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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9월의 념원
리 혁 민 해마다 9월이 오면 여기 대성산기슭에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을 그리며 찾아오는 사람들로 대하를 이루군 한다. 잊을수 없는 주체38(1949)년 9월 22일. 산천초목도 크나큰 슬픔으로 몸부림치던 그날로부터 어느덧 60년세월이 흘러갔다. 비록 너무도 짧은 한생이였지만 세월과 더불어 우리 인민들의 가슴속에 별처럼 빛나는 김정숙어머님! 어제도 오늘도 영원히 붉은 기폭속에 계시는 어머님께 사람들은 경건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나서 쉬이 걸음을 떼지 못한다. 마치도 정다운 고향집어머니의 품이런듯… 선뜻 움직여지지 않는 걸음으로 렬사릉을 내리던 나는 누군가가 찾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삼촌, 7호집 삼촌!》 뒤돌아보니 우리 층 막냉이 룡일이였다. 그의 뒤로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삼삼오오 렬을 지어 따라서고있었다. 《오, 너도 왔구나. 그래 너희 동무들이냐?》 《예, 모두 우리 학급 동무들이예요. 현정아, 우리 앞집 삼촌이야. 그렇게 쳐다보지만 말구 어서 인사하려마.》 그러나 현정이라는 처녀애는 얼굴을 붉히며 삼박 눈인사만 하는것이였다. 나는 어느새 아이들속에 끼워 한동안 말없이 걸었다. 여느때 같으면 내 손을 잡고 이리저리 흔들며 그림책을 가져왔는가, 어제 해주던 옛말이야기를 마저 해달라고 애를 먹였을 룡일이건만 오늘은 가슴속에 혁명렬사릉을 통채로 안은듯 무겁게 걷고있었다. 《7호집 삼촌.》 룡일이가 불쑥 먼저 말을 떼며 환하게 트인 혁명렬사릉앞전경을 가리켰다. 《저길 좀 봐요. 경애하는 대원수님의 태양상이 모셔진 금수산기념궁전이 첫눈에 안겨와요. 그리고 온 평양이 한눈에 바라보이는것이 정말 멋있지요?》 내가 머리를 끄덕이며 수긍해주자 이번에는 또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삼촌, 여기 주작봉마루에 오르고나면 이런 생각이 들어요. 김정숙어머님은 어제도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변함없는 친위전사의 한모습으로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낮이나 밤이나 지켜드리고계신다구요.》 《?…》 이번에는 왼쪽에서 말없이 걷던 현정이가 두눈을 깜박이며 제꺽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버지장군님께서 선군장정의 머나먼 길을 떠나실 때면 여기 주작봉마루에서 손저어 바래워드리며 식사도 꼭꼭 하시고 휴식도 제때에 하시라고 끝없이 당부하시는것만 같아요.》 나는 그만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분명 이제 겨우 중학교 1학년 철부지아이들이였지만 너무도 생각이 대견하고 기특했다. (참, 애들두 이젠 다 컸구나.) 정말이지 여기 혁명렬사릉에 오르는 사람들은 키도 마음도 몰라보게 커지는것만 같았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오직 대원수님의 안녕을 위해 날아오는 적탄도 서슴없이 막아나서고 대원수님을 받드는 길에 자신의 모든것을 다 바치신 우리 어머님. 언제나 대원수님께 충정을 다 바쳐오신 어머님의 그 고귀한 마음은 조국의 미래를 키워가시던 그 길우에도 력력히 어리여있다. 주체37(1948)년 10월 우리 나라에서 제일 처음으로 경애하는 대원수님의 동상이 만경대혁명학원에 세워지게 되였다. 대원수님을 끝없이 그리워하는 원아들의 마음을 헤아리시여 김정숙어머님께서 몸소 발기하시였던것이다. 동상제막식에 참가하신 어머님께서는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이 그처럼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또 보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시였다. 이 눈물속에는 경애하는 대원수님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전사의 더없는 행복감과 함께 대원수님께 끝없이 충직한 혁명가들의 대오가 숲으로 무성할 래일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깃들어있었다. 만경대혁명학원 원아들에게 빠짐없이 새 제복을 입히던 날 김정숙어머님께서는 그들을 한품에 꼭 껴안으시고 너희들은 제복소매와 바지에 두른 이 붉은 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는가고 조용히 물으시였다. 그러시면서 앞에 서있는 한 아이의 군복소매며 바지를 다정히 쓸어보며 어머님께서는 이 붉은 줄은 너희들의 아버지, 어머니인 항일혁명투사들이 장군님을 모시고 백두산에서 용감히 싸운것처럼 너희들도 영원히 우리 혁명의 피줄기를 억세게 이어나가야 한다는 뜻이다, 너희들은 장군님의 뜻을 받들어 싸운 부모들의 뒤를 이어 장군님의 충직한 전사로 자라나겠다는 혁명적각오를 튼튼히 다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씀하시였다. 어머님의 이런 뜨거운 사랑, 각별한 보살피심속에 만경대의 원아들은 어머님께서 바라시는대로 대원수님을 받드는 혁명의 핵심골간으로 억세게 자라날수 있었다. 그렇다. 오직 장군님을 위하여! 이것이 우리 어머님의 신념이였으니 어머님의 이 뜨거운 마음을 심장에 안은 만경대혁명학원졸업생들은 오늘도 수령결사옹위의 제1선에 꿋꿋이 서있는것이다. 한걸음을 걸어도 대원수님을 그리며 한가지 일을 해도 오직 대원수님의 뜻대로만 해나가신 어머님이시였기에 생의 마지막순간에도 오직 한생각, 그것은 대원수님을 더는 받들지 못하는 안타까움이였다. 하고싶은 말, 남기고싶은 마음 천가지, 만가지여도 우리 어머님 어리신 장군님께 이렇게 말씀하시지 않았던가. 《아버님은 나라를 찾아주시고 우리 인민들이 다 잘살수 있게 보살펴주시는 위대한분이시다. 너희들은 아버지장군님을 잘 모셔야 한다. 아버님께서 건강하셔야 우리 나라가 튼튼해지고 인민들이 더 잘살수 있게 된다.》 이것이 어머님의 한생의 당부였으며 9월의 그날에 남기신 어머님의 최대의 념원이였다. 오늘도 그날의 념원을 우리들에게 새겨주며 어머님께서는 주작봉마루에 거연히 서계신다.… 어느새 룡일이도 현정이도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듯 나의 두손을 꼭 잡는것이였다. 《룡일아, 현정아, 우리모두 김정숙어머님처럼 태양을 받드는 빛나는 별이 되자. 이것이 어머님의 념원이란다.》 《알았어요, 삼촌.》 현정이가 얼른 대답했다. 그런데 룡일이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냥 잠자코 있는것이였다. 《또 무슨 생각을 하는거냐?》 《삼촌 , 난 꼭 인민군대가 되겠어요. 김정숙어머님처럼 영원히 아버지장군님을 받드는 총대가 될래요.》 그 순간 나의 가슴은 뭉클했다. 《정말 용타. 생각을 잘했다.》 《삼촌, 나도 장군님을 보위하는 총대가 될래요.》 《오, 우리 현정이가 이거다, 이거야.》 나는 엄지손가락을 힘있게 쳐들어보였다. 어느덧 렬사릉을 내린 나는 그애들과 헤여졌다. 씩씩하게 노래를 부르며 멀어져가는 그애들을 바라보며 나는 이렇게 확신했다. 저런 훌륭한 미래가 있어 어머님의 념원은 오늘도 래일도 영원히 이 땅우에 활짝 꽃펴날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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