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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7호에 실린 글
◇우 화◇
어느 한 동산에 남의것만 좋아하는 망아지가 살고있었습니다. 어느날 송아지와 망아지가 갈개며 놀다가 큰 바위우에서 떨어져 둘이 다 무릎이 찢어졌습니다. 더 큰 상처가 난 송아지는 곁에 있는 조뱅이와 금은화꽃송이를 뜯어 짓찧어서 망아지의 상처에 먼저 붙여주려 했습니다. 그러나 망아지는 껑충 뛰였습니다. 《난 싫어, 싫어. 발길에 매일 채이구 밟히는 그런 풀들이나 붙여서 상처가 아문다면 세상에 못 고칠 병이 없겠다야.》 이때 거부기가 지나가다가 척 나서며 참견했습니다. 《네 말이 맞았다. 피나는 상처엔 바다의 유명한 오징어뼈가루가 제일이야.》 《그것봐, 우리 바다에 가서 오징어뼈약을 구해 바르자.》 그러자 송아지가 펄쩍 뛰며 말했습니다. 《조뱅이는 피와 아픔을 멈추고 금은화는 독과 균을 없애서 상처가 얼른 아물게 하는 진귀한 명약인데 그 먼데까지 간단 말이야?》 《흥, 300년나마 땅나라, 물나라 못 가본 곳없는 저 거부기가 잘 알겠지 요 작은 동산에서 한해 되나마나하게 산 네가 알면 얼마나 알겠다구 고집을 부리니?》 남의것이라면 덮어놓고 좋아하는 망아지는 바다로 떠나갔습니다. 어느날 상처가 씻은듯이 나은 송아지가 풀판에서 뛰놀고있는데 쩔뚝쩔뚝 걸어오던 망아지가 털썩 넘어지더니 일어나지 못해 버드럭거렸습니다. 달려가보니 바다가에 갔다가 상처가 자꾸만 커져서 겨우 걸어오던 망아지가 후회의 눈물을 줄줄 흘렸습니다. 송아지는 금은화를 잣송진에 정성껏 개서 붙여주며 말했습니다. 《남의것만 좋아하는 고약한 버릇이 너를 절름발이로 만들었구나.》
황해남도 은천군 은천제1중학교 제3학년 정 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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