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5호에 실린 글

 

□수 필□

 

앞당겨와야 할 《잔치날》
        

량 명 복
 

배움의 글소리 랑랑히 울리는 교정의 나무들에 파릇파릇 새싹들이 돋아나던 지난 3월의 어느날이였다.

그날 수업을 마친 학교는 인민군대원호물자를 준비하느라 흥성거리였다. 《우리 초소》, 《우리 학교》운동의 앞장에 선 우리 학교에선 흔히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이였다.

우리 교원들과 학생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원호품들이 가득가득 쌓이는데 또다시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이어 대여섯명의 졸업반학생들이 연줄연줄 들어서는것이였다. 그들이 안고온 원호품들중에는 위문편지도 수두룩하였다. 그런데 그 편지들중에는 《<통일잔치날> 앞당겨 올래요》라는 제목으로 된 동시 한편이 있었다.

동요, 동시를 비롯한 문학작품들을 많이 창작하여 《<우리 교실>문학상》과 《아동문학상》을 여러번 수여받아 꼬마작가로 떠받들리우는 남수학생이 지은 시였다.

둘러서있던 교원들과 학생들의 한결같은 요구로 남수는 그 시를 열정적으로 랑송하였다.

《우리 민족끼리》의 리념을 자양분으로 하여 만발하게 꽃펴나던 통일열기에 찬서리를 들씌우는 친미사대매국노 리명박역도를 력사의 오물장에 처넣을 굳센 의지와 결심이 담긴 시였다.

풍만한 정서와 열렬한 호소성으로 맥박치는 시의 구절구절은 듣는 사람들의 가슴을 무한히 격동시켰고 원쑤들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으로 불타게 하였다.

문득 나의 눈앞에는 나이 70을 훨씬 넘겼지만 아직도 70돐생일상을 받지 못하고계시는 아버지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가슴이 저려나는것을 어찌할수 없었다.

력사적인 6. 15공동선언이 발표되여 온 남북삼천리가 통일열기로 부글부글 끓어번지던 나날에 70돐생일을 맞게 된 아버지였는데 왜서인지 선뜻 상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다.

우리 형제들이 몇번이나 모여 사정을 해서야 마지못해 하시는 말씀은 정말이지 천만뜻밖이였다.

《조금만 더 기다리자꾸나. 이젠 온 겨레가 모여 통일잔치상을 차릴날도 멀지 않았는데… 그때에 가서 나도 생일상을 받으련다. 저 남녘땅에 있는 너희들의 삼촌이랑 고모랑 다 모여서…》

《네?!ㅡ》

《예ㅡ 그래요!》

그제야 우리들은 머리를 끄덕이며 아버지의 가슴속 깊이에 간직되여있는 부모형제들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통일열망을 더욱 잘 알게 되였다.

분렬의 아픔으로 크나큰 고통을 당하는 이 나라 사람들 그 누구나가 하루빨리 통일될 날을 원하지만 사랑하는 부모처자, 형제, 친척들이 서로 갈라져 사는 사람들의 통일열망은 그 얼마나 높은지 모른다.

그런데 장장 반세기가 넘는 분렬의 동토대를 녹여버리시려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펼쳐주신 6. 15의 통일열풍속에 화해의 꽃, 협력의 꽃, 단합의 꽃들이 활짝 피여나게 되였다.

6. 15공동선언발표 5돐을 맞으며 북과 남, 해외에서 모여온 한 겨레가 평양에 모여 성대히 벌린 통일대축전, 이 나날 축하연회장에서 기쁨의 눈물, 감격의 눈물인양 찰랑찰랑 넘치는 축배잔을 찧으며 북과 남이 서로서로 뜻과 마음을 합쳐 통일잔치상을 차릴 날을 하루빨리 앞당기자고 약속하였다.

남녘의 대표들과 함께 대성산에서는 련환모임이 성황리에 벌어지기도 하였다.

세계의 명산으로 손꼽히는 금강산에서 흩어진 가족, 친척들이 서로 얼싸안고 눈물진 얼굴을 비벼대고 과학, 교육, 문화, 체육 등 여러 분야에서 교류와 협조를 위한 다채로운 행사들이 련속 벌어졌다.

어찌 이뿐이랴.

반세기이상 끊어졌던 도로와 철길을 잇는 경이적인 사변까지 펼쳐지지 않았던가.

정말이지 통일의 그날이 하루하루 다가오는 그런 놀라운 일들이 련속 일어나 온 삼천리강토가 아니, 온 세계가 들끓었다.

그러니 나의 아버지가 눈앞에 다가온 통일의 날에 생일상을 받겠다고 하는것도 충분히 리해되였다.

그런데 이 어이된 일인가.

오늘 권력의 자리에 들어앉은 친미사대매국노 리명박일당은 나날이 커지기만 하던 겨레의 기쁨과 희망에 찬물을 끼얹고 통일열기에 찬서리를 들씌우려고 미쳐날뛰고있으니…

정녕 이 얼마나 분노가 솟구치고 치가 떨리는 일인가.

온 겨레가 그토록 바라는 통일, 끊어졌던 강토가 하나가 되여 어서빨리 갈라졌던 부모형제들이 얼싸안을 감격의 그날을 여지없이 짓밟으려는 저 대결광증에 미쳐버린 리명박일당들을 어떻게 용서할수 있으랴.

아니다, 절대로 용서할수 없다. 예로부터 미친개에겐 몽둥이가 제격이라 했거늘 저 반민족, 반통일미치광이들에겐 단호히 철추를 내려야 한다.

그것을 잘 알고있는 저 남수네들이기에 졸업하면서 모두가 인민군대입대를 결의한것이다.

앞으로 유명한 작가, 교수, 박사가 되려던 희망과 포부, 그리도 가고싶던 대학에로의 길, 그 모든것을 미루어놓고 용약 손에 총을 잡는 길을 택한 남수와 그의 학급동무들.

어찌 저 애들뿐이랴.

앞으로 이름난 건축가가 되여 세상에 으뜸가는 건물들을 짓겠다던 나의 아들 혁남이도 래년에 졸업하면 손에 제도기가 아니라 총을 잡겠다고 지금부터 윽별러대고있다.

얼마나 미더운 아이들인가.

그렇다, 우리 아이들은 이렇게 자라고있다.

자기들의 아름다운 꿈과 미래를 마음껏 꽃피우자면 이 땅에 자주와 평화, 민족의 숙원인 통일이 먼저 이루어져야 함을, 그러자면 미제와 리명박일당들을 모조리 쓸어버려야 함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아이들인것이다.

나는 학생들의 손을 꼭 그러잡으며 힘주어 말했다.

《학생동무들, 정말 장해요. 동무들같은 새 세대들이 자라고있기에 조국통일의 날은 멀지 않았어요.》

《선생님, 전 통일된 그날에 총을 잡은 이 손으로 <통일잔치노래>를 짓겠습니다.》

《좋아요. 우리 남수학생이 지은 <통일잔치노래>를 소리높이 부를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그날을 앞당겨오기 위해 모두가 학습과 조직생활을 잘해나갑시다.》

《알았습니다.》

씩씩하면서도 신심에 넘친 아이들의 대답소리는 정다운 교정과 가없이 펼쳐진 내 나라의 푸른 하늘가로 랑랑히 울려퍼졌다.

 

(대동군 시정중학교 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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