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7호에 실린 글

 

◇동 화◇

                                                                   김 도 빈
 

                 

《무엇이 세상에서 기운이 제일 세냐?》

이 문제로 다람쥐네 집에서는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말다툼은 점점 커갔습니다. 열이 난 다람쥐들은 남의 말은 들을념도 하지 않고 제각기 제 말만 말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소리와 소리가 서로 마주 부딪치여 누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분간할수 없게 되였습니다.

이렇게 몇시간이나 떠들고난 다람쥐들은 그만 기운이 지치여 차차 입을 다물기 시작했습니다. 아무런 결말도 짓지 못하고 더러는 멍하니 앉아서 딴 말을 꺼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두마리의 조그마한 새끼다람쥐들만은 그냥 빽빽 소리를 지르며 말다툼을 합니다. 하나는 《급급》이라고 하고 또 하나는 《착착》이라고 부릅니다. 급급이는 《범이 기운이 제일 세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더 센것이 있을지 알게 뭐야?》하고 착착이는 굳이 반대합니다.

이 두 새끼다람쥐는 이렇게 한참동안 말다툼을 하다가 바깥으로 나왔습니다. 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누가 기운이 센가 알아볼 작정입니다.

바스락바스락 수풀을 헤치며 두 다람쥐가 돌아다니다가 먼저 만난것이 범이였습니다. 범을 보자 급급이는 얼른 이렇게 말했습니다.

《범님, 범님! 세상에서 범님이 힘이 제일 세시지요?》

범은 빙긋이 웃으면서

《암, 그렇구말구! 자, 내 발을 좀 봐라!》 하며 앞발을 내뻗쳤습니다.

《내 발톱에 걸리기만 하면 사람도 죽는단다.》하고 발톱자랑을 했습니다.

급급이는 자기의 말이 옳았다고 좋아하면서 다시 범에게 말을 건늬였습니다.

《범님! 그 발톱을 한번 만져보았으면 좋겠어요.》

《얼마든지 만져보렴.》

하고 범은 얼른 승낙했습니다.

두마리의 새끼다람쥐는 범의 발톱을 만져보며 자기들의 발톱과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이때 갑자기 땅! 소리가 났습니다. 이 소리가 나자 범은 곤두박질을 하며 넘어지고 급급이와 착착이도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습니다.

한참동안 누워있던 두 다람쥐는 간신히 정신을 가다듬으면서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았습니다. 멀지 않은 수풀속에 대가리를 구겨박고 네다리를 쭉 편채 누워있는 범이 보이였습니다.

두 다람쥐는 살금살금 범앞으로 기여가서 물었습니다.

《범님, 범님! 땅 소리가 무슨 소리인데 그렇게 기운이 센가요?》

범은 잠잠했습니다. 또 물었습니다. 역시 범의 입은 다물려있을뿐이였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든 두 다람쥐는 범을 흔들어도 보고 범의 코에 손을 대여보기도 했습니다.

범은 숨도 아니 쉬고 그냥 누워있을뿐이였습니다. 죽은것이 확실하였습니다.

《얘! 땅ㅡ이 뭐냐? 땅ㅡ이 범을 죽였구나! 땅ㅡ이 세상에서 기운이 제일 센거다.》

하고 급급이는 말했습니다.

총을 본적이 없는 두 새끼다람쥐는 총을 《땅ㅡ》이라고 불렀습니다.

착착이는 《급급아! 너 범이 제일 세다고 그랬지. 거 봐, 범보다 더 센것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내 안그러던?》하고 자기 자랑을 하면서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어. 땅ㅡ보다 더 센것이 있을지도 몰라.》하고 말하였습니다.

이때 무엇인가 기다란것이 공중에서 털썩 떨어지며 자기들앞에 누웠습니다. 이것은 범을 쏜 사람이 죽은 범을 동여매느라고 땅우에 뉘여놓은 총이였습니다.

두 새끼다람쥐는 눈이 휘둥그래서 총을 살펴보았습니다.

《얘! 이 짐승은 배에 발톱이 달려있구나. 그런데 발톱이 하나밖에 없구나. 한번 만져볼가?》

《그러다가 아까처럼 변이 생기면 어떡허게?》

《여하튼 만져보는게 어때? 괜찮지?》

이렇게 서로 속삭이다가 두마리의 다람쥐는 총옆으로 다가서면서

《여보십시오, 당신의 발톱은 참 묘하게 생겼군요. 범의 발톱보다도 더 묘합니다그려! 우리 한번 만져보려는데 괜찮지요.》

하고 말했습니다.

