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9호에 실린 글

 

  ◇동 화◇

 

      

                        

                                                           박 원 남

 

어느 여름날 저녁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오던 두성이는 호주머니에서 고무총을 꺼내들고 사방을 두리번두리번 살폈습니다.

멋지게 한방 쏠 목표가 없는가 해서였지요.

(옳지!)

마침 논판의 벼포기우에 앉아있는 고추잠자리가 눈에 띄였습니다.

두성이는 한눈을 찔끔 감고 돌을 재운 고무총으로 잠자리를 겨냥했습니다. 제법 사격수처럼 숨까지 죽이고 힘껏 잡아당겼습니다.

앵― 하고 돌이 날아가는 소리와 동시에 아쉽게도 잠자리는 어떻게 눈치를 챘는지 포르릉 날아가버렸습니다.

그런데 참 일도 맹랑하게 되였어요. 아니 글쎄 맞히려던 잠자리는 달아나고 뚱딴지같이 점잖게 놓여있던 벌레잡이기름등잔이 《쨍강-》하고 박산났습니다.

《이크.》

두성이는 파들짝 놀랐습니다.

《못된 장난을 하는게 누구냐?》

어디에 있다 나타났는지 물고를 돌아보던 물관리공아저씨가 이렇게 소리치며 뛰여왔습니다.

두성이는 속이 한줌만 해서 도망도 못 치고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이녀석, 집에 빨리 가지 않고 길가에서 못된 장난만 해. 당장 그 손에 든 고무총을 버리지 못하겠니?》

《잘못…했어요. 아저씨―》

두성이는 혀아래소리로 중얼거렸습니다.

《이젠 소학교학생이 아니냐. 잠자리는 나쁜 벌레들을 잡아먹는 좋은 곤충이다. 어서 고무총을 버려라.》

《네에―》 두성이는 모기소리만 하게 겨우 대답했습니다.

아저씨는 그 이상 더 꾸짖지 않았습니다.

두성이는 아저씨가 보는 앞에서 고무총을 멀리 휙 집어던졌습니다. 고무총은 풀숲에 날아가 툭! 하고 떨어졌습니다. 두성이는 머리도 제대로 못 들고 집을 향해 타발타발 걸어갔습니다.

다음날 저녁이였어요.

두성이는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고있었습니다.

어제 그 장소에 이르러 논뚝을 보니 자기가 고무총으로 깨뜨렸던 벌레잡이기름등잔은 어느새 새것으로 바뀌여져있었습니다.

(벌써 가져다놨구나!)

이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풀대에 무엇인가 살그머니 내려앉는것이 눈에 띄였습니다.

《야! 비행기잠자리!》

비행기처럼 큼직하게 생긴 잠자리를 본 두성이는 그리로 살금살금 다가갔습니다. 거의 다갔을 때 비행기잠자리는 두성이를 골려주려는듯 다른 풀대에 날아가 살짝 앉았습니다.

《하, 고게 날 골려준다.》

두성이는 거기로 또 다가가려다가말고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어제 버렸던 고무총생각이 피뜩 떠올랐던것이예요. 그는 사방을 휘 둘러보았습니다.

자기 혼자뿐이였어요.

《한번 더 쏘고 아주 버리자. 까짓거 누구도 안 보는데…》

두성이는 풀숲을 더듬어 살폈습니다.

(옳지, 저기 있구나!)

그가 서있는 곳에서 몇발자국 떨어진 곳에 고무총이 보였습니다. 주을가말가 망설이던 그는 풀숲으로 뛰여가 고무총을 얼른 집어들었습니다.

그때였어요.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휙― 소리를 내며 불어왔습니다. 두성이는 그만 그속에 말려들었습니다. 앗! 비명소리를 지르면서도 그는 고무총을 꼭 쥐고 눈을 감았습니다.

잠시후 조용해지자 두성이는 감았던 눈을 살며시 떴습니다. 그런데 이것 보세요, 글쎄 그의 앞에 웬 할아버지 한분이 서있는게 아니겠어요.

땅에 닿을만큼 치렁치렁한 흰 수염을 슬슬 쓸면서 말이예요. 방금 불어온 회오리바람도 이 할아버지가 타고다니는 바람이였답니다.

《얘야, 여기서 뭘하느냐?》

두성이는 흠칫 놀라며 고무총을 호주머니에 얼른 집어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시치미를 뗐습니다.

《난 잠자리를 잡댔어요. 그런데 … 할아버진 누구나요?》

두성이의 물음에 할아버지는 빙그레 웃었습니다.

