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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8호에 실린 글
◇ 우 화 ◇
원 철 남
어느 한 늪가 개구리동네에 말버릇 고약한 비단개구리가 살고있었습니다. 비단개구리는 상대가 누구든 한두마디 안팎에 너나들이로 대했고 걸핏하면 이웃들에게 별명을 지어부르군 했습니다. 마을을 지키는 두꺼비를 보고는 몸색갈이 흙빛이라고 해서 흙불이라고 했고 부지런한 소개구리는 동작이 느리다고 느렁뱅이, 날씨예보원인 청개구리는 쨀쨀이, 풀둥이… 그러다나니 비단개구리는 동무들의 진짜이름도 가끔 잊을 때가 있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비단개구리도 어느덧 귀여운 새끼들을 한구들 거느린 아빠개구리가 되였습니다. 하지만 고약한 말버릇만은 여전히 고치지 못했습니다. 어느날 갓 까난 올챙이들에게 헤염치는 법을 가르쳐주던 비단개구리는 갑자기 달려든 가물치놈에게 다리를 상하게 되였습니다. 상한 다리는 퉁퉁 부어오르고 막 쑤셔나기까지 했습니다. 아픔에 못이겨 대굴대굴 굴던 비단개구리는 문득 두꺼비한테 좋은 약이 있다고 하던 말이 생각나 제꺽 새끼들을 불렀습니다. 《얘들아, 얼른 흙불이한테 가서 아빠가 상했으니 약을 가지고 빨리 오라고 해라.》 새끼들은 그달음으로 두꺼비를 찾아갔습니다. 《흙불이아저씨, 우리 아빠가 빨리 좀…》 새끼들이 말도 채 끝맺기 전에 두꺼비가 버럭 성을 냈습니다. 《뭐라구?… 에끼, 이 버르장머리 없는 놈들. 썩 사라져라.》 비단개구리는 쫓겨온 새끼들을 보고 《아이구, 의리도 없는 놈 같으니라구. 그럼 풀둥이한테 갔다와라.》 하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청개구리도 새끼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꼭뒤에 피도 안 마른 녀석들이 버릇이 없다고 쫓아버렸던것입니다. 청개구리한테서도 쫓겨난 새끼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길가에서 울먹거리고있는데 벌레잡이 나갔던 소개구리가 웬일인가 해서 물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느냐?》 《우린 풀둥이아저씨네 집에서 쫓겨났어요. 아까는 흙불이아저씨네 집에서 쫓겨나구.…》 비단개구리네 새끼들에게서 자초지종을 다 듣고난 소개구리가 어이없어 말했습니다. 《너희들이 그렇게 별명을 부르니 성이 날수밖에. 흙불이나 풀둥인 이름이 아니다. 됐다. 우선 네 아빠부터 살리고 보자.》 소개구리는 새끼들을 데리고 비단개구리네 집으로 갔습니다. 비단개구리는 헛소리까지 치며 앓고있었습니다. 《큰일나겠군.》 소개구리가 얼른 약초를 짓찧어 상처에 붙여주었습니다. 한동안 지나 정신이 든 비단개구리가 눈물이 글썽해서 소개구리에게 하소연했습니다. 《흙불이, 풀둥이, 그녀석들은 의리도 없는 놈들일세.…》 한참동안 듣기만 하던 소개구리가 무겁게 입을 열었습니다. 《그건 다 임자탓이야. 자네의 고약한 말버릇덕이란 말일세. 아직도 흙불이, 풀둥이가 뭔가. 숱한 새끼들에게까지 나쁜 물을 들이면서…》 《아니, 그거야… 허물없는 소꿉친구들이니까 그럴수 있는거지.…》 제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두덜거리는 비단개구리를 민망스럽게 바라보던 소개구리는 쓴입을 다시며 말했습니다. 《자네가 마구 지어부른 그 별명들이 친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한다는걸 몰랐나? 이보라구, 상냥한 말로는 범도 우리안에 불러들인다고 했어. 하지만 자네같이 그렇게 말버릇이 고약하면 굴러오던 복도 에돌아가는 법이야.》
(한덕수평양경공업대학실습공장 로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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