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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글
◇우 화◇
박 원 남
옛날 어느 벌방마을에 최가라고 부르는 꾀바리마름이 어리석은 아들과 함께 살았네
어느날 최마름 아들을 앉혀놓고 장사묘리 배워주며 말했네 《얘야, 뭉치돈은 손끝이 아니라 이 머리통에서 나오느니라》
이때 앞집에 사는 박서방 대문 열고 들어서며 말했네 《여보게, 저울을 좀 쓰세나 우물집이 꾸어갔던 낟알을 가져왔는데 저울을 못 찾겠구만》 《그런가? 저울은 웃방에 있네》
웃방에 올라간 최마름 두개의 저울추를 놓고 생각했네 (박서방이 리득을 보게 할수야 없지) 그리고는 저울대와 함께 가벼운 추를 가지고 내려왔네
저울을 받은 박서방이 돌아가자 최마름 벙글거리며 아들에게 하는 말 《얘야, 남에게서 받을 땐 무거운 추를 쓰구 줄 땐 가벼운걸 써야 한단다 그래야 손해보지 않고 리득만 보지》
그러자 아들녀석 머리를 기웃거리며 물었네 《아버지, 그럼 이자 준건 가벼운거나요? 무거운거나요?》 《거야 물론 가벼운거지 우리가 받을게 아니니까》
웃방에서 무거운 추를 들고 내려온 아들 그제야 알겠다고 머리를 끄덕거렸네 최마름 깨고소해 히물거릴 때 박서방 콩자루와 저울을 들고 들어섰네
눈이 커진 최마름에게 박서방 미안해하며 하는 말 《이거 안됐네. 제때에 못 가져와서… 전달 보름날에 꿔먹은 콩일세 아깐 감감 잊었댔구만》 《그럼 자네 이 저울추로 달아왔나?》 《그렇네》
최마름 아들 눈을 떼룩거리며 하는 말 《아버지, 그럼 우리가 밑지지 않나요?》 바빠맞은 최마름 아들의 볼따귀 후려쳤네 그 바람에 아들이 등뒤에 감추었던 저울추 떼그르르 방바닥에 굴러나왔네
두 저울추를 대비해본 박서방 콩자루를 쿵ㅡ 내려놓으며 한마디 했네 《여보, 그런 약은 수로 남을 속이고 리득을 보려다간 오히려 제가 속고 랑패보기 일쑤요, 에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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