《나 말이냐? 난 흘러간 세월을 돌보는 세월할아버지란다. 네 이름은 두성이지.》

순간 두성이의 눈이 튀여나올듯이 커졌습니다.

《네에?! 세월할아버지요? 내 이름까지…》

《난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죄다 안단다.…》

두성이는 세상에 나서 처음 듣는 소리인지라 머리를 갸웃거리며 또 물었습니다.

《흘러간 세월두 돌봐야 하나요?》

《그래 지나간 세월이라고 해서 모두 잊고 산다면 앞날을 참되게 살수 없단다.》

이렇게 말하면서 세월할아버지는 다섯뽐하고도 더 길어보이는 백발수염을 슬슬 내리쓸었습니다.

두성이는 세월할아버지를 처음 봤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점점 친근한감이 들고 딱 자기네 마을할아버지를 보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슬쩍 이렇게 물었답니다.

《세월할아버지, 지나간 세월을 볼수 없을가요?》

《음― 보고싶단 말이지.》

《그래요.》

《지나간 세월은 내 이 수염속에 있단다. 이 수염 한오리한오리에 흘러간 세월이 새겨져있지.》

《그렇나요? 야― 신기한데. 세월할아버지, 그걸 보면 참 재미있을거예요.》

《재미있지, 암 있구말구,그 럼 내 보여주마.》

《정말이나요?》

《네가 정 소원한다면야.》

두성이는 세월할아버지의 팔소매에 매달려 졸라댔습니다.

《어서 보여줘요.》

《허허… 원 녀석두.》

이때 집으로 가던 두성이네 반동무들이 두성이와 할아버지를 보고 달려왔습니다.

《두성아, 여기서 뭘하니?》

《오, 너희들이구나. 이리 가까이 와, 어서.》

동무들이 모여들자 두성이는 세월할아버지에게서 방금 들은 희한한 이야기를 제자랑처럼 늘어놓았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호기심이 잔뜩 동해서 세월할아버지주위에 오구구 모여들었습니다.

《세월할아버지. 우리에게도 보여주세요.》

《그래그래, 다들 보여주마.》

《야!―》

《좋구나!》

아이들은 너무 좋아 손벽까지 짜락짜락 치면서 깡충깡충 뜀박질했습니다.

잠시후 아이들이 조용해지자 세월할아버지는 길다란 백발수염을 슬슬 내리쓸었습니다.

그러더니 그중에서 몇오리 수염을 골라서 그것만 따로 쓸어만졌습니다.

《하늘을 살펴보아라.》

이렇게 말하면서 세월할아버지는 백발수염을 그냥 쓸고 또 쓸었습니다.

그러자 신기한 일이 벌어졌답니다.

먼 하늘에서 새하얀것이 팔락팔락거리며 아이들이 서있는데까지 날아오더니 세월할아버지의 손우에 살짝 내렸습니다.

《자, 이건 두성이가 1학년때 5점 맞았던 시험지다. 어서 봐라.》

두성이는 세월할아버지가 내미는 시험지를 받아들었습니다. 시험지우에는 《리두성》이라는 제 이름이 새겨져있었고 큼직한 《5점》이 벙글거리고있었습니다. 옆에 있던 동무들도 그 시험지를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거렸습니다.

《그래, 네 시험지가 옳으냐?》

《예, 옳아요.》

두성이의 눈이 기쁨으로 반짝반짝 빛났습니다.

《야, 거 정말 신통한데…》

씨원씨원한 성미인 용이가 시험지를 보며 하는 말이였어요.

《이번엔 용이의것을 보자.》

세월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하늘에서 웅웅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비행기인지 배인지 모를것이 날아와 세월할아버지의 손에 또 앉았습니다. 아이들이 모여들어 살펴보니 그것은 소나무껍질로 만든 배였습니다.

《이 배는 용이가 전번 공작시간에 만든거란다. 네가 만든것이 옳은가 한번 봐라.》

용이는 세월할아버지가 주는 배를 얼른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배의 밑창을 뒤집어보았습니다.

거기엔 자기가 새겨넣었던 이름이 그대로 있었습니다.

《히야, 맞아요. 내가 만든게 맞아요.》

《그래.》 하며 세월할아버지도 기뻐했습니다.

다른 애들도 따라 웃었습니다.

《이번에 또 누구것이 나오는가 볼가?》

세월할아버지가 수염을 쓸자 하늘에서 두개의 종이장이 나풀나풀 날아와 세월할아버지의 량손에또 앉았습니다. 세월할아버지는 손에 쥐여진 종이장들을 아이들에게 보였습니다.

