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6호에 실린 글

 

  □ 수 필 □

 

못 잊을 그 시절을 추억하며

 

즐거운 일요일 저녁.

시간가는줄 모르고 작품창작에 열중하던 나는 텔레비죤으로 방영되는 아동음악에 이끌려 귀를 기울이였다.

 

이삼은 륙 이사는 팔 또랑또랑 구구표

나는나는 두눈 깜빡 열심히 외우는데

우리 엄마 꼬꼬닭 모이 주며 구구구

나는 제꺽 대답해요 구구는 팔십일

 

저도 모르게 동심에 잠겨 노래를 따라부르느라니 우리를 키워준 고마운 품에 대한 생각으로 가슴이 뜨거워진다.

온 나라 아이들이 누구나 즐겨부르는 노래 《구구는 팔십일》…

그러나 이 노래의 가사를 바로 평범한 글짓기소조원이였던 중학생이 창작했다는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것이다.

나는 들을수록 사랑스럽고 귀여운 노래의 선률속에 푹 잠겨 소중한 그 시절을 추억하였다.

하루공부를 마치면 읍거리의 아담한 건물로 십여명의 학생들이 모이군 하였다.

그들이 바로 구역안의 학교들에서 선발된 글짓기소조원들이였다.

일년 열두달 하루도 번지지 않고 운영되는 글짓기소조의 나날은 우리들이 재능의 키를 한치한치 자래워온 성장의 날들이였다.

우리 나라의 우수한 동요, 동시작품들을 암송한 정형에 대한 료해로부터 시작되는 소조의 일과에는 책을 읽으며 발취한 속담, 성구, 명문장들에 대한 분석과 아직 서툴지만 자기가 습작한 작품을 발표하는 시간도 있었다.

학생소년들의 심리적특성과 수준에 맞게 잘 계획되고 조직된 소조생활의 하루하루였다.

소조원들의 창작의욕과 경쟁심을 적극 불러일으키는 계기는 한주일에 한번씩 진행하는 창작경기였다. 그것은 상급생과 하급생이 따로 없이 소조원모두가 엄격한 심의원이 되는 실력겨루기였다.

그러던 어느날, 우리는 《닭모이를 주는 어머니모습》에 대한 묘사를 하게 되였다.

늘 보군 하던 어머니의 모습이였지만 정작 글에 담으려니 펜이 잘 나가지 않았다.

그때 내곁에 앉아 원주필방아만 찧으며 머리를 긁적거리는 소년이 있었다.

재치있는 유모아로 동무들을 곧잘 웃기군 하던 익살군, 남에게 뒤지기를 몹시도 싫어했던 자존심이 강한 친구.

《준식아, 다 썼니?》

내가 궁금하여 물었다.

하지만 그는 대답대신 《구구구 구구구…》하며 혼자 중얼거리다가는 몇자 쓰고 그러다가는 다시 벅벅 그어버리며 모대기더니 엉뚱하고 기발한 착상으로 《구구는 팔십일》을 써냈다.

그때 완성된 작품을 놓고 어른들처럼 손에 손을 맞잡고 창작의 기쁨에 겨워 웃던 일이 잊혀지지 않는다.

문학창작의 첫걸음마를 떼던 잊을수 없는 그 시절.

경애하는 수령 김일성대원수님께서 보아주신 설맞이공연무대에서 꼬마독창가수가 부른 노래 《하얀 고드름》도, 학교에서 5점맞고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자랑하는 소년의 모습을 생동한 화폭으로 재미있게 형상한 아동가요 《다섯손가락》도 이러한 창작경기과정을 통하여 우리 글짓기소조에서 창작되였다.

그 나날에 재능의 나래를 키운 문학친구들이 김일성종합대학과 김형직사범대학 등 이름있는 대학들을 졸업하고 쟁쟁한 문필가로 두각을 나타내고있다.

성스러운 조국보위초소와 들끓는 사회주의건설장들에서 보람찬 현실체험으로 작가수업을 하고있는 《병사시인》, 《로동자시인》들은 또 그 얼마인가.

그들속에는 위대한 장군님께 좋은 시작품으로 기쁨을 드린 《6월4일문학상》수상자도 있다.

모두가 놀라고 부러워하는 그 자랑찬 성과들을 돌이켜보느라면 정답게 안겨오는 고마운 작가선생님의 모습이 있다.

우리 글짓기소조원들을 위해 때로는 수십리길을 걸어와 미숙한 작품을 보아주고 창작원리와 방법, 자기의 풍부한 창작경험을 차근차근 이야기해주던 그 목소리…

동요는 산악을 허물어 찾는 한알의 구슬알이라고, 온 우주가 비끼는 그런 구슬알같은 동요를 알알이 찾고 골라서 온 나라 아이들에게 나누어주고싶은것이 자기의 소원이라고 그리도 절절히 말씀하시던 선생님이였다.

눈에 삼삼히 어려오는 그 모습을 그려보느라니 문득 선생님이 쓰신 짤막한 동요의 구절이 떠오른다.

 

저녁해님 묻자요

그 어델 가시려우

 

가긴 어델 가겠소

지는것이 아니요

 

세상으뜸 이 땅을

떠나기가 싫어서

 

품에 아주 안기려

산너머에 내리오

 

작가선생님이 《세상으뜸 이 땅》이라고 동심에 담아 노래한 사회주의 내 조국!

진정 사회주의 내 조국,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일장군님의 따사로운 품이 있었기에, 애어린 재능의 싹도 찾아내여 해빛을 주고 단비를 뿌려 거목으로 키워주는 사랑의 손길이 있었기에 평범한 글짓기소조원들의 소박한 생활을 담은 동요동시들도 온 나라 아이들의 행복의 노래로 불리울수 있는것이 아닌가.

정녕 한편의 아동가요가 실어오는것은 못잊을 추억의 한 토막만이 아니다.

그것은 이 세상 만물에게 빛을 주고 열을 주어 꽃을 피워주고 단 열매를 맺게 해주는 따사로운 태양 경애하는 김정일장군님에 대한 끝없는 고마움의 감정이며 시대의 가수가 되여 한생토록 그 품을 노래할 심장의 맹세인것이다.

그 맹세를 새로이 가다듬는 나의 가슴속에는 더욱 왕성한 창작적흥분이 세찬 불길마냥 활활 타올랐다.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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