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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8호에 실린 글
◇ 동화소설 ◇
최 충 웅 그림 류 명 구
옛날 어느 마을에 련지라고 부르는 마음 착한 처녀가 늙으신 부모를 모시고 살고있었습니다. 처녀는 얼굴도 아름다왔지만 마음씨는 훨씬 더 예쁘고 아름다왔습니다. 부모님께 효성이 지극하고 이웃들에겐 더없이 다정하고 살뜰하여 마을에선 그를 칭찬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련지가 스무살이 되던 해였습니다. 마을에는 갑자기 심한 가물이 들었습니다. 웬일인지 때맞춰 내리군 하던 비가 이상하게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습니다. 땅은 터갈라지고 곡식들은 점점 시들고 말라갔습니다. 마을사람들은 할수없이 물을 길어서 곡식밭에 주어야 했습니다. 련지도 늙으신 부모님과 함께 이른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밭에 물을 길어주는 일을 하게 되였습니다. 바쁜 일이 있을 때마다 이웃들의 일을 자기 일처럼 도와주군 하던 처녀는 이때에도 짬을 타서 일손이 적은 이웃집 밭에 물을 길어주는것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그는 누구보다도 고달프고 지친 몸으로 밤늦어서야 밭에서 집으로 돌아오군 하였습니다. 어느날이였습니다. 이날도 이른새벽부터 해종일 밭에 물을 길어주고 밤이 깊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던 련지는 샘물터에 이르렀습니다. 처녀의 집에서 조금 떨어진 산기슭에 있는 샘물은 모진 가물속에서도 솟구쳐 찰랑찰랑 넘쳐나 끝없이 돌돌 흘러내리고있었습니다. 그밤따라 맑은 샘물우에는 밤하늘의 별들이 가득히 내려앉아 서로 속삭이듯 쉼없이 반짝이고있었습니다. 처녀는 문득 별들과 이야기하고싶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샘물에 어린 별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속삭이였습니다. 《별들아, 밤하늘의 고운 별들아, 너희들도 보겠지. 우리 마을 밭에서 곡식들이 어떻게 시들고 마르고있는가를 말이야. 그런데 왜서 비가 오지 않니? 별들아, 좀 대답해주렴, 응?》 하지만 별들은 여전히 맑은 샘물우에서 어리광부리듯 반짝일뿐 아무 대답도 없었습니다. 맑은 물에 머리며 얼굴을 깨끗이 씻은 처녀는 머리를 땋으며 잠시 샘물가에 앉아 쉬였습니다. 그러다 그만 저도 몰래 그 자리에서 깜빡 잠이 들고말았습니다. 얼마나 잤을가. 그가 이상한 기척에 눈을 떴을 때였습니다. 련지는 하마트면 깜짝 놀라 소리를 칠번 하였습니다. 그가 앉아있는 조금 앞에서 웬 젊은이가 부드러운 미소를 담고 자기를 조용히 굽어보고있었기때문이였습니다. 그 젊은이뒤에는 그가 타고온듯 한 열두룡마차가 눈부신 황금빛에 싸여 서있었습니다. 처녀는 깜짝 놀라 겁먹은듯 한 눈으로 그 젊은이를 바라보았습니다. 넓은 이마아래 별빛과도 같이 반짝이는 눈과 작을사 한 입을 가진 참으로 름름한 젊은이였습니다. 별무늬가 새겨져있는 그의 옷에서 눈부신 빛이 흘러나와 주위를 대낮같이 밝히고있었습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아가씨, 저는 별나라의 왕자입니다.》 하고 그가 말하였습니다. 《예? 별나라 왕자라구요?》 《그렇습니다. 저를 그저 별왕자라고 불러주십시오.》 련지는 꿈을 꾸는가싶어 주위를 두리번거리기만 하였습니다. 별왕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씨는 저를 모르실테지만 저는 아가씨를 잘 알고있답니다. 아가씨는 련지라고 부르지요?》 《어쩌면 저의 이름까지…》 련지는 더욱 놀라며 별왕자를 바라보았습니다. 별왕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별나라 저의 궁전 창문에서 보면 그 아무리 먼곳도 지척인듯 가깝게 보인답니다. 저는 련지아가씨가 일하는 모습을 늘 보고있었답니다. 아가씨는 새벽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언제나 밭에서 부지런히 일을 하셨지요? 남의 집일도 진심으로 도와주면서 말입니다. 아가씨는 세상에서 가장 어여쁠만아니라 가장 마음 고운 참으로 훌륭한 처녀입니다.》 