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걸 보니 만지라는 말인가봐.》

이렇게 말을 하면서 두 다람쥐는 방아쇠를 만지기 시작했습니다. 방아쇠를 발톱으로 알았던것입니다.

그러자 갑자기 땅ㅡ 소리가 나며 총이 뒤흔들렸습니다.

땅ㅡ소리에 급급이와 착착이는 수풀속으로 굴러들었습니다. 귀창이 아프고 머리가 뗑해왔습니다.

사람은 총을 들어 안전장치를 한 후 다시 총을 땅에 놓고 범을 얽어매기 시작했습니다.

정신이 휘ㅡ돌아오자 두 다람쥐는 어쩐 영문인지 어벙벙해서 서로 바라보며 눈만 껌벅이다가 간신히 입을 열어 말했습니다.

《얘! 땅ㅡ이 뭔가 했더니 그분이 땅ㅡ님이였구나! 굉장히 기운이 센데!》

급급이와 착착이는 후들후들 떨리는 발걸음으로 총구멍앞에 와 앉아서 말을 건늬였습니다.

《땅ㅡ님, 땅ㅡ님, 당신이 세상에서 기운이 제일 세신분이신가요?》

총은 입을 벌린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다람쥐들이 말을 몇번이나 걸었지만 총은 한마디도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ㅡ아하! 이것이 땅ㅡ님의 입이 아니라 땅ㅡ님이 드나드는 문인가부다. 땅ㅡ님은 이 속안에 사시는 모양이야.ㅡ

이렇게 속삭이고난 두 다람쥐는 땅ㅡ님을 만나러 총구멍으로 기여들어갔습니다.

포수는 범과 총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총신속에 들어갔던 두 새끼다람쥐는 아무런 대답도 얻지 못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와보니 세상은 아주 딴세상이였습니다.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사람의 집 방안이였습니다. 어리둥절해있는 동안에 땅ㅡ은 어디로 가고 자기들앞에서는 두 어린아이가 손벽을 치며 좋아하고있었습니다.

《어떻게 된셈이야? 사람에게 잡혀왔구나! 우릴 죽이지나 않으려나?》

이렇게 걱정을 하고있을 때 아이들이 다람쥐를 하나씩 끌어안았습니다.

두 아이는 이 집의 아들인 옥남이와 딸 옥순이였습니다. 그 아이들의 아버지는 뜨락또르공장의 기사로 쉬는 날을 리용하여 산으로 짐승사냥을 갔다온것입니다.

두 아이는 이쁘장한 다람쥐집을 만들고 그안에 두개의 채바퀴를 매달았습니다. 두 다람쥐는 이 안에서 살게 되였습니다.

두 다람쥐는 자기들의 생각과는 달리 자기들을 귀여워해주며 잘 먹여주어 여간 기쁘지 않았습니다.

이리하여 집안식구들과 친하게도 되고 새로 시작된 살림에 익숙하게도 되자 둘사이에는 그 문제로 다시 말다툼이 일어났습니다.

급급이가 《땅ㅡ이 기운이 제일 세다.》고 주장하면 착착이는 여전히 《땅ㅡ보다 더 센것이 있을지도 모른다, 범도 보렴.》하고 반대하군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고 연구를 해보아도 원래 보고 들은것이 적은 두마리의 새끼다람쥐는 단지 《땅ㅡ일가? 땅ㅡ이 아니면 뭘가?》하는 말을 되풀이할따름이였습니다.

어찌하면 알수 있을런지 속이 답답하고 안타까왔습니다.

어떤 날 옥남이와 옥순이는 편지 한장을 손에 들고서 어머니한테로 달려오며 말했습니다.

《어머니, 준복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농장부근에 있는 임경소 뜨락또르운전수의 아들 준복이 말이예요.》

《그래 그 애가 뭐라고 편질 했지?》

《다음 일요일엔 우리 둘이서 꼭 놀러오라고 했어요. 하얀 집토끼를 자기가 기르고있는데 새끼를 낳았대요. 한쌍 주겠다고 했군요. 우리 둘이 가도 좋지요.》

《모처럼 편지까지 했으니 갔다오렴.》

하고 두 아이의 소원대로 어머니는 승낙하였습니다.

