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8(2009)년 제2호에 실린 글

 

  ◇우 화◇

 

                                     

문 영 철

 

늑대가 토끼를 잡아먹으러 좇아가다가 그만 늪에 빠졌습니다. 늑대는 네다리가 감탕에 빠져 움직일수 없는데도 큰소리를 쳤습니다.

《토끼 요놈, 당장 나를 끌어내지 못할가? 그렇지 않으면 내 이제 늪에서 나가 네놈은 물론 네놈의 새끼들까지 모조리 와작와작 잡아먹을테다.》

몸이 가벼운 덕에 늪에 빠지지 않은 토끼는 풀덩굴속에서 대답하였습니다.

《나한텐 새끼가 없는데두요.》

《이제 낳겠지. 네놈들이 한달에 한번씩 새끼를 낳는 족속들이라는걸 내 모를줄 알구?》

늑대는 큰소리로 호통치는 바람에 네다리만 빠졌던것이 몸뚱이까지 감탕에 들어갔습니다.

그 꼴을 보며 토끼는 빨간 눈을 또록또록 굴렸습니다.

《난 수토끼인데요.》

《뭐?! 수토끼? 그럼 네놈의 암토끼까지 잡아먹을테다.》

늑대가 더 큰소리를 치자 이번엔 모가지까지 진펄에 빠졌습니다.

《난 아직 결혼전인데요.》

토끼는 큰 귀를 발쭉거리였습니다. 늑대가 무슨 소리를 더 하는가 해서였습니다.

그러자 늑대는 꼬르륵 꼴깍 감탕속에 꼭뒤까지 빠지면서도 있는 힘껏 소리쳤습니다.

《그럼 네놈이 장가갈 때까지 이 늪속에서 기다리겠다.》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