련지는 여전히 커다래진 눈으로 별왕자를 바라볼뿐 아무 말도 못하고있었습니다. 별왕자가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방금 아가씨는 여기 샘물에 어린 별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이 물으셨지요? 왜서 비가 오지 않느냐구요. 그래서 저는 그 사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아가씨를 도와주려고 온것입니다.》 별왕자의 이 말에 처녀는 금시 기뻐서 소리치듯이 말했습니다. 《예? 비가 왜 오지 않는지 그걸 알려주려고 오셨다구요? 아 그렇다면 별왕자님, 어서 좀 말씀해주세요. 우리 마을엔 벌써 여러달째 비가 전혀 내리지 않고있어요. 그래서 곡식들은 다 말라가고있답니다. 정말 왜서 비가 오지 않을가요, 예?》 조금 사이를 두었다가 별왕자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별나라엔 은하강이라 부르는 큰 강이 있습니다. 은하강은 높은 뚝으로 막혀있고 언제에는 커다란 수문이 있습니다. 언제에 물이 차면 수문이 저절로 열리면서 그리로 거대한 물이 떨어져내립니다. 그때 생겨나는 물안개가 구름이 되고 비가 되여 땅에 내리게 되여있지요.》 별왕자는 여기서 잠시 말을 끊었다가 이렇게 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은하강은 예대로 흐르고있고 언제에는 물이 가득차오르나 수문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비가 올수 있겠습니까.》 《그건 왜서일가요. 왜서 수문이 열리지 않을가요. 별왕자님께서야 아시겠지요?》 하고 련지가 다그쳐물었습니다. 별왕자가 가볍게 머리를 젓고나서 대답했습니다. 《저도 그것만은 모르고있답니다. 왜서 수문이 열리지 않는지.…》 《예?》 처녀는 의아한 눈빛으로 별왕자를 쳐다보았습니다. 《그러면 저를 도와주러 오셨다는건 무슨 말씀인가요?》 《련지아가씨, 저와 함께 우리 별나라에 가지 않겠습니까? 만약 아가씨가 우리 별나라에 오면 저는 아가씨를 가장 행복하게 해드리겠습니다.》 《별나라에요?》 《그렇습니다. 모든것이 풍족하고 넉넉하며 근심걱정을 모르는 참으로 살기 좋은 우리 별나라로 말입니다. 만약 아가씨께서 저와 함께 별나라에 가면 임금이신 저의 아버님도 매우 기쁘게 맞아주실것이며 아가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으로 될것입니다.》 처녀는 조용히 머리를 저었습니다. 《아니, 안 가겠어요. 그렇게 할수 없어요. 제가 태여나고 자라난 이 땅을 버리고 그 어디로 갈수 있겠어요.》 그러자 별왕자가 절절한 어조로 다시 말했습니다. 《련지아가씨, 저는 이곳에 다시 올수 없는 몸입니다. 저의 아버지 별임금님께서는 제가 두번 다시 이곳으로 오는것을 승낙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저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명심하여주십시오. 이곳에는 언제 비가 내릴지 알수 없습니다. 아니, 은하강언제수문이 왜 열리지 않는지 그 비밀을 알기전에는 절대로 비가 내리지 않을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밀은 그 누구도 알수 없습니다. 그러니 저와 함께 우리 별나라로 갑시다. 이것은 제가 아가씨를 진정으로 생각하기때문에 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아가씨를 우리 별나라에 데리고가서 가장 행복하게 해드리고싶은것이 저의 간절한 소원이기도 하기때문입니다.》 처녀는 또다시 머리를 저었습니다. 《저를 생각해주시는 그 마음만은 정말 고마와요. 하지만 저는 갈수 없어요. 저 하나의 행복만을 위해 고향과 부모님을 버릴수는 없어요. 그러니 더는 그런 말씀 말아주세요.》 별왕자가 몇번이고 간절히 말해보았으나 처녀는 오직 그 하나의 대답뿐이였습니다. 이러는 사이 시간은 흘러 동쪽하늘가에서 새별이 솟아올랐습니다. 별왕자는 급히 떠날 차비를 하였습니다. 돌아갈 시간이 다 된것이였습니다. 별왕자는 품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작은 거울 하나를 꺼내더니 그것을 처녀의 앞으로 내밀면서 말했습니다. 《만약을 생각하여 이 거울을 받아주시길 바랍니다. 