다람쥐들은 이 말을 듣고 참 부러웠습니다. 이 말을 들은 다음부터 아이들이 저희들도 데리고 갔으면 하는 생각에 입맛까지 잃을지경이였습니다.

일요일 전날인 토요일 저녁때였습니다. 공장에서 돌아오신 아버지는 저녁식사를 하시면서 두 아이에게

《래일 너희 둘이서 준복이네 집엘 간다지?》

하고 물었습니다.

《근데 아버진 안 가시겠어요?》

하고 옥순이가 되물었습니다.

《너희도 아다싶이 우리 공장에선 일요일 노는 대거리도 있고 월요일 노는 대거리도 있는데 이번엔 월요일에 쉴 차례이기때문에 래일은 출근해야 한다.》

하고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래일 갈적에 다람쥐도 가지고가서 자랑할래요.》

《마음대로 하렴.》

이 말을 듣고 누구보다 기뻐한것은 다람쥐들이였습니다. 다람쥐들은 좋아서 서로 얼싸안고 어깨를 툭툭 치며 빙빙 돌다가 채바퀴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두개의 채바퀴는 쉴새없이 돌았습니다.

다르르다르르, 다르르다르르…

 

그 이튿날 아침 두 아이는 다람쥐장을 들고 정거장을 향하여 나섰습니다.

급급이와 착착이는 거리를 보고 입을 딱 벌리였습니다. 웅장한 거리! 아름다운 집들!

《무슨 힘으로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거리를 세웠을가?》

하고 감탄을 하였습니다.

그때 어데선가 갑자기 좌르르ㅡ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다람쥐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기중기(크레인)에서 나는 소리가 그리도 요란하였기때문입니다.

하늘을 찌를듯 한 키다리기중기들은 한팔을 쭉ㅡ내뻗고 산더미같은 부피의 자갈이며 벽돌을 한줌에 들고 가는것이였습니다.

《저것이 뭘가? 저것들이 이 거리를 세운모양이지?》

하고 다람쥐들이 말을 시작하였습니다.

《급급아! 너 땅ㅡ이 세다고 그랬지? 저것이 땅ㅡ보다는 더 센것이 확실하지 않니?》

《그래그래, 나두 그렇게 생각한다. 저것들보다 더 긴건 없을거야. 하늘을 뚫고 올라가지 않았어!》

《그러니 말이야, 저것이 힘이 제일 셀거야. 착착아! 그렇지? 응!》

하고 말했습니다.

어느덧 정거장에 다달았습니다. 두 새끼다람쥐는 여태껏 떠들던것을 깨끗이 잊어버리고 기차만 바라보고있습니다. 기차의 우람차고 장한 기세는 도저히 말로 다할수 없었습니다.

얼마간 어리둥절해있던 다람쥐들은 정신을 돌리여 기차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배(차간)도 크고 많기도 하다. 방안같이 생겼구나. 저 배를 뭘 먹여 채운담! 이게 어떻게 된셈이야! 배속에서 사람들이 나오네! 땅ㅡ을 멘 사람도 나오고… 저런! 저쪽 배속에서는 큰 기계들이 나오고 또 저쪽에서는 자동차도 나오누나!…》

이렇게들 이야기하고있을 때 옥남이와 옥순이는 기차에 탔습니다.

착착이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급급아! 기중기같은건 문제도 안되지?》

《글쎄? 생각 좀 해봐야겠어. 이게 센가 하면 다른것이 나오고 그게 센가 하면 더 센것이 나오고…》

하고 급급이는 말을 멈추고 한참동안 잠잠히 생각을 하다가 《알았어! 알았어!》하며 착착이의 어깨를 툭 쳤습니다.

《이게 제일 세다. 기운이 어찌 센지 땅이 꺼질가봐 쇠길을 놓고 다니지 않니? 그렇지!》

《글쎄?》

하고 착착이는 속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습니다.

기차에서 내린 때입니다. 다람쥐들은 다시 기차를 살펴보았습니다. 기관차가 눈에 띄였습니다.

착착이는 석탄을 퍼넣는것을 보고 의심이 났습니다.