《이 종이는 철수가 글짓기경연에서 발표했던 작품이다. 그리고 또 이건 혁이가 솜씨전람회에 내놓았던 그림이다. 옳으냐?》

《예.》

《그래요.》

철수와 혁이의 또랑또랑한 대답이였습니다.

《허허… 자, 이번엔 옥이걸 보자.》

세월할아버지가 백발수염 한오리를 쓸었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아름다운 꽃다발이 날아와 옥이의 두손에 착 놓이는것이였어요.

《그 꽃다발은 옥이가 영웅의 동상앞에 놓았던거란다. 그게 맞나 살펴보아라.》

옥이는 꽃다발을 찬찬히 살폈습니다. 그속에는 자기가 집에서 정히 키웠던 은방울꽃이며 다리아, 백일홍이 곱게 엮어져있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것은 꽃들이 아직도 시들지 않고 생신한채로 향기를 그냥 풍기는것이였어요.

옥이는 꽃다발을 볼에 살짝 갖다댔습니다.

《세월할아버지, 제가 드렸던게 옳아요.》

아이들은 남모르던 옥이의 소행을 알게 되자 축하의 박수를 쳐주었습니다.

《그래 기분들이 어떠냐?》

세월할아버지가 아이들을 둘러보며 물었습니다.

《막 좋아요. 세월할아버지, 또 보자요.》

《그래요.》

《정말 재미있어요.》

세월할아버지는 또다시 백발수염 몇오리를 골라 쓸었습니다.

그러자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용이야― 용이야―》

《뭘가?》

아이들은 모두 긴장해서 하늘을 살폈습니다.

그 소리는 종이비행기들이 날아오면서 내는 소리였어요. 가까이 날아온 종이비행기를 보니 그 날개에는 《용이1호》,《용이2호》라고 씌여있었습니다.

분명 용이의 글씨이고 그가 만든 비행기였습니다. 그것을 본 용이의 얼굴은 수수떡처럼 되여버렸습니다. 당장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갈판이였어요. 머리를 숙이고 한옆에 서있는 용이에게 세월할아버지가 다정히 말해주었습니다.

《일없다. 아이적엔 잘못을 저지를수도 있는거지. 문제는 그 잘못을 어떻게 고치는가에 달려있단다.》

세월할아버지의 말을 듣고서야 용이는 용기를 내여 머리를 쳐들었습니다. 그런데 용이의 속마음을 알리 없는 종이비행기들이 눈물까지 방울방울 떨구며 그의 주위를 빙빙 맴돌았습니다.

《넌 학습장을 많이도 뜯었댔구나.》

두성이가 용이의 어깨를 툭 치며 하는 말이였어요.

종이비행기들은 《우린 글 한자 못 써보고 이 신세가 됐어.》 하며 용이에게 매달려 토달거렸습니다.

용이는 자기 잘못을 깊이깊이 뉘우치며 종이비행기들을 어루만졌습니다.

이때였어요.

《철수야!》, 《옥이야!》, 《혁이야!》 하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아이들의 눈길이 약속이나 한듯 소리나는 곳으로 쏠렸습니다.

별의별 잡동사니들이 성큼성큼, 뒤뚝뒤뚝거리며 모여들었습니다. 그속에는 까부라진 못이며 딱지 심지어 성냥까지도 있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아무때나 고기잡이라면 오금을 못쓰던 영철이의 반두도 달려왔고 꽃밭에도 성큼성큼, 오이밭에도 닁큼닁큼 들어서던 덕팔이의 신발도 달려왔습니다.

때없이 옥이의 눈섭에 매달려 까딱까딱 졸음을 청하던 졸음동이도 기다란 눈섭을 둘러메고 달려왔답니다. 두성이는 혹시 자기를 찾는 《친구》가 있나 해서 두리번거렸습니다. 다행히도 두성이를 부르는 곱지 못한 《친구》는 없었어요.

그러자 두성이는 어깨를 으쓱거렸습니다.

《아니, 너희들은 무슨 잘못이 그렇게 많았니?》

《흥, 이건 우리와 영영 헤여진 잘못들이란 말이야.》

옥이가 되알지게 톡 내쏘았습니다.

총알처럼 날아드는 옥이의 목소리에 두성이는 흠칫했습니다. 이때 두성이의 주머니에서 무엇인가 꾹꾹 찔러대는것이 있었습니다. 주머니에 넣은 고무총의 소행이였어요. 두성이는 손을 주머니에 꾹 찌르고 시치미를 땄습니다.