후일이라도 저를 찾아오고싶으시면 이 시각에 여기 샘물가에서 새별을 향해 이 거울을 비치십시오. 그러면 이 열두룡마차가 내려올테니 타고오도록 하십시오.》 련지는 어찌했으면 좋을지 몰라 망설이다가 고맙다고 말한 다음 거울을 받아 품에 간수하였습니다. 별왕자는 련지를 두고 가는것이 못내 서운한듯 몇번이고 다시 돌아보고나서 열두룡마차에 올랐습니다. 번쩍! 하는 불빛과 함께 밤하늘로 긴 불꼬리를 그리며 열두룡마차가 사라져버렸습니다. 련지는 꼭 꿈을 꾸고난것만 같아 오래동안 그 자리에 서있었습니다. 새날이 밝자 련지는 그 길로 밭에 나가 여느때처럼 말라드는 곡식들에 물을 주는 일을 계속하였습니다. 별왕자를 만났던 이야기는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습니다. 마을사람들에게 아무 도움도 없는 그 이야기를 해서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때로부터 여러날이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비는 내리지 않고 찌는듯 한 무더위만 계속되였습니다. 이젠 시내물마저 다 말라가고 샘물마저 줄어들고있었습니다. 곡식밭에 줄 물은커녕 사람이 마실 물마저 없어질 형편이였습니다. 이것은 마을사람들에게 있어서 참으로 큰 재난이 아닐수 없었습니다. 련지는 그제서야 비가 영영 내리지 않을수 있다고 하던 별왕자의 말이 떠오르면서 그밤 그를 따라가지 않은것을 못내 후회하게 되였습니다. 별왕자를 따라 별나라에 갔더라면 혹시 은하강언제의 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고 비를 내리게 할수 있지 않았을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였습니다. (더 늦기 전에 이제라도 빨리 별왕자를 찾아가자. 별왕자를 찾아 별나라에 가서 은하강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자. 그래서 기어이 이 고향땅에 비를 내리게 하자.) 하고 련지는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날 밤 처녀는 곤히 잠들어계시는 부모님곁에 앉아 그 얼굴을 하염없이 들여다보고있었습니다. 슬하에 오직 딸 하나를 금이야 옥이야 길러오며 세상을 살아가시는 늙으신 부모님이시였습니다. 그러하신 부모님께 사연조차 말씀 못 드리고 기약할수 없는 먼길을 떠나가야 하는 그의 가슴은 칼로 저미는듯 그지없이 쓰리고 아팠습니다. 만약 별나라로 떠나는 사연을 말씀드리면 늙으신 부모님이 그가 갈 길을 막을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마디 인사말도 못 드리고 그냥 떠나가야 하는 그였습니다. 이제 떠나가면 다시 돌아와 그리운 부모님품에 안기게 될지, 아니면 떠난 보람도 없이 아득히 멀고도 먼 별나라땅에 영영 묻혀버리고말지 그것은 전혀 알수 없는 일이였습니다. 련지의 두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이 가을날 처마아래로 떨어져내리는 락수와 같이 늙으신 부모님의 이불깃을 함뿍 적시고있었습니다. 이윽고 처녀는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잠들어계시는 부모님얼굴을 다시한번 들여다보고나서 집을 나섰습니다. 샘물터에 이르러 품에서 별왕자가 주고갔던 거울을 꺼내여 새별을 향해 비치자 별왕자가 타고왔던 열두룡마차가 눈부신 황금빛을 뿌리며 소리없이 날아내려왔습니다. 련지가 마차에 오르자 번쩍하는 불빛과 함께 얼마 안되여 열두룡마차는 별나라 별왕자궁전에 닿았습니다. 련지를 맞이한 별나라는 큰 경사로 들끓었습니다. 별나라사람들은 모두가 별왕자처럼 별무늬가 새겨진 옷들을 입고있었습니다. 그들은 련지를 기쁘게 맞아주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기뻐한것은 별왕자였습니다. 별왕자의 아버지 별임금님도 련지를 보고 대단히 만족해하는것이였습니다. 별임금의 지시에 따라 별왕자의 궁전에서는 련지를 별나라 선녀로 맞이하는 성대한 의식이 진행되였습니다. 별나라 선녀가 되여 선녀의 옷차림을 한 련지의 모습은 별나라의 제일 아름다운 선녀보다도 훨씬 더 예쁘고 아름다왔습니다. 그날 저녁 별왕자의 궁전에서는 별나라 선녀가 된 련지를 축하하는 굉장한 연회가 벌어졌습니다. 별나라에서 가장 달고 향기로운 과일이며 제일 좋은 음식이라는것은 하나도 빠진것 없는 크고 굉장한 연회였습니다. 