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아동문학》 주체97(2008)년 제4호에 실린 글

 

 

   ○동시○

 

봄 뜨 락

                                         김 승 길

 

                                               

문화주택 집오래에 울타리친 나리꽃

꿀벌 나비 앉아서 꿀떡 빚는 봄뜨락

종이꽃 다뭇다뭇 곱게 오려 따붙인듯

살구나무 가지마다 연분홍빛 방긋방긋

 

언니 꾸린 꽃밭에 펜촉같은 아기싹

톡톡 쪼아먹다가 내 욕 먹는 꼬꼬닭

봄볕에 옹크리고 퇴마루에 졸다가

꼬꼬소리 시끄러워 돌아눕는 야웅이

 

콩알모이 다 쫘먹구 추녀끝에 구구구

내가 외는 구구표 저도 왼다 비둘기

봄바람에 동그랗게 털이 붙은 삐용이

물겠다고 까불다가 헛물 켜는 강아지

 

방금 한밥 먹은게 꿀맛이라 꿀꿀꿀

또 먹겠다 보채는 뒤뜨락의 꿀꿀이

만문한 민둘레에 배가 부른 옥토끼

뜨락건너 최뚝엔 젖이 불은 뿔염소

 

한해겨울 몰라보게 집《식구》들 늘었다고

협동살림 노래하는 강남 갔던 초록제비

아빠엄마 벌에 갔다 소꼴메고 오는 점심

대문열고 기다리는 우리 집의 봄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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