽다리를 부여잡고 울었습니다. 《뭐? 야, 이 일을 어쩌면 좋니?》 어쩔바를 몰라하던 멍멍이가 꿀꿀이를 업고 집으로 내려왔습니다. 《꿀꿀아, 조금만 참아. 내 황소아저씨랑 염소의사랑 데려올게.》 멍멍이가 급히 달려갔습니다. 그것을 보며 꿀꿀이는 자기의 꾀가 그럴듯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젠 됐구나. 래일부터 동산꾸리기에 빠져서 맘 편히 놀수 있단 말이야.) 꿀꿀이가 방에 누워서 이런 생각을 하고있는데 염소의사가 급하게 뛰여왔습니다. 순간 바빠맞은 꿀꿀이는 얼른 다리를 부여잡고 또 아부재기를 쳤습니다. 황소와 야웅이, 멍멍이들이 뒤따라 들어왔습니다. 《황소아저씨, 이번 동산꾸리기에서 한몫 단단히 하려댔는데… 정말 안타까워요.》 꿀꿀이가 흐느끼며 말했습니다. 《그런 걱정은 말아라. 그래, 몹시 아프냐?》 황소가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었습니다. 꿀꿀이가 눈물을 흘리며 머리를 끄덕이였습니다. 한참이나 꿀꿀이의 다리를 이리저리 만져보던 염소의사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말을 했습니다. 《꿀꿀이의 다리는 부러지지 않았단다. 그러니 모두 걱정들은 말아라.》 《그게 정말이나요?》 멍멍이와 야웅이가 기뻐했습니다. 이때 갑자기 꿀꿀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고함을 질렀습니다. 《뭐? 다리가 안 부러졌다구요? 의술도 없으면서 괜히 아는체 하지 말라요. 보이지도 않는 뼈가 부러졌는지 안 부러졌는지 만져보고 어떻게 알아요? 어떻게 아는가 말이예요? 아이쿠, 나 죽는다.》 꿀꿀이는 다시 죽어가는 시늉을 했습니다. 어안이 벙벙해서 그 모양을 보고있던 멍멍이가 머리를 기웃거렸습니다. 산에서 부여잡고 돌아가던 다리가 아니였던것이였습니다. 《꿀꿀아, 이상하구나. 산에선 왼쪽다리를 부여잡고 돌아가더니 집에선 오른쪽다리를 부여잡고 돌아가니 도대체 어느 다리가 부러졌니?》 (뭐? 오른쪽?… 왼쪽?… 아차, 내가 고걸 미처 생각 못했구나.) 자기의 꾀가 드러난것이 망신스러워 꿀꿀이는 몸둘바를 몰랐습니다. 당장 쥐구멍이라도 기여들어가고싶은 심정이였습니다. 《하하하.》 《호호호.》 웃음판이 터졌습니다. 야웅이가 배를 그러쥐고 대굴대굴 굴었습니다. 멍멍이는 눈물까지 찔끔찔끔 나왔습니다. 염소의사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꿀꿀아, 차라리 너의 다리가 하나였더라면 그 얕은 속임수가 성공했을텐데. 이제라도 한쪽다리를 아예 없애려무나.》 너무도 부끄러워 얼굴도 못 들고 서있던 꿀꿀이가 자기의 다리를 때렸습니다. 《아이쿠, 이 다리가 나의 꾀병에 아픈 침을 놓는구나. 싸지,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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