연회에서 울려나오는 흥겨운 풍악소리, 노래소리, 웃음소리는 별나라의 밤이 새도록 그칠줄 몰랐습니다. 그날부터 련지는 별나라 선녀궁전에서 별나라 선녀들과 함께 지내게 되였습니다. 별왕자는 련지가 온 날부터 거의 모든 시간을 그를 위해 바쳤습니다. 그와 함께 꽃마차를 타고 별나라의 유명한 명승지들을 돌아보기도 하고 온갖 희귀한 꽃들이 가득 피여난 별나라의 아름다운 초원을 거닐기도 하였습니다. 이름모를 갖가지 영근 이삭들이 끝없이 물결치는 풍요한 들판과 끝없이 펼쳐진 향기로운 과일나무숲, 황금보석으로 치솟은듯 한 높은 산들과 진주보석마냥 번쩍이는 높낮은 계곡들, 정말 별나라에서는 보는것들마다 신비로울 지경으로 눈부시게 아름답고 황홀하였으며 또 현란하였습니다. 별나라에서의 련지의 생활은 고향에서는 상상조차 할수 없는 참으로 꿈만 같은것이였습니다. 별왕자는 련지를 위해서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련지에게 더 큰 행복과 기쁨을 주고싶어 모든 마음을 다 쓰는것이였습니다. 하지만 련지의 가슴속에는 오직 어찌하면 은하강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여 고향에 비를 내리게 할수 있을가 하는 생각만이 꽉 차있었습니다. 련지가 별나라에 온지 꼭 열흘째되는 날이였습니다. 꽃마차를 타고 새로운 명승지구경을 떠나면서 별왕자가 이렇게 물었습니다. 《련지아가씨, 아가씨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있습니까. 나는 언제나 아가씨 생각만 하고있답니다.》 련지는 애틋한 눈길을 들어 홍조를 띠고 더욱 아름다와진 별왕자의 얼굴을 곧바로 쳐다보며 입을 열었습니다. 《왕자님께선 지금까지 저를 위해서 모든것을 다 해주셨지요? 저를 조금이라도 더 기쁘고 즐겁게 해주시려고 말이예요. 그래요, 그런데 제가 어찌 왕자님 생각을 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저도 왕자님 생각을 하군 한답니다. 하지만 마음속에 간절한것은 가물에 말라가고있는 고향생각이예요. 어떻게 하면 은하강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여 내 고향땅에 비를 내리게 할수 있을가 하고 말이예요.》 별왕자가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나서 말했습니다. 《그럴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괜한것입니다. 그런 생각은 아무 도움도 없이 아가씨의 마음만 상하게 하고 아름다운 얼굴만 축가게 할뿐입니다.》 《왜서 괜한 생각이겠어요.》하고 련지는 주저하지 않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저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은하강언제수문의 비밀을 알아내고 기어이 고향땅에 비를 내리게 하고야말겠어요. 그러니 왕자님, 오늘은 저를 은하강언제가 있는 곳으로 데려다주실수 없겠어요?》 《그곳에 가서는 무엇하겠습니까. 가보아야 아무 소용도 없을것입니다.》 별왕자가 침울한 어조로 말했습니다. 련지는 애원의 눈길로 별왕자를 쳐다보며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아니예요, 저는 그곳에 꼭 가봐야겠어요. 그러면 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수 있을것만 같아요. 그곳에 가보기만 해도 소원이 풀릴것만 같아요. 그래요, 그곳에 가보지 않고서는 괴로워 더 못 견디겠어요. 그러니 제발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주세요. 예? 정말 부탁입니다.》 잠시 생각해보던 별왕자는 할수 없는듯 《소원이 정 그렇다면 어디 한번 가봅시다.》하고는 꽃마차를 은하강언제가 있는 곳으로 몰았습니다. 세마리 하늘소가 끄는 꽃마차는 아득히 펼쳐진 초원을 은띠마냥 가로질러 유유히 흐르고있는 은하강을 끼고 달리다가 한곳에 와서 멎었습니다. 은하강언제가 있는 곳에 다달은것이였습니다. 은하강물결을 바라보는 처녀의 눈가엔 저도 몰래 눈물이 핑―돌았습니다. 《물결아, 은하강물결아. 너는 어찌하여 수문으로 떨어져내리지 못하느냐. 어찌하여 너는 내 고향의 비로 되지 못하느냐.》하고 처녀는 속으로 울며 부르짖었습니다.
