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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7호에 실린 글
◇동 화◇
맹 성 재
악독한 지주놈이 농민들을 못살게 굴던 옛날 어느 산골마을에서 있은 이야기입니다. 마당질을 끝낸 어느날이였습니다. 배나무집할머니네 집뜨락에서는 까치 두마리가 돌배나무가지에 마주앉아 셈세기경쟁이라도 하듯 깟깟깟 우짖고있었습니다. 할머니의 마음은 흐뭇하였습니다. 토방에 쌓인 수수섬이며 처마밑에 걸린 조이삭이며 마당가에 솟은 콩낟가리며… 콩낟가리우에는 게사니 한마리가 넌떡 올라앉아있었습니다. 《너는 왜 거기에 올라앉았니?》 홀로 사는 할머니가 자식처럼 애지중지 기르는 게사니였습니다. 할머니는 그 게사니가 배가 고플세라, 또 누군가 다치기라도 할세라 잠시도 마음 놓지 못하고 사랑을 다 쏟아부으며 극진히 돌봐주고있었습니다. 《과악곽곽》 게사니는 한참이나 목청을 돋구더니 푸드득 날아내렸습니다. 게사니가 앉았던 자리에는 하얀 알이 한알 놓여있었습니다. (밥우의 떡이라더니.) 할머니는 실눈을 짓고 빙그레 웃었습니다. 《네가 알을 다 낳다니?!》 이태나 되도록 알이란 도무지 낳을줄 모르던 게사니였습니다. 그래서 할머니는 수놈인줄로만 알고있었습니다. 《암놈이면 더 좋구나. 이제부턴 알을 낳으려는 모양이지. 이걸 밑알로 삼아야겠군.》 할머니는 게사니알을 들고 가서 알둥우리에 넣어두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쁘구나. 네가 알까지 낳으니 말이다. 이만하면 소작료를 물고 죽물이라도 우려먹을수 있겠구나. 하지만 걱정말고 많이 먹고 알을 그냥 낳거라.》 할머니는 게사니를 자꾸만 쓸어주었습니다. 갑자기 게사니가 괙괙거렸습니다. 할머니는 삽짝문쪽을 바라보았습니다. 지주놈이 마름을 꽁무니에 달고 들어서고있었습니다. 뒤따라 누런 황소가 힝힝 코바람을 내불며 달구지를 덜컹덜컹 끌고왔습니다. 지주놈은 장부책을 벌컥 번졌습니다. 《소작료를 냉큼 받아서 실어라.》 달구지에 낟알가마니가 자꾸자꾸 실렸습니다. 소작료를 다 받아냈는데도 마당에는 낟알이 얼마간 남아있었습니다. 그 낟알을 게걸든 눈으로 살펴보던 지주놈은 군침을 꿀꺽 삼켰습니다. 《그밖에 다른 세를 따지면 강은 내 강이라 그 물로 농사를 지었으니 물세, 산도 내 산이라 그 산이 찬바람을 막아주어 곡식이 되였으니 산세…》 할머니는 억이 막혀 도리질을 했습니다. 《세상에 원, 물세, 산세라니요?! 그건 너무하웨다. 못 바쳐요.》 지주놈은 한발을 텅 구르며 호령을 내렸습니다. 《멍청해서 뭣들 하는거야. 몽땅 걷어실어라.》 마당에 그득하던 낟알은 한알도 남지 않았습니다. 게사니가 꽥꽥 소란을 피우며 날개질로 짚검불을 날렸습니다. 그 게사니를 보던 지주놈의 눈에 욕심이 번쩍했습니다. 《그리구 들도 내 들이지. 그 들에서 이 집 게사니가 풀을 뜯었으니 들세, 그 들세도 빼놓으면 안돼.》 할머니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들세요? 아이쿠. 원 그런 생억지를 쓰다간 날벼락이 떨어져요.》 지주놈은 두발을 텅텅 구르며 불호령을 내렸습니다. 《낟알이 없으면 저놈의 게사니라도 대신 받아내라.》 마름놈이 게사니를 덥석 붙잡았습니다. 《꽤액꽥꽥》게사니가 아부재기를 쳤습니다. 그러거나말거나 달구지는 방울소리를 왈랑절랑울리며 낟알을 가득 싣고 굴러갔습니다. 할머니는 텅 빈 토방에 무너지듯 주저앉았습니다. (몽땅 빼앗겼구나.) 할머니는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그 게사니 한마리마저.) 할머니는 억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게사니라도 있으면 붙안고 울고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것마저 빼앗겼으니 할머니는 앞길이 막막하여 한숨만 길게 내쉴뿐이였습니다. 이때 어디선가 《과악곽곽》 게사니소리가 났습니다. (웬 게사니가?!) 