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글

 

◇우 화◇

박 화 준

 

                                                                                 

 

번잡한 거리로 승용차를 몰고가다

뒤에서 거퍼 들려오는 경적소리에

후사경을 본 《한나라당》의 《국회의원》

갑자기 온몸 꼿꼿해지더니

《정중》히 길을 비켜주었네

 

그러자 함께 타고가던 안해

두볼 부어 툴툴ㅡ

《여보, 우리두 갈 길이 바쁜데

  왜 속도를 늦춰요?》

《국회의원》 혀마저 굳어진듯 입귀를

 실룩거렸네

《하마트면… 총… 총에…》

 

《총이요?!》

소스라쳐 놀란 안해 어느새

차창을 스칠듯 앞서 달리는 차를 보자

두눈 휘둥그래졌네

《여보, 우리 집과 친한

  미국대사관 그 <형님>이예요

  당신과 술잔 쪼으며

  벼락출세를 약속하던분인데 총이라니요?

  어서 경적 울리며 쫓아가자요》

 

이마에 질펀한 땀 훔칠념도 못하고

외마디소리만 곱씹던 《국회의원》

차마저 스르르 멈춰세웠는데ㅡ

《총명한》안해 그제야 말귀를 알아들은듯

급히 남편의 팔다리 주물러주며

제편에서 한수 더 떴네

 

《눈치가 곰발바닥같은 이년은

  그것두 미처 모르구…

  길을 재빨리 비켜 안 줬다고

 <형님>이 쏜 무서운 눈총에

  벼락출세구 뭐구 하마트면

  당신을 잃을번 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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