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4호에 실린 글

 

   

  ◇우화

 

망아지 일솜씨

곽대남

 

                                           

망아지와 송아지가 각기 제가 살 집을 한채씩 짓기로 했습니다.

성미 급한 망아지가 씨근덕거리며 부리나케 기둥을 세우고 보를 얹을 때까지 침착한 송아지는 땅바닥에 집모양만 그렸다지웠다 하였습니다.

망아지가 보다보다 답답스러워 한마디 하였습니다.

《송아지야, 넌 그림집에 들어가 살 작정이냐? 그러다 이해중에 집을 짓겠니?》

그 말을 듣고 송아지가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일을 다 해놓구 후회가 없도록 잘 타산해보느라 그래. 머리를 많이 쓸수록 손발이 헐해지거던.》

망아지는 코방귀를 뀌였습니다.

《흥, 타산이나새나. 매일 보는 집을 짓는데.》

서까래까지 다 걸고 집안에 들어가본 망아지는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집이 왜 이렇게 커졌을가? 송아지가 보면 함께 살자고 하겠는걸...)

망아지는 수굿하고 집만 그렸다지웠다 하고있는 송이지를 슬슬 곁눈질해보며 집을 다 헐었습니다.

망아지는 몸길이와 엉치너비에 맞게 주추돌들을 좁혀놓은 다음 기둥들도 제 키에 맞추어 잘라 다시 세웠습니다.

그때에야 그림집을 보며 무릎을 탁 친 송아지는 집을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한편 기와까지 다 씌우고 집모양을 살펴보던 망아지는 뭉툭한 지붕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망아지는 지붕을 헐어낸 다음 대들보로부터 다시 손질했습니다.

망아지가 한창 지붕우에서 주먹같은 땀을 흘리며 일손을 다그치고있는데 집을 다 지은 송아지가 망아지를 새집들이에 초청하려고 찾아왔습니다.

송아지는 망아지네 집을 보고 감짝 놀라 물었습니다.

《아니, 넌 멍멍이집을 지었니? 왜 이렇게 작게 지었어?》

《내 몸에 맞게 딱딱 재서 지었는데 왜 작아져, 네 눈이 잘못 됐지.》

망아지는 좀 좁을사 한 집에 들어서며 대꾸했습니다.

《돌로 만든 망아지를 건사할 집이라면 몰라두 쑥쑥 자라는 네가 큰 말이 된 다음엔 이 집에 머리만 들이밀고 살겠니?》

그 말에 망아지는 풀썩 주저앉았습니다.

《아이쿠, 내가 왜 고걸 생각 못했을가.》

송아지는 제일처럼 안타까와하며 타일렀습니다.

《확고한 타산이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면 몇곱절 땀을 흘리구두 랑패를 본단다.》

 

 

Twitter로 보내기 Facebook으로 보내기 Google로 보내기 네이버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Google+로 보내기 Evernote로 보내기 Reddit로 보내기
우리민족끼리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E-mail) : urimanager@silibank.com 홈페지내용에 관한 문의(E-mail) : uriminzok@silibank.com
Copyright © 2003 - 2013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
gotop
기사종합
 
도서, 잡지
 
영화, 음악
 
독자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