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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우 화◇
허 원 길 어느곳에 곤충을 잡아먹는 두꺼비와 말거미 살고있었네
하루는 허기진 두꺼비 꽃나무에 앉아있는 잠자리를 보고 엉금엉금 기여가 덮치려 했네 깜짝 놀란 잠자리 포르릉 날다 아뿔싸 말거미네 거미줄에 걸렸네
그러자 두꺼비 말거미를 쳐다보며 말했네 ㅡ여보게 그건 내가 쫓던 잠자릴세 거미줄에 감아 어서 내려보내게
ㅡ쫓던거구 뭐구 난 모르네 내 그물에 걸렸으니 내것일밖에 말거미는 쓰겁게 코웃음쳤네
ㅡ아니, 정말 그러긴가? 내가 올라가면 없네 이렇게 두꺼비 위협을 해도
ㅡ흥, 올라오려면 올라오게나… 네깐놈이 높은데로 올라오랴고 말거미는 마뜩잖게 대답을 했네
화가 난 두꺼비 간신히 그물곁 바위에 기여올라 두눈 데룩데룩 큰소리쳤네 ㅡ그래 아직두 잠자리 못 바치겠나?!
말거미도 록록치 않게 맞섰네 ㅡ못 바치겠네 내 그물에 걸린것인데 왜 바치겠나
ㅡ아니, 이놈 봐라 성이 꼭두까지 오른 두꺼비 이런놈은 거미줄채로 빼앗아야 한다고 와락 거미줄에 뛰여내렸네
그런데 거미줄이 쭉 째지며 잠자리 푸르릉 날아오르고 두꺼비는 땅바닥에 곤두박혀 풀럭풀럭 피 토하며 숨거두는데
말거미 줄타고 쭈르르 내려와 그판에도 잊지 않고 지껄여댔네 ㅡ여보게 그렇게 죽지 말고 그물 짼 값은 물고 죽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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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을 등쳐먹는데 이골이 난 착취계급들의 심보란 노상 이런걸
주체61(197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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