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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동 시○
그날의 수첩은 색날았어도
박 소 향
대원수님 모시고 조국땅에 돌아오신 어머님 서둘러 펼쳐드신 수첩은 색날은 가지색 자그마한 수첩
항일의 혈전만리 그 길에서 희생된 동지들 잊지 말자 잊지를 말자 치렬한 전투에서 천리행군길에서 잃지 않고 간수해온 귀중한 수첩
총탄이 못 뚫고 눈비가 못 적신 닳고 보풀진 어머님수첩 해방된 조국땅에 펼쳐졌지요 색날은 가지색 자그마한 수첩
그리운 얼굴들 수첩에서 보시는듯 나이며 별명도 짚어가시며 눈에 익은 주소들도 불러가시며 얼굴의 기미까지 알려주시며
찾아오게 하셨대요 사랑하는 조카를 찾기도 전에 혁명가유자녀들 먼저 더 먼저 장군님곁으로 불러오셨대요
한아이 한아이 헐벗은 아이들 한품에 안아 품어주실 때 수첩은야 기쁨의 눈물에 젖고 그 사랑 그 손길에 보풀졌대요
오늘도 번지고 또 번지니 그날의 수첩은 색날았어도 밝게 웃는 미래들 티없는 마음속에 희망의 새 노래 깃들게 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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