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우 화◇

                                     

                                                                       김 성 현

 

어느 한 마을에 저밖에 모르는

욕심쟁이 꿀꿀이가 살고있었네

 

어느날 뒤산에 오롱조롱 달린

탐스러운 산열매 바라보던 꿀꿀이

남들이 먼저 따갈세라 익기도 전에

슬금슬금 제집으로 따들이는데

 

지나가던 토끼가 의아해서 하는 말

《설익은 열매 벌써 따면 어쩌나요

  잘 익은 다음에 다같이 따야지요》

 

게면쩍어 입만 쩝쩝 다시던 꿀꿀이

능청스레 슬쩍 둘러대였네

《넌 잘 모르는구나

  선 과일을 나는 더 좋아한다는걸…》

 

그 말에 하도 어이가 없어

두귀 발쭉 무엇인가 생각하던 토끼

꿀꿀이네 집뜰안 돌배나무에 다가가

긴 장대로 툭툭 털어주었네

 

그걸 본 꿀꿀이 큰일난듯 달려왔네

《아니, 그건 왜 그러나

  익은담에 따려고 놔두고있는건데…》

 

토끼는 까르르 웃음 터쳤네

《선 과일 더 좋아한다기에 도와주려는건데

  먼데 갈것없이 뜰안의것부터 잡숫지요》

 

《이거야 내 집거구…

  저거야 동… 동산…》

꿀꿀이 눈만 껌뻑 할 말을 못 찾는데

토끼가 또랑또랑 힘주어 말했네

 

《동산의 열매는 선것도 맛있고

  제집의 열매는 익어야 맛있으니

  그 입맛 정말 괴상한데요

  선 열매 좋아하는 그 입때문에

  익은 열매 좋아하는 이웃들의 입에

  들어갈 열매는 한알도 없겠군요》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