《이상도 하다! 저렇게 덩지가 큰 장수가 제손으로 밥을 못 먹고 남이 먹여주네!》

기관사가 무엇엔가 손을 대자 삐거덕하며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는것을 보고 착착이는 또 이상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된셈이야? 저 사람이 손 한번 움직이는데 기차가 가네!》

정거장밖에 나서자 두 아이는 곧 농장쪽으로 향하였습니다.

농장가까이 갔을 때입니다. 언제 봤는지 준복이가 《옥남아! 옥순아!》하고 소리를 지르며 달려오고 뒤따라 그의 동생들도 뛰여나왔습니다. 모두 두 아이를 반가이 맞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은 다람쥐들을 보고 여간 기뻐하지 않았습니다.

농장에서 수많은 뜨락또르들이 무연한 벌을 파헤치고 나갑니다. 눈 깜박하는 사이에 푹푹 갈아엎군 합니다.

두 아이는 준복이를 보고

《너의 아버지는 참 수고를 많이 하시는구나! 이 넓은 벌을 거의 다 갈아놓으셨구나!》

하고 말했습니다.

《거야 공장에서 뜨락또르를 보내준 덕택이란다. 뜨락또르의 힘이란 대단하더라!》

준복이의 대답입니다.

이 말을 들은 급급이는 착착이에게 말했습니다.

《얘 얘! 난 기차가 힘이 제일 센줄 알았더니 뜨락또르가 더 센가보다. 얘, 기차야 쇠길이나 다녔지 저렇게 땅을 파헤치며 다니지는 못하지 않아? 글쎄 이 넓은 벌을 뜨락또르가 갈아번졌다고 그러지 않니!》

착착이는 머리를 흔들면서

《네 말은 이랬다저랬다 해서 잘 모르겠다. 얘, 기차가 하는걸 뜨락또르가 못하고 뜨락또르가 하는걸 기차가 못하는것이 뻔하지 않니? 그러니 어떤것이 세다 약하다 말하겠니? 아이들의 얘길 귀담아들어보자.》

하고 말을 막았습니다.

두 아이는 준복이의 말에 뒤이어 말했습니다.

《공장들에서는 뜨락또르뿐이겠니? 기차도 총도 기중기도 여러가지 기계며 그밖에도 일용품이 만들어져나오거던! 공장에서 만든 뜨락또르를 너의 아버지와 같은 여러 운전수아저씨들이며 농민아저씨들이 잘 리용한 까닭에 이렇게 갈아놓은것이야.》

이 말을 듣고 착착이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급급이의 귀에 입을 대고 속삭이였습니다.

《얘! 공장이란것이 아마 기운이 제일 센거다. 네가 여태껏 세다세다 하고 말하던것들이 죄다 공장이란데서 만들어져나왔다고 그러지 않니?》

급급이도 귀속말로 속삭였습니다.

《네 말이 옳다! 공장이 뭔지 그것이 제일 셀거야ㅡ 그런걸 여태껏 우리는 괜히 말다툼만 했구나!》

그러나 착착이는

《내 말은 공장이 꼭 세다는것은 아니야. 아마 셀것 같단 말이야.》

하고 급급이의 말과는 다른 말을 했습니다.

이때 뜨락또르 한대가 와르릉와르릉 달려오더니 아이들옆에 머물었습니다. 뜨락또르운전수는

《옥순이와 옥남이가 왔구나.》

하며 운전실에서 뛰여내려 그들을 끌어안았습니다. 운전수는 바로 준복이의 아버지입니다.

뜨락또르도 사람이 움직이고있는것을 본 두 다람쥐는 또 놀랐습니다.

두 아이는 준복이네 집에서 재미있게 놀다가 귀여운 새끼토끼 두마리를 기념으로 받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였습니다. 정거장에서 내리자 이것저것 생각할새없이 곧 공장으로 걸어갔습니다. 기념으로 받은 토끼를 아버지께 자랑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람쥐들은 이번에는 공장을 보게 되여 더욱 기뻤습니다.

공장안의 괴물같은 시꺼먼 기계들이 요란스런 소리를 내며 힘차게 움직이고있습니다. 기계가 몇대인지 미처 세일수도 없을만치 많았습니다.

기계가 움직이는대로 뜨락또르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만들어진 뜨락또르는 곧 기차에 실리여 어데론가 운반되여가고있습니다.