할머니는 잘못 들었는가 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과악곽곽》 게사니소리는 알둥우리에서 나고있었습니다. 할머니는 급히 다가갔습니다. 둥우리안을 보니 새끼게사니가 알에서 까나와 날개를 퍼덕이며 울고있었습니다. 분명 아까 밑알로 두었던 그 게사니알에서 까나온것이였습니다. 《네가 어떻게?!》 할머니는 두손으로 새끼게사니를 감싸안고 볼에 꼭 댔습니다. 《내가 하두 불쌍해서 네가 찾아왔구나.》 주름잡힌 눈귀로 방울방울 눈물이 흘러내렸습니다. 《과악곽곽》 새끼게사니는 작은 날개로 할머니의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울지 말라니? 그래, 울지 않으마.》 할머니가 눈물을 닦으며 빙그레 웃자 새끼게사니는 배가 고픈듯 주둥이를 쩝쩝 다시였습니다. 《먹을것을 달라니? 그래, 주마.》 할머니는 새끼게사니를 안고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밥그릇을 꺼내서 한술두술 밥을 떠주었습니다. 새끼게사니는 주면 주는대로 얼른 먹어버렸습니다. 《이런, 먹성이 좋구나.》 새끼게사니는 밥 한그릇을 반반 비우더니 몸집이 엄지닭만큼 커졌습니다. 《넌 까나온것도 놀랍지만 크는것은 더 놀라웁구나.》 할머니는 배추국을 한가마 가득 끓여 게사니에게 다 퍼주었습니다. 게사니는 그것도 잠간새에 먹어치웠습니다. 엄지닭만 하던 게사니가 중개만큼 커졌습니다. 《넌 먹는것만큼 크는구나.》 할머니는 게사니를 그러안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어찌겠니. 집에 먹을것이란 하나도 없이 다 빼앗겼구나. 우리 나물이라도 뜯어먹으며 살자꾸나.》 할머니는 들에 나가 나물을 뜯었습니다. 게사니도 엉기엉기 따라왔습니다. 그리고는 할머니가 나물을 한잎 뜯으면 열잎을 뜯으며 나물바구니를 얼른 채웠습니다. 《네 덕에 많이도 뜯었구나.》 할머니는 나물을 데치려고 불을 지폈습니다. 그런데 불이 잘 당기지 않아 입바람을 푸푸 불어댔습니다. 게사니가 뒤뚝뒤뚝 들어오더니 아궁이앞에서 펄럭펄럭 날개바람을 일으켰습니다. 그러자 삭정이에 불이 달리며 활활 타올랐습니다. 《네 덕에 불도 쉽게 지폈구나.》 얼마후 할머니는 이웃집으로 병문안을 갔습니다. 그 집에서는 오누이가 앓고있는 홀아버지를 모시고 살고있었습니다. 할머니는 나물채 한그릇을 들고 나가며 《약 한첩도 못쓰고 앓는다는데 약초라도 좀 있었으면…》 하고 걱정을 했습니다. 한참후에 할머니가 집에 돌아와보니 게사니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갔담?) 할머니는 들판에 나가 찾아보았습니다. 나물 캐는 아이들이 산으로 가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갑자기 산으로는 왜 갔담?) 할머니는 산에 올라 찾아보았습니다. 나무군이 사슴하고 함께 가더라고 말해주었습니다. (산짐승하고는 또 왜?) 할머니는 게사니를 부르며 산을 헤맸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지쳐서 돌아오고말았습니다. 그런데 게사니는 벌써 와있고 이웃집 오누이가 할머니를 반기며 어쩔줄을 몰라했습니다. 《할머니, 정말 놀라와요. 글쎄…》 게사니가 약초를 한가득 가져왔다는것이였습니다. 할머니가 가보니 정말 약초들이 토방우에 놓여있었습니다. 갖가지 약초들속에는 백년이나 묵은 산삼까지 있었습니다. 《어쩜, 내 걱정까지 풀어준담. 고맙다, 복동아.》 할머니는 게사니가 너무 기특해서 꼭 그러안아주었습니다. 그날 밤 자정이 넘어 갑자기 게사니가 《꽤액꽥꽥》 온 동네를 몽땅 깨웠습니다. 할머니랑 마을사람들이 뛰쳐나와보니 글쎄 오누이네 집에 도적이 든것이였습니다. 토방에 널어놓은 약초들을 몰래 훔치려고 살금살금 기여들던 도적이 게사니에게 들키우고말았습니다. 《어쩜 도적까지 다 잡고. 용타, 우리 복동아.》 마을에서는 할머니네 게사니를 입을 모아 칭찬하며 《산삼을 캔 게사니》라고도 부르고 《도적을 잡은 게사니》라고도 불렀습니다. 