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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11호에 실린 글
◇우 화◇
리 완 기
굶주린 승냥이 한마리 등뒤에 붙은 배가죽을 움켜쥐고 사방을 두리번 먹을것을 찾는데 까마귀 청승맞게 까욱― 소리내며 머리우를 날아가고있었네
(저놈의 소리는 아무때 들어도 궁상맞거던 가만 저 까마귀를 리용해 이번에는 내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뜨려 싸리동산놈들이 경계심을 풀게 하구 그 기회에 들이치면 틀림없어)
승냥이 그럴듯한 생각에 무릎치며 까마귀를 불러 《장송곡》을 청하자 검은 부리 놀려대며 거듭거듭 까마귀 다짐받기를
《그럼 내 외상〈장송곡〉에 나도 한몫 차례지게 해주겠지?》 《아 그렇고말고! 내 언제한번 자네 몫을 곯게 해준적이 있나》 승냥이 가슴에 손얹고 대답했다네
여기저기 돌아치며 까마귀 승냥이 죽었다는 거짓소문 퍼뜨렸네 바로 오늘 《장례식》까지 했다고 밤새껏 곡을 했더니 목까지 잠겼다고 꺽꺽대였네
(헹! 저놈의 거짓말엔 귀신도 속겠는걸 시키면 시키는대로 그럴듯한 거짓말을 빚어낸단 말야) 승냥이 그밤으로 량손에 칼 들고 싸리동산에 기여들었네
허나 어이 알았으랴 싸리동산의 착한 짐승들 함정 파고 승냥이를 기다리고있는줄! 아이쿠! 함정에 빠진 승냥이 급기야 까마귀를 불렀네
까마귀 승냥이에게 바줄을 던져주다가 제놈도 활촉에 맞고 승냥이와 한구뎅이에 빠졌네 《아이고, 외상〈장송곡〉값이 이거요?》
죽어가는 까마귀의 앙탈에 승냥이 골통을 싸쥐였네 《죽었다고 해도 우리 말은 믿지 않는구나 거짓〈장송곡〉이 진짜가 되였어 아이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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