슬픔에 잠겨 막연히 언제의 물결만 바라보고 서있는 그한테로 별왕자가 다가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가씨, 이젠 어서 돌아갑시다. 여기는 대단히 무서운 곳이랍니다. 여기 언제의 물에 한번 몸을 적시면 누구나 다 인어로 되여버리기때문입니다.》 《예?》 련지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수 없어 커다래진 두눈만 깜빡이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인어가 되지요. 얼마전에도 한 처녀가 여기서 인어가 되여버리고말았답니다.》 이렇게 말한 별왕자는 더 말하기조차 겁나는듯 어깨를 으쓱하고는 급히 련지를 마차에 태워싣고 궁전으로 돌아와버렸습니다. 그날 밤 련지는 선녀궁전 한방에서 자기와 함께 있는 별꽃이라는 선녀에게 이렇게 물어보았습니다. 《별꽃선녀, 내가 오늘 왕자님과 함께 은하강언제가 있는 곳에 갔을 때 왕자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그곳 물에 한번 몸을 적시는 날엔 누구나가 다 인어로 되여버린다고 하시던데 그게 정말인가요?》 《정말이예요.》하고 별꽃선녀가 말했습니다. 《오래지 않은 때 있은 일이였어요. 우리의 한 선녀가 은하강언제가 바라보이는 웃기슭에서 홀로 미역을 감고있었어요. 그런데 그는 잘못 미끄러져내리면서 깊은 물에 빠지고말았어요. 헤염칠줄 모르는 그 선녀는 물에 떠내려가다가 언제가 있는 곳에 이르자 그만 인어가 되여버리지 않았겠어요. 인어가 된 그 선녀는 너무도 분하고 안타까와 강기슭에 나와 며칠낮, 며칠밤을 울고울다가 그만 죽고말았어요.》 별꽃선녀의 이야기를 들은 련지는 이상하게도 갑자기 기쁨과 불안이 한데 겹쳐들면서 가슴이 널뛰듯 활랑거려오는것을 어쩔수 없었습니다. 인어가 되면 물속에 들어가 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낼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그를 몹시 기쁘게 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인어가 되면 다시는 그리운 고향에 갈수 없고 사랑하는 부모님도 영영 만날수 없게 된다는 생각이 그를 몹시 두렵게도 하였기때문이였습니다. (아, 어쩌면 좋을가?) 하고 처녀는 기쁨과 불안이 뒤섞인 착잡한 생각속에 안타까이 모대기였습니다. 이때 그의 눈앞으로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고향땅의 시들은 곡식밭과 그속에서 고생하고있을 고향사람들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는 주먹을 꼭 쥐였습니다. (인어가 되자, 인어가 되여 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자. 그래서 기어이 고향땅에 비를 내리게 하자. 아, 정말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가. 정말 그렇게만 할수 있다면 나는 인어가 되여 은하강에서 외로이 쓸쓸히 살다 죽는다 해도 행복하겠어.) 이렇게 생각한 련지는 밤이 깊어 모두가 잠들었을 때 몰래 궁전밖으로 나왔습니다. 밤이라 하지만 별나라의 밤은 전혀 어둡지를 않았습니다. 별나라의 밤은 마치도 하늘에 연보라빛장막을 씌워놓은듯 하였습니다. 궁전 정원속 어디선가 이름모를 나무잎새들이 가벼이 떨어져내리는 소리만이 이따금 들려올뿐 주위는 끝없이 고요하였습니다. 련지는 주저없이 곧바로 별왕자의 궁전 정원으로 달려갔습니다. 별왕자의 궁전 정원과 선녀궁전 정원은 꽃나무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었던것입니다. 별왕자의 궁전 정원안에 세마리 하늘소가 끄는 꽃마차가 서있었습니다. 마차에 뛰여오른 련지는 은하강언제가 있는 곳으로 내달았습니다. 언제가 있는 곳에 다달은 처녀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잠시 언제의 물결을 바라보았습니다. 언제의 물결이 출렁이며 《얘, 이 순진하고 철없는 처녀야, 인어가 되여 언제의 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겠다구? 또 그 비밀을 알아서는 어찌한다는거냐. 그 비밀을 알기만 하면 비가 내린다더냐? 괜한 생각 말고 돌아가거라. 어서 돌아가 별왕자와 함께 행복하게 살려무나.》