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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2호에 실린 글
◇동 화◇
최 충 웅 그림 전 학 철
곱게 핀 해당화곁으로 집게벌레 다가와 말을 걸었네 《해당화아가씨, 아가씨는 참말 아름답군요 아가씨의 얼굴은 피여나는 노을같고 꿀물 흐르는 입술은 홍보석이런듯》 그 말에 해당화 기쁜듯이 말했네 《그렇게 생각해주어 고맙군요 그래, 그 말 해주러 왔는가요?》 《물론이지요. 하지만 한가지 매우 아쉬운것이 있답니다 아가씨는 그토록 아름다운데 어찌하여 그토록 보기 흉한 가시옷을 입고있는가요? 너무도 어울리지 않지요 만약 그 가시옷을 벗어버리고 아름다운 새옷만 갈아입는다면 아가씨는 분명 꽃중의 왕으로 떠받들릴겁니다》 집게벌레의 그 말에 해당화 물었네 《그럼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가요?》 《거야 물론 약한 바람결에도 춤을 추는 야들야들한 분홍빛옷이 제일 어울릴겁니다》 《아, 알겠어요. 그렇다면 이 가시옷을 벗고 약한 바람결에도 춤을 추는 야들야들한 분홍빛 새옷을 갈아입겠어요 그러면 저는 분명 꽃들의 왕으로 떠받들릴테지요?》 《더 여부가 있겠습니까》 《좋아요, 하지만 남들이 다 보는 이 한낮에야 어떻게 옷을 갈아입겠나요 오늘 저녁 별들이 돋을 때 별빛속에서 꼭 새옷을 갈아입겠어요》 《아, 그러면 나는 래일 꽃들의 왕이 된 아가씨께서 온갖 꽃들의 축복을 받는 황홀한 그 모습을 볼수 있겠군요》 《그래요, 그 모습을 꼭 보게 될거예요》 해당화의 이 말 듣고 제 굴로 돌아오며 집게벌레 너무 좋아 너털웃음 쳤네 《됐다, 됐어. 이제 밤이 깊어 남들이 보지 않을 때 야들야들한 새옷 갈아입은 네놈의 만문한 몸뚱이 썩둑 잘라버리고 네놈의 입술에서 흘러내리는 향기로운 꿀 실컷 맛볼테다》 그날 밤이 깊어 자정이 기울무렵 해당화곁으로 살금살금 다가간 집게벌레 가시옷 벗은 야들야들한 해당화의 몸뚱이 단번에 꺾으려고 꽉 깨물었네 하지만 곧 억-억- 죽어가는 소리치며 그 자리에서 빙글빙글 돌아가기만 했네 눈물만 질질 짜며 그 꼴을 내려다보고있던 해당화 깔깔 웃음터치고서 하는 말 《이 더러운 집게벌레놈아 그래 참말 내가 네놈의 말에 얼리워 이 가시옷을 벗을줄 알았더냐?》 그리고는 또다시 깔깔 웃고나서 아직도 피흐르는 입 다물지 못하고 죽어가는 소리치며 빙글빙글 돌아가는 집게벌레를 쏘아보며 이렇게 말해주었네 《알아두라, 더러운 집게벌레놈아 나의 이 가시옷은 나를 지키는 갑옷 원쑤를 치는 무기 아름다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그 누가 별의별말 다 한다 해도 이 가시옷을 절대로 벗지 않으리라는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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