《착착아! 공장이 뭔가 했더니 이것이 공장이였구나! 세상에 공장처럼 센건 다시는 없을게다. 어떻게 이보다 더 센것이 있을수 있겠니? 그렇지?》

하고 급급이는 웬일인지 떨리는 목소리로 조심조심히 말하였습니다.

무엇인가 열심히 바라보고있는 착착이는 급급이의 말은 들은체도 하지 않고 입을 다문채 잠자코 있었습니다.

《얘! 너 기계도는 소리에 귀까지 먹었니? 공장이 제일 세지?》

급급이는 성급히 대답을 독촉했습니다.

《얘! 너 똑똑히 보고 그런 말을 해라!》

하고 그제서야 착착이는 말을 꺼냈습니다.

《저ㅡ길 봐라! 사람들이 기계를 운전하고있구나. 확실히 그렇지! 급급아! 힘센것이 무엇인지 차차 알아지는것 같구나. 기차도 뜨락또르도 기중기도 다른 기계도 죄다 사람들이 운전을 하는데 그것들은 또한 사람들이 만들어내고있단 말이야. 얼마나 굉장한 힘이냐! 그런데 그 사람들이란 작업복을 입은 로동자들이란말이야.》

하고 착착이가 말했습니다.

급급이도 그제야 무릎을 쳤습니다.

그날밤 두 다람쥐는 두 아이와 어머니의 이야기에서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이 무엇인가를 더 똑똑히 알았습니다.

새 공장과 새 거리를 세운 기념경축대회를 앞두고 어머니는 두 아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해낼수 없는 로동자들의 뭉친 힘에다가 기사들의 힘이며 농민들의 힘이 합친 힘ㅡ다시말하면 인민의 뭉친 힘은 매일매일 행복스러운 살림을 만들어내고있단다. 이 힘이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이란다.…》

이 말을 듣자 두 새끼다람쥐는 불현듯 서로 끌어안고 딩굴었습니다. 여태껏 알고싶어 애써오던것을 안 두 새끼다람쥐는 기쁨을 이기지 못하여 이번에는 멋지게 채바퀴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ㅡ다르르 다르르 다르르 다르르…

그 이튿날이였습니다. 인제는 기쁨을 산속다람쥐들에게 전해줄것이 문제였습니다. 자기들은 이러한 행복스러운 거리에서 사는것이 자기 집에서같이 좋았지만 다른 다람쥐들에게 그 수수께끼를 풀어주고싶었습니다.

그리하여 다람쥐들은 이번에는 바깥을 내다보면서 창살을 박박 긁기도 하고 입을 창밖으로 내밀고 뛰여나갈듯이 몸을 솟구치기도 했습니다.

이 모양을 본 두 아이는 자기 어머니에게

《어머니! 다람쥐가 엄마가 보고싶은지, 집생각이 나는지 자꾸 튀여나가려구만 하는군요. 어떻게 했으면 좋을가요? 우리 생각에는 아무래도 돌려보내는것이 좋을것 같애요. 그대신 집토끼를 잘 기르는것이 어떤가요?》

하고 물었습니다.

《나도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있는중이였단다. 너희들이 섭섭해할가봐 기회만 엿보고있었단다. 마침 래일은 새 공장들과 새 거리를 세운 기념경축대회와 대행진이 있는 기쁜 명절이니 다람쥐들도 엄마며 동무들을 만나서 기뻐하라고 하루밤 잠이나 잘 재워서 놔주렴.》

이 말을 듣고 두마리의 다람쥐는 기분이 좋아서 다시 다르르다르르 채바퀴를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튿날 아침 두 아이는 특별히 맛있는것으로 다람쥐들을 먹인 후 다람쥐를 놔주었습니다.

다람쥐들은 머리를 갸웃거리다가 먼산을 향하여 달음박질쳤습니다.

거리에서는 그칠줄 모르는 《만세》소리가 바람을 타고 산속으로 날아들었습니다.

두 새끼다람쥐는 산속다람쥐들을 향하여 웨쳤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큰 힘이 지금 저 거리에서 잔치를 하고있어요!》

산속다람쥐들은 이 말을 듣고 맞받아나오면서 자기들이 알고싶어하던것을 알게 된것이 너무도 기뻐서 두 새끼다람쥐를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이리하여 이날 산에서도 웃음과 노래와 만세소리속에 잔치가 벌어졌습니다.

 

주체43(195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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