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우 화◇

   

                                                                                                        리 완 기

 

옛날 어느 한 집에서 있은 일입니다.

일 잘하는 여러 집짐승들과 꾀부리며 건달을 치는 까만 고양이가 함께 살고있었습니다.

쥐잡이를 맡은 까만 고양이는 제 맡은 일들을 땀흘리며 해대는 짐승들을 비웃었습니다.

까만 고양이가 할 일을 제대로 안하니 사방에서 쥐들이 덤벼들어 피해를 볼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짐승들은 까만 고양이를 다불러댔고 까만 고양이는 이 구실, 저 구실 대면서 앙탈을 부렸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까만 고양이는 귀가 번쩍 트이는 소문을 듣게 되였습니다.

산너머에 사는 얼룩고양이가 쥐를 잘 잡는다는것이였습니다.

얼룩고양이와 마주치면 쥐들이 오금이 저려 뛰지도 못한다니 까만 고양이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해해, 마음도 착한 얼룩고양이라니 데려다가 그 그늘밑에서 실컷 놀아보자. 얼룩고양이는 데려온 나를 고맙게 여겨 말을 잘 들을것이고 쥐가 없으면 누구한테서도 손가락질을 안 받겠으니 이야말로 멋진 수야.)

그 길로 얼룩고양이를 찾아간 까만 고양이는 침발린 소리를 해가며 그를 끌어오려고 애를 썼습니다.

쥐잡는 일을 자기 일로 여기는 얼룩고양이는 선선히 응했습니다.

집짐승들도 얼룩고양이의 소문을 들었는지라 그를 반갑게 맞이했습니다.

얼룩고양이는 밤이나 낮이나 눈에 쌍심지를 켜고 숨어서 돌아치는 쥐들을 요정내기 시작했습니다.

요행 살아남은 쥐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쳤습니다.

뼈심들여 일하는 얼룩고양이를 등대고 땡땡 놀기만 하는 까만 고양이의 행동을 참을수가 없어 집짐승들은 모여앉아 의논하였습니다.

《쥐를 잡는데는 얼룩고양이면 충분하니 일 안하는 까만 고양이는 이 집에 있을 자리가 없다.》

집짐승들의 결정에 까만 고양이는 깜짝 놀라 가슴을 치며 한탄했습니다.

《얼룩고양이를 끌어들이면 놀줄 알았는데 결국은 얼룩고양이때문에 내가 쫓겨나게 되였구나. 세상에 이런 머저리짓이 또 어데 있담.》

그때부터 쫓겨난 까만 고양이는 제가 했던짓이 너무 어처구니없어서 이따금 집주변을 맴돌군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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