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3호에 실린 글

 

    수 필

손에 받쳐든것은…

 

                                                     

아리아리 아리랑

스리스리 스리랑

강성부흥아리랑

흥겨운 노래소리와 가락맞게 울리는 북소리가 한데 어울려 가없이 맑고 푸른 하늘가로 울려퍼진다. 그 아름다운 선률에 자기들의 노래도 보태려는듯 온갖 새들이 선거장 하늘가를 날으며 은방울을 굴린다.

빨갛고 노랗고 파란 색갈로 울긋불긋 단장을 한 경축장식물들이 펼쳐진 선거장은 명절옷을 떨쳐입은 어른들과 아이들로 꽃바다, 춤바다를 이루었다.

앞가슴이 환하도록 훈장과 메달을 무겁게 단 성남이 할아버지도 춤가락에 실려 덩실덩실 돌아가고 전국 근로자들의 노래경연에서 1등을 한 직포공 철이 어머닌 정열적으로 노래샘을 퍼내고있었다. 경사로운 이날, 자기들의 끝없는 행복과 미래를 굳게굳게 약속해주는 이날을 축복하려 아이들도 가득가득 모여와 짜랑짜랑 노래부르고 당실당실 춤을 춘다.

얼마나 기다리고기다리던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의 날인가.

가슴뿌듯이 넘쳐나는 감격과 환희에 넘쳐 내가 곁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문득 여러명의 아이들이 모여와 인사를 하는것이였다.

《선생님, 안녕하십니까?》

웬 애들인가 하여 찬찬히 살펴보니 언제인가 취재를 나갔던 새살림소학교 학생들이였다.

《오, 너희들도 노래 부르고 춤추러 나왔느냐?》

《예.》

힘차게 대답하던 아이들은 나의 곁에 선 사람들에게로 눈길이 쏠렸다.

박사메달을 가슴에 건 교수선생님과 영웅메달을 단 건설사업소 지배인아저씨를 알아본 아이들은 기뻐서 어쩔줄 몰라했다.

어려움도 없이 그들의 가슴에 매달리던 아이들중의 한 애가 슬그머니 나의 귀가에 대고 속살거렸다.

《저… 기자선생님, 이분들도 정말 투표하러 오셨나요?》

《그렇지 않구.… 헌데 왜 그러느냐?》

《히야― 아예 쎈분들인데 로동자대의원아저씨에게 투표한단 말이예요?》

다른 애들도 같은 심정인지 초롱초롱한 눈길로 나를 올려다보았다.

《오, 그건… 그건 말이지.》

나는 선뜻 대답해줄수 없었다. 아직은 우리 나라 사회주의제도의 우월성과 고마움을 다 알기에는 너무나 어린 소학교 2학년생들에게 어떻게 말해주어야 할가.…

생각에 잠겼던 나의 눈앞에는 문득 얼마전 취재길에서 만났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분괴압연직장장의 얼굴이 선히 떠올랐다.

전후 천리마운동의 봉화를 높이 추켜든 강선땅, 경애하는 장군님의 가르치심을 받들어 또다시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세차게 지펴올린 그 강선땅에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의 날이 오면 가슴뜨겁게 추억하는 이야기가 깃들어있었다.

최고인민회의 제9기 대의원선거의 날, 철의 도시 강선땅은 전기로의 쇠물도가니보다 더 뜨겁게 끓어넘치였다. 위대한 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평범한 로동자인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분괴압연직장장을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찬성투표하시려고 오셨기때문이였다.

아, 강선의 로동계급이 받아안은 크나큰 사랑과 믿음, 정녕 그것은 얼마나 크고 얼마나 환희로왔던가.

하늘땅을 진감하는 영광이여, 철의 도시에 차넘치는 감격과 기쁨이여, 이 세상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는 행복이여!

너는 진정 강선땅만이 아닌 온 나라, 온 강산에 굽이쳐흐르지 않았던가.

