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3호에 실린 글

 

        일기묶음

영웅처럼 살리라

 

강   세   혁                            

청진시 제철중학교 학생이였던 강세혁동무는 주체95(2006)년 8월 25일 사경에 처한 동무들을 구원하고 희생되였습니다.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께서는 그의 기특한 소행을 보고받으시고 온 나라가 다 알도록 내세워주시였으며 그에게 조선청년의 최고표창인 《김일성청년영예상》을 수여하도록 배려하여주시였습니다.

그가 쓴 일기 몇토막을 여기에 소개합니다.

 

나는 왜 포도송이를 좋아하는가

 

주체91(2002)년 9월 20일

나는 포도송이만 손에 쥐면 단숨에 먹군한다. 얼마나 달고 새큼한지…

그런데 오늘부터 왜 그런지 철없이 냉큼 먹어치울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만 포도송이를 보게 된다.

옆집할아버지가 올린 포도넌출 한줄기가 울타리를 넘어 우리 집 지붕끝에 매달렸는데 포도송이가 데룽데룽 여러개 흔들거렸다. 한송이한송이 따서 바구니에 담아 옆집주인에게 그대로 전하자고 하다가 류달리 잘 익은 포도 한송이가 눈에 띄워 손에 집어들었다.

아니 글쎄 너무도 먹음직스럽고 잘 여물어서 그저 먹기는 아쉬워 한알두알 셈세기를 해봤더니 마흔두알이 아닌가! 이게 뭐야, 우리 학급동무들 머리수만 하지 않는가. 말 못하는 포도알도 마흔두알 꼭같이 잘 여물어서 한송이에 꽉 뭉쳤는데 아직 우리 학급은 그렇지 못했다.

어쩌면 이 포도송이들은 이렇게도 잘 익었을가?

옆집할아버지는 겨울이면 포도밑줄기를 벼짚으로 싸매주기, 봄이면 거름주기, 여름이면 새끼줄그물을 쳐서 포도넌출 올려주기 등 일손을 놓을 짬이 없지 않았는가.

그렇다. 탐스럽게 열린 포도송이처럼 다같이 꼭같은 학생이 되자면 학급동무들의 학습과 소년단조직생활을 책임진 나의 노력이 커야 한다.

그래서인지 포도송이를 보는 나의 가슴은 울렁거린다. 동무들을 위해 말없이 좋은 일 많이 하자고.

 

다섯모의 두부값

 

주체92(2003)년 11월 29일

나는 오늘 곱씹어 생각하던 끝에 3일전에 있었던 일을 지도원선생님에게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그날 나는 선생님의 급한 심부름을 갔는데 덤벼치다나니 골목길에서 불쑥 나타난 예닐곱살난 아이와 부딪쳤다. 그때 그 애가 들고가던 다섯모의 두부를 담은 그릇이 엎질러지면서 다 못쓰게 되였다.

아이가 발을 동동 구르며 울자 어느새 그 울음소리에 한 할머니가 달려나왔다.

당황한 나는 잘못했다고 얼버무리면서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드리고 그 자리를 바삐 피해버렸다. 사실 그 돈은 책을 사라고 어머니가 준것이였는데 나는 그 돈이 두부값 되는지 안되는지 알수 없었고 또 생각해볼 겨를도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사실을 선생님에게 말하지 않고는 견딜수 없어 오늘 낮에 이야기하였던것이다.

그런데 오늘 저녁 선생님이 나를 부르더니 자기가 낮에 그 할머니집을 찾아가서 사죄하고 두부값을 물어주었으니 이젠 걱정하지 말라고 하였다.

무엇인가 가슴에 뭉쳐있던 근심덩어리가 쑥 내려가는감을 느꼈지만 3일씩이나 끌어온 시간을 두고서는 량심의 가책을 피할길 없다.

그 할머니와 선생님에게 죄스러운 생각이 든다. 정말 선생님의 얼굴 보기가 부끄럽고 머리가 숙어진다.

나는 왜 두부모값을 제때에 깨끗이 마무리할 생각을 못했을가. 왜 그런 사실을 3일씩이나 묵여두었을가. 언젠가 본 회상기그림책의 항일유격대아저씨들과는 너무 거리가 멀지 않는가.

사람은 누가 보든 말든 언제 어디서나 량심바르게 살아야겠는데 나는 그렇지 못했다.

량심에 티가 끼지 않게 살자. 깨끗하게, 깨끗하게.

 

영웅처럼 살리라

 

주체94(2005)년 10월 28일

오늘 구역적으로 진행된 학생소년예술소조 방식상학을 우리 학교에서 하였다.

학교에서 준비시킨대로 나는 길영조영웅의 시를 랑송하였다.

처음에는 혀가 굳어지고 가슴이 두근거려 목소리가 약하게 나왔지만 한줄두줄 읊어가느라니 저도 모르게 감정이 북받쳐오르고 마음이 격동되여 마치나 무대우에 선 배우처럼 누가 시키지 않았건만 저절로 틀어쥔 주먹을 추켜들고 시를 읊었다.

밤이 깊었지만 그 시를 적어본다.

사랑하는 내 조국 위해 바쳐진 위훈 없이는

보금자리로 갈수 없는 장군님의 비행사라네

싸움에서 이 몸 천만쪼각 나도

은빛꽃보라로 뿌려지리라

아 태양과 가까이 빛나는 별이 되리

길영조영웅형님! 나도 꼭 형님처럼 살겠습니다.

 

국제소년단야영소 단위원장

 

주체95(2006)년 5월 27일

오늘은 잊을래야 잊을수 없는 날이다.

내가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단위원장으로 선출되였기때문이다.

나는 단위원장으로서 야영시작모임과 기발게양식을 집행하였다. 정말이지 천만뜻밖의 일이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의 너무나 평범한 로동자의 아들인 내가 전국적으로 가장 모범적인 소년단원들이 추천되여오고 세계 여러 나라 아이들이 오는 여기 국제소년단야영소에서 단위원장으로 선거받다니… 꿈인지 생시인지 참으로 모르겠다.

내가 다른 누구보다 무슨 특별한것이 있다고, 김철로동계급의 아들이라는 이 징표를 크게 내세우는 어머니당의 믿음이리라!

경애하는 우리의 장군님에 대한 고마움만이 작은 가슴에 파도처럼 세차게 밀려온다. 지금 이 마음에 가득 차오르는 행복과 긍지를 누가 다 알수 있으랴.

이 영예로운 자리에 이름없는 나를 내세워준 아버지장군님의 크나큰 은덕과 믿음을 영원히 잊지 않고 사업과 생활, 공부를 더 잘하리라!

단위원장이라 하여 우쭐거리지 않고 보통때보다 더 겸손하게 행동하여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되겠다. 야영생활기간뿐아니라 앞으로 학교에 돌아가서도 모든 동무들이 내가 달라졌다는것을 느끼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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