그 소문이 한입 건너 두입 건너 지주놈의 귀에까지 들어갔습니다. 《뭐, 산삼도 캐고 도적도 잡는다구?!》 지주놈은 그 게사니가 몹시도 탐이 났습니다. 지주놈은 마름놈을 달고 할머니네 집으로 들이닥쳤습니다. 그리고는 장부책을 펼쳐들었습니다. 《묵은 빚을 따지면 재작년에 집의 령감이 죽어서 달구지로 실어내가고 산에 묻으며 나무랑 찍었으니 그 달구지값과 나무값을 마저 내야지. 이봐. 마름, 그 빚대신 저 게사니를 가져가자.》 할머니는 게사니를 꽉 그러안고 도리질을 했습니다. 《안돼요. 그런 엉터리로 하나밖에 없는 내집 식구를… 절대로 안돼요.》 지주놈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당장 잡아가서 곤장맛을 보여주거라.》 게사니가 날개를 펼치고 할머니를 막아섰습니다. 지주놈은 게사니를 보며 얼리듯 말했습니다. 《너 사람의 말귀도 알아듣는다면서. 그래, 할미를 끌어갈가? 널 데리고 갈가?》 게사니가 뚱깃뚱깃 걸어나섰습니다. 《못 간다, 못 가.》 할머니가 소리치며 달려왔습니다. 마름놈이 할머니를 콱 밀쳐버렸습니다. 할머니는 땅을 치며 게사니를 불렀습니다. 《아이쿠, 내 복동아. 가슴이 터진다. 너 가서라도 지주놈이 콱 망하게 해주렴. 천벌을 받게 해주렴.》 그러거나말거나 지주놈은 흥타령을 부르며 게사니를 데리고 팔자걸음을 쳤습니다. 집에 이른 지주놈은 대청에 척 앉아 게사니를 앞에 불러놓았습니다. 《넌 이제부터 이 집에서 살거라. 그래 우리 집에 도적이 못 들게 하고 산삼도 캐올테냐?》 《꽈악꽉꽉.》 게사니는 부리를 쩝쩝 다셨습니다. 《뭐, 먹겠다고 꽉꽉? 그래그래 실컷 먹어라. 풀이 아니라 낟알만 주마. 실컷 먹고 천년 묵은 산삼이랑 캐와서 내가 오래오래 살게 해주렴.》 지주놈은 선심이나 쓰듯 생색을 내며 쌀 한가마니를 가져오게 했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는 부리나케 먹어댔습니다. 그 한가마니는 잠간새 없어지고 대신 게사니는 몸집이 돼지만큼 컸습니다. 《원 이런, 신기하다구야. 어서 더 먹어라. 맘껏 먹고 자꾸 크거라. 우리 집에 도적이란 얼씬도 못하게 해주렴.》 지주놈은 낟알을 내오게 했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는 얼른잠간 그것을 다 먹어치웠습니다. 그리고는 몸집이 둥글소처럼 커졌습니다. 《좋구나, 좋아. 누구도 널 못 당할거다.》 지주놈은 너털웃음을 터뜨렸습니다. 《하하하. 농군들이란 등을 짜낼수록 좋거던. 이런 게사니가 생길줄이야.》 지주놈은 게사니의 등을 슬슬 쓸어주었습니다. 《이젠 집이랑 지켜라. 잘 지켜. 머슴군들이란 하나도 믿을게 없어. 그저 내 눈을 속일 궁리만 한다니깐. 그러니 네가 잘 지켜야 한다.》 지주놈은 이런 당부를 하고는 농군들의 주머니를 깨깨 털어오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주놈은 동네방네를 돌아치며 사람들을 못살게 굴었습니다. 그러면서 낟알이란 낟알은 닥치는대로 빼앗아냈습니다. 마을사람들은 아우성을 쳤습니다. 《이런 생억지가 어디 있어요.》 《우리 집에서도 강짜로 다 털어냈어요.》 할머니도 가슴을 두드렸습니다. 《우리도 그 게사니마저… 모두 가서 엉터리없는 세를 핑게대고 빼앗은걸 도로 찾자구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나섰습니다. 《어서 찾아오자구요.》 사기가 나서 달구지를 앞세우고 가던 지주놈은 사람들이 따라오자 급해맞았습니다. 《소를 빨랑빨랑 몰거라.》 지주놈은 꽁지가 빳빳해서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찌쿵―》하고 솟을대문을 열고 들어선 지주놈은 대문을 꽉 걸어놓고서야 《후―》 긴숨을 쉬였습니다. 《흥, 어디라구 감히.》 지주놈은 고간으로 갔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눈알이 뒤집혔습니다. 고간이란 고간은 문짝이 다 열려져있었습니다. 《엉? 이건 또 뭐야?》 