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5호에 실린 글

 

   □ 우 화 □

 

고운것과 미운것

 

                                    원  경  옥

 

어느 늪마을 개구리동네에 두꺼비처녀가 살고있었습니다.

마을의 착한 개구리들은 악독한 뱀놈들이 기여들지 못하게 길목을 든든히 지켜주는 두꺼비처녀를 모두 칭찬하고 사랑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두꺼비처녀는 자기의 얼굴을 몹시 부끄럽게 여기면서 마을 동무들과 잘 휩쓸리려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두꺼비들은 왜 이렇게 못생겼을가.…)

두꺼비처녀는 집을 나설 때면 늘 가둑잎으로 얼굴을 푹 가리우고야 길을 떠나군 하였습니다.

《두꺼비야. 마을 지키느라 수고한다.》

마을 개구리들이 정을 담아 인사를 해도 두꺼비는 매우 언짢아했습니다.

(내가 제 이름을 잊을가봐 꼭꼭 부른담. 참개구리나 비단개구리라는 이름은 얼마나 부르기도 좋고 들을 맛도 있어. 헌데 내 이름은… 호ㅡ)

두꺼비처녀는 자기의 처지를 두고 홀로 한숨을 쉬는 때가 늘어만 갔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두꺼비처녀가 거울에 비낀 제 얼굴을 민망스레 들여다보고있는데 어디서 기여나왔는지 도마뱀이 다가와 중얼거렸습니다.

《참, 아깝다.》

《무슨 소리야, 썩 물러가.》

두꺼비처녀가 성이 나서 소리쳤지만 도마뱀은 제잡담 말을 이었습니다.

《임자가 말일세. 한창 나인데 얼굴이 온통 곰보투성이니 어떤 총각이 장가를 들겠나. 나도 딸가진 아비로서 남의 일같지 않구만.》

녹두알같은 눈알을 뱅뱅 굴리며 주어대는 도마뱀의 말에 두꺼비처녀는 한숨을 호ㅡ 내쉬였습니다.

《하지만 어쩌겠나요. 우리 두꺼비들은 다 그런걸요. 우린 얼굴만 아니라 잔등에까지 이런 혹이 나있답니다.》

그 말에 도마뱀은 소름이 끼치는듯 목을 움츠렸습니다. 그러더니 두꺼비처녀에게로 슬슬 다가와 입김을 내불며 말했습니다.

《내가 좋은 약을 줄테니 한번 써보게. 그런 얼굴로야 어떻게 의젓한 총각한테 시집을 가겠나. 이걸 먹으면 얼굴의 곰보자국도 잔등의 혹까지도 다 없어질수 있네.》

《정말인가요?》

도마뱀의 달콤한 말에 끌린 두꺼비처녀는 머밋머밋 약병을 받아들었습니다.

《그 약은 백가지 꽃과 열매로 만든 좋은 약이야. 어서 마시라구. 그 새별같은 눈과 장미같은 입술이 곰보자국에 가리워 빛을 잃었네. 어서 고운 모습을 찾으라니까.…》

두꺼비처녀는 약병마개를 뽑았습니다.

말쑥한 얼굴로 동무들앞에 나서는 장면이 눈앞에 선히 그려졌습니다.

청개구리랑 참개구리가 부러운 눈길로 바라봅니다. 비단개구리는 두꺼비의 이뻐진 모습에 비해 자기의 비단옷이 촌스러운것같아 슬며시 뒤로 물러섭니다.…

두꺼비처녀는 약물을 단숨에 들이켰습니다. 순간 참을수 없는 아픔이 온몸을 휩쌌습니다.

《고와지는게 그렇게 쉬운가. 몸안의 독물이 몽땅 빠져나와야 한다네.》

몸부림치는 두꺼비처녀를 내려다보며 이렇게 씨벌여댄 도마뱀은 건너편 풀숲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형님, 어서 나와요.》

도마뱀의 신호를 받고 나타난것은 늘메기였습니다.

《그놈의 독때문에 개구리동네를 타고앉지 못했댔는데 이젠 됐다. 네가 큰 일을 했다.》

《뭘 그쯤한걸 갖구… 허파에 바람찬 저런 놈들이야 한두름이 있은들 겁날게 없지요. 흐흐흐…》

이때였습니다.

《이놈들아ㅡ》하는 새된 웨침소리가 도마뱀과 늘메기를 놀래웠습니다.

이웃마을에 사는 오빠두꺼비였습니다.

도마뱀과 늘메기는 꽁지가 빳빳해서 도망을 쳤습니다.

쓰러진 동생의 손에 들려진 약병을 보고 모든것을 짐작한 오빠두꺼비가 얼른 구급약을 먹였습니다.

한동안이 지나자 두꺼비처녀가 눈을 떴습니다.

《이 약을 먹으면 고와진다기에…》

《미련한 동생아, 그래 나쁜 놈들에게서 곱다는 칭찬을 듣고싶었니? 그놈들이 밉다던 그 혹주머니가 너와 마을을 지켜준다는걸 몰랐단말이냐. 그놈들에게 고운건 죽은 네 모습이야.》

오빠의 말에 두꺼비처녀는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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