30대의 너무도 애젊은 자기를, 평범한 수리공이였던 자기를 직장장으로 내세워주시고 오늘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찬성투표하러 오신 어버이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 삼가 축원의 꽃다발을 드리며 김병덕직장장은 쇠물보다 더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다.

하다면 우리의 어버이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수도 평양에서 일하는 대의원들이 많고많은데 어이하여 평범한 로동자대의원에게 찬성투표하시려 강선땅에 가셨겠는가.

조국에 개선하신 어버이대원수님께서 사무치게 그리던 만경대고향집이며 찾으셔야 할 곳이 많고많으셨건만 먼저 찾으신 곳이 강선이였고 전후 한주일만에 재더미를 헤치며 찾아가신곳도 강선이였고 온 나라에 천리마대고조의 봉화를 지펴주신 곳도 강선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해방후 위대한 대원수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과 함께 이 강선땅을 찾으신 때로부터 그 얼마나 많이도 위대한 령도의 자욱을 남기셨던가.

이렇듯 강철기둥으로 내 나라를 억척같이 받들어가는 강선의 로동계급이 그리도 중하시여 위대한 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언제나 강선을 찾아주셨던것이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난 아이들은 서로서로 손을 맞잡고 부러움에 찬 어조로 말했다.

《야! 그 아저씨의 손을 한번 잡아보았으면… 대원수님과 장군님께서 잡아주신 손을 말이야.》

《그러니까 그 직장장아저씨의 이름이 찍힌 선거표를 몸소 넣으셨겠지?》

《그럼, 야!― 그 아저씨는 얼마나 좋았을가?》

《강선아이들은 또 어떻구…》

챙챙하게 울리는 아이들의 말을 들으며 우리는 선거장으로 들어갔다.

선거표를 두손으로 정중히 받쳐든 순간 나의 온몸은 숭엄한 감정에 휩싸였다.

내가 받쳐든 이 선거표, 이것을 어찌 대의원의 이름이 찍힌 단순한 선거표라고만 하겠는가.

이 선거표는 우리들의 삶, 우리들의 운명, 우리들의 리상과 행복을 꽃펴주는 인민의 혁명주권이 아니겠는가.

정녕 이 선거표야말로 저 아이들이 책가방과 악기를 들고 즐겁게 오르내리는 배움의 층계를 튼튼히 받쳐주는 초석이며 기쁨의 노래 울려나오는 따뜻한 요람을 억년토록 받들어주는 주추돌이 아니겠는가.

어찌 이뿐이랴. 이 선거표에는 고마운 우리 사회주의제도를 세워주고 지켜주시는 위대한 대원수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을 우러러 마음속깊이 다지고다지는 이 나라 공민들의 굳은 맹세가 담겨져있으며 저 아이들의 웃음과 행복을 영원히 지켜가려는 우리 인민의 의지와 신념이 담겨져있지 않는가.

우리가 찬성의 한표, 믿음의 한표를 바치고 나오는데 아이들이 다시금 왁 밀려왔다.

《선생님, 찬성투표를 했나요?》

《오. 그래!》

《야, 우리도 빨리 컸으면… 그럼 선생님들처럼, 아버지, 어머니들처럼 찬성투표를 하겠는데…》

《그러게 말이야. 난 이제 커서 지배인아저씨처럼 영웅이 될래요.》

《난 로동자대의원…》

아이들은 승벽내기로 부풀어오르는 자기들의 희망을 내뿜었다.

《그래그래. 너희들 어서 빨리 크거라. 그래서 보다 휘황할 래일, 강성대국을 든든히 받들어가는 기둥이 되거라.》

우리는 한결같이 그 애들의 소중한 꿈과 미래를 축복하여주었다.

한껏 부풀어오르는 아이들과 우리들의 희망을 담아서인지 푸르른 평양의 하늘은 더없이 맑게 개이고 새들은 움트는 봄, 희망의 새봄을 아름다운 곡조에 담아 기쁨의 노래, 축복의 노래를 부르고 또 부르고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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