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103(2014)년 제8호에 실린 글

 동시묶음

《세월》호의, 내또래 아이들아!

-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 첫기야영에 참가한 강계중등학원 원아의 일기중에서 -

박 은 경

 

나는 어디에, 너희들은 어디에?

 

꽃테두른 뻐스타고 먼먼 수백리

원아들이 야영간다 바래움 받으며

송도원야영소에 올 때까지는

감감 잊었단다 너희들 생각을

 

궁전같은 야영각 너무 희한해

호실마다 돌아보며 들썩이던 그때엔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더란다

《세월》호의 내또래들을

 

은모래 반짝이는 백사장에서

푸른 물 한웅큼 두손에 담아드니

찰랑찰랑 그속에 어려오더구나

한번도 만나 못 본 너희들의 그 얼굴이

 

깊고깊은 바다속에 길이 있다면

손잡아 여기로 데려오련만

경치좋고 물맑은 송도원에서

못다한 수학려행 즐기게 하련만

 

동갑또래 우리는야 나라의 왕이 되여

야영궁전 행복의 돛배우에 올랐는데

너희들은 어찌하여

돌아오지 못하느냐

 

깊은 밤 깨여나 쓰는 이야기

 

야영소의 첫날밤

멋진 꿈을 꾼 이야기

《세월》호의 아이들아 들어보겠니

어쩐지 너희들과 속삭이고싶구나

 

지금처럼 깊은 밤이였단다

뜻밖에도 원수님 오시였단다

제일 선참 인사를 올리려는데

어쩜 좋니

벌떡 일어날수가 있어야지

 

안타까와 울며울며

발버둥을 치는데

웃으시며 나를 꼭 안아주시겠지

《고운 꿈꾸면서 어서 자거라

래일부터 즐겁게 뛰놀아야지》

 

다독다독…

엄마처럼 다정히 다독여주실 때

나는 그만 목이메여 부르고불렀단다

《아버지… 나의 아버지!》

 

아, 우리보다 앞서오신 원수님께서

몇번이나 쓸어보고 앉아보신 나의 침대

그래서 이런 꿈을 꾼게 아닐가

나도야 뵙고파

품에 정말 안기고파

 

참말이지 아쉬워

잠들수가 없구나

꿈속에선 별일이 다 있다는데

너희들은 송도원에 올수 없겠니?

 

세쌍둥이 야영1각 2층 3호에

나를 찾아오려무나

모두들 와서

내 침대에 한번만 누워보려마

 

약    속

 

헤여지기 싫구나

정든 바다야

오늘은 산골내기 이 소년도

억세여진 나래펴고 날아보련다

송도원의 바다

조국의 바다

 

굽어보면 보일가

진도앞바다

차디찬 수천길 물밑에

고운 꿈 묻힌 아이들아

기다려라

해병되여 다시 올테니

 

꽃망울 너희들의

고운 꿈 밝은 앞날

누가누가 빼앗았니

대답해보렴

그 원한 내가내가

모두 갚아주마

 

그날까지 그날까지

기다려주렴

어서 커서 송도원의 빨간 해당화

해병의 손으로 띄워보내련다

진도의 앞바다

내 나라의 남해에…

 

그들에겐 없었답니다

                                              허 경 복

 

진도앞바다는 어데 있을가

지도를 펴놓고 살펴찾으니

그곳은 우리 나라 남쪽바다가

 

자기 땅 자기 바단데

그 아이들은 왜 죽었을가

즐겁게 웃으며 떠났다더니

어찌하여 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했을가

 

한치한치 물속으로 배가 잠길 때

손톱이 닳도록 벽을 허비며

살려달라 애타게 울고울었을

그 애들 생각하면 눈물이나요

 

아빠도 있고 엄마도 있었건만

어찌하여 그 누구도 건져주지 못했나

수천만이 살면서도 수백아이 살려낼

구원의 손길은 왜 없었을가

 

꽃이라고 나비라고

떠받들고 내세워줄 꽃망울들

밟고사는 땅은 있었어도

그들에겐 없는게 있었구나

 

안아주고 지켜줄 품

미래를 가꿔주고 꿈을 꽃펴줄

아, 조국이 없었구나

어버이의 따뜻한 품이 없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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