《옥이야, 넌 지금 기분이 어떻니?》

용이가 옥이에게 묻는 말이였어요.

《얼마나 부끄러운지 모르겠어.》

옥이는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며 말했습니다.

《정말 나도 같애. 우리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말자!》 하며 철수도 깊이 뉘우쳤습니다.

모여섰던 애들은 모두 머리를 끄덕이였습니다.

세월할아버지는 그들이 주고받는 말을 묵묵히 들으며 두성이를 넌지시 넘겨보았습니다.

두성이는 한옆에 뚝 떨어져서 여전히 고개를 틀고 먼산만 바라보는척 하고있었습니다.

세월할아버지는 머리를 설레설레 저으며 다른 애들한테로 다가갔습니다.

《자, 너희들은 이젠 흘러간 세월로 가거라.》

세월할아버지의 말이 떨어지자 용이의 비행기며 못, 딱지 등 잡동사니들이 모두 날아가고말았습니다.

《얘들아, 오늘일을 꼭 잊지 말고 앞으로 생활을 잘해나가거라!》

세월할아버지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아주 귀중한것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세월할아버지와 작별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는 밝게밝게 웃으며 앞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두성이만은 그냥 서있었습니다.

걸음을 옮기려고 해도 발이 그 자리에 뿌리내린듯 떨어지질 않았어요.

(엉? 내 다리가 왜 이러니?)

아무리 발을 옮기려 해도 어림도 없었습니다.

그러는 두성이에게 세월할아버지가 다가왔습니다.

《참, 이상하구나. 넌 어찌된 일이냐?》

《저― 이 다리가…》

《그 다리가 왜 움직이지 않을가?》

두성이는 씩씩거리며 무작정 발을 떼려고 안깐힘을 썼습니다.

그때였어요. 두성이의 주머니에 들어있던 고무총의 한쪽가지가 뾰조록이 머리를 내밀었습니다.

바빠맞은 두성이가 손으로 그것을 쑥 눌렀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다른쪽가지가 바지를 꿰뚫고나와 산 나무가지처럼 점점 커졌습니다.

《챠, 이거.》

두성이는 어찌할바를 몰라 헤덤볐습니다.

그의 얼굴은 어느새 홍당무처럼 변했습니다.

《허허… 네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잘못은 자루속의 송곳처럼 숨길수가 없단다. 난 네가 고무총을 다시 주머니에 넣은것을 이미 알고있었다.

그러나 제스스로 꺼내놓을 때까지 기다렸지.

그런데 마지막까지 감추고 내놓지 않았구나. 그러면 못쓴다.》

두성이는 점점 자라목이 되였어요.

《세월할아버지, 정말 잘못했어요. 다신 잘못을 감추지 않겠어요.》

《정말 고치긴 고칠가?》

《꼭 고치겠어요.》

세월할아버지는 두성이의 말을 들으며 한참이나 그를 바라보다가 심중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잘못을 감추면 오히려 그 잘못은 자기도 모르는새 그 고무총처럼 점점 커지는 법이란다.

오늘은 작은 잘못을 감추었지만 래일은 더 큰 잘못도 서슴없이 감추게 되고 나중엔 뻔뻔스러운 인간이 될수 있지. 잘못은 제때에 고쳐야 훌륭하고 정직한 사람이 될수 있단다.》

《오늘일을 꼭 명심하겠어요, 할아버지!》

두성이는 커진 고무총을 세월할아버지에게 드렸습니다. 세월할아버지는 두성이의 고무총을 받아들고 멀리로 힘껏 던졌습니다.

그러자 고무총은 새마냥 훨훨 날아갔습니다.

두성이의 고무총은 흘러간 세월로 날아간것이였어요. 세월할아버지는 두성이의 등을 가볍게 떠밀어주었습니다. 그러자 아까는 그렇게 애를 써도 떨어지지 않던 발이 쉽게 떨어졌습니다.

두성이는 세월할아버지에게 꾸벅 인사했습니다.

그리고는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는 몇발자국 걷다가는 또 돌아보고 가다가는 다시 돌아보았습니다. 그때마다 세월할아버지는 어서빨리 가라고 손짓하였습니다.

고개에 올라 뒤를 돌아보니 세월할아버지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마 올때처럼 회오리바람을 타고 날아간것인지…

두성이는 앞으로 씨엉씨엉 걸어갔습니다.

서산의 저녁노을빛도 새로운 결심을 안고가는 두성이의 얼굴을 곱게 물들여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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