하고 속삭이는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이미 굳게 결심한 련지의 의지를 꺾을수는 없었습니다. 처녀는 살며시 옷을 벗어 언제에 놓은 다음 천천히 물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곧 인어로 변한 자기의 모습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이 어떠하였겠습니까. 더없이 기쁘기도 하고 더없이 서글프기도 하였습니다. 인어가 된 그는 수문이 있을 곳을 찾아 자꾸 헤염쳐나갔습니다. 강 밑바닥은 온통 은모래들이 깔려있고 강물에는 처음 보는 크고작은 희귀한 고기들이 수없이 많았습니다. 수문을 찾아 여기저기 헤염쳐다니던 련지는 한곳에서 문득 한 인어를 만나게 되였습니다. 그 인어를 보는 순간 처녀는 가슴이 막 활랑거려 견딜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인어가 먼저 말을 걸어왔습니다. 《당신은 처음 보는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저는 땅나라에서 왔어요.》 련지는 가슴이 활랑거려 간신히 대답했습니다. 《땅나라에서 왔다구요?》 《그래요, 땅나라에서요.》 이렇게 대답한 련지는 땅나라에서 별나라로 오게 된 사연과 인어로까지 되게 된 사연을 죄다 이야기하고나서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여기 은하강언제의 수문이 왜서 열리지 않는지 모르시나요?》 련지의 이야기를 죄다 들은 그 인어는 감동어린 눈빛으로 련지를 한참이나 바라보더니 대답했습니다. 《알아요, 잘 안답니다.》 《예? 그게 정말인가요?》 련지는 너무 기뻐 숨이 다 막힐것만 같았습니다. 그 인어가 고개를 끄덕이고나서 말했습니다. 《여기 은하강에는 마귀의 풀이라고 하는 아주 무서운 풀이 있답니다. 한번 어디에나 달라붙으면 떨어질줄 모르고 마귀와 같이 끝장을 내고야말지요. 그래서 이름을 마귀의 풀이라고 한답니다. 그 마귀의 풀이 언제의 수문에 달라붙어 수문이 열리지 못하게 하고있어요.》 이렇게 말한 그 인어는 련지를 수문이 있는 곳으로 데리고갔습니다. 《바로 저기가 수문이고 그것을 뒤덮고있는 풀이 마귀의 풀이예요.》 그 인어가 가리키는 곳에는 검은색잎을 가진 무성한 풀이 누가 다가오면 찌를듯이 가시들을 날카롭게 세워가지고 수문에 꽉 달라붙어있었습니다. 그 마귀의 풀에 가리워 수문이라는것은 보이지조차 않았습니다. 《그럼 무슨 방법이 없을가요?》 처녀는 맥없이 떨리는듯 한 소리로 물었습니다. 그 인어가 고개를 저었습니다. 《없어요. 무슨 방법이 있겠어요.》 련지의 눈가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고여올랐습니다. 그것을 보던 그 인어가 말했습니다. 《한가지 방법은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는 못해요.》 《예? 그건 무슨 말인가요? 방법이 있다면서 그렇게 못한다는건 무슨 말인가요?》하고 련지가 다그쳐물었습니다. 그 인어가 천천히 입을 열었습니다. 《여기 별나라 산에는 악마의 나무라고 부르는 나무가 있어요. 그 악마의 나무 열매 세알만 가져다 그 물을 저 마귀의 풀에 뿜어주면 마귀의 풀은 죽어버리고 수문은 열리게 될거예요.》 《아이, 그래요? 그건 걱정마세요. 그건 제가 얼마든지 할수 있어요.》하고 련지는 환성을 지르듯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 인어가 다시금 고개를 저었습니다. 《아니예요, 그렇게 기뻐할게 못돼요. 이것은 자기 목숨을 바쳐야 하는 일이기때문이예요.》 《예?》 련지는 놀라며 눈을 크게 떴습니다. 《악마의 나무 열매는 무서운 독을 가지고있어 그 열매의 물을 한방울이라도 입에 넘긴 사람은 누구든지 죽음을 면치 못합니다. 그러니 그 일을 누가 어떻게 할수 있겠어요.》 련지는 그만 아무말도 더 할수 없었습니다. 무슨 말을 더 할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는 한동안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습니다. 그의 눈앞으로 또다시 비 한방울 내리지 않는 고향땅에서 안타까이 비를 기다리며 고생하고있을 고향사람들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처녀는 입술을 꼭 깨물었습니다. 