지주놈은 허둥지둥 고간으로 뛰여들었습니다. 고간이란 고간은 텅텅 비였습니다. 온 동네방네를 빡빡 긁어모은 낟알은 한알도 없고 열두고간이 다 반반했습니다. 《어느놈이냐? 어느놈이냐?》 지주놈은 미친듯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꽈악꽉꽉.》 갑자기 천둥같은 게사니울음소리가 나더니 아니 글쎄 몸집이 집채같은 게사니가 고간뒤에서 쿵덩쿵덩 걸어나왔습니다. 날개가 돛처럼 크고 부리가 통나무처럼 길다란 게사니였습니다. 《저놈의 게사니가 몽땅 처먹고 저렇게 어처구니없이 컸구나.》 지주놈은 가슴을 탕탕 쳤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가 지주놈에게로 뚱기적뚱기적 다가왔습니다. 《없다, 없어. 이젠 낟알이란 없다.》 지주놈은 혼쭐이 빠져서 뒤걸음을 쳤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는 길다란 목을 쭉 뻗쳐서 지주놈의 저고리앞섶을 물어당겼습니다. 《놓아라, 이걸 놓아.》
《꽈악꽉꽉.》 게사니가 큰 날개를 한번 펄럭이자 지주집지붕이 날아가버렸습니다. 《아이쿠, 망했구나.》 지주놈은 꺼이꺼이 울었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가 펄럭펄럭 날개질을 하자 벽이며 천정이 날아나며 이불장이랑 옷장이랑 돈궤들이 짚검불처럼 흩날렸습니다. 지주놈도 허양 날려 가랑잎처럼 떠올랐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가 날아오른 지주놈을 따라가며 대문밖을 달려나왔습니다. 그리고는 지주놈이 떨어져내리면 다시 윙 날개바람을 일으키며 날렸습니다. 《잘한다, 잘해.》 《진펄에 처박아라.》 달려온 할머니랑 마을사람들이 소리쳤습니다. 게사니는 지주놈을 그냥 날려보내며 들판으로 뛰여갔습니다. 마을사람들은 할머니를 앞세우고 따라갔습니다. 진펄창에 지주놈이 꺼꾸로 처박힌채 발을 버둥대고있었습니다. 《꼴 좋다. 소작료를 빡빡 긁어먹다못해 이핑게 저 핑게 엉터리세를 꾸며내서 모조리 빼앗아가더니 이렇게 뒈질줄은 몰랐을테지. 백성들의 등을 쳐서 제 배를 채우다간 자기 무덤을 판다는걸 알고나 죽거라.》 사람들은 돌덩이를 자꾸자꾸 던져넣었습니다. 지주놈은 진펄속에 꼴깍 잠겨버렸습니다. 《게사니야.》 할머니는 게사니를 불렀습니다. 그러나 어디에도 게사니는 없었습니다. 《게사니야, 게사니야.》 사람들은 입을 모아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게사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어디로 갔담? 그 집채같던게.》 사람들은 사방을 둘러보며 게사니를 찾았습니다. 그러는데 산기슭에서 《꽈악꽈악》게사니소리가 났습니다. 《저기에 있다.》 사람들은 너도나도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는 게사니는 보이지 않고 크고 둥근 알들이 여기에도 있고 저기에도 있었습니다. 《무슨 알들일가?》 《글쎄, 뭐가 들어있길래 이렇게도 클가?》 사람들은 알들을 만져보며 고개를 기웃거렸습니다. 《꽈악꽉꽉.》 알뒤에서 게사니가 뛰여나왔습니다. 집채같던 게사니가 아니라 본래만 한 게사니였습니다. 《게사니가 나왔다.》 게사니는 부리로 알을 하나 쿡 찔러댔습니다. 그러자 알이 쩍 갈라지며 그안에서 낟알이 나왔습니다. 《야, 쌀이구나.》 게사니가 돌아가며 알들을 쿡쿡 찔러대자 쩍쩍 갈라지며 그안에서 수수랑 조랑 콩이랑 낟알이 나왔습니다. 《옳아, 지주놈에게 억울하게 빼앗겼던 우리네 낟알이구나.》 사람들은 저저마다 빼앗겼던 낟알을 찾아가며 게사니를 칭찬했습니다. 《장하다, 장해. 우리 복동아.》 할머니는 게사니를 꼭 그러안고 볼을 막 비벼댔습니다. 《꽈악꽉꽉》
게사니는 할머니를 따라 뚱기뚱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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