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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글
◇우 화◇
최 충 웅
두루미가 새들의 대장으로 새로 선출되였습니다. 새들은 두루미가 름름하고 의젓할뿐아니라 품성도 좋고 모든 일에 공정하다고 생각하고있었습니다. 새들의 대장이 된 두루미에게는 서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두루미는 누구를 서기로 할가 하고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알게 된 물촉새는 자기가 두루미대장의 서기가 되고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두루미대장의 서기가 될수 있을가? 그러자면 두루미대장에게 잘 보여야 할텐데.) 이런 속궁리를 하던 물촉새는 새들의 마음을 떠보고싶어 집을 나섰습니다. 물촉새는 여러 새들을 만나보았으나 새들마다 두루미가 대장이 된데 대하여 좋은 말만 할뿐 다른 말은 더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비를 만났을 때였습니다. 물촉새가 《제비야, 너는 두루미가 우리 새들의 대장이 된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하고 묻자 제비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떻게 생각할게 있니? 좋게 생각하지. 하지만 두고봐야 해. 누구든지 보통때엔 모르지만 높은 자리에 앉으면 우쭐해져 일을 공정하게 안할수도 있거던. 그러니 아직은 몰라.》 제비와 헤여진 물촉새는 그길로 두루미를 찾아가 꼬리를 달싹거리며 말했습니다. 《두루미대장님, 이번에 두루미대장님이 우리 새들의 대장으로 된데 대해서 모두들 기뻐한답니다.》 《그래? 그렇다면 나도 기쁘구나.》 두루미가 만족한듯 웃음을 담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제비만은 그렇지 않더군요. 시쁘둥해서 하는 말이 <두고봐야 해. 누구든지 높은 자리에 앉으면 우쭐해져 남을 깔보며 일을 공정하게 안하거던.>하고 시비질하지 않겠어요. 어쩌면 그럴수 있어요, 참…》 물촉새는 제비의 말을 보태기까지 하여 전달했습니다. 《음, 제비가 그런 말을 했단 말이지.》 두루미가 웃음을 거두고 심중한 낯빛으로 말했습니다. 다음날 물촉새는 놀라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제비가 두루미대장의 서기가 되였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물촉새는 급히 두루미를 찾아가 물었습니다. 《두루미대장님, 대장님이 제비를 서기로 임명했다는것이 사실입니까?》 《사실이다.》 두루미는 흡족한듯 싱글벙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아니, 두루미대장님에 대해서 아직 모른다느니, 두고봐야 한다느니 하고 시비질한 제비를요?》 물촉새가 놀라와하자 두루미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나는 그날 제비가 나를 시비질했다는 너의 말을 전해듣고 참말 많은것을 생각했다. 그 말은 시비질이 아니라 옳바른 말이였어. 나에겐 내가 일을 제대로 해나가도록 곁에서 바른말을 해주는 서기가 필요하였다. 그게 바로 누구였겠니. 너의 말을 전해듣고 그게 바로 제비라는것을 알게 되였다.》 물촉새는 그만 얼굴이 빨개져 아무 말도 못했습니다. 그리하여 남을 헐뜯고 두루미에게 잘 보여 서기가 되려던 물촉새는 망신만 하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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