그의 눈에는 그 어떤 무서운것을 각오했을 때만이 볼수 있는 비장한 빛이 어려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측은한 눈길로 바라보던 그 인어가 위로하듯 동정어린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무 괴로워말아요. 우리 인어들의 생활도 저기 은하강밖의 인간들 생활보다 못하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더 즐거울수 있어요. 그러니 다른 생각 말고 여기서 우리와 함께 살 생각이나 하세요. 그럼 다시 만나요.》 이렇게 말하고 그 인어는 자리를 떠나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련지는 빨리 별왕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떠나왔던 강기슭으로 헤염쳐나갔습니다. 마침 그곳에서 별왕자를 만날수 있었습니다. 선녀궁전에서 련지가 없어진 다음 그의 옷을 이곳에서 찾게 된 별왕자는 그 순간부터 큰 슬픔에 잠겨 이곳을 떠나지 않고있었던것입니다. 처녀는 별왕자가 서있는 기슭 가까이로 다가가 《왕자님!》하고 조용히 불렀습니다. 흠칫 놀라며 그를 내려다본 별왕자는 미칠듯이 몸을 떨었습니다. 《련지아가씨,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그대가 과연 련지아가씨가 옳단 말인가요. 아, 어찌하여, 어찌하여 이렇게 인어가 되였습니까. 아가씨!》 하지만 처녀는 전혀 아무렇지 않는듯 방긋이 웃음을 지어보였습니다. 《왕자님, 저는 스스로 인어가 되였어요. 은하강언제의 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서 스스로 인어가 되였어요.》 《스스로 인어가 되였다구요? 고향에 비를 보내주기 위해 스스로 인어가 되였다구요? 아, 그대의 마음은 어쩌면 그다지도 모질고 그다지도 독합니까.》 별왕자의 얼굴로 두줄기의 눈물이 쭈르르― 흘러내렸습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처녀의 눈가에도 얼핏 눈물이 고여올라 반짝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내 눈물을 거두고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왕자님, 저는 은하강언제수문이 열리지 않는 비밀을 알아냈어요. 그것은 마귀의 풀이라고 부르는 풀이 수문에 달라붙어 열리지 못하게 하기때문이랍니다.》 《마귀의 풀?》 《그래요. 마귀와 같이 악독한 풀이랍니다. 저는 그 마귀의 풀을 없애고 수문을 열수 있게 하는 방법도 알아냈어요. 하지만 그것은 왕자님께서 저의 부탁을 들어주실 때에만 되는것이랍니다.》 《그래 어떤 부탁입니까? 그 부탁이 은하강언제의 수문을 열릴수 있게 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참말로 그대를 도울수 있는 일로 된다면 나는 이 세상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 들어주겠습니다.》 련지가 말했습니다. 《여기 별나라 어느 높은 산에는 악마의 나무라고 있다지요? 그 악마의 나무 열매를 세알만 좀 갖다주세요.》 《뭐, 악마의 나무 열매를? 그건 왜서입니까?》 별왕자가 깜짝 놀라며 둥그래진 눈으로 련지를 내려다보았습니다. 《그 열매 세알이면 마귀의 풀을 없애고 수문이 열릴수 있게 하기때문입니다.》 《안됩니다, 그건 절대 안됩니다. 아가씨는 그 열매가 얼마나 무서운것인가를 잘 모를테지요?》 《아니, 잘 안답니다. 그 열매의 물 한방울만 삼켜도 목숨을 잃게 된다는걸 말입니다. 하지만 왕자님, 걱정마세요. 조금도 그럴 일이 없어요. 그 열매를 고스란히 가지고가서 마귀의 풀에 던져주기만 하면 된답니다.》 그러나 별왕자는 그 말을 믿기 어렵다는듯 그저 머리만 저을뿐이였습니다. 련지는 얼굴에서 웃음을 거두고 심중한 낯빛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왕자님, 방금 왕자님께서는 저를 위한 일이라면 그 무엇도 아끼지 않고 다 들어주시겠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습니다. 지금 저의 이 부탁을 들어주시는것만이 저를 가장 진정으로 위해주시고 진정으로 사랑해주시는 일이라는것을 알아주십시오. 