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3호에 실린 글
◇
우 화
◇

김 성 률
|
동산의 명가수로 소문난 수닭
이른아침 맑은 목청 돋구며
노래를 부르는데
옆집에 살고있는 하늘소목수의 집에서
뚝딱뚝딱 마치소리 들려왔네
땀 흘리며 일하는 하늘소에게
수닭가수 얼굴 찌프리며 하는 말
《감정 깨지는군.
내가 노래 부를 땐 좀 조용해줄수 없겠나?》
긴 목 쳐들어 금빛넥타이 바로 잡으며
제 잘난척 뽐내는 수닭에게
하늘소목수 넌지시 말했네
《자네 노래만 노랜가?
나도 지금 새것을 만들어내는
마치의 〈노래〉를 부르는중일세.》
목수의 말에 가수 어처구니 없었네
《흥, 노래가 뭔지 알구 그런 소릴 하나?
노래라는건 저 하늘의 밝은 보름달같은
아름다움의 덩어리일진대
자네의 그 뚝딱거리는 소리가 노래라구?》
수닭가수의 거만한 소리에
하늘소목수 점잖게 대답했네
《노래란 어떻게 듣는가에 따라
그게 노래소리처럼 들릴수 있고
시끄러운 소리로 들릴수 있다네
참된 로동의 보람을 모르는 자네가
내 노래의 맛을 알수 없지.》
그 말 들은 수닭가수 코웃음치고는 가버렸네
그러던 얼마후 세찬 비바람 몰아쳤네
나무는 뿌리채 뽑히고
수닭네 집 그 나무에 짓눌렸네
창창히 울리던 수닭가수의 노래소리
집과 함께 땅속에 잦아들었네
하늘소목수 수닭네 집 찾아와
뚝딱뚝딱 무너진 집 고쳐주며 하는 말
《이보게, 명가수
자네만 아름다움을 노래한다고 생각지 말게
나는 이 손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산다네
그래 이젠 내 〈노래〉의 맛을 알겠나?》
목수의 깨우침에 가수 얼굴 붉혔네
자기 잘못 뉘우친 수닭 뚝딱거리는 하늘소에게
진정어린 목소리로 노래 한곡 불러주었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