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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최 선 아 9월 22일.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너무도 짧고 그리도 불같은 한생을 마치신 그날로부터 어느덧 60돐이 되였습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의 가슴가슴마다에 어머님에 대한 못 잊을 그리움과 가지가지 하많은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9월… 나의 그리움은 어떻게 시작되였던가. 바로 어제 저녁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방문을 열던 나는 문득 웃방에서 할머니와 언니가 나누는 이런 말을 듣게 되였습니다. 《할머니, 래일이 9월 22일이예요.》 《그립구나. 그날을 맞이하게 되니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이 그리워지는구나.》 할머니의 목소리는 젖어있었습니다. 아, 나는 그만 가슴이 뭉클 젖어들었습니다. 나의 마음은 김정숙어머님께로 끝없이, 끝없이 달려갔습니다. 못 견디게 갈마드는 그리움으로 하여 눈굽마저 확 달아올랐습니다. 며칠전 학교에서 항일의 로투사할머니가 들려주던 이야기가 눈물겹게 불쑥 되새겨졌습니다. 김정숙어머님의 해빛같은 미소가 비껴 그렇게도 밝게 빛나던 내 나라의 하늘땅은 위대한 어머니를 잃은 슬픔으로 피눈물에 몸부림쳤습니다. 일찌기 너무도 어리신 나이에 왜놈들의 총칼에 부모도 형제도 다 잃고 오로지 대원수님을 따라 항일의 피어린 수만리길을 헤쳐오신 어머님. 조국해방의 기쁨이 온 강산에 차넘치던 날들에도 한점 티없는 충정의 그 길만을 변함없이 걸으시며 어느 하루, 어느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하고 대원수님을 보위하고 보좌해드리며 자신의 모든것을 조국과 인민, 혁명의 미래를 위하여 깡그리 다 바쳐오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 대원수님과 어머님의 따사로운 손길아래 혁명의 머나먼 길을 함께 헤쳐온 녀투사들이 크나큰 슬픔속에 김정숙어머님을 목놓아 부르고 또 부르며 그이께 마지막으로 입혀드릴 옷을 찾았습니다. 허나 어찌하랴. 어머님의 작고 수수한 옷장안에는 너무도 소박한 옷 두벌밖에, 단 두벌밖에 없을줄이야… 그것을 보는 순간 항일의 녀투사들은 너무나 억이 막혀 서로서로 부여안고 오열을 터뜨렸습니다. 어쩌면, 어쩌면… 어머님! 너무하셨습니다. 너무하셨습니다!… 한 녀투사는 그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아 목이 메는 흐느낌속에 땅을 치면서도 피타게 부르짖었습니다. 《우리 더 찾아보자요. 더 찾아…》 하지만 그자신도 말끝을 채 맺지 못하고 그냥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경애하는 대원수님을 늘 가까이 모시고계셨으나 그지없이 고결한 김정숙어머님의 성품을 너무나도 잘 알고있은 녀투사기때문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도 미처 다는 알수 없었습니다. 어머님의 한없이 수수하고 소박한 옷차림이 마음에 걸려 언제인가 그이의 탄생일에 해입으시라고 녀투사들이 정성껏 마련해드렸던 옷감마저도 다른 한 녀투사에게 안겨주신 그 사연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옷감의 재질이며 옷색갈에 이르기까지 그처럼 다심하게 보살펴주시면서도, 헐벗었던 이 나라의 로동자, 농민들이 조국해방의 기쁨을 맞아 철따라 새옷을 갈아입을 때에도 어머님께서만은 왜 굳이 새옷을 마다하셨는지… 그 누군들 어머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수 있었겠습니까. 김정숙어머님께서 조국에 개선하시여 정히 입으시던 그 뜻깊은 옷을 받아안은 청진의 녀성도, 어머님께 단 한벌밖에 없었던 나들이옷을 입고 외국류학의 길을 떠난 녀성도 과연 자기들에게 차례진 그 옷들에 어떤 깊은 사연이 깃들어있으며 또 얼마나 뜨거운 진정이 슴배여있는지… 그때 그 자리에는 얼마전 어머님께 고급옷감을 보내드린 녀투사도 있었고 언젠가 그이께서 양복점에 데리고가서 새옷을 지어입히신 녀투사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기에 그들의 놀라움과 격정의 마음은 그만큼 더 크고 강렬한것이였습니다. 전우들과 인민들이 성의껏 마련해드린 천이며 옷감들, 몇벌 안되는 자신의 옷마저 의지가지할데 없는 유가족들과 어렵게 사는 사람들에게 모두 나누어주신 김정숙어머님. 어머님은 정녕 이 나라 천만인민의 자애로운 친어머니, 위대한 어머니이시였습니다. 정녕 그렇습니다. 어머님의 한생은 말그대로 조국과 인민을 위해 자신의 모든것을 깡그리 불태워오신 애국과 헌신의 한생이였습니다. 어머님의 한몸은 그대로 정이였고 사랑이였고 해빛이였습니다.… 손수건으로 조용히 눈귀를 훔치던 로투사할머니의 이야기는 우리모두를 울렸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할머니와 언니가 나누던 말에서 김정숙어머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으로 또다시 눈굽을 적실줄이야… 어머님, 김정숙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그것은 책이나 영화를 볼 때 찾아드는 그런 그리움이 아니였습니다. 그것은 내 나라, 내 조국의 천만군민의 심장속에 그 언제나 영원히 소중히 간직되여있는 불덩어리, 례사로이 흘러가는 우리 생활의 매 순간순간마다 끝없이 들려오는 어머님의 다정한 목소리였습니다. 흘러간 60년세월의 이 땅에 천만년세월이 흘러간대도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해빛같은 어머님의 그 모습, 그 당부였습니다. 아버지장군님을 해님으로 영원히 높이 모시고 선군의 한길을 따라 억세게 싸워나가길 바라시는 어머님의 크나큰 고무고 믿음이였습니다. 백두산3대장군들에 대한 온 나라 군대와 인민, 아이들의 한결같이 다함없는 그리움이였습니다. 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 진정 그 그리움은 이 땅에 마중오는 강성대국의 희망찬 봄을 꽃피워주는 자양분입니다. 나의 마음속에 어머님에 대한 못 잊을 그리움을 끝없이 끝없이 속삭이고 속삭여주며 어느사이 하나, 둘… 저녁별들이 창가에 내려앉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창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유난히 맑고 푸른 밤하늘을 향하여 마음속으로 절절히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아, 우리 어머님. 김정숙어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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