그리고 이 부탁을 들어주실 때만이 저를 영원히 기쁘고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시는 길이라는것도 잊지 말아주십시오.》 별왕자는 더는 어쩔수 없다는듯 곧 신하를 시켜 악마의 나무 열매 세알을 따오게 하였습니다. 악마의 나무 열매는 마치도 고향땅의 포도알처럼 생긴것이였습니다. 그 열매 세알을 조심히 련지에게 주면서 별왕자가 흥분으로 하여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련지아가씨, 내 말을 명심해 들으십시오. 아가씨는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야 합니다. 본래의 그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단 말입니다. 그러니 절대 다른 생각을 말고 부디 조심하여 무사히 내게로 돌아오겠다는걸 약속하십시오. 아가씨, 약속하지요?》 별왕자로부터 악마의 나무 열매 세알을 받아든 련지는 눈물이 고여오르는 눈에 애써 웃음을 지어보이며 고개만 끄덕여보였습니다. 별왕자의 모습을 영원히 가슴속에 새겨넣으려는듯 한동안이나 말없이 그를 바라보고나서 몸을 돌려 수문이 있고 마귀의 풀이 있는 그곳으로 헤염쳐나갔습니다. 마귀의 풀은 그 검은 잎사귀들을 거만하게 쳐들고 다가오는 련지를 무섭게 노려보고있는듯 하였습니다. 마귀의 풀앞에 다가간 그는 한동안 생각에 잠겨 그 마귀의 풀을 쏘아보았습니다. 만약 저 풀만 아니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가, 저 저주로운 마귀의 풀만 아니였다면 고향땅에서 사랑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정다운 마을사람들과 함께 서로 살뜰히 도와가며 얼마나 행복하게 살았을것인가. 이렇게 생각하니 마귀의 풀잎 하나하나가 고향의 사랑하는 부모님과 정다운 고향사람들의 피를 빨아먹는 거마리주둥이처럼 보여왔습니다. 처녀는 문득 강기슭쪽을 향해 돌아섰습니다. 그곳에는 아직도 별왕자가 서서 그가 돌아오기를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고있었던것입니다. 《별왕자님, 용서하세요. 이렇게밖에 달리할수 없는 저를 부디 용서해주세요.》 이렇게 말한 련지는 악마의 나무 열매 한알을 입에 넣고 꼭 깨물었습니다. 그다음 그 물을 마귀의 풀을 향해 훅―하고 내뿜었습니다. 한알…또 한알… 그러자 마치 뜨거운 불에 타서 없어지듯이 마귀의 풀이 누렇게 변하고 말라들더니 종적없이 사라져버리는것이였습니다. 뒤이어 푸른 빛으로 번쩍이는 굉장히 큰 언제의 수문이 나타나는것이였습니다. 그것을 본 련지의 기쁨이 어떠하였겠습니까. 하지만 이때 처녀는 그 무엇에 크게 얻어맞은듯 머리를 푹 떨구었습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의식이 희미해왔기때문이였습니다. 처녀의 무거워진 몸이 어쩔수없이 물밑으로 점점 가라앉기 시작하였습니다. 이때 갑자기 련지는 우뢰치는듯 한 요란한 소리와 함께 언제의 수문이 열리고 은하강의 거대한 물줄기가 장엄한 폭포가 되여 떨어져내리는 소리를 들을수 있었습니다. 아! 그 소리는 그대로 사랑하는 고향땅에 내리는 비소리였습니다. 정다운 고향사람들에게 새삶을 주고 기쁨을 주는 행복의 비소리였습니다. 련지의 눈앞으로는 쏟아져내리는 그 비속에서 옷젖는줄도 모르고 밖에 뛰쳐나와 기쁨에 겨워 울고 웃는 고향사람들 모습이 안겨왔습니다. 그속에는 한없이 그립고 보고싶은 늙으신 부모님 모습도 있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처녀는 그리운 그 이름을 마음속으로 조용히 불러보며 행복의 미소를 함뿍 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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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은하강이라 불러왔던 별의 강 은하수, 은하수는 사랑하는 고향마을과 정다운 고향사람들을 위해 죽지 않고 영원히 살아있으면서 봄이면 은비를, 여름이면 금비를, 가을이면 옥비를 내려주는 련지의 그 마음이 그대로 수억수만개의 별이 되여 오늘도 그처럼 눈부시게, 그처럼 아름답게 흐르는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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