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3호에 실린 글

 

  우 화

 

 


김  성  률                                                     

 

동산의 명가수로 소문난 수닭

이른아침 맑은 목청 돋구며

노래를 부르는데

옆집에 살고있는 하늘소목수의 집에서

뚝딱뚝딱 마치소리 들려왔네

 

땀 흘리며 일하는 하늘소에게

수닭가수 얼굴 찌프리며 하는 말

《감정 깨지는군.

내가 노래 부를 땐 좀 조용해줄수 없겠나?》

 

긴 목 쳐들어 금빛넥타이 바로 잡으며

제 잘난척 뽐내는 수닭에게

하늘소목수 넌지시 말했네

《자네 노래만 노랜가?

나도 지금 새것을 만들어내는

마치의 〈노래〉를 부르는중일세.》

 

목수의 말에 가수 어처구니 없었네

《흥, 노래가 뭔지 알구 그런 소릴 하나?

노래라는건 저 하늘의 밝은 보름달같은

아름다움의 덩어리일진대

자네의 그 뚝딱거리는 소리가 노래라구?》

 

수닭가수의 거만한 소리에

하늘소목수 점잖게 대답했네

《노래란 어떻게 듣는가에 따라

그게 노래소리처럼 들릴수 있고

시끄러운 소리로 들릴수 있다네

참된 로동의 보람을 모르는 자네가

내 노래의 맛을 알수 없지.》

 

그 말 들은 수닭가수 코웃음치고는 가버렸네

그러던 얼마후 세찬 비바람 몰아쳤네

나무는 뿌리채 뽑히고

수닭네 집 그 나무에 짓눌렸네

 

창창히 울리던 수닭가수의 노래소리

집과 함께 땅속에 잦아들었네

하늘소목수 수닭네 집 찾아와

뚝딱뚝딱 무너진 집 고쳐주며 하는 말

 

《이보게, 명가수

자네만 아름다움을 노래한다고 생각지 말게

나는 이 손으로 아름다움을 창조하며 산다네

그래 이젠 내 〈노래〉의 맛을 알겠나?》

 

목수의 깨우침에 가수 얼굴 붉혔네

자기 잘못 뉘우친 수닭 뚝딱거리는 하늘소에게

진정어린 목소리로 노래 한곡 불러주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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